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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8일 화요일

바그너의 '결혼행진곡'

결혼행진곡, 휴일만 되면 결혼식장에서 울려 퍼지는 '바로 그 곡'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이 곡의 작곡가가 리하르트 바그너라는 사실까지는 얼핏 들어본 사람도 제법 있을 텐데요, 원래는 바그너 오페라 ‹로엔그린› 3막 전주곡에 이어서 나오는 합창곡이라는 사실까지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듯합니다. ‹로엔그린› 3막의 결혼식은 성당에서 열리기 때문에 피아노 반주가 아닌 파이프오르간 반주가 나오는 점, 그리고 선율 구성이 살짝 단순화된 '결혼식장 판본'과 원곡이 조금 다르다는 점도 원곡을 들어보시면 알게 될 거예요.

무엇보다 독일어로 된 원곡의 가사 내용을 여러분께 알려드리고 싶어서 제가 직접 번역한 것을 소개합니다:

믿음에 이끌려 다가가세요,
사랑의 축복이 깃드는 곳으로!
승리의 용기와 사랑의 보답이
하나 된 두 분을 축복합니다.

승리한 젊은이, 앞으로 나오세요!
꽃다운 젊은이, 앞으로 나오세요!

찬란한 축제의 속삭임이 흘러나와
마음의 행복을 그대 받아요!
사랑으로 꾸며진 향기로운 방으로
들어가요 이제 찬란한 곳에 빠지세요.

믿음에 이끌려 이제 가세요,
사랑의 축복이 깃드는 곳으로!
승리의 용기와 순수한 사랑이
하나 된 두 분을 축복합니다.

하느님이 그대에게 복을 내리니
우리도 기쁘게 그대를 축복해요.
사랑의 행복이 그대를 돌보니
오래도록 이날 이때를 기억해요.

믿음으로 보호받아 머무르세요,
사랑의 축복이 깃드는 곳에서!
승리의 용기, 사랑과 행복이
하나 된 두 분을 축복합니다.

승리한 젊은이, 여기에 머물러요!
꽃다운 젊은이, 여기에 머물러요!

찬란한 축제의 속삭임이 흘러나와
마음의 행복을 그대 받아요!
사랑으로 꾸며진 향기로운 방으로
들어가요 이제 찬란한 곳에 빠지세요.

믿음으로 보호받아 머무르세요,
사랑의 축복이 깃드는 곳에서!
승리의 용기, 사랑과 행복이
하나 된 두 분을 축복합니다.

신부 엘자 폰 브라반트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가신이었던 텔라문트 백작, 정확히는 백작부인의 흉계에 빠져 남동생 살해 누명을 썼던 여인입니다. 중세가 배경이라서 결투를 통해 판결이 나게 되는데, 텔라문트 백작의 강력한 무위에 맞서 대전사(代戰事)로 나설 사람이 없어 곧바로 유죄 판결이 나기 직전, 새하얀 갑옷을 입은 기사 '로엔그린'이 백조가 끄는 뗏목을 타고 나타나 결투에서 이기고 엘자와 결혼한다는 이야기가 오페라 ‹로엔그린›이지요. 위 가사에 나오는 '승리의 용기'라는 표현이 그 얘기입니다. '승리한 젊은이'는 운율을 맞추느라 의역한 것으로 원래 가사는 '선량함의 대전사'(Streiter der Tugend)입니다.

후배 결혼식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식장은 서울 방배동 성당이었고, '결혼행진곡'이 합창 없는 파이프오르간 연주로 나왔습니다. 파이프오르간 소리가 대단했지요. 그 순간 저는 생각했습니다. '우와, 내가 성당에 다녀야겠다!' 결혼식은 가톨릭 결혼식 미사 형식으로 진행되었고, 신부였던 후배의 아버지가 음악계에서 명망 있는 음대 교수님이어서였는지 총신대학교 성가대가 특별히 섭외됐습니다. 그리고 성가대 테너의 아름다운 레치타티보(가사를 말하듯이 노래하는 것)가 들려왔을 때 한번 더 감탄했습니다. 그런데 그 뒤로는 그냥 대중음악 양식으로 된 찬송가를 파이프오르간으로 연주하더군요. 그리고 무엇보다 가톨릭 미사에서 계속 앉았다 일어섰다 하는 게 귀찮았습니다. '아, 그냥 다니지 말아야겠다!'

아시는 분은 아시는 조금 불편한 이야기. 오페라 ‹로엔그린›에서 엘자는 결혼 첫날밤에 부부싸움을 '대판' 하게 됩니다. 로엔그린은 본디 성배를 지키는 기사인데, 기사단 규칙에 따라 자신의 정체를 밝힐 수 없었고, 그것을 묻지 않는 조건으로 엘자와 결혼했지만, 백작부인의 흉계에 다시 한번 빠진 엘자가 남편의 정체를 의심하는 마음을 이겨내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되는지는 오페라 ‹로엔그린›을 보세요!

10월이 되면서 결혼하는 커플이 많다나 봅니다. 친구가 결혼한다는 소식에 갑자기 생각나서 써봤습니다.

2016년 11월 23일 수요일

국립오페라단 《로엔그린》 날림 후기

모 게시판에서 국립오페라단 《로엔그린》을 까는 글을 보고, 삘 받아서 한 마디.

그 글 쓰신 분과 달리, 저는 엘자 역을 맡은 서선영 씨가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물론 정통 바그너 가수와는 다른 이탈리아 오페라스러운 발성이었고, 딕션 등 문제 삼을 곳도 많았지만, 그걸 감안해도 훌륭했다고 생각해요. 엘자 역이 바그너 작품치고는 이탈리아 오페라스러운 데가 있다는 다른 분의 반론에 더해서, 저는 사실 예전부터 서선영 씨 목소리가 바그너를 해야 할 목소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공연에서 그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했고, 서선영이 부르는 '이졸데'를 듣고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졸데라는 '캐릭터'는 당대 최고의 지식인 여성인데, 그런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어쩌면 가장 이상적인 목소리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바그너를 할 만큼 묵직한 목소리이면서 부드럽고 여린 목소리를 기막히게 낼 수도 있는 가수라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사실은 제가 예전에 말러 교향곡 4번을 협연할 가수를 찾다가 원하는 가수가 모조리 일정이 안 맞아서, 서선영 씨를 후보로 고려한 적도 있습니다. 그 당시 대표님께 보낸 이메일을 보니 '이졸데에 어울리는 목소리'라는 평가를 그때도 했었네요. 그래도 말러 4번을 하려면 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고, 이번 공연에서 그 가능성까지 확인했습니다. 정통적인 해석과는 거리가 있을지라도 말이 안 되는 선택은 아니겠다고요.

그리고 김석철 씨. 역시 옛날부터 바그너를 해야 할 목소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김석철 씨를 처음 알게 된 게 2009년 TIMF앙상블의 말러 《대지의 노래》 공연 때였는데, 쇤베르크와 라이너 린이 소편성으로 편곡한 판본을 협연했죠. 그때 블로그에 뭐라고 썼지 싶은데 찾을 수가 없네요. 기억에 의존해서 당시 느낌을 되살리자면, 탁월한 바그너 가수가 될 가능성이 있지만 '컨트롤'에 문제가 있더라,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이번 공연에서 그 단점을 제대로 극복한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이 정도면 십수 년 안에 바이로이트에서 한국인 지크프리트를 볼 날을 기대해도 좋겠다 싶을 정도. 십수 년을 내다본 것은 바이로이트 시스템과 한국인 페널티를 고려해서입니다. 사무엘 윤 선생이 바이로이트에 진출했을 때도 십수 년을 내다보고 '예언질'을 했었는데, 행운이 따라서 그보다 일찍 거물이 되셨죠.

쓰는 김에 생각난 것 하나. 3막 간주곡(사열식 장면)에 나오는 브라스 대폭발을 오프스테이지 밴드로 처리한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극적 사실감을 높이려면 그게 옳을 수도 있겠지만, 음악적으로는 그게 아니라고요. 결혼식 합창 때도 그렇고, 백스테에지에서 지휘자 예비박이 제대로 전달이 안 되었는지(비디오 카메라가 있었을 텐데 이상합니다) 자꾸만 박자가 어긋난 문제도 있었지만, 그보다 간주곡 때는 다른 문제가 있었습니다. 듣자 하니 베를린 슈타츠오퍼(?)에서 악장과 금관 연주자 등을 데려왔다는 모양이던데예산의 힘 덜덜덜, 그 막강 화력을 무대 뒤에서 희미하게 들리게 하다니, 이런 낭비가 어딨나요? 차라리 무대 쪽 발코니에 연주자들을 올려서 돌비 서라운드 효과를 제대로 살렸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생각난 김에, 나님 경기필에 있으면서 이거 공연에 올릴 때 금관 (객원) 화력이 절망적인 수준이었던 것을 구자범 샘이 마지막 순간까지 연주자들을 집.요.하.게. 괴롭혀서 그나마 들어줄 만한 수준으로 만들어 놓은 현장:


여기까지만 씁니다. 연출 얘기는 안 할게요. 좋았다는 얘기 다른 분들이 많이들 했으니까요. 아참, 저는 마지막 날 공연 봤습니다.

2012년 9월 22일 토요일

안토니 비트, 서울시향, 바그너 《로엔그린》 1막 전주곡

연주회 있는 날에는 웬만하면 휴가를 냅니다. 그런데 어제는 직장 일정이 메롱이라 휴가를 못 냈어요. 늦지 않게 퇴근할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는데다가, 온종일 일 때문에 시달리느라 너무 피곤해서, 그냥 포기하고 집에서 쉬어야겠다고도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예술의전당까지 부랴부랴 달려간 까닭은 안토니 비트가 이끌어내는 음악을 현장에서 듣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연주회 시작할 때쯤에 갑자기 생각했습니다. 오늘 프로그램이 뭐였더라?

첫 화음이 들려올 때 '아!' 했습니다. 바그너 《로엔그린》 1막 전주곡.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와 달리 현악기만 16성부쯤 될 만큼 몹시 복잡한 곡입니다. (정확히 몇 성부였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악보 확인하기는 귀찮아요. ^^) 그래서 저는 이 곡을 실연으로 제대로 연주하는 꼴을 본 일이 없어요. 웅성웅성하다가 갑자기 우르릉 쾅! 하고는 다시 웅성웅성하다 말고 흐지부지 끝나기 일쑤죠. 연주회 첫 곡으로 '대충 때우는 곡'쯤으로 취급받으니 연습을 많이 하지도 않겠죠.

그런데 이날 연주를 들으면서 전율이 일었습니다. 성부 하나하나가 마치 햇빛을 받아 일렁이는 물결처럼 반짝반짝합니다. 클라이맥스를 지나서도 곧바로 김이 빠져버리지 않고, 어찌 들으면 처연한 화음을 집요하게 살려냅니다. 흠잡을 곳을 찾자면 제법 있었지만, 실연으로 이만큼 연주했으면 다 용서됩니다. 그런데 뒤이어서 3막 전주곡이 나오니 오히려 좋은 분위기가 깨지더군요. 3막 전주곡도 잘하기는 했지만, 1막 전주곡에서 여운을 남기며 끝나 줘야 할 것 같았습니다.

《베젠동크 가곡》을 협연한 예카테리나 구바노바는 지난번 《트리스탄과 이졸데》에서 브랑게네 역을 맡았던 사람이죠. 대단한 실력을 그때 충분히 확인했으니 어제는 딱 기대한 만큼 듣고 왔습니다. 러시아 사람인데 독일어 딕션이 참 좋아요. 그래서 제 엉터리 독일어 실력으로도 원어 가사를 제법 곱씹게 되었는데, 《트리스탄과 이졸데》에도 나오는 중요한 단어들이 음악과 함께 머릿속에서 조각 맞추기가 되면서, 특히 제2곡 〈Stehe still!〉(멈추어라)가 제가 기억하는 것보다 훨씬 야한 곡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를테면 (er)trinken, versinken, erkennt, 뭐 이런 단어들이 맥락을 알고 보면 참 야한 말들이죠.

안토니 비트, 우리나라에도 제법 널리 알려졌지만, 그래도 명성이 실력에 한참 못 미치는 지휘자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분이 동유럽 출신이라서 차별받는 게 아닌지 의심합니다. 실력만 보면 베를린필 음악감독으로 가도 이상할 게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이날 연주는 솔직히 그 정도는 아니었어요. 《베젠동크 가곡》에서나 《영웅의 생애》에서나 서울시향의 기본 실력 이상을 끌어내지는 못하는 느낌. 서울시향이 연습을 많이 못 했다고 하던데 그 때문인지, 아니면 안토니 비트 실력이 결국 그만큼이었는지는 좀 두고 봐야겠습니다.

2012년 6월 18일 월요일

해설: 레스피기 《로마의 소나무》, 보로딘 《이고르 공》 중 ‘폴로베츠인의 춤’ 등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웹매거진에 실린 글입니다: http://g-phil.kr/?p=978


보로딘 《이고르 공》 중 ‘폴로베츠인의 춤’은 지난해 3월 24일 의왕시 서울소년원에서 있었던 구자범 지휘자 취임 후 첫 음악회에서 연주했던 곡입니다. 오페라 《이고르 공》은 외국에 잡혀 온 임금님 이야기입니다. 이고르 공이 이끄는 러시아 군대가 튀르크계 민족인 폴로베츠인과 전쟁을 하는데, 이고르 공이 크게 지고 포로로 사로잡히고 말아요. 그런데 폴로베츠의 '칸'은 이고르 공이 적장인데도 손님 대접을 하고 잔치를 열어서 위로해 주지요. ‘폴로베츠인의 춤’은 이때 나오는 음악입니다. 화려한 춤이 멋진 장면이고, 음악도 그만큼 화려합니다.

레스피기 《로마의 소나무》는 지난해 6월 24~25일 수원과 고양에서 있었던 정기공연 때 연주한 곡입니다. 이날 경기필은 《로마의 축제》, 《로마의 분수》와 더불어 '로마 3부작'을 국내 최초로 한자리에서 연주했지요. 《로마의 소나무》는 로마 시대 모습을 담은 곡으로, 소나무의 '눈'으로 바라본 로마라고 할 수 있습니다. 4개 악장으로 되어 있는데요, 레스피기는 각 악장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① 보르게제 저택의 소나무 (I pini di Villa Borghese) : 보르게제 저택에 있는 소나무 숲에서 아이들이 뛰논다. 둥글게 돌면서 춤추고, 병정놀이하며 행진하고, 싸우고, 저녁 제비처럼 흥분해 소리치고, 떼 지어 돌아다닌다.

② 카타콤 부근의 소나무 (Pini presso una catacomba) : 소나무 그림자가 카타콤 입구에 드리운다. 깊은 곳에서 시편을 노래하는 구슬픈 소리가 솟아올라 장엄한 찬가처럼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조금씩 신비롭게 사그라진다.

③ 쟈니콜로의 소나무 (I pini del Gianicolo) : 공기가 떨린다. 쟈니콜로에 소나무가 보름달 밝은 빛을 받고 서 있다. 나이팅게일이 노래한다.

④ 아피아 가도의 소나무 (I pini della Via Appia) : 어스름한 동틀 무렵 아피아 가도. 소나무 한 그루가 마법의 풍경을 지켜본다. 어렴풋하고 끊임없는 발소리. 시인인 소나무는 지나간 영광의 환상을 본다. 트럼펫 소리가 들리고, 새로 뜬 태양의 눈부심 속에서 집정관의 군대가 나타나 '신성한 길'(Via Sacra)을 따라 신전으로 개선행진을 한다.

바그너 《파르지팔》 1막 간주곡과 《로엔그린》 3막 전주곡은 올해 5월 8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있었던 정기공연 때 연주한 곡입니다. 《파르지팔》과 《로엔그린》은 성배 수호 기사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파르지팔》은 주인공 파르지팔이 성창(롱기누스의 창)을 찾아 나서면서 깨달음을 얻는 내용입니다. "자비심으로 깨달으리라, 순수한 바보여"라는 계시와 더불어 깨달음에 대한 철학적인 생각이 담긴 작품이지요. 이번에 경기필이 연주할 1막 간주곡은 파르지팔과 성배 기사 구르네만츠가 성배 의식에 참석하고자 몬살바트 성으로 이동하는 장면에 나오는 음악이며, '장면전환 음악'이라고도 합니다. "이곳에서 시간은 공간으로 변한다"라는 수수께끼 같은 대사에 이어지는 신비로운 음악이지요.

《로엔그린》은 《파르지팔》 이후에 일어난 이야기입니다. 로엔그린은 파르지팔의 뒤를 이어 성배 수호 기사들을 이끌게 되는데, 바그너 오페라 《로엔그린》은 로엔그린이 몬살바트 성을 떠나 활동하는 이야기입니다. 로엔그린은 억울하게 죄를 뒤집어쓴 '엘자'를 대신에 결투에 나섰다가 엘자와 결혼하지요. 3막 전주곡은 결혼식 장면을 이끄는 화려한 음악입니다.

말러 교향곡 3번은 올해 3월 17일 수원에서 있었던 정기공연 때 연주한 곡입니다. 말러는 교향곡 3번에 세계를 담고자 했고, 바위(1악장), 꽃(2악장), 동물(3악장), 사람(4악장), 천사(5악장), 사랑(6악장)의 관점에서 보는 세계를 에피소드처럼 들려주는 짜임새로 작품을 썼습니다. 이번에 경기필이 연주할 6악장에는 '사랑이 내게 이야기하는 것'이라는 표제가 붙어 있는데, 고통으로 가득한 세계를 사랑의 관점에서 보는 음악입니다. 6악장이 말러가 보고 싶어한 세계이고, 사랑의 관점에서 세계를 바라보면 우리는 모두 하나입니다.

2009년 8월 10일 월요일

바그너 한글 대본 모음

☞ 《연애금지》 (Das Liebesverbot) 한글 대본 (번역: 류지선, 출처: 바그네리안)
☞ 《리엔치》 (Rienzi) 한글 대본 (번역: 류지선, 출처: 바그네리안)
☞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Der fliegende Holländer) 독한 대본
    (번역: 구훈, 출처: 고클래식)
☞ 《탄호이저》 (Tannhäuser und der Sängerkrieg auf Wartburg) 독한 대본
    (번역자 미상,  출처: 고클래식)
☞ 《로엔그린》 (Lohengrin) 독한 대본 (번역: 구훈,  출처: 고클래식)
☞ 《니벨룽의 반지》 (Der Ring des Nibelungen) 독한 대본
    (번역자 미상, 출처: 고클래식)
    - 《라인의 황금》 (Das Rheingold)
    - 《발퀴레》 (Die Walküre) 1막, 《발퀴레》 2-3막
    - 《지크프리트》 (Siegfried) 1막, 《지크프리트》 2-3막
    - 《신들의 황혼》 (Götterdämmerung) 서막-1막, 《신들의 황혼》 2-3막
※ 《니벨룽의 반지》 대본은 엄선애가 번역한 단행본을 추천합니다. ☞ 故 박원철님 서평
☞ 《베젠동크 가곡》 (Wesendonck Lieder) 독한 대역본
    (번역: 유지원,  출처: 바그네리안)
☞ 《트리스탄과 이졸데》 (Tristan und Isolde) 독한 대본
    (번역: 허정윤,  출처: 고클래식)
☞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어》 (Die Meistersinger von Nürnberg) 독한 대본
    (번역: 김보근,  출처: 고클래식)
☞ 《파르지팔》 (Parsifal) 독한 대본 (번역자 미상,  출처: 고클래식)

※ 저작권은 번역자에게 있습니다. 번역자가 확실한 파일은 김원철이 번역자에게 허락을 받고 퍼왔으며, PDF 파일로 바꾸어 올렸습니다. 번역자를 알 수 없는 파일은 외부 링크만 걸어두었습니다.

2009년 8월 6일 목요일

바그너 길라잡이

리하르트 바그너
(Wilhelm) Richard Wagner (1813. 5. 22 라이프치히 - 1883. 2. 13 베네치아)
 

▶  개요: 위키피디아 검색 결과
▶  바그너 관련 용어

▶  서평: 안인희, 『게르만 신화·바그너·히틀러』 (서울: 민음사 2003)
▶  바그너 색깔론
▶  바그너를 처음 접하는 분께
▶  바그너를 제법 들어보았으나 재미가 없다고 느끼는 분께
▶  바그너 대본 자료실
▶  바그너 주요 작품과 추천 음반
▶  바그너 디스코그래피 (고클래식)
▶  바그너 디스코그래피 (http://www.wagnerdiscography.com/)
▶  바이로이트 사운드
▶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표 구하는 법
▶  바그네리안 김원철의 바이로이트 여행기
▶  바그너 주요 작품 연구

☞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Der fliegende Holländer)

☞ 《탄호이저》 (Tannhäuser (und der Sängerkrieg auf Wartburg))

☞ 《로엔그린》 (Lohengrin)

+ 《트리스탄과 이졸데》 (Tristan und Isolde)

+ 《니벨룽의 반지》 (Der Ring des Nibelungen)

☞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어》 (Die Meistersinger von Nürnberg)

+ 《파르지팔》 (Parsifal)

▶ 바깥 고리

2005년 11월 2일 수요일

<로엔그린> 한국 초연 기록

<로엔그린> 한국 초연 기록

국립합창단
제21회 공연
1976.10.16~18 · 21~23
국립극장

지휘: 쿠르트
뵈스
연출: 베르너 뵈스
관현악: 국립교향악단
합창: 국립합창단
합창지휘:
나영수

로엔그린: 김금환 · 홍춘선
엘자: 김영자 · 이규도
텔라문트:
윤치오 · 김성길
오르트루트: 정영자 · 박영수
하인리히 왕:
오현명 · 전평화
전령: 오세종
귀족과 시동: 홍선호 · 정학수
· 송진태 · 강영중 · 정연순 · 최명희 · 홍영애
· 홍정혜
고트프리트: 최민호

스텝:
미술 김동진, 조명 구길웅,
의상 최성학, 소품 이상익, 무대감독 김관규, 피아노 지명신 · 남유현, 조연출
문호근, 음향 박석봉, 장치제작 조성인, 분장 최효성

자료 출처: 문예연감
1976, 한국문화예술진흥원.


2005년 2월 13일 일요일

로엔그린의 나레이션(In fernem Land) 끝 부분의 관현악 판본 문제

2005년 2월 바그네리안 감상회에 다녀와서 생각을 정리한 글.

어제 감상회에서 로엔그린의 나레이션(In fernem Land)을 듣다 보니 끝 부분이 로엔그린의 모티프가 아닌 성배의 모티프로 끝나는 음반들이 더러 있더군요. 신기하게 생각해서 이것저것 조사해 봤습니다.

로엔그린의 나레이션은 원래 두 부분으로 되어 있던 것을 바그너가 초연 때 뒷부분이 군더더기라 해서(즉, "anti-climactic effect"가 있다고 해서) 없앴다 합니다. 라인스도르프의 음반에서는 이것을 되살려 연주했다고 하네요. 문제가 되는 "ich bin Lohengrin gennant." 바로 뒷부분에 두 가지 버전이 있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만, 인터넷을 잠깐 뒤진 것으로는 자세한 내용을 알 수는 없었습니다. (라인스도르프 판을 들어보신 분 있으세요?)

대본과 라이트모티프 사이의 의미적 일관성을 중심으로 생각하면 이 대목은 성배의 모티프로 끝나는 것이 낫습니다. '로엔그린'이라는 대사에 성배의 모티프가 이어지면 로엔그린의 고귀한 신분을 부각시킬 수 있습니다. 반면, 로엔그린의 모티프는 로엔그린의 신분이 밝혀지기 전인 1막부터 자주 나오던 모티프이므로, 모티프의 의미를 따지자면 그 효과가 성배의 모티프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

한편, 라이트모티프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그저 음악과 드라마만을 생각하면 역시 로엔그린의 모티프로 끝나는 것이 낫습니다. 마침내 신분을 밝히는 순간의 충격을 포르티시모의 총주가 뒷받침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성배의 모티프가 나오면 차라리 잘난 척이 되어버립니다. 인디아나 대학 웹사이트에 공개되어 있는 Breitkopf & Hartel (Leipzig: 1887) 판 악보를 보니 로엔그린의 나레이션은 로엔그린의 모티프로 끝납니다. 개인적으로도 이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악보를 보면 "ich bin Lohengrin gennant."에서 "gennant"의 마지막 음절과 관현악 총주의 '쾅'이 마디 첫 박으로 겹칩니다. 그러나 이것을 악보대로 처리하면 로엔그린의 목소리가 묻히게 되므로 관현악 총주가 살짝 늦게 나오는 것이 좋습니다. 그 타이밍은 "gennant"의 첫째 음절과 둘째 음절의 시간차인 16분음표 만큼 늦추는 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실제로 대부분이 그렇게 연주하더군요. 카라얀은 16분음보다 아주 살짝 더 짧게 늦추었습니다. 이것도 좋게 들었습니다. 그런데 몇몇 연주에서는 관현악 총주가 동시에 나오거나 또는 살짝 늦추더라도 그 타이밍이 좋지 않아서 어색하게 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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