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인 자격으로 표를 신청하는 방법
독일 바그너 협회에 우편으로 신청해야 한다더군요. 인터넷이나 전화 따위로는 절대로! 안 된답니다. (나중에 고침: 2011년부터, 그러니까 2012년 축제 표부터는 인터넷으로도 신청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신청하고 한 10년쯤 기다리면 차례가 돌아온다는데, 저는 정말 11년 기다려 표 구했다는 사람 바이로이트에서 봤습니다. 진짜인지 구라인지...;;
2. 한국 바그너 협회에 가입하고 표를 신청한다 ― 2012년부터 무효
독일 바그너 협회나 한국 바그너 협회나 표 때문에 생긴 단체라더군요. 독일 바그너 협회에서 각국 협회에 표를 나눠주기 때문에 바그너 협회에 신청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그러나 다들 바이로이트에 가고 싶어해서 그 해 바로 표를 구하기는 쉽지 않다고 합니다. 운 좋으면 다른 회원들이 시간 안 맞아서 못 가는 표를 쉽게 얻을 수도 있겠지만요. 바그너 협회 가입 절차는 저도 회원이 아니라 잘 모르겠습니다.
※ 나중에 붙임: 2012년부터는 각국 바그너 협회에 표를 할당하지 않기로 했다는군요. 지난 2011년 6월에 독일 하원이 공짜표를 줄이고 표값을 낮추라고 요구한 일과 관련 있는 듯합니다. 이번 일은 공짜표 줄이는 일이나 표값을 낮추는 일과는 관련이 없지만, 바이로이트에 대한 색안경을 줄이는 효과는 있겠네요.
3. 바이로이트 극장 출연진에게 부탁하는 방법
출연진에게 표가 몇 장씩 나온다고 합니다. 말만 잘하면 그거 한 장쯤 얻을 수도 있지 싶네요. 연광철 선생과 사무엘 윤 선생이 요즘도 바이로이트에 꾸준히 출연하고 계시니 친분이 없더라도 용기를 내어 연락해 보세요. 잘만 하면 본 공연이 아니더라도 게네랄프로베(Generalprobe)라고 해서 실제 공연과 똑같이 하는 최종 연습을 참관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사무엘 윤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0626343969
사무엘 윤 홈페이지: http://cafe.daum.net/samuelyoun (사무엘 윤 아이디는 samy입니다.)
4. 암표상을 이용하는 방법
저는 이쪽으로는 잘 모르겠지만, 독일 eBay 등을 통해 비싸게 매매된다더군요. 돈 많으신 분께 추천. 단, 이것도 위험 부담이 있습니다. 표에 원래 주인 이름이 버젓이 쓰여있어서 암표라는 사실을 들킬 수도 있다고 합니다.
5. "Suche Karte" 신공
마지막 방법은 축전 기간에 바이로이트에 죽치고 있으면서 "Suche Karte"(표 구함) 종이를 열심히 들고 서 있는 겁니다. 극장이 있는 언덕을 올라가면 왼쪽에 택시가 서는데, 차에서 내리지 않고 창문으로 표를 팔고 바로 집에 가는 사람들 더러 있습니다. 운이 좋아야 표를 구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성공 사례가 분명히 있고 저 또한 이걸로 성공했습니다. 틸레만이 지휘하는 새 반지 프로덕션이라 표 구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었는데도 이런 수가 생겼단 말이죠.
저는 학회 때문에 이탈리아에 갔다가 끝나고 무작정 바이로이트로 직행해서 바이로이트로 가는 기차 안에서부터 "Suche Karte" 피켓 들고 한 바퀴 돌았습니다. 사람들이 웃다가 쓰러지더군요. 모르는 사람은 기차표 구하는 줄 알기도 하더라는...;; 그 때 저를 본 귀인-_-이 자기 엄마한테 그 얘기를 했나 봅니다. 그 아주머니가 극장 앞에서 저를 발견하고는 표를 싸게 넘기더군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김원철이 그때 들고 있었던 전자잉크 이북리더. 일단 튀니까 표 구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대신 튀는 만큼 쪽팔린다. -_-;
6. 2011년부터 인터넷 신청을 받습니다!
2011년 9월 15일부터 2012년 축제 표 신청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온라인 신청 가능한 공연이 1회뿐이지만, 그나마 바이로이트 역사상 처음입니다. 다만, 온라인 결제는 안 되고, 그냥 신청만 받습니다. 우편으로 신청하는 절차가 조금 편리해졌다는 대목에서 그냥 만족하기로 합시다. (…)
나중에 붙임: 2013년 10월에 2014년 공연 티켓 일부를 결제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했습니다. 표는 90분만에 매진됐다고 합니다.
※ 주의!!!
표 구하기 못지않게 숙소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되도록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그날 고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무작정 가볼 작정이라면 여행자 안내소에서 숙소 안내 책자를 받아서 한 군데씩 전화 해보세요. 극장에서 제법 떨어진 곳을 공략해야 그나마 가능성이 있습니다.
2011년 12월 31일 고침.
바이로이트 또 가고 싶다!
김원철. 2008. 이 글은 '정보공유라이선스: 영리·개작불허'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