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포니아 콘체르탄테’란 하이든과 모차르트 등 고전주의 시대 작곡가들이 즐겨 쓰던 용어로, 교향곡과 협주곡의 중간 형태인 악곡을 말한다. 대개 독주 악기가 둘 이상이며, 독주 악기의 비중이 통상적인 협주곡보다 낮다. 또한 협주곡보다 규모가 장대하고, 18세기 이전 협주곡에서 흔히 쓰이던 리토르넬로 형식 대신 소나타 형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교향곡 성격이 짙다.
모차르트가 1779년에 작곡한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E♭장조›는 독주 악기 두 대가 마치 오페라 이중창처럼 대화를 주고받는 짜임새가 돋보인다. 바이올리니스트 막심 벤게로프는 특히 제1악장 발전부를 레치타티보처럼, 즉 박자를 기계적으로 맞추기보다 유연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보았다. 또한 독주자와 오케스트라가 통일된 비브라토를 구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1악장은 소나타 형식이며, 모차르트 이후 협주곡에서 표준적으로 쓰이는 이중제시부 기법을 선구적으로 드러낸다. 모차르트 협주곡 양식을 특징짓는 이것은 소나타 형식의 제시부를 오케스트라와 독주 악기가 이중으로 제시하는 기법이다. 이름과 달리 재현부와 코다에서도 유사한 이중 구조가 흔히 나타나며, 그에 따라 관현악과 독주 악기가 반복적으로 교차하는 패턴이 되어 전통적인 협주곡의 리토르넬로 형식과 유사성을 띤다. 이중제시부 기법은 요한 크리스티안 바흐(즉 ‘아들’ 바흐) 등에서 선례를 찾을 수 있는데, 용어 자체는 19세기 말에 나왔다.
제2악장은 발전부가 생략된 소나타 형식이다. 쓸쓸한 선율 속에 바이올린과 비올라가 서로를 다독이는 듯한 정서는 당당한 제1악장, 쾌활한 제3악장과 선명한 대비를 이룬다. 오페라 이중창을 연상시키는 구성이 한층 더 두드러진다. 처음에는 바이올린과 비올라가 서로 응답하듯 선율을 주고받고, 이어 각자의 선율이 교차하며 긴밀하게 얽힌다. 마지막에는 두 악기가 함께 노래하는 듯한 인상을 남기며 오페라적 서사 구조를 이룬다.
제3악장은 론도-소나타 형식이다. 주제 선율이 5개 이상 등장할 정도로 풍부한 선율적 아이디어가 돋보이며, 이를 신포니아 콘체르탄테의 장르 특성으로 꼽기도 한다. 이 선율들은 성격에 따라 크게 두 개의 주제군으로 묶을 수 있고, 제3악장은 이들 주제군이 교차하며 전개되는 짜임새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