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12일 금요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해설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7월 28일 연주회 프로그램 책자와 ☞경기필 웹매거진에 실린 내용입니다. 그런데 기습 폭우로 예술의 전당이 수해를 입으면서 연주회가 취소되었죠. OTL

원문 출처: http://g-phil.kr/?p=251

나중에 고침: 이 연주회는 같은 해 12월 14일 예술의 전당에서 다시 열렸습니다. 그때 살짝 고친 판본으로 대체합니다.

원문 출처: http://g-phil.kr/?p=518


스탠리 큐브릭 감독 영화 《2001년 스페이스 오디세이》 도입부에 나오는 음악을 기억하는가. 현생인류가 아직 없던 먼 옛날, 밤새 잠을 설치고 두려워하던 원숭이들이 날이 밝자 맹수한테 쫓긴다. 마침 옆에 있던 모놀리스(monolith)가 '뷔뷔뷔뷔~' 하니 원숭이 한 마리가 뭔가 깨달았다는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는 커다란 뼈다귀 하나를 주워서 휘두르며 다른 원숭이와 힘을 합쳐 맹수를 물리친다. '깨달음'을 얻은 원숭이는 흉성을 터트려 뼈다귀를 마구 내려친다. 이때 화면이 느려지고 긴 저음에 이어 트럼펫 상행 선율이 들려온다. 음악이 흘러 으뜸화음이 햇살처럼 눈부시게 쏟아지고 심벌즈 따위가 찬란한 소리를 낸다. 이때 원숭이는 뼈다귀를 하늘 높이 던진다. 화면이 그 뼈다귀를 따라가면서 음악이 끝나고 화면이 어두워진다. 갑자기 우주 공간이 펼쳐지고 우주선이 날아온다. 우주선은 원숭이가 던진 바로 그 뼈다귀를 닮았다. 21세기 인류가 그 우주선에 타고 있다.

▶ 서주: '자연 모티프'와 완전 음정

이 음악이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교향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도입부이다. 그리고 처음에 나오는 '도―솔―도' 트럼펫 상행 음형을 '자연'(nature) 모티프라고 부른다. 이 모티프 이름은 니체가 쓴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따온 것이지만, 음악적인 속뜻을 알려면 '음정'에 대해 알아야 한다. 음정은 두 음 사이 간격을 말하며, 영어로는 'interval'이라고 부른다. 높이가 같은 두 음 사이는 1도, 한 옥타브 차이는 8도가 된다.

시골 사람들이 농사를 지으며 노래를 흥얼거리는 모습을 상상해 보자. 남자끼리, 또는 여자끼리는 같은 선율을 함께 부르면 자연스럽다. 그리고 여자는 남자보다 더 높은 소리를 내므로 대략 한 옥타브 위로 나란히 부르면 대충 맞다. 다시 말하면, 1도 음정이 가장 자연스럽고 8도 음정이 그다음으로 자연스럽다. 두 음의 주파수를 따져도 수학적으로 깔끔하게 맞아떨어지며, 이 사실을 일찍이 수학자 피타고라스가 발견한 바 있다.

8도 다음으로 자연스러운 음정은 5도이다. '도'와 '솔' 사이 간격이다. '솔'에서 옥타브 위 '도'로 올라가면 4도이다. 4도 음정도 5도 못지않게 자연스럽다. 이처럼 수학적으로 자연스러운 1도, 8도, 5도, 4도 음정을 '완전 음정'이라 부른다. 완전5도(perfect 5th) 음정, 이를테면 도―솔 사이를 반음 낮추어 도―솔♭으로 만들면 감5도(diminished 5th)가 된다. 3도 등 완전음정이 아닌 음정은 장3도(major 3rd), 단3도(minor 3rd) 등으로 부른다.

'자연' 모티프는 '도―솔―도'로 되어 있다. 완전5도 음정에서 완전4도 음정으로 이어진다. 관악기 배음구조를 따져도 매우 자연스럽게 낼 수 있는 음형이다. 여기에 장3도―단3도로 이어지는 '미―미♭' 음이 날카롭게 치고 나온다. '도―솔―도' 모티프는 작품 전체에 걸쳐 곧잘 나오며, 장3도―단3도 모티프는 작품 이곳저곳에 숨어서 나타난다.

▲ '자연' 모티프. 마디 5~8. ©Public Domain

이때 '미' 음이 16분음표임을 눈여겨보시라. '도―미―솔'이 2분음표 등으로 길게 이어지다가 갑자기 16분음표가 나오니 너무나 날카롭다. 이것을 악보 그대로 연주하면 실제로 선율 흐름이 그다지 자연스럽지 않다. 그래서 음반을 들어보면 이 16분음을 8분음으로 늘여서 연주한 녹음도 많다. 그러나 16분음 그대로 날카롭게 연주한 것도 있다. 이를테면 카라얀―베를린필 음반이 그렇다. 16분음과 8분음 사이에서 타협한 녹음도 있다. 이번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회에서 지휘자 구자범은 이 대목을 어찌 다스릴지 기대하시라.

▶ 저편의 세계를 믿는 사람들에 대하여

앞서 눈부시게 빛나던 C장조 으뜸화음과 대비되는 음침한 저음이 첼로와 콘트라베이스로 나타난다. 관악기가 음침한 선율과 리듬을 두 차례 주고받다가 첼로와 콘트라베이스로 현을 뜯어 연주하는 이른바 '피치카토' 음형이 나온다. b단조 으뜸화음을 펼쳐놓은 형태이며, '자연 모티프'를 변형시킨 것이기도 하다. 이것을 '인간 모티프'라 부른다.


▲ 인간 모티프. 연주: 카라얀-베를린필 ©DG

바로 이어서 엄숙한 선율이 호른으로 나타난다. 악보에는 "나는 유일신을 믿노라"(credo in unum deum)라는 그레고리오 성가 가사가 붙어 있다. 현악기와 오르간으로 "저편의 세계"를 그린 듯한 선율이 뒤따르며, 악보에는 "신앙심을 가지고"(mit Andacht)라는 나타냄말이 붙어 있다. 그러나 도취적으로 부풀어 오르기는 하되 어딘가 불완전한 느낌이다. 조성이 마구 바뀌며, 주요 화음에 속하지 않는 '비화성음' 가운데서도 이른바 전타음(appoggiatura)과 계류음(suspension) 등 불협화음 성격이 강한 음이 강박에 오기도 한다.

"저편의 또 다른 세계를 꾸며낸 것은 고통과 무능력, […] 이 피로감이 온갖 신을 꾸며내고 저편의 또 다른 세계를 꾸며낸 것이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위대한 동경에 대하여

앞서 나왔던 모티프들이 복조성(polytonality) 및 장·단조 대비와 함께 나타난다. 오르간으로 그레고리오 성가 음형이 나타나며, 악보에는 "마니피카트"(Magnificat)라는 가사가 쓰여 있다. 마니피카트는 "찬미하다"라는 뜻이며, 교회 성가 형식을 뜻하기도 한다.

뒤이어 반음계적 상행 음형이 사나운 조바꿈과 함께 되풀이되며 음악적 긴장감이 치솟는다.

"온 바다가 조용해져 네 동경에 귀 기울이기까지, 격렬한 노래를 불러야 하리라. 동경으로 가득 찬 조용한 바다 위에 황금빛 기적으로 조각배가 뜨고 그 황금의 둘레에 온갖 좋고 나쁜 놀라운 사물들이 춤추듯 뛸 때까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희열과 열정에 대하여

이 대목은 니체 원작을 모르면 '희열과 열정'이라는 말 때문에 어안이 벙벙하기 딱 좋다. 음악이 이렇게 사나운데 무슨?

박순영 교수가 보내온 글 초고에 있다가 빠진 대목을 조금 인용해 보겠다.

저편의 세계만 정당화되는 곳에서 사는 방법은 그 안에서 기쁨과 고통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그것이 선이고, 그것이 덕이다. 여기서 니체가 사용한 열정이라는 독일어는 라이덴샤프트(Leidenschaft)이다. 이 말은 고통(Leiden)에서 나온 말이다. 그래서 열정은 고통이다. 그러므로 ‘희열과 열정’이라는 주제는 ‘기쁨과 고통’이 된다. 그리고 이것은 저편의 억압에 시달리는 사람이 갖추어야 할 일종의 덕이다.

"너는 이 열정의 심장부에 너의 최고 목표를 세웠다. 그러자 열정은 너의 덕이 되고 희열이 되었던 것이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이 대목에서는 트롬본이 매우 멋진 곳이 있다. 감5도 하행했다가 반음계적으로 빠르게 치솟는 마디 158이 그곳이며, '혐오 모티프'라고도 한다. 감5도는 강력한 불협화 음정으로 옛날부터 "악마의 음정"이라 불리곤 했다. 감5도(=증4도)는 온음 세 개를 쌓아놓은 것과 같은 음정이고, 맥락에 따라 조성이라는 틀에서 사납게 일탈하면서 강력한 음악적 쾌감을 일으키기도 한다. 글쓴이가 아는 어떤 이는 이것을 두고 "악마의 쾌(快)"라 부른 바 있으며, 이러한 까닭에 이 음정은 록 음악에서 곧잘 쓰인다.

감5도 하행에 뒤이은 반음계적 상행 음형은 그 빠르기만으로도 쾌(快)를 더한다. 이 음형은 8마디 앞서 나오는 음형을 짧게 줄인 것인데, 역시 빠르게 치고 나올 때가 제맛이다. 튜바가 같은 음형을 나란히 연주하고 뒤이어 튜바가 따로 선율을 되풀이하기도 하지만, 트롬본이 전면에 나서기 때문에 '악마의 쾌'를 이끄는 것은 아무래도 트롬본이다.

그런데 트롬본으로 반음계적 상행 음형을 이토록 재빨리 연주하기가 쉽지 않다. 트롬본은 대개 밸브(valve)가 없고 관(피스톤) 길이를 손으로 줄여 가며 연주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회에서 트롬본 연주자가 이 대목을 실수 없이 빠르고 사납게 연주하기를 기대한다. 연주자의 고통(Leiden)과 열정(Leidenschaft)이 이곳에 있나니!

▲ 마디 150~3 트롬본·튜바 음형. '혐오 모티프'


▲ 마디 158 트롬본·튜바 음형. 연주: 카라얀-베를린필 ©DG

▶ 무덤의 노래

앞서 나왔던 모티프들이 변주되며, 불협화음 및 반음계적 조바꿈 등과 더불어 불안정하게 흐른다.

"그때 너희는 추악한 유령들을 거느리고 나타나 나를 덮쳤다. 아, 행복했던 그 시간은 어디로 사라져 버렸는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과학에 대하여 (앎과 깨달음에 대하여)

'자연 모티프'와 '인간 모티프'에서 따온 음형이 첼로와 콘트라베이스로 나타나고, 이것이 푸가토(fugato)로 발전한다. 푸가토란 푸가(fugue) 형식을 흉내 내되 엄격한 규칙을 모두 지키지는 않은 것을 말한다. 푸가는 대위법과 주제 발전 규칙이 결합한 악곡 형식으로, 14세기 이래 곧잘 쓰이던 말이지만 바흐에 이르러 절정을 맞았다.

복잡한 용어 설명은 이렇게만 해두자. 중요한 것은 음악을 배우는 이로 하여금 머리를 쥐어뜯게 하는 '푸가'를 슈트라우스가 '과학'을 상징하는 음악 기법으로 썼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슈트라우스는 푸가 주제에서 한 옥타브를 이루는 12음을 모두 사용하여 쇤베르크의 이른바 '12음 기법'을 떠올리게끔 했다. (쇤베르크가 12음 기법을 고안한 일은 좀 더 나중 일이며, 슈트라우스가 쓴 '푸가토'는 쇤베르크 음악과 달리 C장조에서 b단조로 흐르는 조성이 있으므로 엄밀히 말하면 12음 기법이라 할 수는 없다.)

더 중요한 것은 니체가 과학을 "마술사의 간계"라 했으며, 슈트라우스는 이것을 음침한 저음으로 나타냈다는 사실이다.

아니, 과학이 왜?

독일어 비센샤프트(Wissenschaft)는 보통 '과학' 또는 '학문'으로 번역되며, 참뜻은 19세기 시대정신이 반영된 '통합지식체계'에 가깝다. 그런데 니체가 말한 '비센샤프트'는 무엇이며 왜 그것을 '마술사의 간계'라 했을까? 박순영 교수님께 물었더니 니체가 비판한 '비센샤프트'는 실증과학이라 답했다. 옳거니. '위버멘쉬'란 불교에서 말하는 깨달음에 가까우므로 실증주의와는 도무지 화해할 길이 없겠다.

"공기를! 신선한 공기를 들게 하라! 차라투스트라를 부르라! 그대, 고약한 늙은 마술사여, 그대는 이 동굴을 후덥지근하게 만들고 독으로 채우고 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푸가토 대목은 갑자기 사라지고 플루트와 바이올린이 이끄는 상쾌한 음형이 마치 신선한 공기처럼 들이닥친다. 목관악기가 선율을 이끄는 대목에 이르면 '교활한 마술사가 동굴에 채운 독'은 더 남아 있지 않다.

'자연 모티프'와 더불어 앞서 '악마의 쾌'라는 말로 설명한 '혐오 모티프'가 목관악기를 중심으로 대비되다가 갑자기 사나워진다.

▶ 건강을 되찾는 자

'푸가토' 주제로 사납게 몰아치다가 크게 폭발한다. 모두쉼표(Generalpause)에 이어 '인간 모티프'와 '혐오 모티프'가 대비되다가 반음계적 상행 음형과 플루트가 이끄는 트레몰로 음형을 지나 춤곡 리듬으로 바뀌어 간다. 이때 조성은 'b단조―a단조―D장조―B장조―C장조'로 바뀐다. 음악이 밝아진다.

"동굴 밖으로 걸어나가 보아라. 세계가 마치 화원인양 그대를 기다리고 있다. 바람은 그대를 부르며 짙은 향기로 희롱한다. 시냇물은 모두 그대를 뒤쫓아 달리고 싶어 한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춤의 노래

'자연 모티프'가 트럼펫 → 바이올린 → 오보에로 이어지고 바이올린 독주가 춤추는 소녀처럼 사랑스럽게 흘러나온다. 이따금 '혐오 모티프'가 불청객처럼 끼어들지만, 전체 분위기는 밝다. 그리고 희망차게 부풀어 오른다.

"아, 이제 너는 다시 눈을 뜬다. 오, 사랑스러운 생명이여! 그리고 나는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그 속으로 다시 가라앉고 있구나."

▶ 몽유병자의 노래

〈춤의 노래〉가 크게 부풀어 올라 절정에 이르면서 〈몽유병자의 노래〉 대목으로 옮겨간다. 종소리가 들려오고 치솟던 선율이 조금씩 가라앉는다.

"그것이 바로 삶이었던가." 나는 죽음에다 대고 말하련다. "좋다! 그렇다면 한 번 더!"

흥분이 가라앉고 평화롭고 사랑스러운 음악이 흐른다.

"[…] 조용히! 조용히! 낮 동안에는 들을 수 없던 많은 것들이 들려온다. […] 이제야 그것은 말하며, 이제야 그것은 들리며, 이제야 그것은 깨어 있는 밤의 영혼 속으로 기어든다. […] 그대는 듣고 있지 않느냐. 저 늙고 매우 심오한 밤이 그토록 은밀하고, 그토록 다정하게 그대에게 말하는 것을!"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마지막에 조성은 B장조에서 곡이 시작할 때 조성이었던 C장조로 바뀐다. 그러나 완전한 C장조가 되지 않고 B장조 으뜸화음이 함께 나타난다. 이것을 니체 원작에 나오는 말을 빌려 '세계의 수수께끼' 모티프라고도 하는데, 글쓴이가 보기에는 그 앞서 나오는 D♯―C♯ 음형과 함께 생각해야 옳다.

이 D♯―C♯ 음형을 C장조로 옮기고 계명창으로 바꾸면 '미―레'가 된다. '미―레'가 나왔으면 '도'가 이어져야 할 듯하다. '도'까지 나오면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제26번 '고별' 첫머리에 나오는 모티프가 된다. 그런데 '도'가 나올 듯 나올 듯하면서 뜸을 들인다. 이것은 말러가 《대지의 노래》와 교향곡 9번 등에서 쓴 바 있는 이른바 '영원'(Ewig) 모티프를 떠올리게끔 한다. 《대지의 노래》가 더 나중에 나온 작품이니 말러가 《차라투스트라》를 참고하지 않았을까.


▲ 마디 973~7 바이올린 음형. 연주: 카라얀-베를린필 ©DG


▲ 말러 《대지의 노래》 '영원'(Ewig) 모티프. 연주: 토머스 햄슨-래틀-베를린필 ©EMI


▲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6번 '고별' 1악장 마디 1~2. 연주: 예뇌 연도(Jenő Jandó) ©Naxos

※ 이 글은 지난 7월 공연하려다 취소됐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연주회를 위한 글을 조금 수정한 것입니다. 원본: http://g-phil.kr/?p=251

― 티켓 예매 ―

예술의 전당 SACTic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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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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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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