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7일 월요일

《니벨룽의 반지》와 《니벨룽겐의 노래》: 표기 문제

《니벨룽의 반지》, 《니벨룽겐의 반지》, 《니벨룽엔의 반지》 가운데 어느 것이 바른 표기인가에 대한 논란은 심심할 만하면 나오는 주제입니다. 최근에는 《니벨룽의 반지》로 표기가 통일되어 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고, 개인적으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니벨룽겐의 노래》마저 《니벨룽의 노래》가 되어 버리는 부작용을 보고 이 부분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Das Nibelungenlied》는 아시다시피 중세 문학입니다. 여기서 'Nibelungen'은 현대 독일어 문법과는 달리 단수 없는 복수형이며, 따라서 게르만 설화에서 이 단어는 언제나 니벨룽겐 종족 전체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합니다. 《니벨룽겐의 반지》 또는 《니벨룽엔의 반지》가 옳다는 주장의 근거 또한 여기에 있습니다. ☞바그너의 의도가 이것과는 어떤 차이점을 가지는가에 대해서는 시시콜콜 얘기하지 않겠습니다만, 어쨌든 《니벨룽의 반지》는 바른 표기가 될 수 있어도 《니벨룽의 노래》는 좋지 않은 표기라는 것입니다. 《니벨룽겐의 노래》 또는 《니벨룽엔의 노래》라고 해야 합니다. '겐'이냐 '엔'이냐 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고, 실제 독일어 발음에 더 가까운 것은 '엔'일 것입니다만, 여기서는 표준 맞춤법에 따라 '니벨룽겐'이라고 썼습니다.

결론은? 《니벨룽의 반지》가 바람직한 표기이지만 《니벨룽겐의 반지》 또는 《니벨룽엔의 반지》도 틀린 것만은 아닙니다. 그러나 《니벨룽의 노래》는 좋지 않은 표기입니다. 《니벨룽겐의 노래》 또는 《니벨룽엔의 노래》라고 해야 옳습니다.

일천한 독일어 실력으로 떠들어 봤습니다.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지적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2005년 9월 25일 씀. (원 출처는 김원철 옛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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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철. 2005. 이 글은 '정보공유라이선스: 영리·개작불허'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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