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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11일 금요일

다차원적 폴리포니와 음악의 공간감, 그리고 돌비 애트모스 오디오

한산신문에 연재 중인 칼럼입니다.


선율이 흐르면서 음색이 계속 바뀌게끔 하는 작곡 기법을 안톤 베베른의 용어로 ’음색선율(Klangfarbenmelodie)’이라고 합니다. 오늘날 전자음악 작곡가들은 컴퓨터 조작으로 간단하게 음색을 바꿀 수 있지요. 그러나 20세기 초에 활동했던 베베른은 ’음색선율’을 위해 일일이 악기와 연주법을 바꾸는 식으로 작곡했습니다. 베베른은 음색을 선율·리듬·화성과 동등한 위치로 끌어올려 음악을 이루는 핵심 요소로 활용한 최초의 작곡가라 할 수 있습니다.

베베른이 1911년부터 1913년에 걸쳐 작곡한 ‘관현악을 위한 5개의 소품 Op.10’은 하프와 약음기 낀 트롬본, 하프와 첼레스타, 하프와 플루트가 차례로 한 음씩 연주하며 음악을 시작하고, 이때 플루트는 혀나 목젖을 떨어 ’아르르’ 하는 소리를 내는 이른바 ‘플러터 텅잉(flutter-tonguing)’ 주법을 씁니다. 이렇게 음이 바뀔 때마다 악기가 달라지지만 선율은 이어지는 식으로 음악이 흐르지요.

이 작품은 이른바 ’12음 기법’을 사용한 무조음악(無調音樂)입니다. 이런 음악은 그냥 편하게 들어서는 음악이 아닌 소음으로 들리기 쉽지요. 또 베베른은 음 하나하나에 음악적 의미를 고농도로 압축하는 음악 어법을 사용했는데, 워낙 고농도로 응축되어 있어서 길이가 짧다는 것이 이 작품의 장점 아닌 장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곡을 처음 익힐 때 그냥 악보를 통째로 외워버렸습니다. 길이가 짧아서 외우는 데 오래 걸리지 않던데요.

그러나 제가 이 작품의 진정한 매력을 깨달은 것은 공연장에서 실연을 들었을 때였습니다. 음이 바뀔 때마다 악기가 달라지면, 그냥 음색만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소리가 나는 ’위치’가 계속 바뀌게 되지요. 집에서 오디오로 들을 때에는 경험하지 못한 3차원 공간 속 소리 알갱이의 ’운동 궤적’을 제가 생생하게 느꼈을 때, 그 음악은 제가 악보로 익힌 것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 되었습니다. 마치 요정이 빛을 뿌리면서 무대 위를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듯했습니다!

헝가리 작곡가 죄르지 리게티는 윤이상,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 등과 함께 20세기 후반을 대표하는 거장 작곡가로 손꼽히지요. 리게티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같은 대작의 악보를 보면 정교하고 장대한 짜임새에 압도당하게 됩니다. 그런데 리게티 작품세계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은 의외로 메조소프라노와 타악기 앙상블을 위한 14분짜리 작품 ‘피리, 북, 깽깽이로’(Síppal, dobbal, nádihegedüvel)를 최고 걸작으로 꼽더군요.

리게티 후기 양식을 설명하는 말로 ‘다차원적 폴리포니’라는 것이 있습니다. 짧은 글에 설명할 수 있는 개념은 아닌데, 다만 음악학자 이희경 선생의 표현을 짧게 빌리자면 “상이한 리듬층을 상상의 음향 공간 속에 다양하게 배치”하는 기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바이올린 협주곡(1993)과 ’피리, 북, 깽깽이로’(2000) 모두 이런 양식으로 되어 있지요.

제가 실연으로 들어본 ’피리, 북, 깽깽이로’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상이한 리듬층’이 타악기 앙상블의 연주로 무대 위에서 실제로 구현되었을 때, ’상상의 음향 공간 속에 다양하게 배치’된 그 리듬층은 무대 위라는 3차원 공간이 초현실적인 음향 공간으로 확장된 마법의 시공간 속에서 저마다의 색깔로 반짝이는 듯했습니다. 그런 초월적인 경험을 하고 나니 어째서 이 작품이 바이올린 협주곡과 같은 대작보다 더 위대한지 알 것 같기도 했습니다.

가정용 2채널(스테레오) 오디오는 기본적으로 좌우로 펼쳐지는 1차원적 공간감을 재현할 수 있고, 좌우 스피커의 음상을 잘 맞추면 무대 앞뒤로도 펼쳐지는 2차원적 공간감을 제한적으로 재현할 수 있지요. 멀티채널 오디오로 구현되는 홈시어터는 2차원적 공간감을 좀 더 본격적으로 재현할 수 있고, 소리를 개별 단위로 객체화해서 위치 및 이동시키는 최신 기술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는 소리의 공간감을 더욱 정교하게 재현할 수 있게 해줍니다.

어쩌면 언젠가는 리게티 음악의 다차원적 공간감을 정말로 제대로 재생할 수 있는 대중화된 오디오 기술이 나올까요? 돌비 애트모스 오디오로 녹음된 음악을 듣고 깜짝 놀라서 베베른과 리게티를 불러 내 가며 호들갑을 떨어 봅니다.

2021년 5월 14일 금요일

오디오 재생음의 미학과 미신 사이

한산신문에 연재 중인 칼럼입니다.


제가 인터넷으로만 알고 지내는 ‘온라인 이웃’ 가운데 음악감상실을 운영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원래 직업은 대학교수이고 음악감상실은 취미이자 부업으로 하시는 듯하더군요. 오디오에 관한 지식이 풍부하신 모양이고, 그 감상실에는 매우 훌륭한 오디오가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분이 최근에 어떤 분께 요청을 받고 오디오 구매에 관한 상담과 구매 대행까지 하기로 했다가 막판에 거래를 취소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고객’의 가족이 마침 음향학 전공자였다는데, 그분이 ’이웃님’을 사기꾼 취급하면서 왜 값비싼 오디오 케이블을 추천했느냐, 케이블에 따른 음질 차이를 이론적으로 설명하라, 등으로 따지더랍니다.

아마도 그 음향학 전공자가 이해한 ’음질’은 오디오 신호의 신호대잡음비나 디지털 오디오 데이터의 해상도 등 수치로 나타낼 수 있는 개념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음악 좋아하는 일반인이 흔히 생각하는 ’음질’은 소리에 대한, 더 정확히는 음색에 대한 심미적인 판단을 뜻하고, 따라서 수치로 나타낼 수 없는 주관적인 개념이지요. 전혀 다른 개념에 같은 이름이 붙어 있으니 오해와 불신의 원인이 됩니다.

저는 스트라디바리우스 비올라를 한 대 갖고 있습니다. 물론 ’짝퉁’이지요. 이 비올라와 진품 스트라디바리우스 비올라는 아마도 다른 소리를 낼 겁니다. 어떤 소리가 더 좋은지에 대한 판단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고, 어쩌면 두 가지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심미적 판단력을 기르려면 경험과 훈련이 필요하고, 결국 문제는 이웃님의 심미적 판단력을 신뢰할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음질이 주관적인 개념이다 보니 오디오 마니아 사이에 실제로 미신이 횡행하기도 하고, 사기꾼을 만나 피해를 보기도 쉽습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오디오와 관련해 제가 직접 음질 차이를 경험했거나, 효과가 있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돈이 들지 않거나, 돈이 들더라도 음질 차이가 크게 난다고 알려진 팁 위주로 몇 가지 소개할까 합니다.

첫째, 대형 스피커가 아닌 ‘북셸프’(bookself) 스피커라 부르는 흔한 가정용 스피커에는 반드시 오디오용 스피커 스탠드를 사용하세요. 좋은 스탠드는 스피커의 진동을 잘 잡아낼 수 있는 스탠드이고, 그래서 물리적으로 안정된 구조로 되어 있으며 스파이크(spike)가 달려 있습니다. 문제는 ’고작 받침대’의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다는 것인데, 스피커 스탠드가 오디오의 액세서리가 아닌 중요한 구성요소라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둘째, 스피커를 벽과 너무 가까이 붙이지 말고, 스피커 주위에 소리의 전달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없도록 하고, 스피커와 스피커 사이를 충분히 띄워 주세요. 더 자세한 내용은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을 겁니다. 가장 좋은 것은 전문가가 공간과 가구 배치 등을 확인하고 스피커의 최적 위치를 판단하는 것이지만,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는 것 정도는 전문가가 아니라도 할 수 있지요.

셋째, 오디오에 연결된 전원의 접지(grounding) 상태를 확인하세요. 전기 관련 기초 지식이 필요한데, 이 글에서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겠습니다. 저는 지금 살고 있는 집으로 이사를 결정할 때 멀티미터로 두 가지를 확인했습니다. ① 벽 전원의 접지단이 살아있는가 ② 230V 정도로 여유 있는 전압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가.

넷째, 오디오와 다른 가전제품은 되도록 서로 다른 벽 전원을 사용하시고, 앰프의 전원 케이블은 가능하면 멀티플러그를 거치지 말고 벽 전원에 바로 꽃으세요. 그것이 여의치 않으면 마트에서 파는 멀티플러그 말고 전기용품 도매점에서 판매하는 것을 사용하세요. 광대역 전기신호를 감당할 수 있게끔 설계된 것이면 더욱 좋습니다. 오디오용 멀티플러그가 따로 판매되기도 하지만, 가격이 비싸서 적극적으로 추천하지는 못하겠네요.

이 글에서 소개하지 않은 것들은 돈이 들지 않거나 적게 드는 것부터 하나씩 직접 경험해 보고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소리에 관한 심미적 판단은 주관적이기도 하지만, 좋고 나쁘고는 상대적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상대적인 것은 기준이 필요하지요. ’좋은 소리’에 관한 탁월한 판단 기준이 가까이에 있습니다. 바로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좋은 연주자가 들려주는 소리입니다.

2019년 1월 13일 일요일

애플 홈팟(HomePod) 리뷰

총평

  • 가격을 생각하면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 탁월한 음질
  • 기존에 쓰던 오디오의 보조 용도로 생각하고 샀다가 오히려 기존 오디오가 보조 시스템으로 전락
  • 대형 기기에서나 기대할 만한 극저음에 경악. 애플 너네는 도대체 뭔 짓을 한 거냐.
  • 하이엔드 오디오에 근접한 저음에 비하면 중고음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가격 생각하면 역시 대단한 음질.
  • 고역대가 화려하게 뻗어나오기 때문에 전체적인 음색은 오히려 밝다는 느낌이 있음
  • 음역 밸런스, 마이크로다이내믹스, 매크로다이내믹스 등등 여러 측면에서 균형 잘 잡힌 시스템
  • 대편성 관현악곡을 재생할 때, 대형 기기와 비교하면 '정보량'(?)에서 상대적 약점이 있는 듯
  • 전반적인 음색의 '어쿠스틱한' 느낌이 모자란 것도 단점. 그래서 대중음악을 예전보다 더 자주 듣고 있음.
  • 말러 교향곡 같은 거대편성 작품을 대민폐 수준의 굉음으로 듣는 사람이라면 재생 볼륨을 100%로 해도 소리가 작다고 느낄 수 있는 것이 단점. (대중음악이라면 50% 볼륨으로도 이웃집에서 험악한 얼굴로 찾아오는 수가 있을 듯)

구입 계기

아마존 에코를 샀다가 그 조악한 음질로 자주 음악을 듣게 되면서 귀차니즘의 위력을 실감. 그때 페이스북에 쓴 글:

그런데 다시 말하지만 사람이 앉으면 눕고 싶다고, 이번에는 이걸로 애플뮤직을 듣고 싶었습니다. 폰이나 컴으로 손품(?)을 조금만 팔면 음질 좋은 오디오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데, 그게 귀찮아서 아마존 에코의 조악한 소리로 음악을 듣게 되더라고요. 아마존 뮤직 유료 계정이 없어서 편의성이 확 떨어지는데도 그렇던데요. 그 음질로 클래식 음악은 못 듣겠고, 현대음악은 더더욱 못 듣겠고, 록이나 재즈 정도라면 딱히 그쪽 마니아는 아닌지라 얼렁뚱땅 소리만 나도 들을 만했습니다.

그러다가 조금 전부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애플 홈팟은 음질 좋다던데, 이참에 서브 오디오로 하나 사면 어떨까? 두 개 사야 스테레오가 된다지만 일단 하나만 사서 어떤지 볼까 싶어서 중고장터에 가봤다가 나님은 이미 질렀…;;

제가 예전에 홈팟에 관해 이런 글을 썼는데요:

https://www.facebook.com/wagnerian/posts/1879625012063170

이때까지만 해도 간과했던 것이 바로 귀차니즘의 강력함입니다. 직접 경험해 보기 전에는 정말 몰랐어요. 그리고 이제는 장담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십여 년이 지나면 전통적인 개념의 '오디오'를 쓰는 사람은 요즘 세상에 빈티지 오디오 쓰는 사람처럼 보일 겁니다.

첫인상

  • 일단 하나만 사서 소리 어떤지 들어볼까 했는데, 한 시간쯤 음악 들어 보고는 바로 중고장터에 가서 하나 더 지름
  • 하나만으로는 원래 쓰던 오디오와 직접 비교하기 어렵지만, 지금 들리는 소리만 봐서는 하나 더 사서 스테레오 페어링시켰을 때 과연 기존 오디오보다 못하다고 할 수 있을지 의문.
  • 극저음 재생 능력은 기존 오디오(북셸프 스피커)를 능가하는 듯. 저음이 너무 크게 나와서 중고로 팔았다는 사람이 있던데, 소리의 밸런스는 큰 문제 없고 단지 극저음을 제대로 재생하는 오디오를 들어본 일이 없는 사람이라 그랬던 듯.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라면 스피커 스탠드를 반드시 사용해야 하겠고, 까딱 잘못하면 아래층 사람이 험악한 표정으로 찾아오는 수가 있겠음
  • 그러나 방음 대책이 잘 된 공간에서 대편성 관현악곡을 무지막지한 볼륨으로 듣는 사람은 음량이 조금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음. 말러 교향곡 8번 리카르도 샤이 판을 틀었는데 음량을 최대로 해도 좀… 하나 더 사서 스테레오 만들면 알맞은(?) 음량이 나올지 어떨지 과연?
  • 바닥에 대충 놔도 소리 괜찮게 남. 접지는 애초에 불가, 극성은 IEC 표준을 가정하고 그냥 꽂음. 케이블질 사실상 불가. 에이징이 의미 있을 것인지 의문. 싸고 좋은 오디오 사서 최적 세팅하느라 관련 지식 열공했던 지난날이 허무합니다…
  • 처음에는 에어플레이 재생만 되고 자체 음악 재생이 안 되는 듯해서 뭐 이런가 했는데, 애플 홈 앱으로 홈팟 설정 들어가서 애플 계정 로그아웃했다가 다시 로그인하니 자체 재생 잘됨
  • 애플 홈팟 하나만으로 음악 듣기에 가장 좋은 것은 사실 성악 독창인 듯합니다. 사람 목소리가 스피커 두 대에서 날 때 생기는 음향적 아티팩트(artifact) 때문에 성악 전공자들은 일부러 음악을 스테레오가 아닌 모노로 듣는다고도 하던데요, 애초에 스피커 한 대에서 소리가 나니까 그런 게 거의 없어지네요. 기존 스테레오 오디오로 들으면 피아노 반주 소리가 더 입체적이고 풍성하게 들리는 반면, 홈팟으로 들으면 가수의 발성과 딕션이 더 명확하게 인지됩니다. 이거 신기한 경험이로군요.

스테레오 페어링 후

  • 스피커 스탠드를 홈팟이 차지하고 기존에 사용하던 북셸프 스피커(모니터오디오 S2)는 방 바닥으로 좌천. 홈팟의 소위 '캘리브레이션' 기능도 만능은 아니고, 스피커 스탠드 위에 올렸을 때 가장 훌륭한 소리를 들려 줌.
  • 스피커 스탠드 위에 북셸프 스피커, 그 위에 두꺼운 책을 올리고 그 위에 홈팟을 올려 봤더니 홈팟의 저음이 줄면서 상대적으로 고음 과잉이 됨. 바닥이 홈팟의 진동을 단단히 견디지 못해서 이런 게 아닐까 추측.
  • 북셸프 스피커를 맨바닥으로 내리고, 공간 제약을 고려해 벽에 바짝 붙이고, 그에 따른 저음 과잉 문제를 해결하고자 스피커 뒷면 덕트를 막았더니, 여전히 고음이 부족하기는 해도 그럭저럭 들어줄 만한 소리가 남. 이제 기존 오디오는 어디까지나 보조용이라.
  • 홈팟도 이른바 '에이징'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결론. 처음에는 기존 오디오와 비교하면 장단점이 있는 정도였다가 갈수록 기존 오디오를 압도하는 음질로 변해감.
  • 전반적인 음색의 '어쿠스틱한' 느낌이 모자란 단점이 있는데, 기존 오디오에 물려 있는 Calyx M의 성능이 끝판왕급인 것도 이유일 듯.
  • 홈팟 두 대로 스테레오 페어링했을 때, 아이튠즈로 홈팟 재생하는 건 문제 없으나 맥OS 기본 오디오장치로 페어링 된 홈팟이 인식되지는 않고 두 대가 따로 인식됨. 아이폰은 문제 없음.
  • 그래서 엉뚱하게도 아이튠즈가 가장 훌륭한 동영상 재생 소프트웨어로 등극. 10초 전으로 돌아간다거나 하는 것도 말로 하면 된다고라! 이걸로 재생이 안 되는 동영상 포맷은 MP4 영상으로 변환하고(최근에 지른 맥미니 신제품이 겁내 빨라서 변환하는데 몇 분 안 걸림;), 자막이 필요하거나 또는 소리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영상만 그냥 기존 시스템으로 감상.

2015년 12월 31일 목요일

Calyx M, 열흘 뒤에 생긴 변화

☞ Calyx M 하루 사용기

윗글을 쓴 뒤로 약 열흘 동안 생긴 일입니다.

  1. 윗글에서 쓴 묘한 거부감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그동안 Calyx M이 이른바 '에이징'이 된 탓도 있겠고, 제가 이 소리에 익숙해진 탓이기도 할 듯합니다.

  2. Calyx M을 알기 전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체험 기간이 끝나고 Calyx M을 돌려주는 대신 돈 주고 사버렸습니다.

  3. 프리앰프를 거치지 않고 파워앰프에 직결해 버렸습니다. 그 대신 맥북 전원을 항상 연결해 두는 습관을 들이기로 했습니다.

  4. 전에 쓰던 DAC인 에이프릴 DA100 Signature와 프리앰프인 에이프릴 HP100을 사용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둘 다 박스에 봉인한 상태입니다. 프리앰프는 혹시나 나중에 필요할지도 모르겠지만, DAC는 팔아버릴까 싶습니다. 이거 요즘 중고가가 얼마나 될지…

  5. DAC와 프리앰프를 퇴출하면서 사용할 이유가 없어진 멀티탭 또한 봉인했습니다. 파워앰프는 벽 전원에 바로 꽂아서 쓰고 있습니다.

  6. DAC와 프리앰프가 퇴출당한 자리에 Calyx M과 맥북을 놓았습니다. 블루택으로 안정감 있게 고정했고요. 전에는 좁은 공간에 케이블이 많아서 신호 간섭을 최소화하느라 나름 고심했었는데, 이제 아주 단순해졌네요.

  7. Y 케이블을 새로 샀습니다. 전에 임시로 쓰던 케이블은 모 오디오 자작 사이트에 출몰하던 업자한테 만 원인가 주고 산 거였는데, 채널 구분이 거꾸로 되어 있는 조금 이상한 넘이었죠. 새로 산 케이블은 와이어월드 브랜드입니다.

1

…이렇게 되리라고는 꿈에도 몰랐습니다. 휴대용으로 설계된 기기가 거치형 제품을 퇴출시킨다니, 제 귀로 직접 확인하기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지요.

2015년 12월 20일 일요일

Calyx M 하루 사용기

© Calyx Music Inc.

페친 가운데 Calyx 사장님이 계셔서, 체험단 이벤트 한다는 뽐뿌에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

카 오디오 Aux 단자에 연결해서 쓴다는 말에 솔깃했는데요, 제가 운전을 시작한 지 2년쯤 됐고, 그동안 운전하면서 음악을 듣겠다는 생각을 안 하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제 차로 제대로 음악을 들어본 일이 없어요. 이참에 Calyx M을 연결해서 들어 보니… 제 차 오디오 소리가 제법이네요!

케이블이 범상치 않지요? 저게 제품에 포함된 액세서리입니다. 번들 케이블이 막선이 아니라니! 모르긴 해도 소비자가 기준 만 원 이상은 할 듯한데요 덜덜덜…

(나중에 고침: 이 케이블, 번들이 아니고 별도로 주문 제작해서 보내준 거라고 합니다. ㅡ,.ㅡㅋ)

그런데 사실, 제가 그동안 차에서 음악 들을 생각을 못 해서 그렇지, 카 오디오가 어지간히 고급이 아닌 다음에야 Calyx M을 쓰는 건 낭비라고 생각해요. 체험단 신청서 작성할 때 보니까, 이거 가격이 만만치 않던데요...

Calyx M의 진짜 가치는 따로 있었습니다. 사장님이 맥북에 연결해서 쓸 거냐고 하셔서 뭔 소린가 하고 인터넷 검색 좀 해 보니, 아이리버에서 만든… 뭐더라… 하여간 그것처럼 DAC로 쓸 수 있는 제품이더군요. DSD 네이티브 재생도 지원한다고라!

…제가 방 안에서 신발 신고 돌아다니기 때문에 바닥이 깨끗하지 않습니다. ㅎㅎㅎ

오른쪽에 보이는 기기는 에이프릴 DA100 Signature DAC입니다. 그 위에 올려놓은 알처럼 생긴 건 오디오랑 아무 관련 없는 방습제입니다. 옷장에 넣어뒀던 거 걍 저 위에서 말리고 있어요. ㅡ,.ㅡㅋ

저는 메직헥사 위에 오석을 얹어서 오디오장 대신으로 씁니다. 오석 사면서 혹시나 필요할까 싶어서 휴대용 기기 올려놓을 작은 오석도 하나 샀는데, 요걸 써먹어 봤습니다. 그 위에 전용 파우치를 올리고, 그 위에 Calyx M을 올려놨습니다. 생채기 날까 봐서요. 액정 보호 비닐도 안 뜯은 상태라 USB 단자 옆에 빨간색 비닐이 보이네요. ^^;

그런데 USB 케이블도 선이 굵직한 게 단가 좀 나가게 생겼습니다. 덜덜덜…

DSD 음원도 시험 삼아 재생해 봤습니다. 저는 공연 기획이 직업이다 보니 공연을 할 때마다 실황 음원이 생깁니다. 정식 공연장이 아닌 곳에서 공연이 열렸을 때 휴대용 녹음기로 녹음하곤 하는데, 녹음기가 DSD 포맷으로 녹음하는 제품이에요. 그래서 저한테 DSD 음원이 제법 많지요.

그런데 사실 사진은 설정 샷이고, 진짜 음악을 들을 때는 액정은 껐습니다. 모르긴 해도 그편이 음질에도 도움이 되지 싶네요.

그 음질을 DA100s랑 비교해 보니… (음질 비교는 일반 CD를 립핑한 파일로...) 일단 Calyx M 볼륨이 작게 나옵니다. 사장님 말씀이 배터리 구동이라 출력이 낮고, 또 DA100s가 일반 CD플레이어보다 출력이 높다고 하네요.

그걸 생각하고 들었지만, 볼륨을 좀 더 높여도 DA100s보다 마이크로다이내믹스가 좀 모자란 듯해요. 또 소리가 좀 더 매끈하고… 부드럽고… 고음이 깎여 나간 느낌? 마치 SACD 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 받았던 묘한 반감과 비슷했습니다.

그런데 듣다 보니까 생각이 점점 바뀌더군요. 이게 말하자면 더 '아날로그스러운' 소리라고요. 오디오 마니아들이 흔히 쓰는 '배경이 정숙하다'는 말이 이런 걸 두고 하는 얘긴가 싶기도 했습니다.

저는 휴일에 음악을 들을 때면 볼륨을 마구마구 높이곤 하는데, 볼륨을 높이다 보면 중역대가 소란스러워 져서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싶을 때까지 높입니다. (제가 이러려고 '조용하면서 나는 시끄럽게 해도 되는' 집을 구하느라 발품을 엄청 팔았지요.) 그런데 Calyx M을 DAC로 쓰면서 그보다 한참 더 높게까지 볼륨을 높여도 그다지 시끄럽다는 생각이 안 들더군요.

아직은 좀 더 들어 봐야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있겠지만, 첫인상은 이렇습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사장님이 Calyx M 볼륨이 "극강"이라시면서 파워앰프에 직결해 보라고 하셨는데…

사장님: 엠의 볼륨을 최소로하고 켜고 그 다음 파워 키시면 됩니다. 프리키고 파워 키시듯이.

김원철: 맥북 파워케이블 빼놓고 잊어먹고 있다가 잠들거나 해서, 엠까지 자동 종료되면요;;;

사장님: ㄷ ㄷ

…그래서 차마 거기까지는 못 해봤습니다. ㅡ,.ㅡㅋ

내용 일부 고침: 2015. 12. 15.

☞ Calyx M, 열흘 뒤에 생긴 변화


2010년 3월 22일 월요일

기계도 구분하지 못하는 음질 차이를 사람이 듣고 구분할 수 있는가?

기계도 구분하지 못하는 음질 차이를 사람이 듣고 구분할 수 있는가?

이 물음에 '없다!'라고 자신 있게 주장하는 사람이 더러 있다. 때때로 각종 수치와 그래프가 마구 덤비니 모르는 사람은 속아 넘어가기 딱 좋기도 하다. 그러나 '기계도 구분 못하는데' 어쩌고 하는 소리는 과학·공학의 탈을 쓴 미신이다. 관련 전공자가 오히려 더 빠지기 쉬운 미신이라 더욱 고약한 미신이다. 그 까닭은 한 가지만 물어보면 알 수 있다.

기계로 음색을 어떻게 측정할 건데?

당신이 과학을 대충이라도 배웠다면 이 대목에서 대오각성해야 한다. 그래도 모르겠으면 하나 더 묻겠다. '음색' 정의가 뭔데? '소리의 색깔'같은 말만 바꾼 대답을 하려거든 그냥 '믿쑵니다'만 외치고 과학 얘기는 꺼내지 마라.

음향학을 어깨 넘어라도 배웠으면 음색을 결정하는 변수를 읊어댈 수도 있겠다. 그러면 그 변수만 잘 측정하고 통제할 수 있으면 기계가 사람보다 낫겠네? 만약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것은 당신이 음향학을 헛배웠다는 증거다. 다시 묻겠다. 음색 정의가 뭔데?

기계가 못하면 사람도 못한다는 신앙은 마치 컴퓨터가 사람 두뇌보다 우수하다는 신앙과도 같다. 계산이야 말할 것도 없이 컴퓨터가 훨씬 잘하지. 그런데 로봇이 정명훈보다 지휘를 잘하나? 컴퓨터가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는 얘기 들어 봤나? 왜 구글 번역기는 아직도 그 모양인가?

인간이 과학적으로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기계도 할 수 없다. 기계를 만드는 사람이 그것을 구현할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누군가 그러더라. 과학은 의심하는 것이라고. 당신은 의심하기를 잊고 함부로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는가?

마지막으로 참고할 만한 글 하나:

☞ 오디오쟁이에게 뽐뿌질하는 현대음악 ― 리게티 《아트모스페르》

2010년 1월 29일 금요일

디지털 오디오 논쟁에서 곧잘 헷갈리는 개념 ①데이터에러 ②지터 ③EMI·RF

디지털 오디오 논쟁에서는 언제나 이 세 가지를 구분하지 않고 뭉뚱그려 말하니 논쟁이 겉도는 듯합니다. 요즘에는 뻥이사님 덕분에 EMI·RF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더 그런 듯해요.

③ EMI·RF

이 얘기부터 짧게 해치우죠. 이건 노이즈 소스가 디지털 기기일 뿐 디지털 정보처리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넘들이 음질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말은 앰프 등 아날로그 영역에 어떤 식으로든 전달되기 때문이겠고요. EMI·RF가 지터를 유발한다고 주장한 사람도 있는 모양이던데, 그게 가능한 일인지 저는 지식이 짧아서 모르겠습니다만, 제 짐작으로는 택도 없는 소립니다. (나중에 보탬: 누가 관련 엔지니어한테 물어봤더니 EMI·RF 때문에 지터가 생길 수도 있다고 하더랍니다.)

① 데이터 에러

에러 안 납니다. 안 나요. 얘기 끝.

③ 지터(Jitter)

'지터=데이터 에러'로 착각하는 사람이 많고 저도 한때 그렇게 잘못 알기도 했지만, 사실이 아니랍니다. 지터가 데이터에러로 이어지는 건 CDT 수준에서나 가능한 일이고, 광디스크를 매개로 하지 않는 데이터 전송에서는 에러 안 납니다. S/PDIF 전송도 마찬가지. 에러가 나는지 안 나는지는 비싸지 않은 특수장비로 어렵지 않게 검증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http://board.wassada.com/iboard.asp?code=hifi&mode=view&num=41112&page=1&view=t&qtype=&qtext=

그러면 데이터는 완벽한데 왜 지터 때문에 음질이 나빠질까요? 먼저 전자공학도라고 밝히신 '대동단결님' 댓글을 인용하겠습니다.

대동단결 2008/11/19 20:16 답글수정삭제

지터가 소리에 영향을 주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지터는 시간축에 대한 지터 뿐만 아니라, 전송해야 할 신호 대역의 주파수 이외에 다른 주파수가 끼어드는 정도도 지터라고 정의하고 쓰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지터 노이즈라고 하나요?)

근데 문제는, 오디오 D-A 컨버터가 얼핏 보기에는 아주 복잡한 프로세스 과정을 거쳐서 클럭킹된 디지털 오디오 신호를 아날로그 신호로 변환하는 장치처럼 보이지만, 오버샘플링 인터폴레이션 필터와 같은 부분을 전부 제외하고 핵심 부분인 D-A 변환 부분만 뜯어보면 단순한 R-2R 래치와 같은 아주 기본적인 로직소자의 집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R-2R 래치를 비트 수만큼 조합한 경우는 멀티비트 컨버전에 쓰이는 방식이고, MASH 방식이나 DSD 신호의 처리에 쓰이는 1-bit도 로직소자의 복잡도만 줄었을 뿐이지 아주 기본적인 로직으로 이루어진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그 로직 소자들을 다시한번 뜯어보면 결국 트랜지스터 (TTL이나 ECL의 경우, CMOS라면 FET겠죠?)와 개별소자로 구성된 증폭기입니다. 전문적인 전자 엔지니어라면 74HC04같은 흔하디 흔한 로직에서부터 복잡한 VLSI에 이르기 까지 결국에는 개별소자와 증폭기의 결합이라는 사실을 부정하시지는 않으리라 봅니다.

철두철미하게 0과 1의 경계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이는 디지털 로직도 내부적으로는 오디오 앰프와 크게 다를바 없는 증폭기란 말입니다.
물론 신호 규약별로 정해진 규격만 지켜준다면 논리소자는 개발자가 의도한대로 정확히 동작을 하겠죠. 하지만 D-A 변환이라면 이야기는 상당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입력되는 디지털 신호에 낀 노이즈 및 지터가 출력되는 아날로그 신호에 고스란히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클럭 혹은 데이터 라인과 함께 입력되는 지터와 노이즈는 수많은 증폭기(로직 소자)를 거치면서 줄어들 수도 있지만, 그대로 전해져 신호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태반일 것입니다.

비록 입력 디지털 신호의 주파수가 보통 수MHz 이상의 중.고주파인 만큼 지터 노이즈도 그만큼 고주파 대역이라 D-A 컨버터 이후 LPF를 거치고 나면 그만큼 가청 영역에서는 소리에 영향이 없는 것 아니냐는 반문을 할 수는 있겠습니다만, LPF도 임계 주파수 이후의 대역을 완전히 싹둑 자르는 게 아니고 감쇄를 시키는 만큼 그 영향을 원천배제하지는 못한다고 봅니다.

대동단결 2008/11/19 20:32 답글수정삭제

이런 디지털 오디오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 가장 많은 분들이 잊으시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디지털 신호도 0(low)와 1(high)라는 신호 "형태" 면에서 디지털이지, 결국은 전기적인 아날로그 신호라는 점입니다. 지터가 낀 신호와 그렇지 않은 신호는 디지털 로직 입장에서 볼 때는 같을 지 몰라도, D-A 컨버터를 거쳐 나온 소리라는 아날로그 신호로 봤을 때는 전혀 같지 않습니다. (비록 그 차이가 어느정도 난다는 걸 떠나서 말이죠)

거듭 강조하지만, D-A 컨버터라는게 I2S같은 디지털 오디오 신호를 받아서 내부에서 무슨 휘리릭 뿅!하는 마법을 부려 아날로그 신호를 생성해 내는게 아니라, 일종의 증폭기인 디지털 로직을 거쳐서 아날로그 신호가 나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지터의 단위는 ps입니다. 즉 피코의 단위를 가진다는 뜻인데 (물론 아주 안좋은 USB 컨트롤러를 통해 뽑아낸 디지털 오디오 I2S 신호의 경우 수백 ns까지 지터가 많이 끼기도 합니다 ^^) 그만큼 분명 인간이 느끼기는 쉽지 않겠죠. 하지만 개인적으로도 트랜스포트 간의 차이는 ABX 테스트로도 느껴 보았고, 수많은 검청기가 그 사실을 정리해 주고 있습니다.

오디오 아날로그 앰프도 수많은 실용론자/무용론자들이 어지간한 앰프는 NFB가 걸리기 때문에 차이가 없다 / 소리차가 있지만 의미없다 라고 말하고 있는 실정입니다만 이것도 하나의 관점일 뿐이지 실제로는 차이가 납니다.

모든 관점을 버리고 자연 순리로만 생각해 보세요. 사용한 부품과 회로 구성이 다른데 같은 소리가 난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겁니다. 비유가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진짜랑 똑같은 짝퉁이 없는 것과 비슷한 거라 봅니다. 아무리 비슷하게 보이려 해도 결국 다른 점이 드러나는데, 하물며 서로 전혀 다른 내장을 가지고 있는게 같다는건 자연 순리에도 어긋나지요.

전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연구생입니다만 (물론 오디오도 자작 많이 하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의외로 많은 엔지니어들이 갖고 있는 관점이, 뭔가 차이가 있으면 왜 차이가 나는 지 연구하고 검증해 보기보다는 자기가 가진 이론상에서는 차이가 없다며 그걸 일축해 버린다는 점입니다. 위에 어떤 분이 인뗄 연구원의 열에 아홉은 그런 대답을 할꺼라는 말씀을 했는데, 전 그 아홉의 엔지니어보다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며, 왜 그런 지 밝히고 싶다 라고 답하는 엔지니어를 더 존경합니다. 그래야지 그 엔지니어가 더 발전할 수 있거든요.

(물론 저도 아직 배우는 입장인 만큼 틀린 점이 많을 수 있습니다. 그런 점은 서로 의견을 맞대가면서 보다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댓글 출처: http://wagnerian.textcube.com/335#comment509886

무슨 소린지 하나도 못 알아듣겠다는 분은 제가 나름대로 이해한 바를 짧게 정리한 글을 읽어보세요: http://wagnerian.textcube.com/354

나중에 붙임. 뭔가 신기한 댓글을 발견했는데 무슨 소린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퍼옴:

멀티앰프 10-02-01 12:32 답변

제가 실제 경험한 황당한 경우 하나 여기에 공유하고자 합니다.

제가 DSP에서 PWM 프로세싱을 구현하고 실험을 하고 있었는데, 사용하는 보드의 S/PDIF 입력이 좀 후져서 그런지 아날로그 출력 성능이 만족스럽지 않아서, 입력을 온보드 XTAL을 쓰는 쪽으로 바꿔보았더니 THD와 노이즈플로어가 10dB이상 왔다갔다 하더군요. 좀 더 극단적인 예로는 지터때문에 노이즈 플로어가 20dB이상 올라가는 경우도 발견했습니다.
전에 레코딩하시는 분들과 지터에 관한 토론을 한 적이 있는데(www.audioguy.co.kr) 거기서 새로 깨달은 것은 noise-shaping을 하는 PWM/PDM(델타-시그마) DAC과 그게 없는 R-2R DAC은 지터에 대한 반응이 상당히 다르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이런 실제 오디오 환경들이 이론보다 지터의 차이가 더 잘들리게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출처: http://www.referenceclub.co.kr/bbs/board.php?bo_table=freeboard&wr_id=2264

▶ '블라인드 테스트'(blind test) 떡밥

'이론 같은 거 나는 모르겠고 내가 귀로 들어보니 차이가 나더라.'
'블라인드 테스트 해 봤냐? 안 해봤으면 말을 말어.'

얘기가 이렇게 빠지면 드디어 진흙탕 싸움이 되지요. 제가 언제나 하는 얘기지만, 어느 한 쪽이 옳다는 학술적으로 신뢰할 만한 증거는 없습니다. 권위 있는 지각심리학 학술지에 논문 한 편 실리면 끝나는 얘긴데, 아무도 안 하지요. 이거 실험하려면 돈만 많이 들지 학술적으로 매력 있는 주제는 아니거든요. 오디오사에서는 이런 쪽에 연구비를 지원해 봐야 얻을 것 없겠고요.

2009년 12월 24일 목요일

겨울철 오디오를 괴롭히는 전기장판 퇴치법!

▶ DC 노이즈란?

교류 전류에 직류 성분이 끼어들어 생기는 노이즈라 해서 DC 노이즈라 한다는데, 이게 무슨 소리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고, 실제 원인을 따지면 이렇다고 합니다. 가정용 교류 전원 220볼트는 +110볼트와 -110볼트를 오간다고 하지요. 그런데 알고 보면 조금 오차가 있다고 합니다. 이를테면 +115볼트에서 -105볼트를 오갈 수도 있다네요. 이 오차가 커지면 전기 기기 수명에 악영향이 있고, 앰프 트랜스가 '우웅~' 하는 굉음을 낼 수도 있습니다. 재수 없으면 앰프와 스피커가 동반자살하기까지 한다네요. DC 노이즈를 일으키는 주범은 전기장판을 비롯한 전열기기라고 합니다.

▶ 전기장판 때문에 오디오질 못 해먹겠다!

전기장판이 내는 전자파가 몸에 해롭다 하나 오디오 좋아하는 사람은 전자파보다 DC 노이즈 때문에 죽을 맛일 터. 전기장판을 켰을 때와 껐을 때 앰프 트랜스 우는 소리 차이를 들어보면 기절할 노릇이지요. DC 필터를 오디오에 물리면 조금 나아지기는 하나 배음을 깎아 먹는 등 악영향도 있다고 합니다. (PC에만 물리면 괜찮다고도 하네요.) 그러나 가족이 쓰는 전기장판이라도 없앨 수 있는 대안이 있어 소개합니다.

▶ 전기장판을 온수매트로 바꾸자

온수매트라는 게 있더라고요. 제가 쓰는 넘은 화인히터라는 넘입니다.

화인히터 D-8000 © 화인히터 http://ihwain.co.kr

이넘은 켜놔도 트랜스가 울지 않더라고요. 가족을 설득할 때 포인트가 세 가지 있습니다.
① 전기장판 전자파 얼마나 몸에 해롭냐. 근데 이넘은 전자파가 없다. (무슨 인증서도 있었지 싶은데 찾으려니까 없네요.)
② 전기장판 전기 얼마나 쳐먹냐. 전기요금 무섭지? 이넘은 얼마 안 먹는다. 전기밥통이랑 비슷하다. 생긴 것부터 함 봐라.
③ DC 노이즈는 전자제품 수명에 커.다.란. 악영향이 있다! 냉장고를 비롯한 전자제품이 금방 고장 날 거다! (아님 말고.)

이넘 단점도 있는데요, 모터 소음이 조금 있습니다. 히터를 발 쪽으로 해놓으면 수면에 크게 방해되지는 않고요. 밑에 수건 한 장 깔아주면 소음이 제법 줄어듭니다. 전원 코드에 페라이트코어(Ferrite Core)를 달아주면 더 줄어들지 싶은데 거기까지는 안 해봤습니다.

▶ 전기난로는 무릎난로로 바꾸자

워머로워 © (주)워머로워 http://warmerlower.com

이넘은 열선을 쓰지 않고 탄소섬유로 열을 낸다는데, 자세한 내용은 저도 모르겠고, 이놈 켜놓고 앰프 트랜스가 우는지 보니까 안 울더라고요. ^^

이넘은 가족을 설득할 때 포인트가 하나입니다: 전기난로 전기 얼마나 쳐먹냐. 전기요금 무섭지? 이넘은 얼마 안 먹는다!

2009년 12월 23일 수요일

뻥이사님 '복제 파일' 사건에 이어진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

▶ 뻥이사님 '복제 파일' 사건

'음악 파일을 여러 차례 복제했더니 음질이 나빠지더라!'

이런 황당한 주장으로 시끄러웠던 일이 있었는데 한 달 조금 넘었지 싶다. 다른 사람이라면 개무시하고 말았겠으나 오디오 고수로 소문난 뻥이사님 말씀이라 갸우뚱해 하면서도 어떻게든 이론적으로 설명해보려는 사람도 있었다.

김원철도 상상력을 발휘해 주장이 옳다고 가정하고 가설을 세워 봤으나, 김원철 블로그에 올린 글이 몹시 싸가지 없어서 수많은 욕을 처먹었거니와 논리로 따져보니 헛소리임이 끝내 밝혀지기까지 했다. 그 글은 김원철 블로그 글 가운데 (아마도) 최다 조회수와 최다 댓글을 기록했다. 넉 자로 줄이면, 똥글 대박. -_-;;

굳이 읽어보고 싶으신 분은: http://wagnerian.textcube.com/589

▶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

그런가 하면, 뻥이사님도 최초 글에서 '500만 원 빵' 얘기까지 꺼내셨다가 돈 내기는 불법임이 밝혀지면서 (도박이란다 -_-;) 그냥 블라인드 테스트만 하기로 했다. 그 결과가 나온 지 며칠 되었는데 뒤늦게 알았다. (RSS가 안 되는 사이트는 이런 게 불편하단 말이야.)

http://www.referenceclub.co.kr/bbs/board.php?bo_table=freeboard&wr_id=1541

글을 읽으려면 회원 가입해야 하는데, 여기서 짧게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① 복제본과 원본 차이는 구별할 수 없었다.
② 최초 느꼈던 음질 차이는 다른 요인 때문이었으며, PC를 켜고 시간이 지날수록, 또는 파일을 재생한 시간이 지날수록 블라인드 테스트 정답률이 떨어졌고, 대략 6회 재생한 다음부터 안정되었다.

컴퓨터 공학 전공자이신 듯한 두 분이 댓글로 가설을 써주셨는데, 마찬가지로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① 부팅 초기에 일어나는 숨은 프로세스 ― superfetch, 디스크 조각 모음 예약, 인덱싱 등 ― 때문일 수 있다.
② IRQ 문제일 수 있다.

▶ 김원철 판단과 의문

― 블라인드 테스트가 과학적으로 신뢰할 만한 디자인을 따랐다고 믿기 어렵다. 그러나 이 대목은 이른바 '실용론자'들이 소개하는 실험 또한 마찬가지이며, 김원철이 아는 한 오디오 논쟁과 관련해 학술적으로 신뢰할 만한 블라인드 테스트는 이루어진 일이 없다. 이와 관련해 링크 참고: http://wagnerian.textcube.com/85

― 따라서 테스트 결과를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 그러나 뻥이사님 오디오 공력을 믿는다면 뭔가 그럴싸해 보이기도 한다.

― 숨은 프로세스 때문에 전자파 또는 RF가 늘어날 수 있다는 말은 알겠으나, 그 때문에 지터가 늘어날 수도 있는지는 모르겠다. 내가 댓글을 바로 이해했다면 결국 레이턴시 문제인데, 이게 지터와도 직접적인 관련이 있나? (고수님들께 답변 부탁합니다.)

― '6회 재생'이라는 말만으로는 정확한 시간을 알 수 없다. PC 부팅 후 시간에 따른 EMI·RF 변화를 측정해 보면 좋을 듯.

― 본문 가운데 "PC를 껐다 켜거나, 메모리와 캐쉬를 지우고 다시 플레이하면 상기의 과정들이 반복된다. […] 또한 PC를 켜 놓고 장시간 사용을 하지 않다가 플레이를 시작해도 상기와 같은 과정이 반족된다."라는 말이 있는데, 메모리 캐시를 지운다는 말뜻을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램에 있는 데이터를 디스크 스왑 파일로 옮겨주는 프로그램을 말하는 듯하다. 이런 프로그램 말고 램만 청소(?)해 주는 ClearMem을 썼을 때 어떤 결과나 나오는지 궁금하다. 참고: http://www.google.co.kr/search?q=clearmem

― 윈도우즈 XP에서는 superfetch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다고 한다. 참고: http://qaos.com/article.php?sid=2313

2009년 11월 16일 월요일

사과문

바로 아래 글에서 제가 세운 논리는 다음과 같이 깔끔하게 논박당했습니다.

http://wagnerian.textcube.com/589#comment-23057310
http://wagnerian.textcube.com/589#comment-23068683

둘 가운데 '그자리'님 반박 말씀을 좇아 제가 엉터리 논리라며 비아냥거렸던 댓글은 모두 저한테 되돌아와야 마땅합니다. 사과할 만한 분께는 댓글로 따로 사과 올렸으나, 댓글 가운데 진지한 반박과 그냥 '악플'이 뒤섞여 있어 제가 놓친 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분은 이 글로 사과를 받았다고 생각하셔도 좋고, 사과받을 이유를 알려주시면 댓글로도 따로 사과하겠습니다.

2009년 11월 15일 일요일

어떤 오류

2009년 12월 23일 보탬.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가 나왔다:
http://wagnerian.textcube.com/602

나중에 씀: 이 글은 헛소리로 판명됨. 자세한 내용은 아래 댓글을 읽으시라:

http://wagnerian.textcube.com/589#comment-23057310
http://wagnerian.textcube.com/589#comment-23068683

※ '똥글'을 '헛소리'로 고쳤습니다. 제 잘못을 자학적으로 인정하는 말이 오히려 남을 도발하는 말로 읽힐 수도 있음을 알고 깜짝 놀랐어요. 사과할 만한 분께는 댓글로 사과했고, '시국광장' 분들께는 시국광장에 따로 사과 글을 올릴 생각입니다. 잘못을 인정한 다음에 같은 논리를 자꾸 되풀이하시는 분께는 원칙적으로 사과할 생각이 없으나 '똥글' 뜻을 반대로 읽은 분이 있다면 그런 분들께는 이 글을 사과문으로 대신하겠습니다.

2009년 11월 16일 오후 10시 20분경 내용 보탬.

문제가 된 뻥이사님 글이 삭제되었다. 이거 반칙이다. 왜 반칙인지는 다음 글을 참고하시라:

http://minoci.net/952

※ 2009년 11월 17일 오후 6시 11분 현재 링크는 되살아났음을 확인했습니다. 뻥이사님 결단에 박수를 보냅니다.

더군다나 원문이 삭제되는 바람에 내가 뻥이사님 주장에 무조건 찬성했다고 사람들이 착각하게 생겼다. 뭐, 본문을 읽지도 않고 악플 다는 사람은 내가 이 글을 쓸 때 처음부터 뻥이사님 주장을 기각했다는 사실은 죽었다 깨어나도 모르고 싶겠지만.

그래서 내가 원문에 달았던 주요 댓글을 기억에 의존해서 되살려 놓는다.

① 일단 반신반의. 처음에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가 뻥이사님 오디오 공력을 믿고 뭔가 있다고 가정함. 복제한 파일과 '원본'(?) 파일이 디지털 논리로 동일함이 확인되었는지 해시 ― CRC, MD5 등 ― 값 비교 결과를 알려달라고 요구함. → 뻥이사님은 이 질문에 답하지 않았음.

② 데이터는 같으나 복제 행위가 전자파 또는 RF 노이즈를 일으켜 (PC 또는 오디오에) '아날로그스러운' 악영향을 끼친다고 가정함. 디스크에 저장될 때 여러 차례 복제될수록 조각이 많이 날 가능성이 커지므로 전자파 또는 RF 노이즈도 많아질 것으로 추측. 그렇다면 SSD나 램드라이브 등에서는 이런 문제가 없거나 최소화될 것으로 추정. → 이른바 '디스크 조각 가설'

③ 푸바(foobar)에서 이른바 'full file buffering' 옵션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짐. 따라서 '디스크 조각' 가설 기각. 대안적 설명 가능성을 찾지 못함. 이 대목에서 김원철은 터무니없는 착각을 하고 이른바 '무한루프' 드립을 생각해 냄. 그 결과: http://wagnerian.textcube.com/589#comment-23068683

④ 이후 사건 요약: http://wagnerian.textcube.com/589#comment-23178880

A 했더니 B 하더라.
→ 무슨 소리냐 A는 C인데. 혹시 A가 D라서 B 한 거 아니냐?
→ 맞는갑다 D 때문에 B 했을지도.
→ 무슨 소리냐 A는 C이므로 B일 리가 없다.
→ 여기서 D는 무시되고 'A는 C이다' 무한 루프.

여기서 무한루프에 빠지는 사람은 멍청해 보이지만 몇 가지 조건이 더해지면 꼭 그렇지도 않다.

첫째, 'A는 C이다.'가 '지구는 둥글다.'에 맞먹을 만큼 당연한 명제이다.
둘째, 'A 했더니 B 하더라.'가 상식적인 추론 결과와 어긋난다.
셋째, 'A가 D이다.'는 참인지 아닌지 알기 어려우며, 거짓일 가능성이 크다.
넷째, 'D이면 B이다.'는 추상적인 수준에서는 제법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지식은 관련 기업·단체가 최고 영업비밀로 다룬다.

이렇게 되면 첫째 조건과 둘째 조건이 맞물려 강력한 '착시 효과'를 만들어 낸다. 따라서 'A는 C이다' 무한 루프에 빠진다. 'A했더니 B하더라'라는 주장은 멍청한 주장이 된다.

예를 들어보자. 과학적인 예를 들려니 관련 지식이 좀 있어야 한다.

이 그림은 뉴런, 즉 뇌와 척수를 이루는 세포다. (출처: 위키피디아)

뉴런은 "Dendrite"라는 곳에서 신경전달물질을 받아서 "Axon"을 타고 흘러가 "Axon Terminal"에서 신경전달물질을 뱉어낸다. 이 신경전달물질을 다른 뉴런이 "Dendrite"로 받아낸다. 다시 말해 뉴런끼리 화학물질을 주고받는다.

이 화학물질이 뉴런 안팎에서 띠는 이온 때문에 전기적 특성이 나타나며, 따라서 화학물질을 매개로 주고받는 '신호'는 '전기신호'가 된다. 이 전기신호는 "Dendrite"에서 "Axon Terminal"로 흐른다. 전기신호가 흐르는 방향성을 바탕으로 '신경 회로'를 짤 수 있으며, 이것을 흉내 내어 인공 '신경망'을 만들기도 한다.

뇌는 백질(white matter)과 회백질(grey matter) 따위로 나눌 수 있다. 백질에는 "Dendrite"나 "Axon Terminal"은 없고 "Axon" 등이 있다.

자, 여기까지 이해했으면 이것을 바탕으로 무한루프를 만들어 보자.

백질에서 신경전달물질에 반응하더라.
→ 무슨 소리냐 백질에는 Dendrite와 Axon Terminal이 없는데. 혹시 Axon Terminal이 아니라도 신경전달물질을 내보낼 수 있는 거 아니냐?
→ 맞는갑다. 신경전달물질은 아무 데서나 조금씩 흘릴지도.
→ 무슨 소리냐 백질에는 Dendrite와 Axon Terminal이 없으므로 백질이 신경전달물질에 반응할 리가 없다.

이렇게 해서 "백질에서 신경전달물질에 반응하더라."는 헛소리가 되었다.

참고:

☞ 세포간 신호전달은 시냅스 라는 이론을 수정하여야

※ Dendrite와 Axon Terminal이 맞닿은 곳을 '시냅스'라고 한다.

이 예는 내가 일러둔 네 가지 조건에 꼭 들어맞지는 않는다. 넷째 조건은 논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첫째 조건과 둘째 조건이 만들어내는 '착시효과(?)'가 중요하므로 대략 넘어가자.

백질에서 신경전달물질에 반응했다는 황당한 사태를 두고 '피곤해서 생긴 착각' 정도로만 여겼다면 신경생리학의 뿌리를 뒤흔든 대발견은 없었을 터이다. 그러나 뉴런이 아무 데로나 신경전달물질을 흘린다는 황당한 상상력을 보탠 독일 본 대학 연구자들은 엄청난 발견을 할 수 있었다.

다른 무한루프를 만들어 보자.

컴퓨터로 음악 파일을 여러 차례 복사했더니 음질이 나빠지더라.
→ 무슨 소리냐 디지털 복제 결과는 원본과 동일한데. 혹시 복제 과정에서 전자파 또는 RF 노이즈가 나와서 PC 또는 오디오에 영향을 끼치는 거 아니냐.
→ 맞는갑다. 전자파 또는 RF 노이즈 때문일지도.
→ 무슨 소리냐 디지털 복제 결과는 원본과 동일하므로 음질이 나빠질 리가 없다.

'컴퓨터로 음악 파일을 여러 차례 복사했더니 음질이 나빠지더라.'라는 주장은 헛소리일까 아닐까? 다음 두 가지를 증명하면 알 수 있다. ① 파일 복제 과정에서 전자파 또는 RF 노이즈가 나온다. ② 이 노이즈가 오디오에 중장기적인 영향을 끼쳐서 음질(또는 음색)을 바꾼다. 증명에 실패하면 이 주장은 헛소리가 된다. 증명에 성공하면 대발견이 된다.

'컴퓨터로 음악 파일을 여러 차례 복사했더니 음질이 나빠지더라.'라고 주장한 사람을 바보 취급하려면 적어도 ①과 ②를 증명해 보라고 말해야 한다. 그러나 '디지털 복제 결과는 원본과 동일하다'라는 당연한 소리만 염불처럼 되뇌는 사람이 적지 않다. 내가 일러둔 첫째 조건과 둘째 조건이 만들어낸 강력한 '착시 효과(?)' 때문에 이런 반응은 자연스럽다. 그러나 논리적인 태도는 아니다.

논리를 무시하니 남은 것은 단순하고도 효과적인 '돈 내기'이다. 최초 황당한 주장을 한 사람은 돈 내기를 제안했다. (이 사람은 학자가 아니므로 ①과 ②를 증명할 능력은 없다.) 어떤 사람은 발뺌하면서 '디지털 복제 결과는 원본과 동일하다' 주문을 외워댔고, 어떤 사람은 진짜 돈 내기 하자고 덤볐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 뻥쟁이김이사, 〈리핑 음원 파일의 허와실〉


얘기는 여기서 끝나야 하겠으나, 다른 사이트에서 내가 지랄-_-을 좀 했더니 이제야 좀 말이 되는 소리가 나오기 시작한다.

http://www.sigookge.net/free/120168

댓글 가운데 쓸모 있는 내용을 추리면 다음과 같다.

① 데이터 전송이 발생시키는 전자기적 노이즈는 전송이 끝나면 없어진다. (the social+님 지적)

나중에 보탬: 이 주장은 CSEEbill님 말씀을 좇자면 틀렸으며, 데이터 전송이 발생시키는 전자기적 노이즈는 "idle" 상태와 견주어 유의미한 차이가 있다고 보기 어려움. 어쨌거나 결론은 달라지지 않음.

② 파일이 하드디스크에 저장될 때 조각이 나는 것이 원인이 되지 않을까 하고 내가 추론했는데,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그 앞서 'full file buffering'으로 음질 차이를 느꼈다고 댓글로 밝혀졌으므로 '디스크 조각설'은 헛소리로 판명. 그러나 남은 의문: 조각이 나거나 말거나, 그리고 하드디스크 수준을 벗어나 CPU 프로세스 자체가 전자파 및 RF 노이즈를 낼 터인데 반복적인 복제가 노이즈를 늘리지는 않는가? → ①로 수렴.

③ 최초 주장자인 뻥이사님은 복제된 파일과 '원본'이 해시 ― CRC, MD5 등 ― 값이 같은지 알려주지 않았다. (靈感公園님 지적. 처음에 내가 이 문제를 뻥이사님께 물었음.)

'데이터는 동일하다' 드립만 난무하던 때와는 달리 제대로 공학에 바탕을 둔 논리적인 설명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위에도 썼듯이 뻥이사님은 학자가 아니므로 데이터 전송이 발생시키는 전자기적 노이즈가 전송이 끝나면 없어지는지, 아니면 어떤 식으로든 남아서 오디오에 영향을 끼치는지 증명할 능력이 (아마도) 없다.

따라서 뻥이사님 주장은 이론적으로는 틀렸다고 결론 내릴 수 있다. 적어도 내가 이해한 바로는 그렇다.

이제 뻥이사님이 할 수 있는 일은

① 또 다른 이론적 설명을 한다. → 승산 없어 보임.
② 이론이고 뭐고 다 집어치우고 더블-블라인드 테스트를 해서 음질 차이를 구분 하나 못 하나 돈 내기를 한다.

뻥이사님은 ②번을 선호하시는 듯하니 지켜보시라. 결과가 어떻게 나올까?

2009년 6월 1일 월요일

오디오쟁이에게 뽐뿌질하는 현대음악 ― 리게티 《아트모스페르》


☞ 오디오쟁이에게 뽐뿌질하는 현대음악 ― 들어가며
☞ 오디오쟁이에게 뽐뿌질하는 현대음악 ― 베베른 Op.10



음색(音色)이란 무엇인가? 영어로는 'timbre'라 하고 독일어로는 'Klangfarbe'라 부르는 이 말은 무슨 뜻인가? '소리의 색깔'처럼 말만 바꾼 수준을 벗어난 뜻풀이를 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 음을 만드는 구성 요소의 차이로 생기는, 소리의 감각적 특색. 소리의 높낮이, 크기가 같더라도 진동체나 발음체, 진동 방법에 따라 음이 갖는 감각적 성질에는 차이가 생긴다. ≒소리맵시ㆍ음빛깔. (표준국어대사전)

- 악기 소리나 목소리가 발성이나 악기에 따라 (음높이 및 세기와 달리) 띄는 특징으로... (옥스포드 영어사전 The Oxford English Dictionary)

- 세기(loudness)와 높이(pitch)가 같은 두 소리를 듣는이가 다르다고 느끼게끔 하는 감각 속성 (미국표준협회 ANSI, 1960)

- 음높이, 음량, 음길이와는 다른 기준을 사용하여 두 소리가 다르다고 판단하게끔 하는 청감각 속성 (Pratt & Doak, 1976)

서로 다른 뜻풀이에 한 가지 닮은 곳이 있다. '음색은 무엇이다'가 아니라 '음색은 무엇 무엇이 아니다'라며 이른바 부정적 정의(negative definition)를 내린 대목이다. 음색을 결정하는 요인이 여럿이기 때문이다. 음색은 배음(harmonics) 스펙트럼, 포만트(formant), 위상(phase), 엔벨로프(envelope), 비브라토 주기 및 진폭 등에 따라 달라지는데, 이 글은 음향학 개론이 아니므로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겠다. 다만, 소리를 이루는 모든 것이 음색과 엮여 있으며 위에서 음색과 구분한 음높이, 음량, 음길이 또한 음색을 결정하는 요인과 동떨어져 있지 않다는 사실을 기억해 두자.

20세기 들어 서양음악에서 음색이 선율과 리듬과 화성 못지않게 중요해졌다는 얘기는 이미 한 바 있다. 그런데 1950년대 말부터는 음색을 뺀 나머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음악마저 나타났다. 앞글에서 짧게 소개한 총열주의 음악에서 '음' 하나하나가 중요한 역할을 하며 논리와 질서를 이루었다면, 그 반발로 나타난 이른바 음향음악(Klangkomposition)에서는 음들이 모여 이룬 '음향층' 또는 '덩어리 Cluster'가 음악이 된다. 선율과 리듬은 조각조각 나뉘어 카오스 속에서 녹아버리고, 화음은 음 덩어리가 되어 '음'과 '소음' 사이를 넘나든다. 이를테면 피아노 건반을 주먹이나 팔꿈치로 '쿵' 내려쳤을 때 들을 수 있는 소리로 된 '덩어리'가 음악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리게티(Ligeti György Sándor, 1923-2006, 헝가리계 루마니아 사람으로 성을 앞에 쓴다)는 총열주의 음악을 비판하며 들리지 않는 '구조'가 아니라 들리는 '형상'을 음악에 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1961년 작품 《아트모스페르》(Atmosphères)를 들어보자. 이 작품의 '구조'는 귀로 듣고 알 수 없을 뿐 아니라 악보를 들여다보아도 음표의 카오스 속에서 정신을 잃기 쉽다. 그러나 예쁜 여자를 알아보는데 피부세포를 분석할 필요는 없는 법. 굳이 악보를 분석할 사람은 먼저 돋보기를 준비한 다음 음표가 아무리 많아도 '떡실신'하지 않도록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라. 그리고 나서 악보를 본다면 작곡가의 위대한 '노동'에 존경을 바치게 되리라.
《아트모스페르》 마디 88-92. © Universal Edition

그러면 이 곡의 '형상'은 무엇인가? 소리 또는 '음향'이 덩어리를 이루어 흘러가는 게 느껴지는가? 이 덩어리는 멈춰 있기도 하고 움직이기도 하며, 자라거나 줄어들고 뭉치거나 흩어지기도 한다. 이 곡은 스탠리 큐브릭이 감독한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처음과 마지막에 쓰이기도 했는데(마지막 장면에서는 리게티의 다른 작품과 함께 편집), 소리로 된 '형상'이 화면과 어떻게 어우러지는지를 살펴보면 흥미롭다. (여기서 잠깐! 큐브릭은 리게티 허락 없이 멋대로 이 음악을 썼으며, 리게티는 6년 동안 법정싸움을 한 끝에 고작 3,500달러만을 보상금으로 받았다고 한다. 거대자본의 횡포를 잠시 규탄해 주자.)

그런가 하면 이렇게 물을 수도 있겠다. 소리가 흘러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 '움직인다'라고 할 수 있는가? 전체적으로 보면 이 음악은 멈춰 있지 않은가? 맞다. 강물이 흘러가는 모습이 멀리서는 잘 보이지 않는 것처럼 이 곡은 멈춰 있는 듯 느껴진다. 리게티는 이를 두고 "얼어붙은 시간"이라 했으며, 이것은 리게티가 오랫동안 품어왔던 판타지이자 초기 작품을 대표하는 특징이기도 하다. 다만, 이른바 클러스터(덩어리) 기법을 쓴 작품이 모두 그렇지는 않으며 작곡가에 따라 또 작곡 시기에 따라 모두 느낌이 다르다. 그러나 같은 해 발표된 펜데레츠키 《히로시마 희생자를 위한 애가》는 어찌 들으면 《아트모스페르》와 제법 닮았다.
'노동'을 줄이려고 꾀를 낸 펜데레츠키 《히로시마 희생자를 위한 애가》 마디 18.
© Schott Music

'아트모스페르'는 대기(大氣)를 뜻하기도 하고 '분위기'를 뜻하기도 한다. 이 곡 제목은 두 가지 뜻 모두를 아우른다 하겠는데, 음반을 들어보면 둘 가운데 어느 쪽에 무게를 싣느냐에 따라, 또 '숲'과 '나뭇잎 위 하루살이' 가운데 어느 쪽을 더 살리느냐에 따라 해석이 조금씩 달라지는 듯하다. 당신이 오디오쟁이라면 '형상'이 차지하는 3차원 공간이 때때로 바뀌는 모습을 살펴보는 재미 또한 놓치지 마시라.

《아트모스페르》는 오디오쟁이에게 특별한 쓰임새가 있다. 당신이 오디오쟁이라면 이 곡을 듣고 바로 느낌이 와야 한다. 오디오를 길들일 때 쓰는 이른바 '오디오 에이징 음악'과 비슷하지 않은가! 당신이 'XLO Burn-in CD'를 구하지 못했다면 《아트모스페르》로 오디오를 길들여 보면 어떨까? 자꾸 듣다 보면 좋아질지도 모른다! 오디오를 길들이는 당신을 가족이 한심해한다면 현대음악이라며 으스댈 수도 있겠다. '에헴! 들어나 봤나 리게티?'

오디오 길들이기가 목적이라면 《아트모스페르》 말고도 좋은 현대음악이 많다. '전자음악'으로 분류되는 음악 대부분이 오디오의 한계를 박박 긁어댄다. 파이프 오르간 음악 또한 마찬가지인데, 따지고 보면 '클러스터 기법'의 유래를 바로크 시대 오르간 음악에서 찾을 수도 있다. 이왕이면 오르간 음악 또한 바흐보다는 메시앙이나 뒤뤼플레(Duruflé)같은 현대 작곡가를 들어보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겠다.

다음 시간에는 클러스터 기법을 '한국적으로' 활용한 윤이상 음악을 소개하겠다.

정보공유라이선스

김원철. 2009. 이 글은 '정보공유라이선스:영리·개작불허'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2009년 5월 17일 일요일

실용오디오 탈레반을 바보 만들 용자를 찾습니다.

실용오디오 탈레반을 바보 만들 용자를 찾습니다.

발단은 이 글인데요:
http://clien.career.co.kr/zboard/view.php?id=news&no=25511

제가 보기에는 제한된 조건을 만족해야만 하는 실험입니다만, 이것을 멋대로 말을 바꿔서 케이블 차이를 얘기하는 사람을 모두 바보 취급하는 실용오디오 탈레반들이 있군요.

이 글을 처음 봤을 때에는 제가 너무 바빠서 댓글을 못 달았고, 지금은 스승의 날 폭음과 이튿날 학회를 마치고 지금까지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영어가 눈에 잘 안 들어오는데, 링크에서 아래 두 가지 사항을 확인시켜주는 구문을 찾아주시기 바랍니다.

(1) [Pear 사의 'Anjou' 케이블 vs 몬스터 케이블] 뿐아니라 아무 케이블이나 듣고 구분하면 돈 준다.

==> 이 얘기 클리앙 댓글에서 봤는데 지금 찾아보니 없네요. 제가 지금 머리가 멍해서 못 찾는 건가요? 그리고 씨코라는 사이트에서는 비슷한 내용을 확인했는데, '아무 케이블이나 된다'가 아니라 '어떠한 초자연적이거나 초과학적인 현상을 입증하기만 하면 돈 준다'라는 말을 마치 아무 케이블이나 구분하면 돈 주는 것처럼 착각하기 딱 좋게 써놨네요. (일부러 그렇게 엉큼한 댓글을 남겼는지?) 그러니까 Pear 케이블 vs 몬스터 케이블이 아니라 몬스터 vs 막선을 구분하는 일이 초과학적인 현상을 입증하는 일이라 믿을 근거는 없군요. 링크 따라가 보니 저 비싼 몬스터 케이블을 두고 "ordinary cable"이라 했던데, 동네 전파상 케이블이야말로 "ordinary cable" 아닙니까? 어메이징 랜디를 팔아먹으실 분은 먼저 재단에 메일을 보내든지 해서 이 부분을 확인해 주세요.

(2) "ABX/HR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입증할 수 있는 사람에게" 돈을 준다고 클리앙이나 씨코라는 사이트에서나 말하고 있는데요, 원문 링크에서는 "ABX"라는 말이 아예 나오지 않는군요.

==> 재단 측에서 실험 디자인을 공개하고 있는지, 참가자와 협의해서 디자인을 일부 수정할 수 있는지 확인해 주세요. ABX 패러다임 자체는 아무 문제 없지만 실험 디자인에는 그것 말고로 여러가지 교란요인이 있는 법이며, 실용오디오 탈레반들이 즐겨 인용하는 실험 디자인으로는 제대로 된 결과가 나오기 어렵다고 봅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http://wagnerian.textcube.com/85

자, 그래서 아무 케이블이나 상관 없고 실험 디자인도 가변적이라는 멍청한 답변을 만에 하나 재단 측에서 했다고 칩시다. 그러면 12억원이었나요? 아무튼 떼돈 한 번 벌어봅시다. 진짜로요. 12억원 타려면 세 사람만 있으면 됩니다.

(1) 실험심리학자
(2) 재단 사람과 논쟁할 수 있을 만한 영어능력자 + 미국 법률 전문 지식이 있으면 더욱 좋음
(3) 자칭 타칭 황금귀

제가 학부 때 실험심리학 전공했습니다. 실험실에서 대학원생처럼 지내면서 실험 디자인에도 참여하고 데이터 분석도 했습니다. 지금은 음대 다니고 있는데 ㅡ,.ㅡa 감이 좀 떨어지기는 했겠지만 그래도 웬만한 실험심리학 석사 수준은 된다고 생각합니다.

나머지 두 사람은 재단 사람이 나중에 말바꾸기를 하거나 케이블에 사실은 이상이 있다거나 할 수 있으니 확실히 하기 위해서 꼭 필요합니다. 12억원이 한두 푼도 아니고 말이지요. 그래도 셋이 나눠 가져도 4억원이네요.

붙임.
실용오디오 탈레반에게는 딱 한 마디만 하고싶습니다. 엉터리 실험 가지고 우기지 말고 Psychological Review 같은 권위있는 심리학 학술지에 실린 논문을 한 편만 소개해 주세요. 그러면 저는 조용히 찌그러집니다.

또 붙임.

어메이징 랜디와 별개로 저도 상금...은 아니고 '100만원 빵'을 제안합니다. 단, 실험 디자인은 제가 수긍할 수 있어야 하며, 매우 복잡하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실험이 될 것입니다. 저는 학부 때 실험심리학을 전공했던 사람이며 매우 엄격한 실험 디자인을 적용할 생각입니다.

그게 번거로운 사람은 아래 블로그 주인장한테 '100만원 빵' 하자고 하세요. 이분은 자칭 타칭 황금귀라서 웬만하면 상대편 주장을 수용하겠다고 하시더군요. 12억원은 아니라도 서울에서 100만원을 거저 먹을 기회인데 아직까지 내기에 나섰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듯합니다. 100만원이 아니라 이분이 감당하실 수 있는 한도에서 더 거셔도 됩니다.

(앗, 블로그 주소를 빼먹었다 ㅡ,.ㅡa)
http://blog.naver.com/miroo67

※ 나중에 붙임. 이거 도박이라는군요. -_-;; 링크한 블로그 주인장님께 500만 원 빵 신청이 있어서 알았습니다. 지는 사람이 자선단체에 기부하자는 말까지 나왔으나 그분이 그냥 안 하기로 하셨다네요. 저도 법을 어길 수는 없고, 자선단체에 기부하기에는 제 형편에 큰돈이고 ― 이제까지 기부금 만 원 넘겨본 기억이 없음 ― 뭐 이러니 저도 돈 내기 얘기는 취소합니다. 돈이 오가지 않는 실험을 누가 한다면 제가 실험 디자인 관련해 도움말을 줄 용의는 있습니다.

2009년 3월 10일 화요일

에이프릴 DA100 Signature USB 연결이 나쁘다고요?

에이프릴 DA100 Signature를 USB 연결하면 음질이 저가형 DAC와 동급이 된다는 듯한 괴소문을 요즘 가끔 봅니다. 그런데 눈치를 보아하니 이 괴소문, 어째 진원지가 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놔..-_-;;

제가 USB 연결하면 안 좋다고 하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어디가 얼마나 안 좋을까요? 하나하나 따져 봅시다.

1. PC 노이즈 유입

USB는 PC에서 5볼트 전원을 끌어 쓰므로 그리로 PC 내부 노이즈가 들어옵니다. 모든 USB 제품 공통 문제이나 해결책 있습니다. 따로 전원을 쓰는 USB 허브를 거치면 됩니다. 전원부에 접지 처리가 제대로 되어 있는 넘인지 확인해야겠지요.

2. 싸구려 구닥다리 USB 컨트롤러 칩

DA100(S)에 들어 있는 USB 컨트롤러 칩은 PCM2704입니다. 요즘에는 온 보드 칩으로도 안 쓰는 구형이지요. 이건 기술 문서를 보면 S/N 비가 나와 있으니 궁금하면 확인해 보세요. 그런데, 음질이 그래서 얼마나 나빠질까요? 글쎄요?

3. 펌웨어

(내용 고침) USB DAC는 대부분 adaptive 전송 방식을 씁니다. DA100 Signature도 마찬가지고요. 이게 나쁘다는 얘기를 제가 몇 번 했지만, 어차피 다른 제품도 다들 마찬가지이므로 DA100S만 뭐라 할 일은 아닙니다. SOtM에서 만들었다는 USB-to-I2S 컨버터도 adaptive 방식인데, 독자 기술 개발했다는 무슨 지터클린 기술 때문에 그래도 지터가 줄어든다고 하는군요. USB 컨트롤러 칩도 더 좋은 넘이고요.

4. 강제 업샘플링

2번과 3번이 합쳐져서 일어나는 문제인데, USB 오디오 규격에 따라 컨트롤러 칩에서 출력되는 신호는 48KHz 16비트입니다. PCM2704칩으로는 비껴갈 방법이 없습니다. CD 원본이 44.1KHz이므로 강제 업샘플링이 일어나는 셈이지요.

결론

종합해 봅시다. 1번과 3번은 다른 넘들도 쌤쌤입니다. 4번도 마찬가지일 가능성 제법 큽니다. 2번이 좀 문제이기는 한데, 고작 칩셋 하나 때문에 생기는 음질 차이가 얼마나 될까요?

뻥이사님 블로그 보면 DA100 Signature와 천만 원대 CDP를 비교했더니 박빙이더라는 글이 있습니다. USB 연결하셨다지요. 따로 USB 허브를 거치지도 않은 듯싶습니다. 그래서 천만 원대 CDP를 넘어섰어야 했는데 '그 죽일 놈의 USB 컨트롤러 칩' 때문에 박빙이라는 참담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아니 이런 숭악칸 칩이 있나!

... 그래서 얼마나 나빠지는가, 감 잡으셨지요?
DA100S USB단 참 못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PC-fi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 다른 문제를 제쳐놓고 너무 고민할 일은 아니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뜻하지 않게 괴소문을 퍼트리게 되어 에이프릴 관계자분께 사죄 말씀 올립니다.
●█▀█▄ 굽신굽신●█▀█▄ 굽신굽신

2008년 12월 22일 월요일

PC-fi '세팅열라리'를 알려드립니다. -_-;

뻥이사님 '세팅칠칠이'를 베껴서 함 써봤습니다. 쓰다 보니 너무 많아서 열 개만 추렸습니다. 이름하여 PC-fi '세팅열라리' -_-;

1. 접지하기
2. 극성 맞추기
3. 내장형 PCI 사운드카드 빼기
4. 내장형 비디오카드 빼기
5. PC와 오디오 벽전원 따로 쓰기
6. 파워케이블과 디지털케이블 겹치지 않기
7. 파워케이블 막선 쓰지 않기
8. PC에 DC 필터 물리기
9. 윈도우즈 K-믹서 우회하기 (커널 스트리밍, ASIO, WASAPI 등)
10. 윈도우즈 전원 설정에서 '항상 켜기'로 해놓기

2008년 12월 16일 화요일

오디오쟁이에게 뽐뿌질하는 현대음악 ― 베베른 Op.10


☞ 오디오쟁이에게 뽐뿌질하는 현대음악 ― 들어가며



동요 선율은 단순하다. 왜 그럴까? 〈학교 종〉을 계명창으로 불러보자. 솔솔라라솔솔미 솔솔미미레 솔솔라라솔솔미 솔미레미도. 선율을 이루는 음을 순서대로 나열해 보자. 도레미솔라. 다섯 음으로만 되어 있다. 그리고 그 다섯 음은 모두 피아노 흰 건반에 들어맞는다. '솔'이 열한 번 나오고 '미'가 여섯 번, '라'가 네 번, '레'가 두 번 나온다. '도'는 딱 한 번 나오지만 맨 마지막에 나와서 곡을 끝맺으므로 알고 보면 매우 중요하다.

이 곡은 C 장조로 되어 있다. 다시 말해 C 음, 즉 '도'를 '으뜸음'으로 하는 음계인 '도레미파솔라시'로 선율이 이루어져 있다. 이 곡에 가장 자주 나온 '솔'은 C 장조에서 '딸림음'이라고 하는데 영어로는 도미넌트(dominant)이다. 말 그대로 선율을 다스리는 음이다. 으뜸음이 주인공이라면 딸림음은 악당이다. 원래 주인공보다 악당이 더 멋있는 법이지만 끝내는 주인공이 이긴다. 썩 좋은 비유는 아니고 오류도 있지만 여기서는 이렇게만 하고 넘어가자.

이처럼 선율을 이루는 음들이 맺는 관계는 평등하지 않으며, '조성(調性; tonality)'이라 부르는 위계질서를 따른다. 그리고 위계질서가 잘 잡힌 선율일수록 듣기에 편안하지만 그만큼 단순하기도 하다. 단순한 선율은 그만큼 흥미를 잃기 쉬우며 적절한 일탈은 선율을 더욱 넉넉하고 재미있게 만든다. 서양음악에 오늘날과 같은 조성이 생겨난 것은 17세기 즈음인데(그러나 엄밀하게 말하면 '조성'이라는 개념은 19세기에 와서 생겼고 그전에는 C 장조, a 단조 하는 '조(調; key)' 개념이 있었다.) 그 뒤로 점차 '일탈'이 잦아져 조성 구조는 복잡해지고 화음도 그만큼 복잡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다가 20세기에 와서는 '일탈'이 넘쳐나다 못해 '위계질서' 자체가 무너지고 선율을 이루는 음들이 평등해졌다. 바로 조성이 없는 음악, 무조음악이다. (조성이 생겨나기 전에도 음악이 있었지만 '선법'이라는 비슷한 위계질서가 있었으므로 '무조음악'이라는 용어를 쓸 때 헷갈리지 말자.) 서양음악사에 처음 나타난 무조음악은 1908년 세계초연된 쇤베르크 현악사중주 2번 3, 4악장이며, 4악장에 나오는 '나는 다른 행성의 공기를 느낀다.'라는 의미심장한 노랫말로 이름 높다.

쇤베르크는 무조음악을 손쉽게 작곡하려고 1921년에 이른바 '12음 기법'을 만들어냈다. (12음 기법이 나오기 전에도 무조음악이 있었으며, 쇤베르크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달에 홀린 피에로》는 1912년 작품으로 무조음악이되 12음 기법으로 쓴 작품이 아니다.) 12음 기법은 한 옥타브를 이루는 음 열두 개를 수열처럼 음렬(音列)로 만들어 쓴다는 생각에서 출발했으며 그 때문에 '음렬주의(Serialism)'라는 말도 생겨났다. 더 나중에는 리듬과 셈여림 따위를 마찬가지로 잘게 나누어 음렬처럼 쓰는 이른바 '총열주의(Total Serialism)'도 나타났는데, 유럽에서는 영미권과는 언어 관습이 달라서 '음렬주의'라 하면 보통 '총열주의'를 가리킨다.

현대음악이 어렵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사람은 현대음악은 곧 12음 음악이라 생각하곤 한다. 그러나 12음 음악은 현대음악의 한 갈래일 뿐이며, 어찌 보면 12음 음악이 20세기 서양음악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니 처음부터 12음 음악을 들을 생각은 버려도 좋다. 베베른의 《관현악을 위한 5개의 소품 Op.10》은 베베른이 1911년부터 1913년에 걸쳐 작곡했으며, 12음 기법을 쓰지는 않았지만 조성이 없는 음악이다. 그러나 〈오디오쟁이에게 뽐뿌질하는 현대음악〉에서 이런 음악을 소개하는 일은 아마도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이다.

이 작품을 익히기 가장 좋은 방법은 악보를 보고 직접 분석해 보는 것이다. 5악장 작품인데 4악장은 길이가 고작 여섯 마디밖에 안 될 만큼 작품 길이가 터무니없이 짧으므로 악보를 통째로 외워버려도 좋다. 짧다는 것은 어쩌면 베베른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일지도 모른다.

악보를 읽을 줄 모르는 사람은 선율을 들으려 하지 말고 음색에 주의를 기울여 보라. 알고 보면 오디오 테스트용 음악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 하프와 약음기 낀 트롬본, 하프와 첼레스타, 하프와 플루트가 차례로 한 음씩 연주하며 음악이 시작되는데 이때 음색이 어떻게 바뀌는지 들어보라. 이때 플루트는 혀나 목젖을 떨어 '아르르' 하는 소리를 내는 이른바 '플러터 텅잉(flutter-tonguing)' 주법을 쓴다. 이처럼 선율이 흐를 때 음색이 계속 바뀌게 하는 작곡 기법을 '음색선율(Klangfarbenmelodie)'이라고 하며, 베베른은 음색과 함께 길이, 셈여림, 그리고 음높이에 따라 달라지는 색깔까지 12음 기법 속에서 짜임새 있게 사용하여 훗날 총열주의자들에게 커다란 영감을 주었다.

선율이 흐르면서 음색이 바뀌니 악기 또한 계속 바뀌고 그때마다 소리가 나는 위치도 바뀐다. 당신이 오디오쟁이라면 이때 음상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잘 들어보라. 소리가 나는 곳이 앞뒤, 왼쪽 오른쪽, 위아래로 계속 움직이는데 마치 요정이 빛을 뿌리며 무대 위를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어, 뭔가 이상하다. 2채널 스피커로 음상이 아래위로도 맺히게 할 수 있는가? 특수 녹음을 하면 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나 내가 이제껏 들어본 음반 가운데 그런 녹음은 없었으며 연주회장에서 실제 연주를 들어보고서야 나는 이제까지 음반으로 들은 것은 제대로 된 감상이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베베른 음반을 내놓은 레코딩 엔지니어들은 반성하시라.

3악장에서는 큰북과 차임벨(Tubular bell)이 낮고 여린 소리로 '우르릉'하는데 오디오 저음 재생 능력을 시험하기에 좋다. 악보에는 '들릴 듯 말 듯하게 kaum hörbar'라고 써놨는데 아예 안 들리면 곤란하다. 글쓴이 오디오는 소리는 다 나는데 음색이 진짜 악기 소리와는 좀 다르다. 그런데 최고급 오디오로 들어보니 진짜 악기 소리가 나더라.

20세기 서양음악의 중요한 특징으로 음색을 꼽는다면, 무조음악의 아버지라 할 수 있는 쇤베르크는 그저 낭만주의자였을 뿐 현대음악 작곡가가 아니라고도 할 수 있다. 불레즈는 "쇤베르크는 죽었다"라는 악명 높은 글에서 이처럼 쇤베르크를 헐뜯으며 베베른에게서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현대음악에서 음색은 이토록 중요하다. 다음 시간에는 음색을 뺀 나머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음악을 소개하겠다.

음반을 살 때 주의할 점. 《관현악을 위한 5개의 소품》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Op.10이며 다른 하나는 작품 번호가 없다. 둘은 다른 작품이니 헷갈리지 않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참고할 점. '베베른'은 'Webern'을 외래어 표기법에 맞게 쓴 것인데 실제 발음은 '베번'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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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철. 2008. 이 글은 '정보공유라이선스:영리·개작불허'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글타래:

오디오쟁이에게 뽐뿌질하는 현대음악 - 리게티 <아트모스페르>


2008년 12월 15일 월요일

오디오쟁이에게 뽐뿌질하는 현대음악 - 들어가며

현대인은 현대음악을 들어야 한다. 그러나 들어보니 어떻던가? 뭐가 뭔지 모르겠고 들을수록 정신이 혼미해지는가? 음악 양식이 낯설어서 그렇기도 하지만 오디오 탓일 수도 있다. 내가 굳이 '오디오쟁이'를 위한 현대음악 소개 글을 쓰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문제 하나. 음악의 3요소는? 답은 선율, 리듬, 화성. 그러나 이건 옛말이고 현대음악에는 3요소로는 안 된다. 그러면 음악의 4요소는? 음색, 선율, 리듬, 화성. 그렇다. 현대음악에는 음색이 매우 중요하다. 물론 현대음악이 아니라도 음색은 중요하지만, 현대음악에서는 오로지 음색만이 중요할 때도 있을 만큼 음색을 빼놓고 생각하기 어렵다. 여기에서 비극이 생겨난다. 당신의 오디오가 재생하는 그 음색이 작곡가가 원했던 그 음색이 맞을까? 과연 원래 음색에 몇 퍼센트나 가까이 갔을까? 내 경험으로는 가전제품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보급형 오디오로는 원음의 10퍼센트도 재생하지 못할 수도 있다.

가장 좋은 것은 연주회장에서 실연을 듣는 것이다. 찾아보면 좋은 현대음악 연주회가 드물지 않으니 가서 들어보라.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모자란다. 작품이 익숙지 않은데 연주회장에서 한 번 들어서 뭘 아나? 만약 당신이 한 번 듣고 반했다면 축하한다. 당신은 현대음악 유전자를 타고났으니 이런 글 읽지 않아도 어렵지 않게 현대음악 애호가가 될 것이다.

그러나 현대음악 체질이 아니라도 현대음악을 즐길 수 있다. 좋은 오디오를 갖추면 된다. 다만, 나는 여기서 오디오 강의를 할 생각은 없으며 그만한 지식과 경험을 쌓지도 못했다. 그러니 다른 좋은 책이나 오디오 동호회 활동 등으로 먼저 '오디오쟁이'가 되시라. 나는 이 글을 읽는 사람이 오디오 기초 지식은 있으리라 생각하고 용어 설명을 따로 하지는 않겠다.

이미 좋은 오디오로 음악을 듣는 사람은 이 글을 읽고 차근차근 배우며 따라가면 된다. 알고 보면 현대음악이야말로 오디오쟁이가 좋아하는 신기한 소리로 넘쳐나니 겁먹지 말고 열린 마음으로 듣는다면 당신은 어느새 현대음악 애호가가 되어 있을 것이다. 다만, 한 가지 조심할 게 있다. 오디오는 실연과 가는 길이 다르다고들 한다. 내 생각에는 실연과 가는 길이 다른 오디오가 있고 그렇지 않은 오디오가 있다. 이를테면 ATC 스피커는 매우 훌륭한 스피커이지만 원음을 충실하게 재생하는 대신 실제보다 어두운 소리를 낸다. 바로 그 맛에 ATC를 쓴다고들 하지만 현대음악을 듣기에는 곤란하다. 이런 분들께는 스피커를 바꾸거나 서브시스템을 하나 더 장만하시기를 권한다.

나는 '오디오 고수'가 아니며 내가 지금 쓰는 오디오는 학생 용돈으로는 값이 만만치 않지만 고급 오디오와는 거리가 멀다. 현대음악이 체질에 맞는 사람은 이보다 못한 오디오로도 넉넉할 테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좀 더 좋은 오디오로 들어야 현대음악이 듣기 좋을 것이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내 오디오는 이렇다.

스피커 : 모니터오디오 S2, 미션 스피커 스탠드
소스기 : 에이프릴 뮤직 DA100 Signature + PC
프리앰프 : 에이프릴 뮤직 HP100
파워앰프 : 에이프릴 뮤직 S100
파워케이블 : 파워-이니그마SE, 프리/DAC-이니그마 리미티드
기타 : 크리스탈오디오 DF-5 (PC에 사용)
인터커넥터 : 카나레 RCAP-GS6
스피커케이블 : 카나레 4S8G
점퍼케이블 : 솔리톤

오디오에 돈을 아끼지 않는 환자급 오디오쟁이에게는 아발론 스피커와 에어(Ayre) 앰프를 추천한다. 현대음악을 들으려면 이것으로 끝이라는 말도 있던데 내가 직접 들어본 적이 없어서 책임은 못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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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타래:

☞ 오디오쟁이에게 뽐뿌질하는 현대음악 - 베베른 Op.10
☞ 오디오쟁이에게 뽐뿌질하는 현대음악 - 리게티 <아트모스페르>


예음당 정모 및 레퍼런스 청음회 후기

http://cafe.naver.com/bbung24
오디오 동호회 '예음당' 게시판에 올린 글:

저는 평소에 '슈만과 클라라' 등 동호회 감상회 때문에 무지크바움에 자주 가는 편입니다. 그래서 무지크바움에 있는 오디오에 대해 제법 안다고 할 수 있지요. 시스템을 안다는 게 아니고 소리에 익숙하다는 얘기입니다. 무지크바움 오디오는 고음은 예쁘게 잘 나오는데 저음이 홀라당 날아가버린 이상한 시스템입니다. 정모에 참석하셨던 분들은 무슨 소리냐 하시겠지만 그게 다 뻥이사님이 튜닝해서 그나마 그렇게라도 된 거라는 점을 알아두세요. 무지크바움에 도착했을 때 나오던 베토벤 교향곡 7번을 듣고 역시 뻥이사님이 손을 대시니 저음이 몰라보게 좋아지는구나 싶더군요.

그런데 여전히 썩 마음에 드는 소리는 아니었습니다. 밸런스도 완벽하다 하기 어려웠고 또 원인을 알 수 없는 무언가 때문에 소리가 좀 부자연스럽더군요. 뻥이사님이 짧은 시간에 튜닝하느라 70점밖에 안 된다고 하시는 말씀 듣고 나니 수긍이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들었던 생각이, 내 방 오디오는 해상도가 좀 떨어지기는 하지만 밸런스가 제법 그럴싸하고 전체적으로 저것보다 소리가 더 좋으니 어쩌면 80점이 될지도 모르게따!! 움훼훼훼 기고만장~

뻥이사님 강의 가운데 파워케이블+멀티탭+극성 대목은 제 오디오로 이미 경험해본 터라 새삼스러울 건 없었습니다. 다만 제가 평소에 잘 안 듣는 대중음악으로는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게 되었다는 정도.

하이엔드(?) 극세사와 이오나이저는 소리가 좋아지는 것 같기는 한데, 진짜 좋아진 건지 기분 탓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효과가 작더군요. 하기야 저는 얼마 전에 CDP도 팔아버려서 저한테 도움되는 것도 아닙니다. ㅡ,.ㅡa

XLO 번인 시디 활용법 설명이 가장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XLO 번인 시디 말만 들어봤는데 저런 게 다 있구나 싶더군요. '번인' 트랙을 들으면서는 뻥이사님이 농담으로 '자꾸 듣다 보면 저 소리가 듣기 좋아지기도 한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아닌 게 아니라 저는 그때 리게티의 <아트모스페르>랑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오디오쟁이에게 뽐뿌질하는 현대음악> 시리즈를 연재할 생각을 하고 있는데 <아트모스페르>도 꼭 소개하겠습니다. 번인 시디 돌릴 때 주위 사람이 '인간아 뭐 하는 짓이냐' 어쩌고 하면 그거 대신 <아트모스페르>를 틀어놓고 현대음악 듣는다고 으스대세요. 에헴~ 들어나 봤나 리게티?

박승기님 강의에서는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 코지안 판 LP와 CD를 비교해본 게 기억에 남습니다. 저는 LP 소리를 들어본 경험이 거의 없어서 저런 게 LP 소리구나 싶었습니다. 좋기는 한데, 굳이 나도 'LP질'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안 들었습니다. CD 갈아끼는 것도 귀찮아서 PC-fi만 하는 마당에 LP가 웬 말입니까. 쿨럭. ;;

뒤풀이는 저녁만 먹고 일찌감치 집에 왔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지대장님 댁에 찾아갔습니다. 지대장님 오됴 소개를 퍼오자면,

[시스템 정보]
음색성향 : 제대로 울리는 ATC 음색의 표준을 제시
스피커: ATC-SCM35
소스기 : 에이프릴 뮤직 CDT100 + DA100S i2s 케이블
프리앰프 : TRIGON
파워앰프 : TRIGON 모노블럭
기타 : RGPC440, RPC-24
파워케이블 : 프리-이니그마 리미티드, 파워-쌍투스일반단자, CDT-상투스로듐, DAC-타라랩 레퍼런스
인터커넥터 : DAC->프리 HGA DNA, 프리->파워 킴버1311
스피커케이블 : 상투스
점퍼케이블 : 솔리톤

- 먼저 베베른 Op.10을 들었습니다. 불레즈 지휘, 앙상블 앵테르콩탕포랭 1992년 녹음.

음... 아놔 -_-; 현대음악에는 꽝입니다. 해상도가 이렇게 좋은데 어째서 음색은 이리 꿀꿀한지 이것 참... 음색이 어둡지만 저음이 많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끝까지 쑥 내려가지도 않더군요. 한 마디로, 20세기 음악을 19세기 음악처럼 만들어버리는 이상한 오디오입니다. ATC 스피커 쓰는 사람한테는 현대음악 권하면 안 되겠군요. 끙.

-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 1악장 도입부, 안스네스 등 여러 음반에서 앞부분만.

피아노 건반 맨 왼쪽에 있는 0옥타브 A 음을 누를 때 기음(fundamental frequency)이 27.5헤르츠입니다. 오디오가 저음 재생을 잘 못하면 음색이 갑자기 바뀌어서 다른 악기가 되거나 또는 갑자기 음량이 작아지기도 합니다. 지금 제 오디오는 제법 그럴싸한 소리를 내기는 하는데, 지대장님 오디오는 어떤가 들어봤더니 제 것보다 낫다는 생각은 별로 안 듭니다. 이만하면 제 오디오도 크흠, 기고만장~

- 시벨리우스 <렘민캐이넨 전설> 2악장. 오코 카무 지휘, 헬싱키방송교향악단 1976년 녹음.

제가 오디오 테스트할 때 듣는 음악을 편집해서 시디 한 장으로 만들어 가지고 갔는데, 그 가운데 가장 꿀꿀한 음악이 이겁니다. 음... 이제야 제소리가 납니다. 다크 포스가 온 방 안을 휘몰아치는 게 느껴집니다. 다 듣고 나서 지대장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이건 브람스를 들어야 하는 오디오입니다!"

말러 2번 샤이 판을 잠깐 듣다가 잠시 밖으로 나와 이정호님께 전화를 드리고 들어오니 재즈를 듣고 있더군요. 앗, 이건 재즈를 들어야 하는 오디오로군요. @.@;

결론: ATC 스피커 즐.

나중에 붙임. ATC 스피커 정말 훌륭한 스피커이니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단지 음색이 어두워서 현대음악과는 잘 안 맞을 뿐입니다. ATC 스피커로 브람스나 브루크너 같은 음악 들으면 정말 좋을 겁니다.

* * *

홍은동 이정호님 댁으로 갔습니다. 북셸프 스피커를 예닐곱 배로 뻥튀기한 듯한 거대한 스피커가 먼저 보입니다. 오옷, 저 뽀대를 보라! 앰프에 전원장치에 뭐가 참 많군요. @.@;;

[시스템 정보]
음색 성향 : 중용적이고 내추럴한 사운드 / 일반 아파트 환경에서 들을 수 있는 한계 저역 재생
스피커 : PMC BB5
소스기 : DCS 라스칼라 & 엘가플러스
프리앰프 : 제프롤랜드 코히런스 2
포노앰프 및 턴테이블 : 제프롤랜드 카덴스 / 록산 TMS
파워앰프 : 제프롤랜드 9Ti
기타 : 파워플랜트 프리미어/RGPC1280/데논 DVDP A1/프라시드 AV앰프/아큐페이즈T1000
파워 케이블 : 이니그마 SE / 메인스트림
인터 케이블 : 트랜스페어런트 / MIT / 레퍼런스원 / 부두
스피커 케이블 : MIT MH 850 / 킴버 점퍼선

먼저 오신 분들이 음악을 듣고 계셨는데, 첫인상은 거대한 스피커에 비해 공간이 너무 좁아서 그런지 잔향이 모자라는 듯싶었습니다. 뭔가 기대 이하인 듯한 느낌... 가만 보니 시대악기 연주라서 음정이 이상한 탓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절대음감을 가지고 있지도 않으면서 음정이 안 맞으면 잘 못 듣겠더군요. 그러다가 대중음악을 틀었는데, 오옷, 이 어마어마한 해상도! 이거야 이거!!

어찌어찌 다른 분들이 모두 가시고 저 혼자 남았습니다. 앗싸~

- 먼저 베베른 Op.10 불레즈 지휘, 앙상블 앵테르콩탕포랭 1992년 녹음.

헉!! 오디오와 실연은 가는 길이 다르다는 주장에 심각한 의문이 듭니다. 악기 음색이 오디오스러운 데가 없고 진짜 악기를 연주하는 것 같습니다. 제 오디오는 이를테면 플루트를 연주할 때 고음이 반짝반짝하는 느낌이 멋지지만 그 때문에 진짜 악기 음색과는 좀 달라집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그냥 플루트입니다. 해상도가 갈 데까지 가면 이렇게 되는군요. 아아.. 무엇보다 3악장에서 큰북 소리를 듣고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큰북이 ppp로 들릴락 말락 '구르릉' 하고 두드리는데, 제 방 오디오로도 소리는 다 납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오디오 소리일 뿐 진짜 큰북 두드릴 때 나는 그 음색이 아닙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진짜 큰북 소리가 나더군요. 혹시 음상이 아래위로도 맺히도록 특수 녹음한 음반이 아닐까 싶어서 하이엔드 오디오로 들으면 어떨지 싶었는데 아래위로는 안 맺히네요. 이 작품은 원래 음상이 아래위로도 맺혀야 합니다. 녹음 좀 잘하지 쩝.

-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 1악장 도입부, 안스네스 등 여러 음원에서 앞부분만.

큰북 소리를 제대로 내는 걸 듣고 이것도 기대했는데, 뜻밖에 천지개벽 할 만한 차이는 아니네요. 소리가 아주 자연스럽기는 합니다.

- 슈베르트 피아노 5중주 '송어' 4악장 Levine, Hetzel, Christ, Faust, Posch 1990년 녹음(DG).

이것도 저음 때문에 들었습니다. 저음 재생이 잘 안 되면 콘트라베이스 소리가 흐리멍덩해지고 음계가 명확하게 들리지 않기도 합니다. 막장 시스템으로는 콘트라베이스인지 첼로인지 구분이 안 되기도 합니다. 제 오디오는 음계가 또렷하게 지각되고 아티큘레이션이 일부 느껴지는 수준인데요, 이정호님 오디오로는 아티큘레이션이 순간순간 어떻게 바뀌는지 생생하게 느껴질 뿐만 아니라 연주자의 표정까지 눈에 보이는 듯합니다. 이게 오디오야 뭐야!

- 시벨리우스 <렘민캐이넨 전설> 2악장. 오코 카무 지휘, 헬싱키방송교향악단 1976년 녹음.

타악기 소리까지 제대로 재생하는 오디오로 대편성 관현악곡을 들으면 이렇게 되는군요. 내 앞에 오케스트라 있다~

- 말러 교향곡 8번 "Gloria sit Patri Domino"부터 1부 끝까지. 샤이 지휘,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 2000년 녹음.

대편성 작품에서 음상이 어떻게 펼쳐지는지 궁금해서 들었습니다. 소리가 생겨나는 곳과 가상으로 맺히는 음상이 너무 달라서 두 가지가 어울리지 못하고 부딪히네요. 그래서 눈을 감아버렸습니다. 아아, 거대한 연주회장이 눈에 보이는 듯합니다! 요즘 오디오로 웬만하면 음상 잘 맺힌다는데 제 오디오로는 왜 이렇게 안 될까요 ㅠ.ㅠ 이것도 혹시 음상이 아래위로도 맺히지 않을까 싶었는데 긴가민가합니다. 무대 뒤로 쑥 들어간 소리인지 위로도 살짝 올라간 소리인지 아리송...

- 삐끼오 달 뽀쪼 <세피아>. 이건 록 음악인데 전자 음향이 어떻게 들리나 궁금해서 들었습니다. 기래이, 이거야 이거!!

결론: 내 오디오로 80점? 어린놈이 꿈을 꾸었구나. 털썩. OTL

이정호님은 가만 보니 오디오쟁이가 아니라 그냥 음악 듣는 분이더군요. 음악 얘기 많이 하고 저녁까지 얻어먹고 왔습니다.

일산에도 갔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네요. 지대장님과 이정호님께 감사 인사 올립니다. 넙죽.

2008년 11월 26일 수요일

PC-fi의 허와 실

PC-fi는 이론적으로 CD보다 낫습니다. 아래 링크에 나와 있는 지터 발생 요인 가운데 대부분을 없애거나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http://wagnerian.textcube.com/345

단, 튜닝을 '잘'했을 때 그렇습니다. CDP에 쏟는 돈과 정성을 PC-fi에 투자하면 못할 것도 없지요. 물론 지터만 없앤다고 음질이 좋아지지는 않습니다.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 신호로 '잘' 바꿔줘야지요. 그러나 DA100 Signature 같은 훌륭한 DAC가 나와있으므로 결국 모든 문제는 해결할 수 있습니다.

뻥이사님 블로그 보면 천만 원대 CDP와 PC-fi를 비교한 글이 있습니다. 결과는 "박빙"이었습니다. 또 이런 말씀도 쓰셨지요. "USB가 아닌 상급의 디지털 출력단자로 연결했으면 TOP을 달렸을지도 모르겠다." DA100 Signature에 들어 있는 USB 컨트롤러 칩은 요즘에는 보드 내장 칩으로도 안 쓰는 옛날 옛적 싸구려입니다. 뻥이사님 튜닝이 아니었다면 천만 원대 CDP와 박빙까지 가지도 못했을 테지요.

그러면 그 '상급 디지털 출력 단자'가 나와있기는 한가? 제가 보기에 썩 그럴싸한 제품이 하나 있습니다. OffRamp I2S라고 제 블로그 여기저기에서 추천해 놨지요. 저 위에 있는 링크 원문 쓴 사람이 만든 겁니다. 저도 하나 사고 싶지만 환율 때문에 못 지르고 있습니다. ㅠ.ㅠ

그러면 OffRamp I2S만 쓰면 천만 원대 CDP를 능가할 수 있느냐? 글쎄요, PC에 파워 케이블 얼마짜리 물려놨습니까? 막선 물려놓고 접지도 안 해놓고 극성도 안 맞춰놓고 그런 욕심 부리면 양심불량입니다.

나중에 붙임.

블로그 유입 기록을 살펴보면 음악 관련 검색어보다 PC-Fi 관련 검색어가 더 많더군요. 그래서 구글에서 'PC-Fi'라고 검색하니 이 글이 맨 위에 뜹니다. -_-;;

그런데 이 글을 다시 읽어보니 몇 가지 덧붙여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PC-Fi에서 '지터' 못지않게 전자파 및 RF 노이즈가 음질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고 합니다. 그래서 비디오 카드 등 음악에 꼭 필요하지 않은 장치는 웬만하면 떼버리면 좋고 CPU도 웬만하면 느린 넘이 좋다고 합니다. (이건 지터와도 관련 있습니다.) 돈을 들여서 차폐에 신경 쓸 수도 있겠는데, 이와 관련해서는 아직 이론적 바탕이 그다지 튼튼하지 않습니다. PC가 아닌 DAC나 앰프 쪽을 차폐하겠다고 잘못 덤볐다가는 끝내 배음을 깎아 먹는 닭질이 되기 쉽다고 하고요. 다른 팁이 여러 가지 있지만, 기초 원리를 이해한 다음 스스로 찾아보고 쓸 만한 팁인지 판단하세요.

요즘에는 SOtM이라는 우리나라 회사에서 만든 DX-USB라는 넘이 좋다고들 하더군요. OffRamp I2S가 USB 전송 규약을 건드려서 처음부터 되도록 지터가 생기지 않도록 한다면, DX-USB라는 넘은 이미 생겨난 지터를 사후 교정한다는 개념이라고 합니다. 써보지는 않았으나 다들 좋다고 하더라고요. 뻥이사님 공제 버전도 있는데 매우 비쌀 뿐 아니라 이미 버스가 떠났고요.

아직 기초 개념을 못 잡은 분은 아래 글을 읽어보세요:

http://wagnerian.textcube.com/244
http://wagnerian.textcube.com/368

2008년 11월 2일 일요일

디지털 에러를 보정해도 아날로그 신호는 왜곡되는 까닭

S/PDIF 신호 전송 방식은 피드백이 없어서 에러가 생기면 알아서 interpolate 하므로 결국 데이터 변형이 일어난다고 알고 있었는데, 대략 틀린 것으로 판명되어 본문을 지우고 새로 씁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interpolate 한다고 해도 원본과 달라지는 일은 거의 없는 모양이네요.
 
그러나 데이터가 완전해도 음질 차이는 생긴다고 합니다. 지터 때문에 왜곡된 클록 정보는 DAC에서 아날로그 신호로 바뀔 때 그대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지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http://board.wassada.com/iboard.asp?code=hifi&mode=view&num=41112&page=1&view=t&qtype=&qtext=

붙임. 더 좋은 방법이 있는데 왜 메이저 업체에서 안 나서느냐? 소니에서 SACD 사업 접은 거 아시지요? MP3만으로도 만족하는 사람이 대부분인데 무슨 장사가 된다고 메이저 업체에서 그런 걸 돈 들여 만들까요? 만들어놓은 것도 포기하는 마당인데요.

2009.11.20. 보탬.
S/PDIF 전송과는 달리 CD와 픽업 사이에서는 데이터 변형이 가끔 일어나는 모양임:
http://www.bulnabi.com/zb/zboard.php?id=com_digital&no=635

그리고 다른 줄기에 대동단결님이 달아주신 댓글:
http://wagnerian.textcube.com/335#comment509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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