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17일 일요일

실용오디오 탈레반을 바보 만들 용자를 찾습니다.

실용오디오 탈레반을 바보 만들 용자를 찾습니다.

발단은 이 글인데요:
http://clien.career.co.kr/zboard/view.php?id=news&no=25511

제가 보기에는 제한된 조건을 만족해야만 하는 실험입니다만, 이것을 멋대로 말을 바꿔서 케이블 차이를 얘기하는 사람을 모두 바보 취급하는 실용오디오 탈레반들이 있군요.

이 글을 처음 봤을 때에는 제가 너무 바빠서 댓글을 못 달았고, 지금은 스승의 날 폭음과 이튿날 학회를 마치고 지금까지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영어가 눈에 잘 안 들어오는데, 링크에서 아래 두 가지 사항을 확인시켜주는 구문을 찾아주시기 바랍니다.

(1) [Pear 사의 'Anjou' 케이블 vs 몬스터 케이블] 뿐아니라 아무 케이블이나 듣고 구분하면 돈 준다.

==> 이 얘기 클리앙 댓글에서 봤는데 지금 찾아보니 없네요. 제가 지금 머리가 멍해서 못 찾는 건가요? 그리고 씨코라는 사이트에서는 비슷한 내용을 확인했는데, '아무 케이블이나 된다'가 아니라 '어떠한 초자연적이거나 초과학적인 현상을 입증하기만 하면 돈 준다'라는 말을 마치 아무 케이블이나 구분하면 돈 주는 것처럼 착각하기 딱 좋게 써놨네요. (일부러 그렇게 엉큼한 댓글을 남겼는지?) 그러니까 Pear 케이블 vs 몬스터 케이블이 아니라 몬스터 vs 막선을 구분하는 일이 초과학적인 현상을 입증하는 일이라 믿을 근거는 없군요. 링크 따라가 보니 저 비싼 몬스터 케이블을 두고 "ordinary cable"이라 했던데, 동네 전파상 케이블이야말로 "ordinary cable" 아닙니까? 어메이징 랜디를 팔아먹으실 분은 먼저 재단에 메일을 보내든지 해서 이 부분을 확인해 주세요.

(2) "ABX/HR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입증할 수 있는 사람에게" 돈을 준다고 클리앙이나 씨코라는 사이트에서나 말하고 있는데요, 원문 링크에서는 "ABX"라는 말이 아예 나오지 않는군요.

==> 재단 측에서 실험 디자인을 공개하고 있는지, 참가자와 협의해서 디자인을 일부 수정할 수 있는지 확인해 주세요. ABX 패러다임 자체는 아무 문제 없지만 실험 디자인에는 그것 말고로 여러가지 교란요인이 있는 법이며, 실용오디오 탈레반들이 즐겨 인용하는 실험 디자인으로는 제대로 된 결과가 나오기 어렵다고 봅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http://wagnerian.textcube.com/85

자, 그래서 아무 케이블이나 상관 없고 실험 디자인도 가변적이라는 멍청한 답변을 만에 하나 재단 측에서 했다고 칩시다. 그러면 12억원이었나요? 아무튼 떼돈 한 번 벌어봅시다. 진짜로요. 12억원 타려면 세 사람만 있으면 됩니다.

(1) 실험심리학자
(2) 재단 사람과 논쟁할 수 있을 만한 영어능력자 + 미국 법률 전문 지식이 있으면 더욱 좋음
(3) 자칭 타칭 황금귀

제가 학부 때 실험심리학 전공했습니다. 실험실에서 대학원생처럼 지내면서 실험 디자인에도 참여하고 데이터 분석도 했습니다. 지금은 음대 다니고 있는데 ㅡ,.ㅡa 감이 좀 떨어지기는 했겠지만 그래도 웬만한 실험심리학 석사 수준은 된다고 생각합니다.

나머지 두 사람은 재단 사람이 나중에 말바꾸기를 하거나 케이블에 사실은 이상이 있다거나 할 수 있으니 확실히 하기 위해서 꼭 필요합니다. 12억원이 한두 푼도 아니고 말이지요. 그래도 셋이 나눠 가져도 4억원이네요.

붙임.
실용오디오 탈레반에게는 딱 한 마디만 하고싶습니다. 엉터리 실험 가지고 우기지 말고 Psychological Review 같은 권위있는 심리학 학술지에 실린 논문을 한 편만 소개해 주세요. 그러면 저는 조용히 찌그러집니다.

또 붙임.

어메이징 랜디와 별개로 저도 상금...은 아니고 '100만원 빵'을 제안합니다. 단, 실험 디자인은 제가 수긍할 수 있어야 하며, 매우 복잡하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실험이 될 것입니다. 저는 학부 때 실험심리학을 전공했던 사람이며 매우 엄격한 실험 디자인을 적용할 생각입니다.

그게 번거로운 사람은 아래 블로그 주인장한테 '100만원 빵' 하자고 하세요. 이분은 자칭 타칭 황금귀라서 웬만하면 상대편 주장을 수용하겠다고 하시더군요. 12억원은 아니라도 서울에서 100만원을 거저 먹을 기회인데 아직까지 내기에 나섰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듯합니다. 100만원이 아니라 이분이 감당하실 수 있는 한도에서 더 거셔도 됩니다.

(앗, 블로그 주소를 빼먹었다 ㅡ,.ㅡa)
http://blog.naver.com/miroo67

※ 나중에 붙임. 이거 도박이라는군요. -_-;; 링크한 블로그 주인장님께 500만 원 빵 신청이 있어서 알았습니다. 지는 사람이 자선단체에 기부하자는 말까지 나왔으나 그분이 그냥 안 하기로 하셨다네요. 저도 법을 어길 수는 없고, 자선단체에 기부하기에는 제 형편에 큰돈이고 ― 이제까지 기부금 만 원 넘겨본 기억이 없음 ― 뭐 이러니 저도 돈 내기 얘기는 취소합니다. 돈이 오가지 않는 실험을 누가 한다면 제가 실험 디자인 관련해 도움말을 줄 용의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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