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뻥이사님 '복제 파일' 사건
'음악 파일을 여러 차례 복제했더니 음질이 나빠지더라!'
이런 황당한 주장으로 시끄러웠던 일이 있었는데 한 달 조금 넘었지 싶다. 다른 사람이라면 개무시하고 말았겠으나 오디오 고수로 소문난 뻥이사님 말씀이라 갸우뚱해 하면서도 어떻게든 이론적으로 설명해보려는 사람도 있었다.
김원철도 상상력을 발휘해 주장이 옳다고 가정하고 가설을 세워 봤으나, 김원철 블로그에 올린 글이 몹시 싸가지 없어서 수많은 욕을 처먹었거니와 논리로 따져보니 헛소리임이 끝내 밝혀지기까지 했다. 그 글은 김원철 블로그 글 가운데 (아마도) 최다 조회수와 최다 댓글을 기록했다. 넉 자로 줄이면, 똥글 대박. -_-;;
굳이 읽어보고 싶으신 분은: http://wagnerian.textcube.com/589
▶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
그런가 하면, 뻥이사님도 최초 글에서 '500만 원 빵' 얘기까지 꺼내셨다가 돈 내기는 불법임이 밝혀지면서 (도박이란다 -_-;) 그냥 블라인드 테스트만 하기로 했다. 그 결과가 나온 지 며칠 되었는데 뒤늦게 알았다. (RSS가 안 되는 사이트는 이런 게 불편하단 말이야.)
http://www.referenceclub.co.kr/bbs/board.php?bo_table=freeboard&wr_id=1541
글을 읽으려면 회원 가입해야 하는데, 여기서 짧게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① 복제본과 원본 차이는 구별할 수 없었다.
② 최초 느꼈던 음질 차이는 다른 요인 때문이었으며, PC를 켜고 시간이 지날수록, 또는 파일을 재생한 시간이 지날수록 블라인드 테스트 정답률이 떨어졌고, 대략 6회 재생한 다음부터 안정되었다.
컴퓨터 공학 전공자이신 듯한 두 분이 댓글로 가설을 써주셨는데, 마찬가지로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① 부팅 초기에 일어나는 숨은 프로세스 ― superfetch, 디스크 조각 모음 예약, 인덱싱 등 ― 때문일 수 있다.
② IRQ 문제일 수 있다.
▶ 김원철 판단과 의문
― 블라인드 테스트가 과학적으로 신뢰할 만한 디자인을 따랐다고 믿기 어렵다. 그러나 이 대목은 이른바 '실용론자'들이 소개하는 실험 또한 마찬가지이며, 김원철이 아는 한 오디오 논쟁과 관련해 학술적으로 신뢰할 만한 블라인드 테스트는 이루어진 일이 없다. 이와 관련해 링크 참고: http://wagnerian.textcube.com/85
― 따라서 테스트 결과를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 그러나 뻥이사님 오디오 공력을 믿는다면 뭔가 그럴싸해 보이기도 한다.
― 숨은 프로세스 때문에 전자파 또는 RF가 늘어날 수 있다는 말은 알겠으나, 그 때문에 지터가 늘어날 수도 있는지는 모르겠다. 내가 댓글을 바로 이해했다면 결국 레이턴시 문제인데, 이게 지터와도 직접적인 관련이 있나? (고수님들께 답변 부탁합니다.)
― '6회 재생'이라는 말만으로는 정확한 시간을 알 수 없다. PC 부팅 후 시간에 따른 EMI·RF 변화를 측정해 보면 좋을 듯.
― 본문 가운데 "PC를 껐다 켜거나, 메모리와 캐쉬를 지우고 다시 플레이하면 상기의 과정들이 반복된다. […] 또한 PC를 켜 놓고 장시간 사용을 하지 않다가 플레이를 시작해도 상기와 같은 과정이 반족된다."라는 말이 있는데, 메모리 캐시를 지운다는 말뜻을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램에 있는 데이터를 디스크 스왑 파일로 옮겨주는 프로그램을 말하는 듯하다. 이런 프로그램 말고 램만 청소(?)해 주는 ClearMem을 썼을 때 어떤 결과나 나오는지 궁금하다. 참고: http://www.google.co.kr/search?q=clearmem
― 윈도우즈 XP에서는 superfetch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다고 한다. 참고: http://qaos.com/article.php?sid=2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