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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22일 월요일

기계도 구분하지 못하는 음질 차이를 사람이 듣고 구분할 수 있는가?

기계도 구분하지 못하는 음질 차이를 사람이 듣고 구분할 수 있는가?

이 물음에 '없다!'라고 자신 있게 주장하는 사람이 더러 있다. 때때로 각종 수치와 그래프가 마구 덤비니 모르는 사람은 속아 넘어가기 딱 좋기도 하다. 그러나 '기계도 구분 못하는데' 어쩌고 하는 소리는 과학·공학의 탈을 쓴 미신이다. 관련 전공자가 오히려 더 빠지기 쉬운 미신이라 더욱 고약한 미신이다. 그 까닭은 한 가지만 물어보면 알 수 있다.

기계로 음색을 어떻게 측정할 건데?

당신이 과학을 대충이라도 배웠다면 이 대목에서 대오각성해야 한다. 그래도 모르겠으면 하나 더 묻겠다. '음색' 정의가 뭔데? '소리의 색깔'같은 말만 바꾼 대답을 하려거든 그냥 '믿쑵니다'만 외치고 과학 얘기는 꺼내지 마라.

음향학을 어깨 넘어라도 배웠으면 음색을 결정하는 변수를 읊어댈 수도 있겠다. 그러면 그 변수만 잘 측정하고 통제할 수 있으면 기계가 사람보다 낫겠네? 만약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것은 당신이 음향학을 헛배웠다는 증거다. 다시 묻겠다. 음색 정의가 뭔데?

기계가 못하면 사람도 못한다는 신앙은 마치 컴퓨터가 사람 두뇌보다 우수하다는 신앙과도 같다. 계산이야 말할 것도 없이 컴퓨터가 훨씬 잘하지. 그런데 로봇이 정명훈보다 지휘를 잘하나? 컴퓨터가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는 얘기 들어 봤나? 왜 구글 번역기는 아직도 그 모양인가?

인간이 과학적으로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기계도 할 수 없다. 기계를 만드는 사람이 그것을 구현할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누군가 그러더라. 과학은 의심하는 것이라고. 당신은 의심하기를 잊고 함부로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는가?

마지막으로 참고할 만한 글 하나:

☞ 오디오쟁이에게 뽐뿌질하는 현대음악 ― 리게티 《아트모스페르》

2010년 1월 29일 금요일

디지털 오디오 논쟁에서 곧잘 헷갈리는 개념 ①데이터에러 ②지터 ③EMI·RF

디지털 오디오 논쟁에서는 언제나 이 세 가지를 구분하지 않고 뭉뚱그려 말하니 논쟁이 겉도는 듯합니다. 요즘에는 뻥이사님 덕분에 EMI·RF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더 그런 듯해요.

③ EMI·RF

이 얘기부터 짧게 해치우죠. 이건 노이즈 소스가 디지털 기기일 뿐 디지털 정보처리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넘들이 음질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말은 앰프 등 아날로그 영역에 어떤 식으로든 전달되기 때문이겠고요. EMI·RF가 지터를 유발한다고 주장한 사람도 있는 모양이던데, 그게 가능한 일인지 저는 지식이 짧아서 모르겠습니다만, 제 짐작으로는 택도 없는 소립니다. (나중에 보탬: 누가 관련 엔지니어한테 물어봤더니 EMI·RF 때문에 지터가 생길 수도 있다고 하더랍니다.)

① 데이터 에러

에러 안 납니다. 안 나요. 얘기 끝.

③ 지터(Jitter)

'지터=데이터 에러'로 착각하는 사람이 많고 저도 한때 그렇게 잘못 알기도 했지만, 사실이 아니랍니다. 지터가 데이터에러로 이어지는 건 CDT 수준에서나 가능한 일이고, 광디스크를 매개로 하지 않는 데이터 전송에서는 에러 안 납니다. S/PDIF 전송도 마찬가지. 에러가 나는지 안 나는지는 비싸지 않은 특수장비로 어렵지 않게 검증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http://board.wassada.com/iboard.asp?code=hifi&mode=view&num=41112&page=1&view=t&qtype=&qtext=

그러면 데이터는 완벽한데 왜 지터 때문에 음질이 나빠질까요? 먼저 전자공학도라고 밝히신 '대동단결님' 댓글을 인용하겠습니다.

대동단결 2008/11/19 20:16 답글수정삭제

지터가 소리에 영향을 주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지터는 시간축에 대한 지터 뿐만 아니라, 전송해야 할 신호 대역의 주파수 이외에 다른 주파수가 끼어드는 정도도 지터라고 정의하고 쓰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지터 노이즈라고 하나요?)

근데 문제는, 오디오 D-A 컨버터가 얼핏 보기에는 아주 복잡한 프로세스 과정을 거쳐서 클럭킹된 디지털 오디오 신호를 아날로그 신호로 변환하는 장치처럼 보이지만, 오버샘플링 인터폴레이션 필터와 같은 부분을 전부 제외하고 핵심 부분인 D-A 변환 부분만 뜯어보면 단순한 R-2R 래치와 같은 아주 기본적인 로직소자의 집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R-2R 래치를 비트 수만큼 조합한 경우는 멀티비트 컨버전에 쓰이는 방식이고, MASH 방식이나 DSD 신호의 처리에 쓰이는 1-bit도 로직소자의 복잡도만 줄었을 뿐이지 아주 기본적인 로직으로 이루어진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그 로직 소자들을 다시한번 뜯어보면 결국 트랜지스터 (TTL이나 ECL의 경우, CMOS라면 FET겠죠?)와 개별소자로 구성된 증폭기입니다. 전문적인 전자 엔지니어라면 74HC04같은 흔하디 흔한 로직에서부터 복잡한 VLSI에 이르기 까지 결국에는 개별소자와 증폭기의 결합이라는 사실을 부정하시지는 않으리라 봅니다.

철두철미하게 0과 1의 경계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이는 디지털 로직도 내부적으로는 오디오 앰프와 크게 다를바 없는 증폭기란 말입니다.
물론 신호 규약별로 정해진 규격만 지켜준다면 논리소자는 개발자가 의도한대로 정확히 동작을 하겠죠. 하지만 D-A 변환이라면 이야기는 상당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입력되는 디지털 신호에 낀 노이즈 및 지터가 출력되는 아날로그 신호에 고스란히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클럭 혹은 데이터 라인과 함께 입력되는 지터와 노이즈는 수많은 증폭기(로직 소자)를 거치면서 줄어들 수도 있지만, 그대로 전해져 신호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태반일 것입니다.

비록 입력 디지털 신호의 주파수가 보통 수MHz 이상의 중.고주파인 만큼 지터 노이즈도 그만큼 고주파 대역이라 D-A 컨버터 이후 LPF를 거치고 나면 그만큼 가청 영역에서는 소리에 영향이 없는 것 아니냐는 반문을 할 수는 있겠습니다만, LPF도 임계 주파수 이후의 대역을 완전히 싹둑 자르는 게 아니고 감쇄를 시키는 만큼 그 영향을 원천배제하지는 못한다고 봅니다.

대동단결 2008/11/19 20:32 답글수정삭제

이런 디지털 오디오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 가장 많은 분들이 잊으시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디지털 신호도 0(low)와 1(high)라는 신호 "형태" 면에서 디지털이지, 결국은 전기적인 아날로그 신호라는 점입니다. 지터가 낀 신호와 그렇지 않은 신호는 디지털 로직 입장에서 볼 때는 같을 지 몰라도, D-A 컨버터를 거쳐 나온 소리라는 아날로그 신호로 봤을 때는 전혀 같지 않습니다. (비록 그 차이가 어느정도 난다는 걸 떠나서 말이죠)

거듭 강조하지만, D-A 컨버터라는게 I2S같은 디지털 오디오 신호를 받아서 내부에서 무슨 휘리릭 뿅!하는 마법을 부려 아날로그 신호를 생성해 내는게 아니라, 일종의 증폭기인 디지털 로직을 거쳐서 아날로그 신호가 나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지터의 단위는 ps입니다. 즉 피코의 단위를 가진다는 뜻인데 (물론 아주 안좋은 USB 컨트롤러를 통해 뽑아낸 디지털 오디오 I2S 신호의 경우 수백 ns까지 지터가 많이 끼기도 합니다 ^^) 그만큼 분명 인간이 느끼기는 쉽지 않겠죠. 하지만 개인적으로도 트랜스포트 간의 차이는 ABX 테스트로도 느껴 보았고, 수많은 검청기가 그 사실을 정리해 주고 있습니다.

오디오 아날로그 앰프도 수많은 실용론자/무용론자들이 어지간한 앰프는 NFB가 걸리기 때문에 차이가 없다 / 소리차가 있지만 의미없다 라고 말하고 있는 실정입니다만 이것도 하나의 관점일 뿐이지 실제로는 차이가 납니다.

모든 관점을 버리고 자연 순리로만 생각해 보세요. 사용한 부품과 회로 구성이 다른데 같은 소리가 난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겁니다. 비유가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진짜랑 똑같은 짝퉁이 없는 것과 비슷한 거라 봅니다. 아무리 비슷하게 보이려 해도 결국 다른 점이 드러나는데, 하물며 서로 전혀 다른 내장을 가지고 있는게 같다는건 자연 순리에도 어긋나지요.

전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연구생입니다만 (물론 오디오도 자작 많이 하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의외로 많은 엔지니어들이 갖고 있는 관점이, 뭔가 차이가 있으면 왜 차이가 나는 지 연구하고 검증해 보기보다는 자기가 가진 이론상에서는 차이가 없다며 그걸 일축해 버린다는 점입니다. 위에 어떤 분이 인뗄 연구원의 열에 아홉은 그런 대답을 할꺼라는 말씀을 했는데, 전 그 아홉의 엔지니어보다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며, 왜 그런 지 밝히고 싶다 라고 답하는 엔지니어를 더 존경합니다. 그래야지 그 엔지니어가 더 발전할 수 있거든요.

(물론 저도 아직 배우는 입장인 만큼 틀린 점이 많을 수 있습니다. 그런 점은 서로 의견을 맞대가면서 보다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댓글 출처: http://wagnerian.textcube.com/335#comment509886

무슨 소린지 하나도 못 알아듣겠다는 분은 제가 나름대로 이해한 바를 짧게 정리한 글을 읽어보세요: http://wagnerian.textcube.com/354

나중에 붙임. 뭔가 신기한 댓글을 발견했는데 무슨 소린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퍼옴:

멀티앰프 10-02-01 12:32 답변

제가 실제 경험한 황당한 경우 하나 여기에 공유하고자 합니다.

제가 DSP에서 PWM 프로세싱을 구현하고 실험을 하고 있었는데, 사용하는 보드의 S/PDIF 입력이 좀 후져서 그런지 아날로그 출력 성능이 만족스럽지 않아서, 입력을 온보드 XTAL을 쓰는 쪽으로 바꿔보았더니 THD와 노이즈플로어가 10dB이상 왔다갔다 하더군요. 좀 더 극단적인 예로는 지터때문에 노이즈 플로어가 20dB이상 올라가는 경우도 발견했습니다.
전에 레코딩하시는 분들과 지터에 관한 토론을 한 적이 있는데(www.audioguy.co.kr) 거기서 새로 깨달은 것은 noise-shaping을 하는 PWM/PDM(델타-시그마) DAC과 그게 없는 R-2R DAC은 지터에 대한 반응이 상당히 다르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이런 실제 오디오 환경들이 이론보다 지터의 차이가 더 잘들리게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출처: http://www.referenceclub.co.kr/bbs/board.php?bo_table=freeboard&wr_id=2264

▶ '블라인드 테스트'(blind test) 떡밥

'이론 같은 거 나는 모르겠고 내가 귀로 들어보니 차이가 나더라.'
'블라인드 테스트 해 봤냐? 안 해봤으면 말을 말어.'

얘기가 이렇게 빠지면 드디어 진흙탕 싸움이 되지요. 제가 언제나 하는 얘기지만, 어느 한 쪽이 옳다는 학술적으로 신뢰할 만한 증거는 없습니다. 권위 있는 지각심리학 학술지에 논문 한 편 실리면 끝나는 얘긴데, 아무도 안 하지요. 이거 실험하려면 돈만 많이 들지 학술적으로 매력 있는 주제는 아니거든요. 오디오사에서는 이런 쪽에 연구비를 지원해 봐야 얻을 것 없겠고요.

2009년 12월 24일 목요일

겨울철 오디오를 괴롭히는 전기장판 퇴치법!

▶ DC 노이즈란?

교류 전류에 직류 성분이 끼어들어 생기는 노이즈라 해서 DC 노이즈라 한다는데, 이게 무슨 소리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고, 실제 원인을 따지면 이렇다고 합니다. 가정용 교류 전원 220볼트는 +110볼트와 -110볼트를 오간다고 하지요. 그런데 알고 보면 조금 오차가 있다고 합니다. 이를테면 +115볼트에서 -105볼트를 오갈 수도 있다네요. 이 오차가 커지면 전기 기기 수명에 악영향이 있고, 앰프 트랜스가 '우웅~' 하는 굉음을 낼 수도 있습니다. 재수 없으면 앰프와 스피커가 동반자살하기까지 한다네요. DC 노이즈를 일으키는 주범은 전기장판을 비롯한 전열기기라고 합니다.

▶ 전기장판 때문에 오디오질 못 해먹겠다!

전기장판이 내는 전자파가 몸에 해롭다 하나 오디오 좋아하는 사람은 전자파보다 DC 노이즈 때문에 죽을 맛일 터. 전기장판을 켰을 때와 껐을 때 앰프 트랜스 우는 소리 차이를 들어보면 기절할 노릇이지요. DC 필터를 오디오에 물리면 조금 나아지기는 하나 배음을 깎아 먹는 등 악영향도 있다고 합니다. (PC에만 물리면 괜찮다고도 하네요.) 그러나 가족이 쓰는 전기장판이라도 없앨 수 있는 대안이 있어 소개합니다.

▶ 전기장판을 온수매트로 바꾸자

온수매트라는 게 있더라고요. 제가 쓰는 넘은 화인히터라는 넘입니다.

화인히터 D-8000 © 화인히터 http://ihwain.co.kr

이넘은 켜놔도 트랜스가 울지 않더라고요. 가족을 설득할 때 포인트가 세 가지 있습니다.
① 전기장판 전자파 얼마나 몸에 해롭냐. 근데 이넘은 전자파가 없다. (무슨 인증서도 있었지 싶은데 찾으려니까 없네요.)
② 전기장판 전기 얼마나 쳐먹냐. 전기요금 무섭지? 이넘은 얼마 안 먹는다. 전기밥통이랑 비슷하다. 생긴 것부터 함 봐라.
③ DC 노이즈는 전자제품 수명에 커.다.란. 악영향이 있다! 냉장고를 비롯한 전자제품이 금방 고장 날 거다! (아님 말고.)

이넘 단점도 있는데요, 모터 소음이 조금 있습니다. 히터를 발 쪽으로 해놓으면 수면에 크게 방해되지는 않고요. 밑에 수건 한 장 깔아주면 소음이 제법 줄어듭니다. 전원 코드에 페라이트코어(Ferrite Core)를 달아주면 더 줄어들지 싶은데 거기까지는 안 해봤습니다.

▶ 전기난로는 무릎난로로 바꾸자

워머로워 © (주)워머로워 http://warmerlower.com

이넘은 열선을 쓰지 않고 탄소섬유로 열을 낸다는데, 자세한 내용은 저도 모르겠고, 이놈 켜놓고 앰프 트랜스가 우는지 보니까 안 울더라고요. ^^

이넘은 가족을 설득할 때 포인트가 하나입니다: 전기난로 전기 얼마나 쳐먹냐. 전기요금 무섭지? 이넘은 얼마 안 먹는다!

2009년 12월 23일 수요일

뻥이사님 '복제 파일' 사건에 이어진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

▶ 뻥이사님 '복제 파일' 사건

'음악 파일을 여러 차례 복제했더니 음질이 나빠지더라!'

이런 황당한 주장으로 시끄러웠던 일이 있었는데 한 달 조금 넘었지 싶다. 다른 사람이라면 개무시하고 말았겠으나 오디오 고수로 소문난 뻥이사님 말씀이라 갸우뚱해 하면서도 어떻게든 이론적으로 설명해보려는 사람도 있었다.

김원철도 상상력을 발휘해 주장이 옳다고 가정하고 가설을 세워 봤으나, 김원철 블로그에 올린 글이 몹시 싸가지 없어서 수많은 욕을 처먹었거니와 논리로 따져보니 헛소리임이 끝내 밝혀지기까지 했다. 그 글은 김원철 블로그 글 가운데 (아마도) 최다 조회수와 최다 댓글을 기록했다. 넉 자로 줄이면, 똥글 대박. -_-;;

굳이 읽어보고 싶으신 분은: http://wagnerian.textcube.com/589

▶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

그런가 하면, 뻥이사님도 최초 글에서 '500만 원 빵' 얘기까지 꺼내셨다가 돈 내기는 불법임이 밝혀지면서 (도박이란다 -_-;) 그냥 블라인드 테스트만 하기로 했다. 그 결과가 나온 지 며칠 되었는데 뒤늦게 알았다. (RSS가 안 되는 사이트는 이런 게 불편하단 말이야.)

http://www.referenceclub.co.kr/bbs/board.php?bo_table=freeboard&wr_id=1541

글을 읽으려면 회원 가입해야 하는데, 여기서 짧게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① 복제본과 원본 차이는 구별할 수 없었다.
② 최초 느꼈던 음질 차이는 다른 요인 때문이었으며, PC를 켜고 시간이 지날수록, 또는 파일을 재생한 시간이 지날수록 블라인드 테스트 정답률이 떨어졌고, 대략 6회 재생한 다음부터 안정되었다.

컴퓨터 공학 전공자이신 듯한 두 분이 댓글로 가설을 써주셨는데, 마찬가지로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① 부팅 초기에 일어나는 숨은 프로세스 ― superfetch, 디스크 조각 모음 예약, 인덱싱 등 ― 때문일 수 있다.
② IRQ 문제일 수 있다.

▶ 김원철 판단과 의문

― 블라인드 테스트가 과학적으로 신뢰할 만한 디자인을 따랐다고 믿기 어렵다. 그러나 이 대목은 이른바 '실용론자'들이 소개하는 실험 또한 마찬가지이며, 김원철이 아는 한 오디오 논쟁과 관련해 학술적으로 신뢰할 만한 블라인드 테스트는 이루어진 일이 없다. 이와 관련해 링크 참고: http://wagnerian.textcube.com/85

― 따라서 테스트 결과를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 그러나 뻥이사님 오디오 공력을 믿는다면 뭔가 그럴싸해 보이기도 한다.

― 숨은 프로세스 때문에 전자파 또는 RF가 늘어날 수 있다는 말은 알겠으나, 그 때문에 지터가 늘어날 수도 있는지는 모르겠다. 내가 댓글을 바로 이해했다면 결국 레이턴시 문제인데, 이게 지터와도 직접적인 관련이 있나? (고수님들께 답변 부탁합니다.)

― '6회 재생'이라는 말만으로는 정확한 시간을 알 수 없다. PC 부팅 후 시간에 따른 EMI·RF 변화를 측정해 보면 좋을 듯.

― 본문 가운데 "PC를 껐다 켜거나, 메모리와 캐쉬를 지우고 다시 플레이하면 상기의 과정들이 반복된다. […] 또한 PC를 켜 놓고 장시간 사용을 하지 않다가 플레이를 시작해도 상기와 같은 과정이 반족된다."라는 말이 있는데, 메모리 캐시를 지운다는 말뜻을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램에 있는 데이터를 디스크 스왑 파일로 옮겨주는 프로그램을 말하는 듯하다. 이런 프로그램 말고 램만 청소(?)해 주는 ClearMem을 썼을 때 어떤 결과나 나오는지 궁금하다. 참고: http://www.google.co.kr/search?q=clearmem

― 윈도우즈 XP에서는 superfetch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다고 한다. 참고: http://qaos.com/article.php?sid=2313

2009년 11월 16일 월요일

사과문

바로 아래 글에서 제가 세운 논리는 다음과 같이 깔끔하게 논박당했습니다.

http://wagnerian.textcube.com/589#comment-23057310
http://wagnerian.textcube.com/589#comment-23068683

둘 가운데 '그자리'님 반박 말씀을 좇아 제가 엉터리 논리라며 비아냥거렸던 댓글은 모두 저한테 되돌아와야 마땅합니다. 사과할 만한 분께는 댓글로 따로 사과 올렸으나, 댓글 가운데 진지한 반박과 그냥 '악플'이 뒤섞여 있어 제가 놓친 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분은 이 글로 사과를 받았다고 생각하셔도 좋고, 사과받을 이유를 알려주시면 댓글로도 따로 사과하겠습니다.

2009년 11월 15일 일요일

어떤 오류

2009년 12월 23일 보탬.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가 나왔다:
http://wagnerian.textcube.com/602

나중에 씀: 이 글은 헛소리로 판명됨. 자세한 내용은 아래 댓글을 읽으시라:

http://wagnerian.textcube.com/589#comment-23057310
http://wagnerian.textcube.com/589#comment-23068683

※ '똥글'을 '헛소리'로 고쳤습니다. 제 잘못을 자학적으로 인정하는 말이 오히려 남을 도발하는 말로 읽힐 수도 있음을 알고 깜짝 놀랐어요. 사과할 만한 분께는 댓글로 사과했고, '시국광장' 분들께는 시국광장에 따로 사과 글을 올릴 생각입니다. 잘못을 인정한 다음에 같은 논리를 자꾸 되풀이하시는 분께는 원칙적으로 사과할 생각이 없으나 '똥글' 뜻을 반대로 읽은 분이 있다면 그런 분들께는 이 글을 사과문으로 대신하겠습니다.

2009년 11월 16일 오후 10시 20분경 내용 보탬.

문제가 된 뻥이사님 글이 삭제되었다. 이거 반칙이다. 왜 반칙인지는 다음 글을 참고하시라:

http://minoci.net/952

※ 2009년 11월 17일 오후 6시 11분 현재 링크는 되살아났음을 확인했습니다. 뻥이사님 결단에 박수를 보냅니다.

더군다나 원문이 삭제되는 바람에 내가 뻥이사님 주장에 무조건 찬성했다고 사람들이 착각하게 생겼다. 뭐, 본문을 읽지도 않고 악플 다는 사람은 내가 이 글을 쓸 때 처음부터 뻥이사님 주장을 기각했다는 사실은 죽었다 깨어나도 모르고 싶겠지만.

그래서 내가 원문에 달았던 주요 댓글을 기억에 의존해서 되살려 놓는다.

① 일단 반신반의. 처음에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가 뻥이사님 오디오 공력을 믿고 뭔가 있다고 가정함. 복제한 파일과 '원본'(?) 파일이 디지털 논리로 동일함이 확인되었는지 해시 ― CRC, MD5 등 ― 값 비교 결과를 알려달라고 요구함. → 뻥이사님은 이 질문에 답하지 않았음.

② 데이터는 같으나 복제 행위가 전자파 또는 RF 노이즈를 일으켜 (PC 또는 오디오에) '아날로그스러운' 악영향을 끼친다고 가정함. 디스크에 저장될 때 여러 차례 복제될수록 조각이 많이 날 가능성이 커지므로 전자파 또는 RF 노이즈도 많아질 것으로 추측. 그렇다면 SSD나 램드라이브 등에서는 이런 문제가 없거나 최소화될 것으로 추정. → 이른바 '디스크 조각 가설'

③ 푸바(foobar)에서 이른바 'full file buffering' 옵션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짐. 따라서 '디스크 조각' 가설 기각. 대안적 설명 가능성을 찾지 못함. 이 대목에서 김원철은 터무니없는 착각을 하고 이른바 '무한루프' 드립을 생각해 냄. 그 결과: http://wagnerian.textcube.com/589#comment-23068683

④ 이후 사건 요약: http://wagnerian.textcube.com/589#comment-23178880

A 했더니 B 하더라.
→ 무슨 소리냐 A는 C인데. 혹시 A가 D라서 B 한 거 아니냐?
→ 맞는갑다 D 때문에 B 했을지도.
→ 무슨 소리냐 A는 C이므로 B일 리가 없다.
→ 여기서 D는 무시되고 'A는 C이다' 무한 루프.

여기서 무한루프에 빠지는 사람은 멍청해 보이지만 몇 가지 조건이 더해지면 꼭 그렇지도 않다.

첫째, 'A는 C이다.'가 '지구는 둥글다.'에 맞먹을 만큼 당연한 명제이다.
둘째, 'A 했더니 B 하더라.'가 상식적인 추론 결과와 어긋난다.
셋째, 'A가 D이다.'는 참인지 아닌지 알기 어려우며, 거짓일 가능성이 크다.
넷째, 'D이면 B이다.'는 추상적인 수준에서는 제법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지식은 관련 기업·단체가 최고 영업비밀로 다룬다.

이렇게 되면 첫째 조건과 둘째 조건이 맞물려 강력한 '착시 효과'를 만들어 낸다. 따라서 'A는 C이다' 무한 루프에 빠진다. 'A했더니 B하더라'라는 주장은 멍청한 주장이 된다.

예를 들어보자. 과학적인 예를 들려니 관련 지식이 좀 있어야 한다.

이 그림은 뉴런, 즉 뇌와 척수를 이루는 세포다. (출처: 위키피디아)

뉴런은 "Dendrite"라는 곳에서 신경전달물질을 받아서 "Axon"을 타고 흘러가 "Axon Terminal"에서 신경전달물질을 뱉어낸다. 이 신경전달물질을 다른 뉴런이 "Dendrite"로 받아낸다. 다시 말해 뉴런끼리 화학물질을 주고받는다.

이 화학물질이 뉴런 안팎에서 띠는 이온 때문에 전기적 특성이 나타나며, 따라서 화학물질을 매개로 주고받는 '신호'는 '전기신호'가 된다. 이 전기신호는 "Dendrite"에서 "Axon Terminal"로 흐른다. 전기신호가 흐르는 방향성을 바탕으로 '신경 회로'를 짤 수 있으며, 이것을 흉내 내어 인공 '신경망'을 만들기도 한다.

뇌는 백질(white matter)과 회백질(grey matter) 따위로 나눌 수 있다. 백질에는 "Dendrite"나 "Axon Terminal"은 없고 "Axon" 등이 있다.

자, 여기까지 이해했으면 이것을 바탕으로 무한루프를 만들어 보자.

백질에서 신경전달물질에 반응하더라.
→ 무슨 소리냐 백질에는 Dendrite와 Axon Terminal이 없는데. 혹시 Axon Terminal이 아니라도 신경전달물질을 내보낼 수 있는 거 아니냐?
→ 맞는갑다. 신경전달물질은 아무 데서나 조금씩 흘릴지도.
→ 무슨 소리냐 백질에는 Dendrite와 Axon Terminal이 없으므로 백질이 신경전달물질에 반응할 리가 없다.

이렇게 해서 "백질에서 신경전달물질에 반응하더라."는 헛소리가 되었다.

참고:

☞ 세포간 신호전달은 시냅스 라는 이론을 수정하여야

※ Dendrite와 Axon Terminal이 맞닿은 곳을 '시냅스'라고 한다.

이 예는 내가 일러둔 네 가지 조건에 꼭 들어맞지는 않는다. 넷째 조건은 논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첫째 조건과 둘째 조건이 만들어내는 '착시효과(?)'가 중요하므로 대략 넘어가자.

백질에서 신경전달물질에 반응했다는 황당한 사태를 두고 '피곤해서 생긴 착각' 정도로만 여겼다면 신경생리학의 뿌리를 뒤흔든 대발견은 없었을 터이다. 그러나 뉴런이 아무 데로나 신경전달물질을 흘린다는 황당한 상상력을 보탠 독일 본 대학 연구자들은 엄청난 발견을 할 수 있었다.

다른 무한루프를 만들어 보자.

컴퓨터로 음악 파일을 여러 차례 복사했더니 음질이 나빠지더라.
→ 무슨 소리냐 디지털 복제 결과는 원본과 동일한데. 혹시 복제 과정에서 전자파 또는 RF 노이즈가 나와서 PC 또는 오디오에 영향을 끼치는 거 아니냐.
→ 맞는갑다. 전자파 또는 RF 노이즈 때문일지도.
→ 무슨 소리냐 디지털 복제 결과는 원본과 동일하므로 음질이 나빠질 리가 없다.

'컴퓨터로 음악 파일을 여러 차례 복사했더니 음질이 나빠지더라.'라는 주장은 헛소리일까 아닐까? 다음 두 가지를 증명하면 알 수 있다. ① 파일 복제 과정에서 전자파 또는 RF 노이즈가 나온다. ② 이 노이즈가 오디오에 중장기적인 영향을 끼쳐서 음질(또는 음색)을 바꾼다. 증명에 실패하면 이 주장은 헛소리가 된다. 증명에 성공하면 대발견이 된다.

'컴퓨터로 음악 파일을 여러 차례 복사했더니 음질이 나빠지더라.'라고 주장한 사람을 바보 취급하려면 적어도 ①과 ②를 증명해 보라고 말해야 한다. 그러나 '디지털 복제 결과는 원본과 동일하다'라는 당연한 소리만 염불처럼 되뇌는 사람이 적지 않다. 내가 일러둔 첫째 조건과 둘째 조건이 만들어낸 강력한 '착시 효과(?)' 때문에 이런 반응은 자연스럽다. 그러나 논리적인 태도는 아니다.

논리를 무시하니 남은 것은 단순하고도 효과적인 '돈 내기'이다. 최초 황당한 주장을 한 사람은 돈 내기를 제안했다. (이 사람은 학자가 아니므로 ①과 ②를 증명할 능력은 없다.) 어떤 사람은 발뺌하면서 '디지털 복제 결과는 원본과 동일하다' 주문을 외워댔고, 어떤 사람은 진짜 돈 내기 하자고 덤볐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 뻥쟁이김이사, 〈리핑 음원 파일의 허와실〉


얘기는 여기서 끝나야 하겠으나, 다른 사이트에서 내가 지랄-_-을 좀 했더니 이제야 좀 말이 되는 소리가 나오기 시작한다.

http://www.sigookge.net/free/120168

댓글 가운데 쓸모 있는 내용을 추리면 다음과 같다.

① 데이터 전송이 발생시키는 전자기적 노이즈는 전송이 끝나면 없어진다. (the social+님 지적)

나중에 보탬: 이 주장은 CSEEbill님 말씀을 좇자면 틀렸으며, 데이터 전송이 발생시키는 전자기적 노이즈는 "idle" 상태와 견주어 유의미한 차이가 있다고 보기 어려움. 어쨌거나 결론은 달라지지 않음.

② 파일이 하드디스크에 저장될 때 조각이 나는 것이 원인이 되지 않을까 하고 내가 추론했는데,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그 앞서 'full file buffering'으로 음질 차이를 느꼈다고 댓글로 밝혀졌으므로 '디스크 조각설'은 헛소리로 판명. 그러나 남은 의문: 조각이 나거나 말거나, 그리고 하드디스크 수준을 벗어나 CPU 프로세스 자체가 전자파 및 RF 노이즈를 낼 터인데 반복적인 복제가 노이즈를 늘리지는 않는가? → ①로 수렴.

③ 최초 주장자인 뻥이사님은 복제된 파일과 '원본'이 해시 ― CRC, MD5 등 ― 값이 같은지 알려주지 않았다. (靈感公園님 지적. 처음에 내가 이 문제를 뻥이사님께 물었음.)

'데이터는 동일하다' 드립만 난무하던 때와는 달리 제대로 공학에 바탕을 둔 논리적인 설명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위에도 썼듯이 뻥이사님은 학자가 아니므로 데이터 전송이 발생시키는 전자기적 노이즈가 전송이 끝나면 없어지는지, 아니면 어떤 식으로든 남아서 오디오에 영향을 끼치는지 증명할 능력이 (아마도) 없다.

따라서 뻥이사님 주장은 이론적으로는 틀렸다고 결론 내릴 수 있다. 적어도 내가 이해한 바로는 그렇다.

이제 뻥이사님이 할 수 있는 일은

① 또 다른 이론적 설명을 한다. → 승산 없어 보임.
② 이론이고 뭐고 다 집어치우고 더블-블라인드 테스트를 해서 음질 차이를 구분 하나 못 하나 돈 내기를 한다.

뻥이사님은 ②번을 선호하시는 듯하니 지켜보시라. 결과가 어떻게 나올까?

2009년 5월 17일 일요일

실용오디오 탈레반을 바보 만들 용자를 찾습니다.

실용오디오 탈레반을 바보 만들 용자를 찾습니다.

발단은 이 글인데요:
http://clien.career.co.kr/zboard/view.php?id=news&no=25511

제가 보기에는 제한된 조건을 만족해야만 하는 실험입니다만, 이것을 멋대로 말을 바꿔서 케이블 차이를 얘기하는 사람을 모두 바보 취급하는 실용오디오 탈레반들이 있군요.

이 글을 처음 봤을 때에는 제가 너무 바빠서 댓글을 못 달았고, 지금은 스승의 날 폭음과 이튿날 학회를 마치고 지금까지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영어가 눈에 잘 안 들어오는데, 링크에서 아래 두 가지 사항을 확인시켜주는 구문을 찾아주시기 바랍니다.

(1) [Pear 사의 'Anjou' 케이블 vs 몬스터 케이블] 뿐아니라 아무 케이블이나 듣고 구분하면 돈 준다.

==> 이 얘기 클리앙 댓글에서 봤는데 지금 찾아보니 없네요. 제가 지금 머리가 멍해서 못 찾는 건가요? 그리고 씨코라는 사이트에서는 비슷한 내용을 확인했는데, '아무 케이블이나 된다'가 아니라 '어떠한 초자연적이거나 초과학적인 현상을 입증하기만 하면 돈 준다'라는 말을 마치 아무 케이블이나 구분하면 돈 주는 것처럼 착각하기 딱 좋게 써놨네요. (일부러 그렇게 엉큼한 댓글을 남겼는지?) 그러니까 Pear 케이블 vs 몬스터 케이블이 아니라 몬스터 vs 막선을 구분하는 일이 초과학적인 현상을 입증하는 일이라 믿을 근거는 없군요. 링크 따라가 보니 저 비싼 몬스터 케이블을 두고 "ordinary cable"이라 했던데, 동네 전파상 케이블이야말로 "ordinary cable" 아닙니까? 어메이징 랜디를 팔아먹으실 분은 먼저 재단에 메일을 보내든지 해서 이 부분을 확인해 주세요.

(2) "ABX/HR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입증할 수 있는 사람에게" 돈을 준다고 클리앙이나 씨코라는 사이트에서나 말하고 있는데요, 원문 링크에서는 "ABX"라는 말이 아예 나오지 않는군요.

==> 재단 측에서 실험 디자인을 공개하고 있는지, 참가자와 협의해서 디자인을 일부 수정할 수 있는지 확인해 주세요. ABX 패러다임 자체는 아무 문제 없지만 실험 디자인에는 그것 말고로 여러가지 교란요인이 있는 법이며, 실용오디오 탈레반들이 즐겨 인용하는 실험 디자인으로는 제대로 된 결과가 나오기 어렵다고 봅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http://wagnerian.textcube.com/85

자, 그래서 아무 케이블이나 상관 없고 실험 디자인도 가변적이라는 멍청한 답변을 만에 하나 재단 측에서 했다고 칩시다. 그러면 12억원이었나요? 아무튼 떼돈 한 번 벌어봅시다. 진짜로요. 12억원 타려면 세 사람만 있으면 됩니다.

(1) 실험심리학자
(2) 재단 사람과 논쟁할 수 있을 만한 영어능력자 + 미국 법률 전문 지식이 있으면 더욱 좋음
(3) 자칭 타칭 황금귀

제가 학부 때 실험심리학 전공했습니다. 실험실에서 대학원생처럼 지내면서 실험 디자인에도 참여하고 데이터 분석도 했습니다. 지금은 음대 다니고 있는데 ㅡ,.ㅡa 감이 좀 떨어지기는 했겠지만 그래도 웬만한 실험심리학 석사 수준은 된다고 생각합니다.

나머지 두 사람은 재단 사람이 나중에 말바꾸기를 하거나 케이블에 사실은 이상이 있다거나 할 수 있으니 확실히 하기 위해서 꼭 필요합니다. 12억원이 한두 푼도 아니고 말이지요. 그래도 셋이 나눠 가져도 4억원이네요.

붙임.
실용오디오 탈레반에게는 딱 한 마디만 하고싶습니다. 엉터리 실험 가지고 우기지 말고 Psychological Review 같은 권위있는 심리학 학술지에 실린 논문을 한 편만 소개해 주세요. 그러면 저는 조용히 찌그러집니다.

또 붙임.

어메이징 랜디와 별개로 저도 상금...은 아니고 '100만원 빵'을 제안합니다. 단, 실험 디자인은 제가 수긍할 수 있어야 하며, 매우 복잡하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실험이 될 것입니다. 저는 학부 때 실험심리학을 전공했던 사람이며 매우 엄격한 실험 디자인을 적용할 생각입니다.

그게 번거로운 사람은 아래 블로그 주인장한테 '100만원 빵' 하자고 하세요. 이분은 자칭 타칭 황금귀라서 웬만하면 상대편 주장을 수용하겠다고 하시더군요. 12억원은 아니라도 서울에서 100만원을 거저 먹을 기회인데 아직까지 내기에 나섰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듯합니다. 100만원이 아니라 이분이 감당하실 수 있는 한도에서 더 거셔도 됩니다.

(앗, 블로그 주소를 빼먹었다 ㅡ,.ㅡa)
http://blog.naver.com/miroo67

※ 나중에 붙임. 이거 도박이라는군요. -_-;; 링크한 블로그 주인장님께 500만 원 빵 신청이 있어서 알았습니다. 지는 사람이 자선단체에 기부하자는 말까지 나왔으나 그분이 그냥 안 하기로 하셨다네요. 저도 법을 어길 수는 없고, 자선단체에 기부하기에는 제 형편에 큰돈이고 ― 이제까지 기부금 만 원 넘겨본 기억이 없음 ― 뭐 이러니 저도 돈 내기 얘기는 취소합니다. 돈이 오가지 않는 실험을 누가 한다면 제가 실험 디자인 관련해 도움말을 줄 용의는 있습니다.

2009년 3월 10일 화요일

에이프릴 DA100 Signature USB 연결이 나쁘다고요?

에이프릴 DA100 Signature를 USB 연결하면 음질이 저가형 DAC와 동급이 된다는 듯한 괴소문을 요즘 가끔 봅니다. 그런데 눈치를 보아하니 이 괴소문, 어째 진원지가 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놔..-_-;;

제가 USB 연결하면 안 좋다고 하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어디가 얼마나 안 좋을까요? 하나하나 따져 봅시다.

1. PC 노이즈 유입

USB는 PC에서 5볼트 전원을 끌어 쓰므로 그리로 PC 내부 노이즈가 들어옵니다. 모든 USB 제품 공통 문제이나 해결책 있습니다. 따로 전원을 쓰는 USB 허브를 거치면 됩니다. 전원부에 접지 처리가 제대로 되어 있는 넘인지 확인해야겠지요.

2. 싸구려 구닥다리 USB 컨트롤러 칩

DA100(S)에 들어 있는 USB 컨트롤러 칩은 PCM2704입니다. 요즘에는 온 보드 칩으로도 안 쓰는 구형이지요. 이건 기술 문서를 보면 S/N 비가 나와 있으니 궁금하면 확인해 보세요. 그런데, 음질이 그래서 얼마나 나빠질까요? 글쎄요?

3. 펌웨어

(내용 고침) USB DAC는 대부분 adaptive 전송 방식을 씁니다. DA100 Signature도 마찬가지고요. 이게 나쁘다는 얘기를 제가 몇 번 했지만, 어차피 다른 제품도 다들 마찬가지이므로 DA100S만 뭐라 할 일은 아닙니다. SOtM에서 만들었다는 USB-to-I2S 컨버터도 adaptive 방식인데, 독자 기술 개발했다는 무슨 지터클린 기술 때문에 그래도 지터가 줄어든다고 하는군요. USB 컨트롤러 칩도 더 좋은 넘이고요.

4. 강제 업샘플링

2번과 3번이 합쳐져서 일어나는 문제인데, USB 오디오 규격에 따라 컨트롤러 칩에서 출력되는 신호는 48KHz 16비트입니다. PCM2704칩으로는 비껴갈 방법이 없습니다. CD 원본이 44.1KHz이므로 강제 업샘플링이 일어나는 셈이지요.

결론

종합해 봅시다. 1번과 3번은 다른 넘들도 쌤쌤입니다. 4번도 마찬가지일 가능성 제법 큽니다. 2번이 좀 문제이기는 한데, 고작 칩셋 하나 때문에 생기는 음질 차이가 얼마나 될까요?

뻥이사님 블로그 보면 DA100 Signature와 천만 원대 CDP를 비교했더니 박빙이더라는 글이 있습니다. USB 연결하셨다지요. 따로 USB 허브를 거치지도 않은 듯싶습니다. 그래서 천만 원대 CDP를 넘어섰어야 했는데 '그 죽일 놈의 USB 컨트롤러 칩' 때문에 박빙이라는 참담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아니 이런 숭악칸 칩이 있나!

... 그래서 얼마나 나빠지는가, 감 잡으셨지요?
DA100S USB단 참 못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PC-fi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 다른 문제를 제쳐놓고 너무 고민할 일은 아니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뜻하지 않게 괴소문을 퍼트리게 되어 에이프릴 관계자분께 사죄 말씀 올립니다.
●█▀█▄ 굽신굽신●█▀█▄ 굽신굽신

2008년 12월 22일 월요일

PC-fi '세팅열라리'를 알려드립니다. -_-;

뻥이사님 '세팅칠칠이'를 베껴서 함 써봤습니다. 쓰다 보니 너무 많아서 열 개만 추렸습니다. 이름하여 PC-fi '세팅열라리' -_-;

1. 접지하기
2. 극성 맞추기
3. 내장형 PCI 사운드카드 빼기
4. 내장형 비디오카드 빼기
5. PC와 오디오 벽전원 따로 쓰기
6. 파워케이블과 디지털케이블 겹치지 않기
7. 파워케이블 막선 쓰지 않기
8. PC에 DC 필터 물리기
9. 윈도우즈 K-믹서 우회하기 (커널 스트리밍, ASIO, WASAPI 등)
10. 윈도우즈 전원 설정에서 '항상 켜기'로 해놓기

2008년 12월 15일 월요일

예음당 정모 및 레퍼런스 청음회 후기

http://cafe.naver.com/bbung24
오디오 동호회 '예음당' 게시판에 올린 글:

저는 평소에 '슈만과 클라라' 등 동호회 감상회 때문에 무지크바움에 자주 가는 편입니다. 그래서 무지크바움에 있는 오디오에 대해 제법 안다고 할 수 있지요. 시스템을 안다는 게 아니고 소리에 익숙하다는 얘기입니다. 무지크바움 오디오는 고음은 예쁘게 잘 나오는데 저음이 홀라당 날아가버린 이상한 시스템입니다. 정모에 참석하셨던 분들은 무슨 소리냐 하시겠지만 그게 다 뻥이사님이 튜닝해서 그나마 그렇게라도 된 거라는 점을 알아두세요. 무지크바움에 도착했을 때 나오던 베토벤 교향곡 7번을 듣고 역시 뻥이사님이 손을 대시니 저음이 몰라보게 좋아지는구나 싶더군요.

그런데 여전히 썩 마음에 드는 소리는 아니었습니다. 밸런스도 완벽하다 하기 어려웠고 또 원인을 알 수 없는 무언가 때문에 소리가 좀 부자연스럽더군요. 뻥이사님이 짧은 시간에 튜닝하느라 70점밖에 안 된다고 하시는 말씀 듣고 나니 수긍이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들었던 생각이, 내 방 오디오는 해상도가 좀 떨어지기는 하지만 밸런스가 제법 그럴싸하고 전체적으로 저것보다 소리가 더 좋으니 어쩌면 80점이 될지도 모르게따!! 움훼훼훼 기고만장~

뻥이사님 강의 가운데 파워케이블+멀티탭+극성 대목은 제 오디오로 이미 경험해본 터라 새삼스러울 건 없었습니다. 다만 제가 평소에 잘 안 듣는 대중음악으로는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게 되었다는 정도.

하이엔드(?) 극세사와 이오나이저는 소리가 좋아지는 것 같기는 한데, 진짜 좋아진 건지 기분 탓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효과가 작더군요. 하기야 저는 얼마 전에 CDP도 팔아버려서 저한테 도움되는 것도 아닙니다. ㅡ,.ㅡa

XLO 번인 시디 활용법 설명이 가장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XLO 번인 시디 말만 들어봤는데 저런 게 다 있구나 싶더군요. '번인' 트랙을 들으면서는 뻥이사님이 농담으로 '자꾸 듣다 보면 저 소리가 듣기 좋아지기도 한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아닌 게 아니라 저는 그때 리게티의 <아트모스페르>랑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오디오쟁이에게 뽐뿌질하는 현대음악> 시리즈를 연재할 생각을 하고 있는데 <아트모스페르>도 꼭 소개하겠습니다. 번인 시디 돌릴 때 주위 사람이 '인간아 뭐 하는 짓이냐' 어쩌고 하면 그거 대신 <아트모스페르>를 틀어놓고 현대음악 듣는다고 으스대세요. 에헴~ 들어나 봤나 리게티?

박승기님 강의에서는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 코지안 판 LP와 CD를 비교해본 게 기억에 남습니다. 저는 LP 소리를 들어본 경험이 거의 없어서 저런 게 LP 소리구나 싶었습니다. 좋기는 한데, 굳이 나도 'LP질'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안 들었습니다. CD 갈아끼는 것도 귀찮아서 PC-fi만 하는 마당에 LP가 웬 말입니까. 쿨럭. ;;

뒤풀이는 저녁만 먹고 일찌감치 집에 왔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지대장님 댁에 찾아갔습니다. 지대장님 오됴 소개를 퍼오자면,

[시스템 정보]
음색성향 : 제대로 울리는 ATC 음색의 표준을 제시
스피커: ATC-SCM35
소스기 : 에이프릴 뮤직 CDT100 + DA100S i2s 케이블
프리앰프 : TRIGON
파워앰프 : TRIGON 모노블럭
기타 : RGPC440, RPC-24
파워케이블 : 프리-이니그마 리미티드, 파워-쌍투스일반단자, CDT-상투스로듐, DAC-타라랩 레퍼런스
인터커넥터 : DAC->프리 HGA DNA, 프리->파워 킴버1311
스피커케이블 : 상투스
점퍼케이블 : 솔리톤

- 먼저 베베른 Op.10을 들었습니다. 불레즈 지휘, 앙상블 앵테르콩탕포랭 1992년 녹음.

음... 아놔 -_-; 현대음악에는 꽝입니다. 해상도가 이렇게 좋은데 어째서 음색은 이리 꿀꿀한지 이것 참... 음색이 어둡지만 저음이 많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끝까지 쑥 내려가지도 않더군요. 한 마디로, 20세기 음악을 19세기 음악처럼 만들어버리는 이상한 오디오입니다. ATC 스피커 쓰는 사람한테는 현대음악 권하면 안 되겠군요. 끙.

-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 1악장 도입부, 안스네스 등 여러 음반에서 앞부분만.

피아노 건반 맨 왼쪽에 있는 0옥타브 A 음을 누를 때 기음(fundamental frequency)이 27.5헤르츠입니다. 오디오가 저음 재생을 잘 못하면 음색이 갑자기 바뀌어서 다른 악기가 되거나 또는 갑자기 음량이 작아지기도 합니다. 지금 제 오디오는 제법 그럴싸한 소리를 내기는 하는데, 지대장님 오디오는 어떤가 들어봤더니 제 것보다 낫다는 생각은 별로 안 듭니다. 이만하면 제 오디오도 크흠, 기고만장~

- 시벨리우스 <렘민캐이넨 전설> 2악장. 오코 카무 지휘, 헬싱키방송교향악단 1976년 녹음.

제가 오디오 테스트할 때 듣는 음악을 편집해서 시디 한 장으로 만들어 가지고 갔는데, 그 가운데 가장 꿀꿀한 음악이 이겁니다. 음... 이제야 제소리가 납니다. 다크 포스가 온 방 안을 휘몰아치는 게 느껴집니다. 다 듣고 나서 지대장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이건 브람스를 들어야 하는 오디오입니다!"

말러 2번 샤이 판을 잠깐 듣다가 잠시 밖으로 나와 이정호님께 전화를 드리고 들어오니 재즈를 듣고 있더군요. 앗, 이건 재즈를 들어야 하는 오디오로군요. @.@;

결론: ATC 스피커 즐.

나중에 붙임. ATC 스피커 정말 훌륭한 스피커이니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단지 음색이 어두워서 현대음악과는 잘 안 맞을 뿐입니다. ATC 스피커로 브람스나 브루크너 같은 음악 들으면 정말 좋을 겁니다.

* * *

홍은동 이정호님 댁으로 갔습니다. 북셸프 스피커를 예닐곱 배로 뻥튀기한 듯한 거대한 스피커가 먼저 보입니다. 오옷, 저 뽀대를 보라! 앰프에 전원장치에 뭐가 참 많군요. @.@;;

[시스템 정보]
음색 성향 : 중용적이고 내추럴한 사운드 / 일반 아파트 환경에서 들을 수 있는 한계 저역 재생
스피커 : PMC BB5
소스기 : DCS 라스칼라 & 엘가플러스
프리앰프 : 제프롤랜드 코히런스 2
포노앰프 및 턴테이블 : 제프롤랜드 카덴스 / 록산 TMS
파워앰프 : 제프롤랜드 9Ti
기타 : 파워플랜트 프리미어/RGPC1280/데논 DVDP A1/프라시드 AV앰프/아큐페이즈T1000
파워 케이블 : 이니그마 SE / 메인스트림
인터 케이블 : 트랜스페어런트 / MIT / 레퍼런스원 / 부두
스피커 케이블 : MIT MH 850 / 킴버 점퍼선

먼저 오신 분들이 음악을 듣고 계셨는데, 첫인상은 거대한 스피커에 비해 공간이 너무 좁아서 그런지 잔향이 모자라는 듯싶었습니다. 뭔가 기대 이하인 듯한 느낌... 가만 보니 시대악기 연주라서 음정이 이상한 탓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절대음감을 가지고 있지도 않으면서 음정이 안 맞으면 잘 못 듣겠더군요. 그러다가 대중음악을 틀었는데, 오옷, 이 어마어마한 해상도! 이거야 이거!!

어찌어찌 다른 분들이 모두 가시고 저 혼자 남았습니다. 앗싸~

- 먼저 베베른 Op.10 불레즈 지휘, 앙상블 앵테르콩탕포랭 1992년 녹음.

헉!! 오디오와 실연은 가는 길이 다르다는 주장에 심각한 의문이 듭니다. 악기 음색이 오디오스러운 데가 없고 진짜 악기를 연주하는 것 같습니다. 제 오디오는 이를테면 플루트를 연주할 때 고음이 반짝반짝하는 느낌이 멋지지만 그 때문에 진짜 악기 음색과는 좀 달라집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그냥 플루트입니다. 해상도가 갈 데까지 가면 이렇게 되는군요. 아아.. 무엇보다 3악장에서 큰북 소리를 듣고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큰북이 ppp로 들릴락 말락 '구르릉' 하고 두드리는데, 제 방 오디오로도 소리는 다 납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오디오 소리일 뿐 진짜 큰북 두드릴 때 나는 그 음색이 아닙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진짜 큰북 소리가 나더군요. 혹시 음상이 아래위로도 맺히도록 특수 녹음한 음반이 아닐까 싶어서 하이엔드 오디오로 들으면 어떨지 싶었는데 아래위로는 안 맺히네요. 이 작품은 원래 음상이 아래위로도 맺혀야 합니다. 녹음 좀 잘하지 쩝.

-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 1악장 도입부, 안스네스 등 여러 음원에서 앞부분만.

큰북 소리를 제대로 내는 걸 듣고 이것도 기대했는데, 뜻밖에 천지개벽 할 만한 차이는 아니네요. 소리가 아주 자연스럽기는 합니다.

- 슈베르트 피아노 5중주 '송어' 4악장 Levine, Hetzel, Christ, Faust, Posch 1990년 녹음(DG).

이것도 저음 때문에 들었습니다. 저음 재생이 잘 안 되면 콘트라베이스 소리가 흐리멍덩해지고 음계가 명확하게 들리지 않기도 합니다. 막장 시스템으로는 콘트라베이스인지 첼로인지 구분이 안 되기도 합니다. 제 오디오는 음계가 또렷하게 지각되고 아티큘레이션이 일부 느껴지는 수준인데요, 이정호님 오디오로는 아티큘레이션이 순간순간 어떻게 바뀌는지 생생하게 느껴질 뿐만 아니라 연주자의 표정까지 눈에 보이는 듯합니다. 이게 오디오야 뭐야!

- 시벨리우스 <렘민캐이넨 전설> 2악장. 오코 카무 지휘, 헬싱키방송교향악단 1976년 녹음.

타악기 소리까지 제대로 재생하는 오디오로 대편성 관현악곡을 들으면 이렇게 되는군요. 내 앞에 오케스트라 있다~

- 말러 교향곡 8번 "Gloria sit Patri Domino"부터 1부 끝까지. 샤이 지휘,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 2000년 녹음.

대편성 작품에서 음상이 어떻게 펼쳐지는지 궁금해서 들었습니다. 소리가 생겨나는 곳과 가상으로 맺히는 음상이 너무 달라서 두 가지가 어울리지 못하고 부딪히네요. 그래서 눈을 감아버렸습니다. 아아, 거대한 연주회장이 눈에 보이는 듯합니다! 요즘 오디오로 웬만하면 음상 잘 맺힌다는데 제 오디오로는 왜 이렇게 안 될까요 ㅠ.ㅠ 이것도 혹시 음상이 아래위로도 맺히지 않을까 싶었는데 긴가민가합니다. 무대 뒤로 쑥 들어간 소리인지 위로도 살짝 올라간 소리인지 아리송...

- 삐끼오 달 뽀쪼 <세피아>. 이건 록 음악인데 전자 음향이 어떻게 들리나 궁금해서 들었습니다. 기래이, 이거야 이거!!

결론: 내 오디오로 80점? 어린놈이 꿈을 꾸었구나. 털썩. OTL

이정호님은 가만 보니 오디오쟁이가 아니라 그냥 음악 듣는 분이더군요. 음악 얘기 많이 하고 저녁까지 얻어먹고 왔습니다.

일산에도 갔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네요. 지대장님과 이정호님께 감사 인사 올립니다. 넙죽.

2008년 11월 26일 수요일

PC-fi의 허와 실

PC-fi는 이론적으로 CD보다 낫습니다. 아래 링크에 나와 있는 지터 발생 요인 가운데 대부분을 없애거나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http://wagnerian.textcube.com/345

단, 튜닝을 '잘'했을 때 그렇습니다. CDP에 쏟는 돈과 정성을 PC-fi에 투자하면 못할 것도 없지요. 물론 지터만 없앤다고 음질이 좋아지지는 않습니다.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 신호로 '잘' 바꿔줘야지요. 그러나 DA100 Signature 같은 훌륭한 DAC가 나와있으므로 결국 모든 문제는 해결할 수 있습니다.

뻥이사님 블로그 보면 천만 원대 CDP와 PC-fi를 비교한 글이 있습니다. 결과는 "박빙"이었습니다. 또 이런 말씀도 쓰셨지요. "USB가 아닌 상급의 디지털 출력단자로 연결했으면 TOP을 달렸을지도 모르겠다." DA100 Signature에 들어 있는 USB 컨트롤러 칩은 요즘에는 보드 내장 칩으로도 안 쓰는 옛날 옛적 싸구려입니다. 뻥이사님 튜닝이 아니었다면 천만 원대 CDP와 박빙까지 가지도 못했을 테지요.

그러면 그 '상급 디지털 출력 단자'가 나와있기는 한가? 제가 보기에 썩 그럴싸한 제품이 하나 있습니다. OffRamp I2S라고 제 블로그 여기저기에서 추천해 놨지요. 저 위에 있는 링크 원문 쓴 사람이 만든 겁니다. 저도 하나 사고 싶지만 환율 때문에 못 지르고 있습니다. ㅠ.ㅠ

그러면 OffRamp I2S만 쓰면 천만 원대 CDP를 능가할 수 있느냐? 글쎄요, PC에 파워 케이블 얼마짜리 물려놨습니까? 막선 물려놓고 접지도 안 해놓고 극성도 안 맞춰놓고 그런 욕심 부리면 양심불량입니다.

나중에 붙임.

블로그 유입 기록을 살펴보면 음악 관련 검색어보다 PC-Fi 관련 검색어가 더 많더군요. 그래서 구글에서 'PC-Fi'라고 검색하니 이 글이 맨 위에 뜹니다. -_-;;

그런데 이 글을 다시 읽어보니 몇 가지 덧붙여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PC-Fi에서 '지터' 못지않게 전자파 및 RF 노이즈가 음질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고 합니다. 그래서 비디오 카드 등 음악에 꼭 필요하지 않은 장치는 웬만하면 떼버리면 좋고 CPU도 웬만하면 느린 넘이 좋다고 합니다. (이건 지터와도 관련 있습니다.) 돈을 들여서 차폐에 신경 쓸 수도 있겠는데, 이와 관련해서는 아직 이론적 바탕이 그다지 튼튼하지 않습니다. PC가 아닌 DAC나 앰프 쪽을 차폐하겠다고 잘못 덤볐다가는 끝내 배음을 깎아 먹는 닭질이 되기 쉽다고 하고요. 다른 팁이 여러 가지 있지만, 기초 원리를 이해한 다음 스스로 찾아보고 쓸 만한 팁인지 판단하세요.

요즘에는 SOtM이라는 우리나라 회사에서 만든 DX-USB라는 넘이 좋다고들 하더군요. OffRamp I2S가 USB 전송 규약을 건드려서 처음부터 되도록 지터가 생기지 않도록 한다면, DX-USB라는 넘은 이미 생겨난 지터를 사후 교정한다는 개념이라고 합니다. 써보지는 않았으나 다들 좋다고 하더라고요. 뻥이사님 공제 버전도 있는데 매우 비쌀 뿐 아니라 이미 버스가 떠났고요.

아직 기초 개념을 못 잡은 분은 아래 글을 읽어보세요:

http://wagnerian.textcube.com/244
http://wagnerian.textcube.com/368

2008년 11월 2일 일요일

디지털 에러를 보정해도 아날로그 신호는 왜곡되는 까닭

S/PDIF 신호 전송 방식은 피드백이 없어서 에러가 생기면 알아서 interpolate 하므로 결국 데이터 변형이 일어난다고 알고 있었는데, 대략 틀린 것으로 판명되어 본문을 지우고 새로 씁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interpolate 한다고 해도 원본과 달라지는 일은 거의 없는 모양이네요.
 
그러나 데이터가 완전해도 음질 차이는 생긴다고 합니다. 지터 때문에 왜곡된 클록 정보는 DAC에서 아날로그 신호로 바뀔 때 그대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지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http://board.wassada.com/iboard.asp?code=hifi&mode=view&num=41112&page=1&view=t&qtype=&qtext=

붙임. 더 좋은 방법이 있는데 왜 메이저 업체에서 안 나서느냐? 소니에서 SACD 사업 접은 거 아시지요? MP3만으로도 만족하는 사람이 대부분인데 무슨 장사가 된다고 메이저 업체에서 그런 걸 돈 들여 만들까요? 만들어놓은 것도 포기하는 마당인데요.

2009.11.20. 보탬.
S/PDIF 전송과는 달리 CD와 픽업 사이에서는 데이터 변형이 가끔 일어나는 모양임:
http://www.bulnabi.com/zb/zboard.php?id=com_digital&no=635

그리고 다른 줄기에 대동단결님이 달아주신 댓글:
http://wagnerian.textcube.com/335#comment509886

2008년 10월 24일 금요일

PC-Fi 음질 향상 앵벌이 팁 몇 가지

※ 나중에 붙임: 아래 내용은 철 지난 얘기입니다. 요즘 환경과 맞지 않으니 무시하세요.
오디오에는 전기가 중요하다고들 하지요? PC도 마찬가지입니다. 전기 노이즈와 접지 루프는 지터 발생 요인이거든요. 접지, 극성, 파워케이블 등등 신경쓰면 그만큼 지터가 줄어듭니다.

소프트웨어 설정 팁 하나.
윈도우즈 전원 관리는 전기 아끼려고 만든 건데, 음질에는 악영향을 끼친다고 합니다. 제어판 전원 설정에서 "항상 켜기"를 선택합니다. PC를 쓰지 않을 때에는 그냥 수동으로 모니터 전원만 끄세요. 자세한 내용은 ACPI로 검색해보세요.

내장 사운드카드 쓰시는 분은 빼버리고 차라리 USB 연결하세요. 사운드카드 아날로그단으로 노이즈가 유입되기 때문에 꽂아놓은 채로 USB 연결만 한다고 음질 좋아지기 어렵습니다. ESI Juli@ 카드 쓰시는 분은 그냥 아날로그 보드만 떼버리고 쓰셔도 됩니다.

바이오스 설정 팁 하나.
사운드카드를 따로 써서 디지털 신호를 빼내시는 분은 보드 내장 오디오 장치를 다들 죽여놓으실 겁니다. 사운드카드 따로 안 쓰고 DAC를 USB 연결하시는 분은 그냥 살려놓으실 텐데요, 이거 죽여놓고 나면 음질이 좋아질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해서 실제로 보드의 아날로그단에 전원 공급이 끊기면 그만큼 노이즈가 줄어서 당연히 음질이 좋아지는데, 실제로 그렇게 되는지는 제가 컴 전문가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습니다. 함 실험해 보세요. (무책임)

같은 원리로, 모니터에 아날로그(D-Sub) 연결하지 않고 디지털(DVI) 연결하시는 분은 아날로그단을 죽여놓으세요. 바이오스 노스브릿지 설정에 가서 어떻게 하는 건데, 뭐였는지는 잊어버렸습니다. ㅡ,.ㅡa 저는 이상하게 DVI 연결이 안 되어서 그냥 아날로그 연결했습니다. 보드가 싸구려라서 그런가..;;

주의사항. 바이오스 설정할 줄 모르는 분은 그냥 잊어버리세요. 바이오스 잘못 건드리면 부팅 안 됩니다. 무섭죠? 덜덜덜...;;

2008년 10월 7일 화요일

동영상도 비트 퍼펙트 재생하자!

※ 나중에 붙임: 이거, 철 지난 소리입니다. 옛날에는 이랬다 정도로 참고만 하세요.

* * *

먼저, 커널 스트리밍(Kernel Streaming)이나 ASIO가 무엇인지 모르시는 분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http://blog.naver.com/miroo67/44661003

푸바에서 커널 스트리밍이나 ASIO 설정해서 쓰고 있는 분은 동영상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찾아보니 방법이 있더라고요. 여러가지가 있던데 'ReClock DirectShow Filter'라는 넘이 공짜이고 제일 좋아보이더군요.

http://reclock.free.fr

이넘을 깔고 나면 "ReClock Audio Renderer"라는 오디오 장치가 생깁니다. 동영상 프로그램에서 이넘으로 소리가 나도록 설정해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ReClock 설정에서 이래와 같이 해줍니다:



"Audio interface to use for PCM" 항목을 Kernel Streaming으로 하는 게 핵심 되겠습니다. DTS나 AC3 등을 지원하는 리시버를 쓰시는 분은 "Audio interface to use for SPDIF/AC3" 항목도 Kernel Streaming으로 해주시고요.

동영상 재생할 때 앞부분이 버벅거리거나 살짝 끊기거나 하면 "Sound pre-buffer size" 항목을 바꿔주시면 됩니다. 기본값은 500이고 최소값은 25인데 설명서 보니까 100 이하로는 안 좋다고 되어있네요.

Resampling quality는 음질에 영향을 미치니까 무조건 Excellent로 해줍니다.
"Enable audio timestreching" 항목에 체크하면 2배속 재생하거나 할 때 소리가 이상해지는 것을 막아주는데, 음질에는 손해이므로 선택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커널 스트리밍 재생하면 시스템 볼륨 바꿔도 안 먹습니다. 앰프에서 볼륨을 조절해야 합니다.

KMPlayer에서는 처음에는 안 되다가, 정확히는 ReClock Audio Renderer 선택은 되는데 실제로 커널 스트리밍 재생을 하지는 못하다가 리부팅하고 나니까 되네요. 가끔씩 소리가 안 나는 때도 있던데 정지한 다음에 다시 재생시키면 소리 납니다. 이넘은 볼륨 조절 말고 음성 증폭 기능이 따로 있는데 커널스트리밍 설정한 뒤에도 Shift + PageUp/Down으로 볼륨 조절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Media Player Classic이라고 윈도우즈 미디어 플레이어 짝퉁이 있습니다. GNU Public License를 따르는 공개 프로그램인데 이넘은 리부팅하기 전부터 커널 스트리밍 잘되더군요.

더 자세한 내용은 프로그램 도움말을 참고하세요.

나중에 붙임:
만약 오류가 난다면 푸바에서는 커널 스트리밍 되는지 확인해 보세요. 푸바에서도 안 되면 사운드카드가 44.1KHz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48KHz로 리샘플링해서 재생해보고 오류가 나지 않으면 틀림없습니다. 그래도 오류 나면... 그러면 저는 모르겠..;;

나중에 또 붙임:
윈도우즈 미디어 플레이어용 ASIO 플러그인 받기:
http://sourceforge.net/projects/asiowmpplg/

이것도 제대로 될 거라고 장담 못하지만, ReClock이 안 된다면 이거라도..;;

2008년 10월 2일 목요일

DAC와 파워앰프를 직결해 보았습니다

PC에서 볼륨 조절할 수 있으니 굳이 프리앰프가 필요할까 싶었습니다.
프리앰프 살 돈으로 파워앰프를 더 좋은 놈으로 사면 좋지 않느냐 이 말이죠.
그래서 에이프릴 S100 파워앰프와 DA100 Signature를 직결해 봤습니다. ^^;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역시 프리앰프는 필요합니다.
물론 프리앰프 없어도 소리는 잘 납니다.
그러나 PC로 볼륨을 낮추면 신호 세기가 줄어들면서 지터가 늘어나는 듯합니다.
볼륨이 다르니 소리가 좋아지는지 나빠지는지 알 턱이 없지만,
결정적인 증거가 있습니다.

푸바 볼륨이 -70dB 근처로 가니 시그널이 끊기기 시작하더군요.
이게 얼마만한 크기냐 하면 밤에 자기 전에
누워서 듣다가 잠들어도 괜찮을 만한 크기입니다.

아마 디지털 볼륨이 줄어들면 전압이 줄어들면서
DAC에서 시그널을 구분하기가 그만큼 어려워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단점 또 하나. 평소에는 괜찮지만, PC가 갑자기 다운되면서
DAC로 노이즈가 볼륨 만땅으로 쏟아진다고 생각해 보세요.

아... 생각만 해도 덜덜덜...;;

마지막으로 사소한 문제 하나.
동영상을 볼 때에는 커널 스트리밍이나 ASIO 같은 게 잘 안 되니
윈도우즈 시스템 볼륨으로 조절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거 게인이 너무 높네요. 음악 들을 때는 괜찮은데,
야구동영상 (...) 볼 때에는 볼륨 미세조절이 필요합니다.

옆방에 여학생 사는데 잇힝~ C=C=C=┏( ̄▽ ̄)┛

지터의 원인과 해결책에 관한 글 소개

지터의 원인과 해결책에 관한 글 소개:
http://www.positive-feedback.com/Issue22/nugent.htm

한때 Intel 엔지니어였고 지금은 OffRamp I2S 제작자인 Steve Nugent가 쓴 글입니다.
영어라서 거시기합니다만, 몇 가지 기억에 남는 대목을 요약할게요.

우선 지터가 생기는 곳으로 여덟 군데를 꼽았네요:

1. CD에 난 홈 (The pits in the CD)
2. CD에 난 홈을 읽는 광학장치 (Reading of the pits by the optical read-head of the transport)
3. 트랜스포트에 있는 마스터 클록 및 업샘플링 DAC에서 일어나는 asynchronous re-clocking
4. S/PDIF 신호 전송
5. S/PDIF 또는 AES/EBU 케이블에서 일어나는 신호의 산란
6. 광 단자에서 일어나는 전기-빛-전기 변환
7. S/PDIF 신호에서 데이터 신호와 클록 신호를 뽑아내는 과정(S/PDIF 신호를 I2S 신호로 되돌리는 과정)
8. 전원 노이즈와 접지 루프

5번과 관련해서, 동축 케이블에서 입출력단 사이 미세한 임피던스 차이에 따른 신호 반사 때문에 케이블 길이가 1.5미터 이상은 되어야 그나마 지터가 적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http://www.positive-feedback.com/Issue14/spdif.htm

6번과 관련해서, 전기-빛-전기 변환 과정에 클록이 끼어들 뿐만아니라 그 때문에 전원 및 접지 노이즈에 영향 받는다고 합니다. 광 케이블이 접지부 공유를 안 해서 전원 노이즈 안 끼어들 거라는 믿음은 잘못되었군요. "Toslink is the worst of the interfaces"라고 했습니다.

7번과 관련해서, 전원 및 접지 노이즈와 리시버 칩 온도가 입력단 전압을 변화시켜 지터를 유발한다고 합니다. 클록 신호를 뽑아내는 과정에서도 당연히 지터가 생기고요.

8번과 관련해서, 뻥이사님이 하신 말씀 틀린 거 하나 없네요. PC도 파워 케이블 좋은 거 써야 합니다. 접지도 하고 극성도 맞춰야 합니다. 또 내장 사운드카드가 나쁜 것도 사운드카드 아날로그단이 전원 노이즈에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는 분리해야 한다면서 벽전원도 따로 하는데 정작 PC에서는 내장 사운드카드 써버리면 그 무슨 닭질이겠습니까?

참고:
http://www.head-fi.org/forums/f46/power-noise-pci-bus-368297/

마지막으로, 글쓴이는 S/PDIF 대안으로 USB를 소개하고 있는데 현실적으로 이 사람 말이 꼭 맞지는 않습니다. USB 자체는 S/PDIF보다 훨씬 좋을 수 있어요. 그런데 펌웨어를 제대로 안 만들면 오히려 S/PDIF보다 못할 수 있고, 국내 USB 제품에 주로 쓰이는 PCM2704 칩은 펌웨어 내장인데 이 펌웨어가 별로 안 좋다고 합니다. DA100 Signature에서도 이 칩 썼죠. 제가 USB 연결 나쁘다고 하는 게 이 때문입니다. 단, 글쓴이가 만든 OffRamp 시리즈는 USB 방식인데도 참 좋아보이더군요. OffRamp 시리즈는 DAC 같은 게 아니고 디지털 인터페이스입니다. PC와 DAC 사이에 이넘을 연결하지요. OffRamp I2S 저도 갖고싶은데 비싸요.

2008년 9월 26일 금요일

PC와 DAC를 USB 연결하면 안 좋은 까닭


※ 나중에 붙임: 이거, 철 지난 소리입니다. 옛날에는 이랬다 정도로 참고만 하세요. (2017년 2월 10일)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을 참고하시라:
http://wagnerian.textcube.com/327
http://www.head-fi.org/forums/f46/power-noise-pci-bus-368297/

간단히 정리하면,

1. USB 입력단이 있는 DAC에서 USB 입력을 받는 칩셋(PCM2704 등)은 USB 오디오 규격(펌웨어)에 따라 출력은 무조건 48KHz 16비트이다.

2. PCM2707 등 몇몇 칩셋은 입력받은 신호를 DAC를 거치지 않고 바이패스할 수 있으나 국내에서 잘 쓰이지 않으므로 USB DAC라는 놈들은 대부분 리샘플링한다고 봐야 한다.

3. 그러므로 USB 연결하면 이왕 48KHz로 리샘플링한 이상 DAC에서 192KHz 리샘플링하는 게 낫다. 그게 싫으면 USB 연결하지 말고 동축 등으로 연결해야 한다.

4. USB 연결하면 PC에서 전원 5볼트를 쓰므로 노이즈가 섞인다. 별도 전원을 쓰는 USB 허브를 거치면 이 문제는 해결된다. 차폐가 잘된 '오디오용' USB 케이블을 쓰는 건 기본!

5. USB 오디오 장치는 펌웨어가 핵심이며, 잘만 만들면 PCI 오디오 장치보다 훨씬 나을 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그렇지 않다.

6. 사운드카드 개조로 I2S 신호 따내는 거 어렵지 않다. 인터넷에 회로도가 돌아다닌다. DAC에 I2S 단자가 있다면 사운드카드에서 DAC로 바로 I2S 연결하는 게 가장 좋다. ==> 별로 안 쉽더라. -_-^ 특히 사운드카드와 DAC가 I2S 전압 안 맞으면 지터 문제 해결 안 됨.

7. DAC에 I2S 단자가 없거나 PC에서 I2S 신호를 따기 어려우면 동축 연결이 낫다. (광은 좋지 않음) 이때 오디오카드는 주요 모듈을 PC 밖으로 빼낸 외장형 오디오카드 또는 아날로그단이 없거나 떼버릴 수 있는 오디오카드를 쓰면 PC 내부 노이즈 영향을 덜 받는다. 개인적으로 ESI Juli@ 카드에서 아날로그 보드 떼고 쓰는 것 추천. 싸구려 사운드카드에 있는 S/PDIF는 USB보다도 못한 경우도 제법 있다.

무슨 소린지 모르겠으면 아래 글부터 읽으시라:
http://wagnerian.textcube.com/335

지터에 따른 음질 차이를 인간이 구분할 수 없다고 우기는 글에 대해

내가 자주 가는 오디오 사이트에 지터에 의한 음질 차이를 인간이 구분할 수 없다고 우기는 글이 올라왔다. 원래 출처는 여기란다:
http://runfar.egloos.com/1596685

딴에는 그럴듯한 학술자료까지 들이미는데, 사람의 지각능력을 측정하는 실험을 했는데 발표한 매체가 지각심리학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저널이다. 이것만 봐도 실험 디자인 엉망진창일 거 안 봐도 비디오라 이렇게 댓글을 달았다.

실용론자들이 좋아하는 곡학아세로 보입니다. 사람의 청각능력을 가지고 실험을 하려면 지각심리학자가 나서야 하고, 발표되는 학술지도 심리학 관련 저널이어야 합니다. 사람이 실험 대상이 될 때 생기는 수많은 변수들을 통제하는 훈련이 되지 않은 사람이 실험해 봐야 결과를 믿을 수가 없어요. 사기꾼 마술사인 유리겔라는 물리학자의 실험에 참여하기를 좋아했지요. 그 물리학자들 다 속아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심리학자가 하는 실험은 한사코 피해갔습니다. 애초에 그런 사기꾼에게 관심 두는 심리학자도 잘 없었지만요. 결국 유리겔라가 사기꾼이라는 사실을 밝혀낸 것은 전직 마술사 출신 코미디언이었습니다.

Psychological Review 같은 권위 있는 심리학 저널에 있는 논문 하나만 인용해주시면 저는 조용히 찌그러지겠습니다. 그리고 저 논문 원문을 입수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시면 제가 읽어보고 조목조목 반박해드리겠습니다. 저는 지금은 음대 다니지만 한때 실험심리학 전공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구글 검색하면 그 논문 나온단다. 검색해보니 Ashihara 등이 쓴 논문과 Dunn이 쓴 둘째 논문이 나온다. Dunn이 했다는 역치곡선부터 수상한데 그건 첫 번째 논문이고 다운로드하려니 돈 내란다. 그래서 Ashihara 등이 쓴 논문만 읽었다. 사실 그것만 읽어도 Benjamin 같은 사람이 쓴 논문들 다 막장인 거 잘 알겠더라.

Ahihara K, Kiryu S, Koizumi N. et al. Detection threshold for distortions due to jitter on digital audio. Acoustical Science and Technology Vol. 26 (2005) , No. 1 pp.50-54

아참, 저 블로그에서 저자 이름 틀렸다. 이히하라가 아니라 이시하라다. '이시하라 팔레트'라는 게 있는데, 다른 사람이지만 색맹 검사할 때 쓰는 알록달록 숫자책 만든 사람이 이시하라다.

... 다 읽고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엉망진창이라는 사실에 분노하면서 블로그 링크 확인하러 다시 갔다가 이런 댓글을 발견했다.

찌름찌름
죄송합니다만... 2000년도들어 이미 깨질대로 깨진 이론입니다...
논하는것 자체가 무의미한...그런 이론입니다..
혹시 어줍잖은곳에서 반론이 있었던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실 분이 계신데요.. AES/EBU에서 철저히 검증된 반박자료입니다.
이미 화석화된.. 그런 내용인데 이게 왜 아직까지 이슈화 되는지(그것도 한국에서만 말이죠..;;), 그 이유를 아직도 알 수가 없습니다..;;;;

... 아 쓰바 괜히 애써서 조목조목 반박하기도 귀찮아진다. 실험심리학 전공한 사람이 보기에 치명적인 결함이 대여섯가지는 되는 막장 논문이라는 것만 말하고 싶다. Acoustical Science and Technology라는 저널도 웃긴다. 아무리 실험심리학에 무지해도 그렇지 엉터리 실험 디자인이라는 게 그렇게 눈에 안 들어오나?

이 실험에 비하면 실용오디오에서 소개한 앰프 비교 블라인드테스트는 상대적으로, 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 매우 잘된 실험이다. 물론 이 실험도 치명적인 결함이 몇 가지 되는 엉터리다. 전에 반박 글 쓴 적 있으니 참고하시라:
http://wagnerian.textcube.com/85

... 글 쓰다가 생각이 좀 바뀌었다. 치명적인 결함만 몇 가지 간단하게만 써놓겠다.

1. 피험자가 자칭 오디오 전문가였던 모양인데, 이런 인간들 수준이 어떤지는 아래 링크만 읽어보라. 차라리 일류 레코딩 엔지니어 한 50명 모아놓고 실험했으면 반은 믿어주겠다.
http://aprilmusic.co.kr/freeboard/view.asp?part=freeboard&idx=5181&gopage=1

2. 그 자칭 오디오 전문가가 고작 23명이다. 결과가 정규분포를 따를 거라고 어떻게 확신하고 30명도 안 되는 샘플을 갖다 쓰나? 이따위 엉터리 디자인으로는 230명이라도 믿어줄까 말까다.

3. 지터를 소프트웨어로 통제했는데, 하드웨어가 중구난방이라 여기서 끼어들 수 있는 변수가 수십가지는 되겠다. 샘플이 230이라도 믿어줄까 말까한 이유 가운데 하나.

4. 안 봐도 비디오였지만, 단기 테스트 했더라. 한 시간 이상씩 한 달 이상 해야 된다.

5. 내가 꼼꼼히 안 읽어봐서 그런지 몰라도 통계적 가설검정에 대한 부분은 전혀 안 보인다. 저자가 통계학에 대해 일자무식이라는 정황증거. 샘플 수 23이랄 때부터 알아봤지.

6. 찌름찌름님은 single frequency 가지고 실험했다는 걸 지적하셨는데, 내가 대충 읽어봐서 그런지 몰라도 다른 논문이랑 착각하신 게 아닐까 싶다. 설마 여기서부터 막장이려고. 이건 음향학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만 있어도 안 할 실수잖아. 음향학 비전공자인 나도 아는 걸.

대략 생각나는 치.명.적.인. 결함만 이 정도. 더 쓰려니 귀찮다.

마지막으로, 실용오디오 탈레반들이 이따위 엉터리 자료 들이밀면서 곡학아세할 때에는 그냥 빙긋 웃어주지는 말고, 이뭐병... 하시라.

2008년 9월 11일 목요일

I2S 오디오카드 프로젝트

DA100 Signature I2S 핀 배열

ESI Juli@ 오디오카드 디지털 보드와 아날로그 보드 분리한 사진

ESI Juli@ 오디오카드 커넥터 핀 배열은:

J3 ( 20 pin header )
J3 Pin 1 -> 1724 PSDOUT[0] ( I2S data out) -> AK4358 SDTI1 (I2S data in)
J3 Pin 5 -> 1724 PSYNC ( I2S Word Clock ) -> AK4358 LRCK (I2S
Left/Right Word clock)
J3 Pin 7 -> 1724 PBCLK ( I2S bit clock out ) -> AK4358 BICK ( I2S bit clock in )
J3 Pin 9 - > Xilinx on the digital board -> AK4358 MCLK ( I2S Master Clock in )

J7 ( 10 pin header )
J7 Pin 5 -> Digital VSS ( Actually several pins on J7 are VSS )

출처: http://www.head-fi.org/forums/f46/easy-i2s-juli-pci-sound-card-242285/

에이프릴의 답변:
사운드카드의 J3 PIN1->DA100Sig의 PIN3
사운드카드의 J3 PIN5->DA100Sig의 PIN1
사운드카드의 J3 PIN7->DA100Sig의 PIN2
사운드카드의 J3 PIN9->DA100Sig의 PIN4
사운드카드의 GND->DA100Sig의 SHELL(코넥타 금속케이스)
로 연결하시면됩니다.
DA100Sig 의 핀 번호및 신호명은 메뉴얼에 있습니다.
코넥타 부품은 www.cui.com의 MD-50 (미니 5 핀 DIN) 호환 품으로 국내 시장에서 구하실수 있습니다.
하시다가 잘 안되시면 전화 주시기 바랍니다.

DA100 Signature는 I2S 전압이 3.3볼트가 아니라 5볼트임 -_-;;
클록 제너레이터는 256Fs.

ESI에 클록 제너레이터 주파수를 물었더니 개조하지 말라면서 안 알려줌 -_-^

3.3볼트를 5볼트로 올려줘 봐야 말짱 꽝이란다 ㅠ.ㅠ
"If the Envy chip needs 3.3V, use an I2S source that provides 3.3V levels. What is the point in trying to get the best sound quality if it is just compromised by something silly like this?"
http://www.head-fi.org/forums/f46/easy-i2s-juli-pci-sound-card-242285/index4.html#post4803423

프로젝트는 이것으로 실패.

오디오 테스트할 때 듣는 음악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 시작할 때 호른에 이어서 피아노 독주가 나오는데, 두 번째 음이 무려 0옥타브 B플렛입니다. 29헤르츠고요. 소리를 대충 뭉개놓은 연주 말고 깨끗하게 녹음한 연주를 틀면 저음 재생이 제대로 안 되는 시스템에서는 음량이 쏙 들어가고 음색도 그 음에서만 바뀌지요.

슈베르트의 피아노 5중주 '송어' 4악장에서 콘트라베이스가 주선율을 연주하는 부분을 듣습니다. 아티큘레이션과 연주자의 표정까지 눈에 보이면 하이엔드, 음계가 또렷하게 지각되고 아티큘레이션이 일부 느껴지면 개념있는 시스템, 음계가 또렷하지 않은 부분이 있으면 나쁜 시스템. 콘트라베이스인지 첼로인지 구분이 안 되면 막장.

요 두 가지는 이하일님이라는 절대고수님 겁니다. 오됴쟁이는 아니지만 오됴 쪽으로도 꽤 고수이신 듯하나 하이엔드는 잘 안 쓰시더군요.

나중에 붙임.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 도입부에서 음계가 내려가다가 바닥을 쿵 찍고 다시 올라가는데 이때 바닥을 찍는 음이 0옥타브 A 음입니다. 피아노 건반 맨 왼쪽에 있는 넘이지요.

시벨리우스 렘민캐이넨 전설 Op.22 Kamu/헬싱키방송교향악단/DG. 요즘 듣고 있는 음악이라 써봤습니다. 두 번째 트랙 '투오넬라의 렘민캐이넨' 8분 20초쯤에 바이올린 선율에 스네어드럼이 여리게 나옵니다. 이 스네어드럼 소리가 잘 안 들리면 해상력이 모자라거나 고음 재생이 제대로 안 되는 시스템, 너무 소란스럽고 바이올린 주선율을 해치면 케이블에 문제가 있거나 극성이 잘못되었거나 등등. 10분 35초쯤에 팀파니인지 큰북인지 헷갈리는 소리가 매우 여리게 나옵니다. 이 소리 안 들리면 막장, 소리가 들리기만 하면 보통, 초저음이 가슴의 고동으로 바뀌면서 울컥해지면 좋은 시스템. 하이엔드로 들어보지는 못했습니다. 이 녹음이 1976년 녹음인데 다른 연주는 아직 못 들어봤습니다.

베베른 Op.10에서 사운드 스테이지가 좌우로만 펼쳐지면 나쁜 시스템, 주선율이 3차원으로 왔다갔다하면 좋은 시스템. 김원철은 오디오로 이런 소리를 들어본 적 없고 연주회장에서만 들어봤음. 그때 썼던 연주회 리뷰 가운데 인용: "또 나는 음반으로는 느낄 수 없던 신비로운 공간감을 느낄 수 있었는데, 마치 요정이 빛을 뿌리면서 무대 위를 날아다니는 듯했다. 이런 식의 3차원적 공간감은 정상적인 가정용 2채널 오디오로는 재생이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되며, 나중에 고가의 오디오를 감상할 기회가 생기면 이 작품을 꼭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밖에 삘로 듣는 음악은 바렌보임과 숄티의 바그너 녹음, 샤이의 말러 녹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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