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글을 쓴 뒤로 약 열흘 동안 생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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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글에서 쓴 묘한 거부감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그동안 Calyx M이 이른바 '에이징'이 된 탓도 있겠고, 제가 이 소리에 익숙해진 탓이기도 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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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yx M을 알기 전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체험 기간이 끝나고 Calyx M을 돌려주는 대신 돈 주고 사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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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앰프를 거치지 않고 파워앰프에 직결해 버렸습니다. 그 대신 맥북 전원을 항상 연결해 두는 습관을 들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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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쓰던 DAC인 에이프릴 DA100 Signature와 프리앰프인 에이프릴 HP100을 사용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둘 다 박스에 봉인한 상태입니다. 프리앰프는 혹시나 나중에 필요할지도 모르겠지만, DAC는 팔아버릴까 싶습니다. 이거 요즘 중고가가 얼마나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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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C와 프리앰프를 퇴출하면서 사용할 이유가 없어진 멀티탭 또한 봉인했습니다. 파워앰프는 벽 전원에 바로 꽂아서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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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C와 프리앰프가 퇴출당한 자리에 Calyx M과 맥북을 놓았습니다. 블루택으로 안정감 있게 고정했고요. 전에는 좁은 공간에 케이블이 많아서 신호 간섭을 최소화하느라 나름 고심했었는데, 이제 아주 단순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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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케이블을 새로 샀습니다. 전에 임시로 쓰던 케이블은 모 오디오 자작 사이트에 출몰하던 업자한테 만 원인가 주고 산 거였는데, 채널 구분이 거꾸로 되어 있는 조금 이상한 넘이었죠. 새로 산 케이블은 와이어월드 브랜드입니다.
…이렇게 되리라고는 꿈에도 몰랐습니다. 휴대용으로 설계된 기기가 거치형 제품을 퇴출시킨다니, 제 귀로 직접 확인하기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