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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 16일 금요일

[인터뷰] 피아니스트 박종훈 ― ⑤

글: 김원철 · 정리: 박희은


※ 앞선 글 보기:

☞ [인터뷰] 피아니스트 박종훈 ― ①

☞ [인터뷰] 피아니스트 박종훈 ― ②

☞ [인터뷰] 피아니스트 박종훈 ― ③

☞ [인터뷰] 피아니스트 박종훈 ― ④


음반 프로듀서 박종훈

김원철: (음반) 프로듀서로서도 활동을 하셨다고 했는데, 그 이전에 어떤 학교를 다녔다거나, 그런 게 있나요?
박종훈: 아뇨. 저는 학교에서… 작곡도 그렇고 연주도 그렇고, 뭐 프로듀싱이나 녹음도… 녹음도 다 직접 제가 하거든요 지금? 근데 물론 학교를 다니면 좋지만, 정말 중요한 건 학교에서 배우는 게 아닌 거 같아요. 거기에 대한 열정이 있고 좋아하면, 파고들다보면 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김원철: 그럼 녹음에 대해서 어떻게 배우셨어요?
박종훈: 저는 어렸을 때부터 제가 치는 걸 녹음하고 싶어서… 처음에는 카세트로 시작을 했죠. 그러다 어떻게 하면 더 잘할까, 정말 조금씩 조금씩 알게 되다보니까 많이 알게 됐어요.
김원철: 특별히 누구한테 배운 건 아니군요?
박종훈: 그런건 없어요. 그래서 항상 녹음하러 가면 얘기 많이 하고 물어보고, 그게 반복이 되다 보니까 알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직접 장비 사서 해보고, 하면서 또 배우고. 실패도 많이 했지만 뭐 하여튼… 그런 식으로 곡쓰는 것도 그렇고, 녹음하는 것도 그렇고, 프로듀싱도 그렇고, 조금씩 조금씩 된 것 같아요.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겠지만, 음반 프로듀서 (레코딩 엔지니어) 일도 이론과 실제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들 한다. 박종훈은 장비를 사서 이것 저것 해보면서 실기 공부를 했고, 모자란 이론은 주위에 있는 전문가에게 물어볼 수 있었다. 어떤 레코딩 엔지니어는 학교에서 이론으로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어도 현장에서 악기 소리 하나 제대로 못 잡는다고 한탄하기도 하던데, 그와 견주면 박종훈은 어지간한 레코딩 전문 학교를 나온 것보다도 낫다고도 할 수 있겠다.)

김원철: 녹음할 때 어떤 마이크를 주로 즐겨 쓰시나요?
박종훈: 마이크요?
김원철: 네.
박종훈: 어… 글쎄, 뭐 악기마다 다르겠죠?
김원철: 피아노로 녹음할 때.
박종훈: 피아노는 노이만(Neumann)…
김원철: 제일 만만한게 노이만… 근데 가격은 절대 만만하지 않은… 으허허허…
박종훈: 맞아요. (웃음)


▲ 노이만 마이크의 위용

라디오 진행자 박종훈

김원철: FM 가정음악을 진행하셨는데, 그전에 방송을 해보신 적이 있었나요?
박종훈: 방송에 게스트로 나간 적은 많이 있지만 진행은 해본 적 없어요.
김원철: 방송을 하면은 무대랑은 또 달라서 떨렸을 것 같은데…
박종훈: 어휴, 엄청 떨려요 진짜.
김원철: 청심환 드시고 그러셨나요?
박종훈: 청심환까진 아니고 어쨌든 첫 한 서너 달은 엄청난 스트레스였어요. 제가 게스트로 나가서 얘기할때는 전혀 안 떨고 얘기를 굉장히 잘했는데, 이걸 내가 진행을 하면서 내가 진행하는 소리를 전국의 청취자들이 듣고 있다고 생각을 하면… 정말 이게… 엄청나게 떨려요.

김원철: 무대에서 사람이 눈 앞에 보이고 이런 거랑, 거기는 스튜디오엔 아무도 없는데, 꽉 막혀있고 그런 게 또 다르잖아요?
박종훈: 예. 그니깐. 그런데 대화를 하는 것처럼 해야 되니까… 아우 힘들었어요. 피디한테 쿠사리도 되게 많이 먹고… 그게 실시간으로 인터넷으로 반응이 올라오잖아요? 좋은 얘기도 있지만 나쁜 얘기도 많아요. 그거 보면 진짜 완전히… 숨고 싶고 막 죽고 싶고 그런… 그런 거 처음 느꼈어요. 진짜 태어나서…

김원철: 어우, 악플을 근절해야 됩니다. 으허허허…

(이 말, 농담이었지만, 해 놓고 나니 마음에 안 든다. '악플 근절'이란 말은 곧잘 '인터넷 실명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정부가 내놓은 해법이 인터넷 실명제(제한적 본인확인제)였지만, 실효성은 없고 오히려 부작용만 크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다. 무엇보다 인터넷 사이트가 해킹 당해서 내 주민등록번호가 털렸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넌더리가 난다.)

박종훈: 어떤 사람은… 하여튼 별의별게 다 많아요. 목소리 정말 깬다, 이게 무슨 DJ냐…
박희은: 어머!
김원철: 크하하하하…
박종훈: 이런 게 그것도 약한 편인데, 엄청 많이 올라왔어요.
박희은: 아, 약한 편이에요?
박종훈: 좋아하는 사람은 엄청나게 칭찬을 하고… 좀 시간이 지나니까, 익숙해지니까 괜찮은데, 잠을 못잤어요 처음엔. 근데 역시 연주가가 할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웃음)
김원철: 방송을 하면서 기억나는 에피소드같은 거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박종훈: 에피소드 엄청 많죠 어후… 제가 한번은 늦었어요. 생방송이잖아요, 아침에 1초라도 늦으면 안되는데. 그래서 KBS에 가는데 또 차가 막혀가지구 한 300미터 남겨놓고 차에서 내려서 전속력으로 뛰었어요. 전속력으로 뛰어가지고 스튜디오에 시그널 나갈 때 앉아가지고 끝나고 바로 멘트 시작하는데, 숨이 차가지고 말이 안 나오는 거예요. 막 헐떡헐떡하면서…

다함께: 큭큭큭큭…
박종훈: 오프닝 멘트를 겨우 끝냈어요. 그리고 나서 첫 음악이 나오는데, 메시지가 올라오는데… 박종훈 선생님 집에 무슨 일이 있으신거 아니냐고, 왜 울먹이면서 방송을 하시냐고, 혹시 나쁜 일 있을까봐 걱정이 된다… 그런 것들이 막 올라오는 거예요. (웃음) 늦었다고 어떻게 얘기를 해야되는데. (웃음) 그래가지고 뭐 그런… 시간 땜에 그런 일이 되게 많았던 거 같아요.

박희은: 매일매일 안 쉬고 하시는거죠.
박종훈: 매일 했었죠. 주말엔 녹음… 그래서 이탈리아 갔다올 때는 미리 녹음을 해요. 미리 녹음을 하면 9시부터 10시까지 생방을 하고, 잠깐 쉬고 한 프로그램 녹음하고 잠깐 쉬고, 또 한 프로그램 녹음해요. 그럼 하루가 다가요. 연습이고 음악이고 작곡이고, 뭐 아무것도 할 시간이 없어요. 그러다보니까 너무 소모가 많은 것 같아서 그만뒀죠.

김원철: 음…
박희은: 역시 연주가 본업이시니까.
박종훈: 예, 그런 거 같아요.

음악가가 되지 않았다면

박희은: 선생님은 이력이나 이런 걸 들어보면 보통 잘치는 클래식 피아니스트들이라고 해도 갖지 못한 재능을 많이 가지고 계시잖아요? 뭐 곡도 편하게 그냥 쓰실 수 있으시고, 녹음도 하다보니 됐어요. 이런 것들을 가지고 계신데, 만약에 음악가가 되지 않았을 그런 미래도 한번 상상을 해보신 적이 있나요? 만약에 안됐다면 뭐가 됐을까 이런…

박종훈: 어, 그럼요. 저는 어쨌든 뭔가를 만드는 걸 했을 것 같아요.
박희은: 창작을 하는 걸요?
박종훈: 창작을 하거나 보여주거나 그런걸… 요리, 되게 하고 싶었어요.
박희은: 요리요?
박종훈: 예.
김원철: 잘하세요?
박종훈: 요리에 한번 미쳤던 적이 있어요. 딱 그때, 피아노 그만두고 싶었을 때. (웃음)
박희은: 아. (웃음)
박종훈: 뉴욕에 방송이 있는데, 24시간 요리 프로그램만 하는 거예요. 하루종일 아침에 일어나면 틀어놓고 항~상 보고 있었어요.
박희은: 따라서 만들어보기도 하시고요?
박종훈: 예. 만들어보기도 하고.
김원철: 어떤 요리를 좋아하시나요?
박종훈: 제가 하는거요?
김원철: 예.
박종훈: 하는 거는, 그때는 되게 퓨전, 프렌치 퓨전 많이 따라해 보고 했었어요. 한국요리는 그렇게 잘은 못해요.
김원철: 자신있게 할 수 있는 요리는 퓨전 쪽인 거예요?
박종훈: 그때는 퓨전 프렌치 많이 했었고, 자신있는 거는 몇 개가 있는데… (웃음) 몇개가 있어요. 그거는 정말 제가 최고라고 생각해요.
김원철: 어떤 걸 그렇게 생각하실까요?
박종훈: 어… 이태리 요리 중에 아마트리치아나 그런 거… 서울에 어느 레스토랑보다도 맛있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박희은: 오오. (웃음)
김원철: 오! 한번 얻어먹어보고 싶은… (웃음)
박종훈: 이태리에선 모르겠어요. 이태리에선 모르겠는데, 서울에서는 제가 먹고 만족을 한적이 없어요. 단 한 번도 없어요.
박희은: 부인분도 되게 좋아하시겠어요.
박종훈: 아, 쟤가 좀 짠 걸 안 좋아해가지고. (웃음) 제가 좀 짜게 하거든요. 고기를 그렇게 별로 많이 안 넣어요.

박희은: 음악가로서 성공할려면 어떤 게 가장 중요할까요?
박종훈: 제가 지나고 나서 느낀건데요, 포기하면 안 돼요. 될 때까지 해야… 근데 물론 음악이 어렸을때 안 하면 안 되는 것들이 많이 있어가지고, 좀 무모하게 나이 들어가지고 하는건 좀 아니긴 한데, 어쨌든… 일단 포기하지 말고 하고 좀더 음악적으로 생각한다면, 음악을 진짜 음악으로 느끼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수단으로 생각하지 않고.

박희은: 약간 비슷한 질문인데, 입장을 바꿔서, 음악가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최소조건 같은 게 있다면 어떤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박종훈: 어… 재능이 있어야죠. 그니까 몰라도 자기가 모르는데도 할 수 있는 재능.

루비스폴카, 강아지가 팔짝!

김원철: 루비스폴카, 라는 음반 레이블이기도 하고 기획사 역할도 하고, 이걸 직접 세우셨어요. 그런데 보니까는 '루비'가 박종훈 선생님의 어떤 별명같은 거예요?
박종훈: 아뇨. 저희 기르는 강아지에요.
김원철: 아~ 그래서 루비구나!
박종훈: 제가 보여드릴께요. (음반을 가지고 온다.)
박종훈: 음반이 지금 몇 장 없어가지고… 뜯어 드릴께요. 뜯어 봐야지 이게…
박희은: 종이 뭐에요?
박종훈: 코커스파니엘.
박희은: 아!

다함께: 오오오옷!
박종훈: 이건 와이프가 그렸어요.
박희은: 오오! 우왕!
박종훈: 정말 이런 모습이 많이 있었거든요. 항상.
박희은: 그림만 봐도 따뜻한 감성을 가지신 분이라는 게 딱 보이네요. 우와!
박종훈: (웃음)
김원철: 아, 직접 그리신 거예요?
박종훈: 네.
박희은: 귀여워! (웃음)
김원철: 폴카는 그러고보니 강아지랑 잘 어울리는…
박종훈: 예. 강아지 팔짝 뛰는…
김원철: 특별히 폴카를 더 좋아하신다던가 그런 건…
박종훈: 아뇨, 그건 없었어요. 저는 곡이 그냥 강아지보고 생각나는 거를 만든건데 그냥 그 곡 이름이 회사이름이 되고…

김원철: 그게 기획사 역할도 하는 거는 좀 의외라고 생각했거든요. 국내에서 좀 잘나가려면 대형기획사, 이런데 좀 묻어가면 편할텐데, 직접 하시면은…
박종훈: 그래서 제가 루비스폴카 만들기 전에 ○○○에 4년 동안 있었는데, 거기서 프로듀싱 일도 많이 시작을 하고… 어쨌든 제 맘대로 못하는…
김원철: 아, 맘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거군요.
박종훈: 예.
김원철: 그런 점에서 대형 기획사는 되게 안 좋죠.
박종훈: 안 좋은 거죠.
김원철: 하기 싫은 곡도 막 연주해야되고.
박종훈: 그것도 그렇고, 하여튼 모든 게… 굉장히 복잡해요. 그 관계라는 게. 신경쓰고 싶지 않은 걸 신경쓸 일이 너무 많아서… 하여튼 회사를 만드니까 다른 문제들이 있더라고요. 운영을 해야되니까. (웃음)

박희은: 전혀 다른 분야잖아요.
박종훈: 전혀 다르죠.
김원철: 경영에 직접 뛰어들어보니까 어떤 어려움이 있던가요?
박종훈: 돈 벌기 힘들다.
다함께: 으하하하…
박희은: 힘든 거 말고, 이제 본인만의 레이블이 있어서 편한 거는 아무래도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음악을 할 수 있다는?
박종훈: 음악에 간섭을 하는 사람이 없죠. 옛날에 유니버설에서 만들었을 때도, ○○○에서 만들었을 때도 간섭을 해요.
박희은: 연주에 대해서도 그렇게 참견을 하나요?
박종훈: 연주까진 아닌데…
박희은: 예.
박종훈: 곡.
박희은: 선곡?
박종훈: 특히 선곡. 그리고 작곡했을 때는 곡의 스타일, 그리고 가장 민감한 게 곡의 길이.
박희은: 아… 그럼 그 길이를 맞추기 위해서 만드신 곡을 짤라내라 뭐 이런 요구도 하고…
박종훈: 옛날에 ○○○에서 한 번 곡을 20분짜리를 만든 적이 있어요. 재즈 곡인데…
박희은: 음.
박종훈: 그때 사장이 저한테 다시는 이런 거 만들지 말라고 부탁을, 신신당부를 하더라고요. 근데 제가 사장이 되고 나니까 긴 곡 안만들어요.
다함께: 으하하하…
박종훈: 안팔리니까. (웃음)
김원철: 루비스폴카 레이블은 클래식 음악이랑 크로스오버랑 다 하는거 같은데, 어느 쪽에 좀 더 치중하고 있나요?
박종훈: 수익을 내는 거는 역시 크로스오버, 이지리스닝(easy-listening) 쪽이죠. 클래식 음반은 뭐, 다 적자예요. 음반이란 게 다 적자죠. 박칼린 얼굴 나오거나 이런 게 아니면.

김원철: 루비스폴카 소속 음악가들이랑, 꼭 그쪽 소속 아니더라도, 좀 키워줬으면 좋겠다, 재능있다 이 친구, 이런 음악가들은 누가 있을까요?
박종훈: 많이 있죠. 저는 키우는 건 다 키우고 싶죠. 어… 일단 저희 비올리스트 가영, 되게 열심히 하고 있고요, 되게 잘해요. 그담에… 저희 반도네오니스트가… 반도네온 있잖아요? 첫 앨범 준비하고 있거든요. 앞으로 중요한 뮤지션이 될 겁니다.

(※ 반도네온(bandoneón): 아코디언과 비슷한 악기로 탱고 음악 등에 곧잘 쓰인다.)

박희은: 발굴해서 키워주실 때 어떤 점을 가장 중요하게 보시나요?
박종훈: 음악적인 재능.
김원철: 정통 클래식 연주자 중에서 키워주고 싶은 사람은?
박종훈: 정통 클래식은 좀 힘들어요. 왜냐면 일단은 유학을 가야 되잖아요. 우리나라에서 아무리 콩쿠르 1등을 한다지만, 결국은 우리나라 음악이 아니고, 또 외국에서 성공을 해야 되기 때문에, 안 건드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박종훈: 정말 죄송한데요, 제가 11시반에 미팅이 있는데 그 전에 준비할 게 있어가지구.

(지금부터는 시간 끌기 작전.)

김원철: 11시… 그러면 몇가지만 더 물어볼게요. 음… 연주자들의 이름을 막 댈테니까, 간단하게 20자평을 생각나는대로 마구마구 말씀해 주세요.
박종훈: 다른사람이요?
김원철: 네. 손열음! 손열음은 어떤 음악가다?
박종훈: 아, 그런 거는 제가 좀…

(국내 연주자라서 부담스러웠을까. 일단 충격 요법으로 딴지일보에서 슬쩍한 깜짝 질문.)

김원철: 음, 그러면은 사각팬티를 즐겨입으십니까, 삼각팬티를 즐겨입으십니까?
박종훈: 나오나요 그게?!
김원철: (웃음) 아 맘에 안들면 지울 수도 있는데, 솔직하게 말씀해 주세요.
박종훈: 사각을 입어본 적이 없어요. (웃음);;
김원철: 아 삼각? 아, 사각을 안입는다고요?
박종훈: 입어본 적이 없어요.
김원철: 삼각파이시로군요.
다함께: 으하하하…
김원철: 사람이 작두를 탈 수 있을까요?
박종훈: 타지말란 법은 없죠.
김원철: 음, 직접 타는 걸 직접 본적이 있다거나 그런…
박종훈: 없어요.
김원철: UFO가 있을까요?
박종훈: UFO라는, 그 접시는 모르겠지만 외계인은 있다고 생각해요.
김원철: 음, 종교가 있으세요?
박종훈: 어, 저는 원래는… 원래는 천주교였는데, 거의 안나가니까 성당… 있다고 말씀드리기가 좀 그렇네요.
김원철: 특별히 그 종교를 버렸다 이런건 아니고 그냥…
박종훈: 아뇨, 신의 존재를 안믿는건 아닌데.
김원철: 그럼 좀, 나이롱 신자 뭐 이런?
다함께: 으하하하…
박종훈: 매주 뭘 하는 건 잘 못하겠더라고요.

(러시아 쪽 음악을 좋아하는 듯해서 러시아 피아니스트에 대해서 좀 더 물었다.)

김원철: 그러면, 어… 러시아 피아니스트 타티아나 니콜라예바, 이런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박종훈: 아, 니콜라예바는 제가 옛날에 쇼스타코비치 준비하면서 레코드를 엄청 많이 들었어요. 악보에 적혀있는 메트로놈 빠르기 있잖아요? 두 배는 느리게 쳐요.
김원철: 그렇죠.
박종훈: 그래서 제가 베르만 선생님한테 물어 봤어요. 그랬더니, 니콜라예바가 쇼스타코비치한테 가서 연주를 했대요 그렇게. 그랬더니 쇼스타코비치가 너~무 좋다고 칭찬했대요. 그래서 안 바꾸고 그렇게 친 거래요. 근데 쇼스타코비치란 사람이 원래 그렇게 친절한 사람이기도 하지만, 니콜라예바라는 피아니스트는 작곡가 앞에서, 작곡가가 이렇게 써놨는데, 자기는 이렇게 하고 싶다고 딱… 완전히 자아가 엄청나게 센 사람이에요. 연주에서 들리잖아요. 듣고 있으면 굉장히 압도를 당하고 멍하게 되는데, 그렇게는 안 치죠, 저는.

(답변이 길다. 시간 끌기 작전 성공.)

김원철: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테르.
박종훈: 어… 존경스러워요. 예.
김원철: 존경스럽다, 이런 거보다는 연주가 뭐 어떻더라…
박종훈: 어… 그, 제가 되게 추구하는 거를 완벽하게 구현하시는 거 같아요. 부러워요.
김원철: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박종훈: 호로비츠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피아니스트. 왜냐하면 연주가 완벽하지도 않고 해석이 완벽하지도 않고 헛점 투성이인데, 무대가 완벽해요.
김원철: 에밀 길렐스.
박종훈: (웃음) 글쎄… 대단한 거 같은데 좋아하진 않아요.

김원철: 하하, 네. 요기까지 하겠습니다.

박종훈은 장인 예술가다. 자신이 일구어 놓은 예술 세계에 대해 대단한 고집이 있어서, 생각한 바대로 밀어붙이려고 아예 음반사 겸 기획사를 차리기까지 했다. 좋아하는 것이 있으면 그것에 대해 전문가가 될 때까지 매달린다. 그래서 클래식 음악 연주자로만 만족하지 못하고 재즈와 크로스오버 음악도 연주하고, 직접 편곡도 하고, 녹음까지 스스로 한다. 거기에 대단한 요리 실력까지.

이렇게 다재다능하고 자기 주장이 뚜렷한 박종훈이 연주하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은 어떨까? 기대 된다.

― 티켓 예매 ―

고양아람누리
http://www.artgy.or.kr/PF/PF0201V.aspx?showid=0000003323

인터파크
http://ticket.interpark.com/Ticket/Goods/GoodsInfo.asp?MN=Y&GoodsCode=11010067

[인터뷰] 피아니스트 박종훈 ― ④

글: 김원철 · 정리: 박희은


※ 앞선 글 보기:

☞ [인터뷰] 피아니스트 박종훈 ― ①

☞ [인터뷰] 피아니스트 박종훈 ― ②

☞ [인터뷰] 피아니스트 박종훈 ― ③


힘을 빼야 하느니라

김원철: 프로필에 보니까 산레모 콩쿠르 우승, 이게 있던데 그때 얘기 좀 해주세요.
박종훈: 되게 아팠던 기억밖에 안나요. 잘 못 먹어가지구… 아무것도 못 먹었어요. 연습 하나도 못 하고 그냥 누워있다가 나가서 쳤어요. 근데… 잘되더라고요.
다함께: (웃음)
박종훈: 마음을 비운다는게 되게 중요한거 같아요. 그때 진짜 기진맥진해가지고 아무런 기력이 없어서, 딱 시간 맞춰가지고 가가지구 치고 뻗고 계속 그랬던 기억밖에 없어요.
김원철: 아플때 오히려 영감이 막 떠오르고 그런 경우도 있는 것 같더라고요.
박종훈: 영감도 있고, 쓸데없는 힘이 안 들어가니까.
박희은: 그러니까 딱 이거에 집중할 기력밖에 없으니까.
박종훈: 예. 그게 되게 좋았어요. 근데 다시는 그런 게 안나올 거 같아요. (웃음)
다함께: (웃음)
박종훈: 일부러 아플 수도 없고. (웃음)

(연주 기술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쓸 데 없는 힘을 빼는 일이라고들 한다. 힘을 뺀 만큼 필요한 곳에만 효율적으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연주 뿐 아니라 세상 모든 일이 마찬가지 아닐까.)

인기를 얻으려면 콩쿠르 우승보다 ○○○를?

김원철: 그담에… RAI 방송에 막 생방송도 됐다고 (프로필에) 나왔는데…
박종훈: 그 이후에 연주들이 있어서… 뭐 좀 순회연주 했었는데 그쪽에 하나가…
김원철: 그게 콩쿠르 우승빨이 받아가지고 한 거예요?
박종훈: 우승빨이죠. (웃음)
박희은: (웃음)
김원철: 아마도 그 때가 제일 인생에서 빛났던 시대라고 할까요? 아니면 음악을 하면서 제일 막 희열을 느끼고 그런 때는 언제였을까요?

박종훈: 아… 글쎄요 뭐, 희열은 잘 모르겠어요. 희열이라고 얘기하자면 모든 무대 끝났을 때 저는 항상 느끼니까. 근데 그게 꼭 큰 무대라고 더 그런 거같지는 않아요. 큰 무대일 때는 다른 점이 뭐냐면, 준비하는 과정이 더 긴장을 하고 더 부담이 되기 때문에 힘들다는 거. 아무래도 작은 무대들은 좀… 심적인 그런건 좀 있더라고요.

박희은: 좀 더 편안하게?
박종훈: 예.
김원철: 그럼 희열 이런거보다도, 아 내가 좀 잘나가는거 같다, 제일 그런 자신감이 충만했을 때는 언제일까요? (웃음)
박희은: (웃음)
박종훈: 글쎄요, 그건좀… (웃음) 근데 이렇게 얘기하면, 이 얘기하면 좀 슬픈 얘기긴 하지만, 제가 클래식이 아닌 음반을 내고 활동을 시작하니까 팬이 확 늘더라고요.
김원철: 어~ 아! 이런 안타까운. (웃음)
박종훈: 팬이 늘고, 다 좋은데 안타까운 거죠.

행운의 지갑?

박희은: 무대에서 떠시거나, 무대공포증이 있다거나 이런건 전혀 없으시겠네요.
박종훈: 무대에서 떨죠. 항상 떨죠. 안 떠는 연주자 별로 없죠.
박희은: 아… 그럼 극복하시는 노하우라던가 그런게 있나요?
박종훈: 별로 없는 것 같아요. …떨지 말아야겠다고 너무 생각하면 안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너무 욕심을 부릴 수록 더 떠는 것 같아요.
박희은: 음, 마음을 비우고요.
박종훈: 예. 좀 덤덤하게.
박희은: 연주나 녹음 전에 징크스같은 것도 있으세요?
박종훈: …징크스 있긴 있는데… (웃음) 별로 그렇게 얘기하고 싶진 않아요. 아, 또 있어요. 지갑… 항상 넣고 다녀요.

(…행운의 지갑?)

크로스오버 음악에 도전하게 된 사연

박희은: 클래식 외에도 장르 불문하고 영향을 받은 음악가나 특별히 좋아하는 뮤지션이 있으세요?

박종훈: 글쎄요, 뭐… 데이브 브루벡 음악을 좋아해요. 그 사람, 재즈지만 클래식적인 요소가 많이 들었고, 재즈인데 굉장히 대위법적으로 곡을 쓰고… 근데 뭐, 흑인 연주자들은 별로 인정을 안 하려고 해요. 백인인데 재즈적인 색채가 아무래도 떨어지니까… 근데 어차피 흑인이 아닌데 잘 해보려고 노력해 봐야… 자기만의 그걸 찾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그 사람은 옛날에 무슨 크로스오버, 이런 걸 구축을 해서, 그 이후로 많은 사람들이 그 사람 영향을 받은 거 같아요. 클로드 볼링도 사실은 그런 영향을 받았고요.

▲ 데이브 브루벡 사중주단. 잘 모르는 사람도 한 번쯤 들어보셨을 그 음악.

박희은: 크로스오버 음반같은 걸 내게 되신 계기가 있나요? 정통 클래식 외의 시도를 하게 된…

박종훈: 어렸을 때부터, 그러니까 물론 처음에는 클래식만 들었어요. 다른 음악은 잘 몰랐어요. 중학교 가면서 록이나 이런 다른 음악들 듣기 시작하면서… 고등학교 가면서 또 재즈에 빠지기도 하고, 그리고 또 곡쓰는 걸 좋아하니까, 그런 여러가지 스타일로 써 보고 친구들이랑 놀고 그 정도였는데, 유니버설에서 제의가 왔어요. 첨에는 리스트 음반을 첫 음반으로 만났다가, 곡을 쓰고 그러면 크로스오버 음반을 내보자… 그래가지구 거기서 첫 음반을 내고 시작하게 됐어요.

박희은: 그러면 클래식이나 크로스오버 외에도 다양하게 활동하고 계시잖아요? 레이블을 창립하신다던가, 라디오 진행을 하신다던가… 그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게 있다면…
박종훈: 애착이 가는 건 연주죠.
박희은: 연주요…
박종훈: 예. 뭘 하든지 무대에서 연주하는 게 제 일인 것 같아요.

(그래도 연주자가 본업이란다.)

리스트 음악이 체질에 맞아

박희은: 클래식의 경우에 처음 내신 음반도 리스트고, 국내 최초로 2009년에 초절기교 연습곡 연주도 하셨잖아요? 그런 걸 보면 리스트를 특별히 선호하시는 것 같기도 한데요.
박종훈: 그게 원래는 리스트를… 학창시절에 그렇게 많이 하진 않았고,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았는데, 음… 한 번 리스트를 연주를 했어요. 근데, 줄리어드 있을 땐데, 되게 평이 좋았어요. 선생님들한테. 되게 잘 맞는다, 그런 얘기를 들어가지고, 혹시 잘 맞나? 싶어가지고 좀 진지하게 생각을 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리스트를 그때부터 좀 많이 치고, 연주회 할 때도 많이 치고, 그러다보니까 다른 작곡가랑은 달리 고민하지 않고 잘 받아들일 수 있는 것 같아요. 이 사람이 왜 이렇게 작곡을 했는지, 해석을 할 때 좀 더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거 같아요. 쇼팽이나 베토벤을 준비를 할 때는, 처음에는 왜 이렇게 썼을까라는 걸 많이 생각을 해야 되고, 알아도 잘 표현하기 힘들고 그런데, 리스트는 굉장히 쉽게 다가와요.

박희은: 자연스럽게 일종의 궁합이 잘 맞는…
박종훈: 그런 거 같아요. 그래서 하다보니까 많이 하게 되고, 또 많이 하다보니까 하는 김에 끝까지 잘 해보자 이렇게 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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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피아니스트 박종훈 ― ⑤

[인터뷰] 피아니스트 박종훈 ― ③

글: 김원철 · 정리: 박희은


※ 앞선 글 보기:

☞ [인터뷰] 피아니스트 박종훈 ― ①

☞ [인터뷰] 피아니스트 박종훈 ― ②


박종훈의 사랑 이야기

김원철: 음, 유학시절 얘기까지 했고… 거기서 사모님을 만나셨다고 들었는데…
박종훈: 예. 지금 있어요 안에. (방을 가리킨다. 문이 열려 있다.)
김원철: 아, 계세요? 으허허…
박희은: 미인이세요. (웃음)
김원철: 아, 그래요? (웃음) 어떻게 만났어요?
박종훈: 슬로바키아에서 축제가 있었는데, 따로 왔다가 만났어요.
김원철: 이탈리아 유학 시절에 만나신거죠?
박종훈: 저는 이탈리아에 있었고 쟤는 도쿄에 있었는데, 그 이후로 이탈리아, 그 이후에 미국에 잠깐 왔다가 그담엔 이탈리아에 와서 결국에는 같은 선생님한테 배웠어요.
다함께: 오!
김원철: 만났을 때 불꽃이 막 튀었나요, 아니면 그때는 뭐 그냥 그런…
박종훈: 제가 좀 노력을 했죠. (웃음)
김원철: 첨부터 작업을 거셨군요. 으허허… 어떻게 작업을 걸었나요?

박종훈: 글쎄요 모르겠어요 그거는. (웃음) 근데 어쨌든 되게 자주 못 만났어요. 맨날 떨어져 있으니까… 그땐 저는 이태리에 있기도 하고 뉴욕에 있기도 하고 왔다갔다 하고 있었는데, 얘는 도쿄에 있었고, 도쿄에 있으면서 유럽에 오스트리아도 가고. 그래서 사실은 별로 공통된 장소가 없었어요. 그걸 억지로 만들었어야 됐는데 그래가지고… 억지로 만들려다 보니까 베르만 선생님 레슨을 받게 됐는데, 뭐 그러다 보니까 두 달에 한 번씩 만나고 세 달에 한 번씩 만나고…

김원철: 아, 사모님이 베르만한테 레슨을 받았었다고요?
박종훈: 예, 결국은 배웠었어요. 제자예요.
김원철: 그때 작업 상황이 진척이 많이 됐겠군요?
박종훈: 진척이 된 다음이죠.
다함께: 오오…
김원철: 프로포즈는 언제 어떻게 하셨나요?
박종훈: 아… (웃음) 글쎄… (쑥스럽게 웃으며 한참 생각한다) 프로포즈… 그… 되게 늦게 해서… 피렌체에서 했어요. 폰테베키오에서…
김원철: (못 알아들었다.) 어, 뭐라고요?
박종훈: 피렌체에 그 유명한 다리 있잖아요? 폰테베키오. 거기서 했는데, 사실 별로 안 좋아해요.
김원철: 아, 그래요?
박희은: 왜요? 낭만적인데.
박종훈: 이제서야, 이제서야 뭐 이런… (웃음)
김원철: 아, 장소는 분위기 있는 데를 골랐는데.
박종훈: 장소는 뭐… (웃음)
김원철: 시간을 잘 잡았어야 하는데.
다함께: 하하하.

박희은: 아무래도 사모님도 같이 음악을 하고 피아노를 하시니까 좀… 많이 공감을 하고 편하고, 그런것도 많을 거 같아요.
박종훈: 편한 거 많죠. 저희 사실 듀오 연주도 많이 하고… 처음에 어렸을 때는 많이 싸웠어요. 서로 고집 안 꺾고 음악적인 스타일도…
박희은: 아무래도 음악가 둘이 있으면~
박종훈: 남들은 피아니스트 둘이 어떻게 사냐 그래요.
박희은: 아하하하.
김원철: 부부싸움을 하면 어느 나라 말로 부부싸움을 하나요?
박종훈: 처음에 저희는 영어만 쓰다가 제가 일어가 금방 늘어가지고… 그때가, 영어만 쓸 때가 좋았어요. (웃음)
김원철: 일본어로 싸우면 밀리는군요. 으아… 한국어로 좀 막 하시지. 으허허…
박종훈: 한국어는 못알아듣는 척 하기 때문에.
다함께: 으하하하…
김원철: 알아듣기는 알아듣는군요. (웃음)
박종훈: 말은 못하는데… (웃음)

박종훈의 첫사랑

김원철: (목소리를 낮추어) 그럼 여기서부터는 좀 민감한 질문을 하기 때문에, (핀 마이크를) 옷에다가 좀 꽂으시죠. 아, 마이크가 여기 가 있네. 질문을 하겠습니다.
박종훈: 예. 괜찮아요.
김원철: 첫사랑 얘기를 해주세요.
박종훈: 아하 (웃음)… 글쎄요, 저는 그거를 어떻게 얘기를 해야될지 모르겠어요. 근데… 제 기억에는 초등학교 때…
김원철: 음…
박종훈: 정말로 사랑했다고 생각해요.
김원철: 음, 어디서 어떻게 만났나요?
박종훈: 학교 동창인데 제가 일부러 항상 걔네 집에 가서 걔를 데리고 학교에 등교를 했어요.
김원철: 오~ 지극정성. 으허허…
박종훈: 정말 항상 손잡고 다녔고, 애들이 놀리기도 하고 그랬지만, 근데 뭐 전학간 다음부터는 몰라요 어떻게 됐는지.
김원철: 아, 이 전형적인… 으허허허…
박종훈: (웃음) 이름도 기억하는데.
김원철: 어디가 좋았나요?
박종훈: 네? (작게 말해서 못 알아들었다.)
김원철: 어떤 점이 마음에 들었나요? 첫사랑이.
박종훈: 어, 그건 전 기억이 안나요.
김원철: 그러면 기억이 나는 연애에 대해서는?
박종훈: (웃으면서 한참 고민한다.) …그건 좀.
박희은: 대학생활, 유학가고 그러시느라 바쁘시니까?
박종훈: 뭐 연애는 했지만, 뭐 글쎄요.
김원철: 바빠도 할 거는 다 하더라고요. 하하.
박종훈: 그렇죠. 사실 연애는 중요한 거 같아요.
박희은: 그쵸.
박종훈: (예술이) 결국은 다 사랑 얘긴데… 근데 천재…들은 좀 달라요. 자기가 연애를 안 해보고 뭐가 뭔지는 몰라도, 하면 나오는게 천잰 거 같아요. 키신 같은 경우는… (이하 키신의 천재성에 관한 얘기가 나왔으나, 지나치게 개인적인 내용이라 생략함.)

박종훈이 부부싸움을 하면?

김원철: 음, 연애 얘기를 좀 더 해보죠. 첫 키스는 언제 해보셨나요?
박종훈: ……그거 꼭 해야 될까요?
다함께: 으허허허…
김원철: 자리가 안 좋아가지고 의식을 좀 하시는 거 같은데…
박종훈: 아뇨아뇨. 어차피 못알아들으니까.
김원철: 아, 그래요?
박종훈: 알아들어도 상관은 없어요. 별로 그렇게… 별로 그렇게 의미 없어요. 첫… 그런 거에 대해서는 저는. 사실… 확실하지도 않고요. (웃음) 그래가지구… 근데 뭐 어쨌든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어렸을 때부터 그런 경험이 음악가들한테는 사실 중요할 거 같아요. 그래서 아무리 연주를 잘해도 (연애 경험이 적으면) 뭔가 모자란 연주를 하게되는 것 같아요.

김원철: 학창시절에 라자르 베르만 선생님 이런 분 아니더라도, 음악선생님 아니더라도 존경했던 선생님이라든가, 그런 분이 있었나요?
박종훈: 음… 그… 우리나라에서요?
김원철: 네. 뭐 우리나라 아니더라도… 아, 그건 유학시절이니까…
박종훈: …존경한 사람은 물론 많죠. 많은데, 뭐 제가 특별하게 영향을 받았다든가… 글쎄, 어느분 한 분 딱 꼬집기가 좀 그런 거같아요.

김원철: 사모님 얘기하면서 하나 빼먹은 게 있는거 같군요. 피아니스트로서의 치하루 아이자와, 는 어떤 거 같아요?
박종훈: 되게 어… 뭐랄까, …감정 표현이 되게 굵고, 선이 굵고, 따뜻하고, 저는 차갑단 얘기를 좀 많이 들어요. 근데 그런 면에서 되게 반대인 것 같아요.
김원철: 선이 굵다는 거는 좀 힘도 좀 세시고 그런가요?
박종훈: 힘이랑은 또 관계가 없고… 음… 피아노로 노래할 줄 아는 사람 있죠. 피아노가 건반악기가 아니고 노래를 하듯이 현악기로 연주를 하듯이… 그게 저절로 되는 사람.
다함께: 오오.
박종훈: 그래서 베르만 선생님이 되게 좋아했었어요. 베르만 선생님이 추구하는 그런 것도 비슷하고 그래가지구. 저는 굉장히 혼이 많이 났는데, 맨날 혼났는데… 성향이라는 게 있죠, 아무래도 그거는. 그래서 러시아 음악, 되게 잘 맞아요. 러시아 음악으로 음반도 냈었어요.

(사모님 잠깐 나오심)

다함께: 안녕하세요!
박종훈: (웃음)
박희은: 나중에 언제 기회가 되면 두분이 같이 경기필하고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같은 거 있잖아요, 나중에 그런 걸 하셔도 괜찮겠네요.
박종훈: 좋죠.
김원철: 음.
박종훈: 아, 저기 음반 드릴게요. 잠깐만.
김원철: 아!

(음반 가지러 가다가 사모님과 일본어로 잠깐 대화하신다. "투 피아노 콘체르토"라는 말을 알아 들었다.)

박희은: (음반을 보면서) 두 분이 같이 하신거구나… 준비하고 연습하고 이러시면서, 좀 해석이 달라서 좀 싸우거나 그런…
박종훈: 처음에는 그랬어요. 나중에는 인제 좀 나이 들고, 어른이 되니까…
김원철: 싸우면 누가 이겼나요? 으허허…
박종훈: 제가 이긴 적은 없죠.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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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피아니스트 박종훈 ― ④

[인터뷰] 피아니스트 박종훈 ― ②

글: 김원철 · 정리: 박희은


※ 앞선 글 보기:

☞ [인터뷰] 피아니스트 박종훈 ― ①


어렸을 때 피아노 치고 놀았고, 바이올린은 싫어했어요

김원철: 어린 시절 얘기를 좀 해 보죠. 어디서 태어나셨나요?
박종훈: 태어난 건 서울이요.
김원철: 서울 어디요?
박종훈: 어느 병원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는데요. (웃음)
김원철: 초등학교는 어디를 나오셨나요?
박종훈: 초등학교는 저기 은평구에 예일초등학교를 나왔고요, 부모님은 아직도 그쪽에 사세요.
김원철: 초등학교 입학할 무렵, 그 때 기억나는 게 있어요? 어린 시절 어떻게 보냈다던가.
박종훈: 뭐 그냥 평범…했어요.
김원철: 평범? 말썽도 안 피우고? 허허허…
박종훈: 잘 뛰어놀고… 근데 다른 애들보다 피아노는 많이 쳤죠.
김원철: 피아노는 언제 시작하셨어요?
박종훈: 피아노는 아마 다섯 살 정도부터…
김원철: 입학하기 전부터 역시 시작을 하셨군요.
박종훈: 바이올린을 먼저 시작했어요.
김원철: 바이올린은 언제 시작하셨어요?
박종훈: 세살 때. 기억은 잘 안 나는데.
김원철: 아, 기억이 잘 안나시는군요. 그렇다면 바이올린은 역시 부모님이 시켜서…
박종훈: 그쵸. 예.
김원철: 피아노도 그랬나요?
박종훈: 피아노도 그랬겠죠. 피아노가 있었어요. 근데 피아노 앞에서 이렇게 피아노를 치면서 노는 걸 되게 좋아했어요. 곡도 만들어보고, 다른 악보 있으면 쳐보기도 하고.
김원철: 세 살짜리가 피아노를 치기는 어려우니까 바이올린으로 단련을 시켜놓고 피아노로 유도를 하신거군요?
박종훈: 바이올린은 아무래도 작은 게 있으니까.
김원철: 부모님이 음악을 하셨나요?
박종훈: 아뇨. 부모님은 안하시고 저희 작은할아버지가 바이올리니스트셨어요.
김원철: 작은할아버지가 음악을 어렸을 때 하도록 유도를 하셨나요?
박종훈: 그랬겠죠 뭐. 저는… (웃음)
김원철: 오 그래서…
박종훈: 친할아버지는 아니고 친할아버지의 동생. 작은할아버지.
김원철: 작은할아버지에 대해서 기억에 남는 게 있나요? 어렸을 때 기억.
박종훈: 글쎄요, 저는 바이올린을 별로 안 좋아했어요.
김원철: 역시 시켜서 하면 싫어하는군요. 허허허…
박종훈: 레슨하기 싫었던 기억.
김원철: 근데 피아노는 좋아하셨고.
박종훈: 피아노는 되게 좋아했어요.
김원철: 바이올린은 안 맞고 이 피아노로 갈 운명이었군요. (웃음)
박종훈: 반대로 바이올린이 싫었기 때문에 피아노가 좋았을 수도 있죠.
김원철: 그러면은 예원을 가셨나요?
박종훈: 예원은 안 갔고요. 예고.
김원철: 중학교까지는 그냥 남들처럼 평범하게 그렇게 가셨군요.
박종훈: 예, 저희 부모님이 되게 평범하게 키우고 싶어하셨는데, 예고는 어쩔 수 없이… 예고까지 안 가면 그건 좀 힘들것 같애서.
김원철: 예고를 갔을 때는 인제… 피아니스트를 하겠다는 생각을 하셨겠네요.
박종훈: 그럼요.
김원철: 나는 음악을 하겠다고, 직업적으로 음악을 하겠다고 처음 결심한 게 언제쯤일까요?
박종훈: 글쎄… 그거는 뭐 하고 싶다는 거는 항상 있었고… (한 동안 생각) 그때쯤이라고 봐야겠죠? 뭐 예고 갈때쯤? 아무래도 그러니까 예고를 간 거겠죠.
김원철: 음, 역시 입시가 사람의 인생을 결정합니다.
다함께: 와하하하하…

슬럼프로 힘들었던 줄리어드 유학 시절

김원철: 예고를 졸업하고 연세대 음대를 가셨어요. 그 다음에 졸업하시고 줄리어드로 가셔서 세이모르 리프킨한테 사사를 하셨는데, 거기서 뭘 배웠나요?
박종훈: 가장 줄리어드에서 배운거는 어… 이렇게 하면 안되겠다. (웃음)
박희은: 하하하.
김원철: 아 그 뭐, 민감한 거는 (편집) 처리해도 되니까 솔직하게 말씀해 주세요.
박종훈: 아뇨. 그냥 열심히 하면 다 좋은데 음악을 대하는 자세라 그럴까? 근데 리프킨 선생님이 되게… 그분도 굉장히 예술가였어요. 근데 굉장히 학생한테 뭐를 강요를 하고 시키고 그런 걸 잘 안 하세요.
김원철: 어, 그런 거를 그럼 그냥 냅두는군요.
박종훈: 얘기는 많이 해주시는데, 결국은 니가 해야된다 이렇게…
다함께: 오~
박종훈: 그래서 그걸 적응을 못했어요 처음에.
박희은: 한국은 좀 시키는 편이니까요.

박종훈: 글쵸. 시키면, 막 시키면 뭔지 모르고 따라가다가 되는건데… 그래서 리프킨 선생님은 니가 알고 하는게 아니면 의미가 없고, 니가 다 해야되고, 내가 강요한다고 되는게 아니고, 그런 분이신데 그걸 제가 모르니까 첨에는. 첨에 딱 줄리어드 가서 첫 시험에서 되게 잘 쳤어요. 그래서 굉장히 그 때 성적이 굉장히 좋았는데, 그때는 이제까지 한국에서 해오던 게 남아 있었을때고, 그 다음 해에 완전히 죽을 쒔어요. 그니깐 그 1년 동안 제가 그 선생님 밑에서 뭘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몰랐기 때문에 발전이 없었던 거죠. 그걸 계기로 인제 좀 달라졌죠.

박희은: 그럼 그때가 약간… 일종의 슬럼프 비슷한 그런 시기였네요.
박종훈: 예. 슬럼프같이… 그래가지구 무대공포증도 생기고.
박희은: 음…
박종훈: 피아노 그만둘려고 생각도 했었었고.
박희은: 어, 극복할 수 있었던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박종훈: 계기는 없고요. 음… 굉장히 진지하게 생각했었었어요. 그래서 피아노를 그만두고 선생님한테도 얘기하고… 별 말씀 안하셨는데 그냥… 잘못된 생각이라고만 말씀하시더라고요.

줄리어드와 면도칼 괴담

김원철: 줄리어드의 교육체제를 보면 그… 경쟁, 나쁘게 말하면 경쟁지상주의.
박종훈: 예.
김원철: 살아남아야 되고. 그런 것도 영향이 있었을까요?
박종훈: 그게 그래서 그… 리프킨 선생님이 좀 다른 선생님들과 좀 달랐어요. 리프킨 선생님 원래는 커티스에서 오래 가르치신 분이고, 그쪽 분위기가 좀 더 유럽 쪽이죠. 또 이경숙 선생님도 커티스 나오신 분이고.

(미국 유학파 음악가는 보통 줄리어드 출신 아니면 커티스 음대 출신이다. 박종훈은 이경숙 선생님이 아끼던 제자.)

박종훈: 그래서 리프킨 선생님… 몇몇 다른 선생님 중에 한분이었는데, 그 경쟁… 말도 못하게 심해요. 신경전, 학생들 사이에… 옛날에는 피아노 사이에 이렇게 면도칼 숨겨놨었다는…
김원철: 허허허…
박희은: 예, 들었어요.
김원철: 그게 진짜… 소문으로만 그런 건지…
박종훈: 모르겠어요 진짠지 아닌지는… 그래서 어쨌든 그런 경쟁도 있고, 뭘 해야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슬럼프에 빠져서 준비를 한 거 같은데, 무대만 올라가면 다 엉망이 되고… 그만두고 싶죠 그러니까.
김원철: 줄리어드를 겪어보니까는 좋은 점과 나쁜 점이 뭔 거같아요?

박종훈: 좋은 점은 역시 좋은 선생님들, 좋은 학생들이 몰려있다는 거. 그래서 자극을 받고, 퇴보할 틈이 없어요. 근데 또 지금이랑 옛날은 또 다르고, 그 옛날이랑은 제가 다닐 때랑 또 다른고 그런데… 나쁜 점은, 여유가 없어요. 굉장히 경쟁이 심하고 할 게 많고 이러다보니까 여유있게 음악을 느끼고 좀… 예술가가 될 시간이 없어요. 항상 뭘 쫓겨서 해야되고, 이겨야 되고, 점수 더 받아야 되고, 그러다 보니깐 일단은 음악인데, 예술인데 느껴야 되잖아요. 그게 먼전데 그럴 여유가 없고, 시간이 없고 정말…
박희은: 눈앞에 있는 경쟁만 보이고.
박종훈: 예. 학교 아직도 생각나는게 딱 9시에 가서… 엘리베이터가 딱 두 개가 있어요. 딱 타면 진짜 분위기가 살벌해요.
김원철: 허허허…
박종훈: 그거를 매일 느끼면서 학교를 다니는데, 게다가 좀 약간 라이벌… 그런게 있는 선생님들이 탄다든가, 학생들이 탄다든가, 그러면 분위기가 싸~해져요. 그 사람 많은 엘리베이터가.
박희은: 아하하하…
박종훈: 그래서 그걸 느끼면서 예술을 한다는게 좀… (웃음) 그런 점이 되게 안좋은 거 같아요.
박희은: 비서구권 학생들에 대해서 눈에 안 보이는 차별이라든가 그런건 없었나요? 뭐 쟤보다 얘가 분명히 더 잘 쳤는데 떨어졌다든가.

박종훈: 어… 그거는 잘 모르겠고요. 일단 줄리어드는 유대인 파워가 세기 때문에 유대인이냐 아니냐가 일단 중요하고, 유대인 선생님이냐 아니냐가 중요하고 (웃음) 그런 거 같아요. 그 쪽이 더 심해요. 그니까 동양 사람이더라도 굉장히 유대인 선생님이 아끼는 학생이면 전혀 그런 거 없어요. 동양 사람이기 때문에, 단지 그거 때문에 불이익을 받는 경우는 별로 없고, 단지 일본에서 온 학생들은 돈이 있다, 이런 인식이 좀 있어서 장학금 안 줄라 그래요. (웃음)

라자르 베르만에게 배운 것들

김원철: 줄리어드 얘기는 여기까지만 하고요. 그 다음에 이탈리아로 가서 이몰라 피아노 아카데미, 여기를 나오셨군요. 라자르 베르만을 사사하셨어요. 이 대목에서 오오오~
다함께: 하하하.
김원철: 라자르 베르만 선생님 겪어보니까 어떠세요?

박종훈: 뭐 특별한 사람… 선생님으로 타고난 사람같지는 않은데, 그래서 레슨받고 실망하는 사람 되게 많아요. 자세하게 설명을 안 하는… 근데 저는 물론 학교에서도 배웠지만 굉장히 가까운데서 살았어요. 그래서 돌아가실 때까지 옆에 있었는데… 매일 매일 그거를 본다는 게 제겐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그래서 선생님이 옛날에 이런 말씀 하셨는데 뭐냐면, 요새 학교가면 50분 레슨 1주일에 한 번… 1주일에 매주 한 번씩 50분씩 봐가지고 뭘 배우냐는 거죠. 근데 옛날 사람들 보면, 그 (요제프) 호프만 자서전 읽어보면 자기가 어떻게 배우는지가 나오는데, 처음에는 선생님 집에 가서 청소만 했대요. 청소하고 다른 학생들 잘하는 학생들 꺼 듣고 일 도와주고, 그러다 가~끔 레슨 한 번 받고. 그러다가 조금씩 조금씩 인정받고 수제자가 되면 확 밀어주는… 그런 과정이 결국은 도사 밑에 들어가서 도 닦는… (웃음)

김원철: 도제 시스템의 장점이 분명히 있기는 있죠.

박종훈: 근데 뭐냐면, 중요한 건 뭐냐면, 웬만큼 잘 치는 사람 100명 만드는게 목적이 아니거든요. 정말 뛰어난 연주자가 서너 명이 나오는 게, 나와야 돼요, 예술은. 그래야지 이게 천재의 계보가 이어지고 위대한 연주, 위대한 음악이 계속 태어나는건데, 근데 학교는 체계적으로 배우지만, 그니까 예술가의 삶, 생활이라는 건 별로 틈이 없어요. 그니까 그거를 대가가 있으면 대가를 옆에서 보고, 음악이라는 거는 말로 해서만 되는 게 아니라 그 음악을 대하는 태도가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근데 그거를… 그런 거를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었어요. 그래서 연주 할 때도 따라가고… 그 마지막 연주 하실 때까지… 뭐랄까, 엄청 떨고 진짜 너무너무 진지하게 준비를 하고, 솔직히 뭐 라자르 베르만 되가지고 마지막에 이제 은퇴 연주 하시는데, 어떻게 쳐도 솔직히 사람들이 좋아하잖아요. 근데 그 마지막 연주까지 한 마디 한 마디 해석을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하시고, 마치 콩쿠르 준비하는 애들마냥 긴장하면서 연습을 하고, 그리고 또 무대에 나가서… 그런 거를 옆에서 이렇게 보면서 되게 많이 배운거 같아요. 말씀을 많이 하신 게 뭐냐면 그… 잘 치는 사람은 많은데 잘 전달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거예요. 그니까 무대에 나가면은 자기가 준비한 걸 보여주러 나가는 게 아니고, 음악 그런걸… 자기가 느끼는걸 전달하러 나가는건데, 그걸 뭘 하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하냐도 중요하잖아요. 근데 전달을 하면 이 사람은… 자기 거로만 끝나면 예술이 아니죠 그거는. 잘 아는 사람이면 책을 쓰던가 녹음을 하던가, 녹음과 연주는 또 다른거고… 그래서 그런 걸 좀 많이 배운 거 같아요.

라자르 베르만 선생님 돌아가실 때

김원철: 음, 라자르 베르만 선생님 돌아가실 때까지 있었다고 했는데, 돌아가실 때 옆에 혹시 있었나요?

박종훈: 돌아가실 때 옆에는 없었고요. 돌아가실 때는 전화를 받고 바로 달려갔는데… 어… 그참 제가… 제가 배웠지만 나이가 들고 연주 활동을 하면서 레슨 안가잖아요. 그걸 되게 섭섭하게 생각하셨어요. 선생님이 보시기에는 애지, 내가.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그래서 오랜만에 그래서 좀 예의상… (웃음) 베토벤 연주할 게 있어가지고 들고 갔어요. 그래서 연주를 했는데, 레슨을 받았는데… 굉~장히 막 트집을 잡는 거예요.

다함께: (웃음)
박종훈: 그래서 저도 화가 나죠. 나도 이제 나이가 거의 40이 다 됐는데… 어우… 그래서 싸웠어요.
김원철: 허허허…
박종훈: 말도 안되는 걸 서로 우기면서 막 싸우고 분위기 안좋게 레슨 끝나고, 그래 내일 모레 한 번 더 듣자 그러고… 나왔는데 몸이 안좋으시다고.
김원철: 어…
박종훈: 그게 좀 아쉽, 아쉽다기보다도 좀 찜찜해요. 마지막이 그래가지고…
박희은: 선생님은 이제 자주 안 찾아오시니까 섭섭하셔서 그러셨던 건데.
박종훈: 음…

김원철: 박종훈 선생님이 보시는 피아니스트 라자르 베르만은 어떠세요?
박종훈: …솔직한 사람.
김원철: 인간 라자르 베르만이 아니라 피아니스트 라자르 베르만 연주가 어떻다…

박종훈: 그러니까 연주가 이런 거 있어요. 그러니까… 물론 굉장히 그 치밀한 면도 많이 있고 해석도 주의깊게 하고 하시지만, 무대에 올라갔을 때, 느끼는 걸 솔직하게 다 표현을 해요. 그니까 이거 이렇게 하면 너무 심할 텐데, 이런 생각을 안 하는 거죠. 그래서 사실은 나쁜 말을 듣기도 해요. 근데 머리로 해석을 하고, 가르치고, 아니면 뭐 녹음을 한다던가, 책을 쓴다던가, 그거랑 연주는 다른 거예요. 연주는 있는걸 그대로 표현을 해야지 연주지. 그니깐 굉장히 계산적인 연주를 싫어하셨어요. 계산은 물론 준비과정에서는 하고, 다 하지만, 무대에 올라가서까지 머리로 그걸 계산하고 있으면 안된다… 그런 면에서 솔직하게 연주를 하시는거죠. 지나치다 이런 얘기는 많이 들었었죠.

김원철: 그런 점에서는 폴리니랑 극과 극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박종훈: 아우, 폴리니를 되게 안 좋아하셨어요. (웃음)
다함께: (웃음)

※ 이어지는 이야기:

▶ 박종훈의 사랑 이야기
▶ 박종훈의 첫사랑
▶ 박종훈이 부부싸움을 하면?
▶ 힘을 빼야 하느니라
▶ 인기를 얻으려면 콩쿠르 우승보다 ○○○를?
▶ 행운의 지갑?
▶ 크로스오버 음악에 도전하게 된 사연
▶ 리스트 음악이 체질에 맞아
▶ 음반 프로듀서 박종훈
▶ 라디오 진행자 박종훈
▶ 음악가가 되지 않았다면
▶ 루비스폴카, 강아지가 팔짝!

― 티켓 예매 ―

고양아람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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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피아니스트 박종훈 ― ③

[인터뷰] 피아니스트 박종훈 ― ①

글: 김원철 · 정리: 박희은

피아니스트 박종훈. 라자르 베르만 사사. KBS 1FM 〈가정음악〉 진행. 재즈나 크로스오버(crossover) 음악 쪽에도 이름이 알려짐. 내가 그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는 이런 단편적인 것들이었다. 그런데 박종훈이 이번에 경기필과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협연한다. 그래서 피아니스트 박종훈이 어떤 사람인지 너무 궁금했다. 직접 만나러 갔다.

인터뷰는 2011년 8월 26일 오전 10시부터 약 1시간 20분동안, 박종훈 자택 겸 사무실에서 있었다. 매니저 없이 박종훈 혼자 인터뷰에 참석했고, 경기필에서는 김원철과 박희은이 참석했다.

첫 인상은 딱 이 모습이었다. 낮고 부드럽고 차분한 목소리.

그런데… 김원철은 말하기 창피한 이유로 약속 시간에 15분쯤 늦었다. 그래서 박희은 씨가 먼저 가서 사진을 찍고, 희은 씨가 생각해 놓은 질문 거리 위주로 인터뷰를 먼저 진행했다. 이 글은 짜임새가 자연스럽도록 내용을 질문 순서에 맞게 편집한 것이다.

김원철: 아, (질문지를 희은 씨가) 인쇄까지 해왔으니까 이거 보고 하면 되겠네. 이거 다 보셨어요?
박종훈: 아뇨, 안봤어요. (웃음)
김원철: 미리 보면 재미가 없어요. 이거 깜짝 질문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웃음)
박희은: 아, 그 깜짝 질문은 제가 뺐어요.

(질문 내용을 스마트폰에 담아 왔는데, 이미 진행된 질문이 표시된 종이를 보면서 하면 편하겠다는 얘기. 그런데 박종훈 씨가 질문지를 미리 봤을까 봐 걱정했다. 미리 보고 각본대로 하면 재미가 없다.)

김원철: 음, 제가 이 자리에 없었으니까,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어떤 식으로 해석을 할지, 그런 걸 조금 말씀해주시면…

(이 질문을 희은 씨가 먼저 했다.)

박종훈: 아, 그거는… 글쎄요. (웃음)
박희은: 워낙 또 유명한 곡이라…
박종훈: 그쵸. 근데, 그… 제가 또 러시아 선생님한테 배워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박종훈은 라자르 베르만을 사사했다.)

화려함 속에 숨은 끈적끈적한 러시아 분위기 살려야

박종훈: 러시아 사람들은 되게 자부심이 있어요. 그래서 러시아 작곡가들이 쓴 곡을 다른 나라 사람들이 제대로 연주하기 힘들다라고 항상 얘기를 해요. 근데 그거를 첨에는 기분이 나빴는데, 좀 일리가 있는게 그… 옛날에 한번 연주하러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갔는데, 굉장히 어둡고 추우면서도 뭔가 이… 끈적끈적하고 그런 분위기가 있어요. 근데 그건 거기서 사는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는 게 있을 거 같더라고요. 근데… 뭐 제가 러시아 사람은 아니니까 100%는 힘들겠지만, 음… 라흐마니노프도 그렇고 사람들이 오해를 하는 부분들을 좀 해소를 시키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박희은: 어떤 오해를?
박종훈: 러시아 음악, 차이콥스키도 그렇고 라흐마니노프도 그렇고, 물론 화려하지만 화려한게 가장 중요한 건 아니거든요. 화려함 내면에 숨어있는 그 러시아 특유의 우수적인 그런 거 있잖아요. 그거를 표현하고 싶어요. 될지 안 될진 잘 모르겠어요.

(조금 더 구체적인 해석 방향을 캐물었다.)

김원철: 음, 시간이 없으니까, 이거 빡센 것부터 빨리빨리…
다함께: 하하하…
김원철: 어떻게 해석할지 좀 더 구체적으로, 페달은 많이 쓰는게 좋은지 아니면 어떤 식으로…
박종훈: 하하, 그런 쪽으로.
김원철: 왜냐면 그게, 라흐마니노프가 페달을 많이 안 썼다고 하더라고요. 그거 때문에 또 어떤 평론가는 '청교도 피아니스트'라는 말도 했는데, 이게 또 요즘 기준으로 보면 그런 것도 아닐 수도 있거든요.

(많고 적고는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개념이다. 라흐마니노프 시대와 오늘날은 역사적 맥락이 다르므로, 라흐마니노프가 페달을 적게 썼다는 말을 요즘 기준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박종훈: 페달은… 가장 중요한 건 홀(연주회장)인 것 같아요.
다함께: 아!
박종훈: 예, 홀. 그게 사실은 어쿠스틱이 관련된 거니까, 울리는… 예술의 전당에서 독주회를 한다, 그러면 페달을 많이 못 써요.
김원철: 그렇죠. 음.
박종훈: 페달을 많이 밟고 빠른 패시지(passage; 악절 또는 악구)를 연주하면 아무것도 안 들려요. 근데 안 울리는 곳에서 연주할 때 굉장히 드라이하게(건조하게) 들릴 수 있죠. 그래서 그거는 모르겠어요. 음악적인 것보다는 홀에 따라서 좀 달라지는…

(그리고리 소콜로프가 생각났다. 연주회장 음향에 따라, 연주하는 피아노의 기계적 특성에 따라 연주법을 달리 한다는 대단한 연주자. 그런데 생각해 보니 박종훈은 음반 프로듀서이기도 하니까, 음향에 대해 전문적으로 이해하고 연주에 반영하는 일이 당연하다.)

김원철: 고양에서 한 번 연주해 보셨어요? 아람누리에서.
박종훈: 기억이 안 나요. 했는지 안 했는지.
김원철: 그러면, 루바토는 어떻게, 어느 만큼 쓰는게 좋은 것 같아요?

(※ 루바토: 박자에 얽매이지 아니하고, 자유롭게 하는 연주법이나 창법.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인용.)

박종훈: 라흐마니노프 콘체르토는 제가 (라흐마니노프) 본인이 연주한 것도 많이 들어봤는데, 음… 하는 곳에선 많이 하고 전반적으로는 많이 안하는 편인 것 같아요. 근데 그건 또 그 사람의 루바토니까 그걸 따라할 필요는 없는 거죠.
김원철: 그렇죠.

▲ 라흐마니노프가 직접 협연한 녹음. 스토콥스키 지휘,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1929년.

박종훈: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음악을 연주할 때 루바토라든가 뭐… 악보에 있지 않은 거를 한다는 거는 2차적이라고 생각해요.
김원철: 2차적이라는 말은 할 수도 있다는 거예요? 아니면은…
박종훈: 2차적인거죠. 1차적인거는 음… 좋은 곡이 있잖아요. 좋은 곡은, 음악적으로·연주적으로 접근했을 때, 좋은 곡이라는 거는 누가 쳐도 좋다고 생각해요. 그 다음에 연주가 좋다는 거는, 그 사람의 연주가 좋은 거지. 그래서 물론 표현이 더 잘되고 음악에 담겨 있는 거를 더 많이 끄집어내는 건데, 쇼팽도 그렇고 리스트도 그렇고 라흐마니노프도 그렇고, 굉장히 낭만적인 곡들을 보면 루바토를 많이 하게 되잖아요? 근데… (한 동안 침묵) 스타일적인 요소에서 하는 루바토가 있어요. 그거는 스타일도 그렇고 꼭 루바토를 거기서 해야만 감정이 표현이 되는 게 아니고, 거기서 루바토를 하는 것이 그 시대 그 음악의 스타일이기 때문에 더 적합한 그런 부분이고, 그게 아닌데 연주자가 감정에 몰입하다 보니까 그렇게 되는 경우가 있고. 근데 저는 그 루바토를 통해서 음악을 표현하는 게 가장 중요한 거라고는 생각 안 해요.

(매우 조심스러운 말투, 원론적이고 무난한 답변이다. 작품 해석을 묻는 질문에는 조심스럽게 답할 수밖에 없을 터, 그러나 만족스러운 답변이 나올 때까지 좀 더 캐물어 봤다.)

김원철: 음, 그건… 일반적인 말씀을 해주셨고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에서는 루바토를 많이 쓰는게 좋을까요, 조금 쓰는게 좋을까요.
박종훈: 그건 모르죠. (웃음) 어떤게 좋은지 모르는데, 저는 많이 안 쓰…는 편이에요.

(조심스럽지만 분명하게 답했다. 그렇다면, 루바토를 빼놓더라도, 연주에 자의적인 해석이 어디까지 허용된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했다.)

김원철: 그러면요, 아까 악보에 없는 얘기, 그런 얘기도 하셨지만… 도입부에 화음 나오고… 그 부분만 보더라도, ○○○ 같은 사람은 악보대로 안 하고 아르페지오를 쓴단 말이에요.

(아르페지오=펼침화음 : 화음을 이루는 각 음들을 한꺼번에 소리 내지 않고 아래에서 위로, 위에서 아래로, 또는 오르내리는 꼴로 내도록 한 화음. 『표준국어대사전』)

박종훈: 아, 그 사람은 손이 작아서 그래요.
박희은: 하하하…
김원철: 아, 그런 거예요? 아~ 그렇구나! 어허허, 그런…
박종훈: 그거는 절대, 손이 크면 아르페지오를 쓰면 안돼요.
박희은: 선생님은 어디부터 어디까지 닿으세요?
김원철: 난 옥타브를 겨우 짚는데. 흐흐…
박종훈: 도에서 미. 근데 저는, 그거는 아르페지오 안 쳐도 돼요. 그 정도는 닿는데, ○○○도 손이 컸으면 안 했을 거예요. 그거는 모든 피아니스트가 다 손이 크냐 작으냐의 문제지. (웃음)
김원철: 손이 만약에 웬만큼 큰데도 이거는… 연주자가 아르페지오로 하면 더 멋있겠다… 악보에 없는 거를 했을 때, 그게 음악적 맥락에 따라 용납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아니면…
박종훈: 그거는 자기 맘이죠. 평가는 딴 사람이 하는거고.

(루바토를 적게 쓰는 일과는 다른 문제다. 재즈 연주도 곧잘 하는 연주자라면 이런 대답이 자연스럽다.)

김원철: 그렇군요. 음… 그러면 라흐마니노프도 그렇고, 러시아 작곡가들은 음악에 종소리를 표현하려고 그러는 경우가 많잖아요? 이 작품,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에도 종소리를 모방한 그런 게 많이 나오고. 그런데 러시아 종소리가 유럽에 있는 그런 종이랑, 우리가 생각하는 거랑 많이 다른 모양이더라고요. 혹시 러시아에서 직접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박종훈: 저는 그건 못 들어봤어요. 근데 저는 이탈리아에서 오래 살아서 종소리는 매일 매일 듣거든요? 근데 그 종소리라는 게 굉장히 특별한 것 같아요. 그니까 내가 여기 있다는 거를 되게 각인시켜준다 그럴까? 그냥 다른데서는 안듣는 소리를 매일 들으니까 일상적인 건데, 어… 되게 아름다워요. 녹음할 땐 좀 짜증 나는데… (웃음) 그렇긴 한데, 그거를 그냥 영상 없이 들을 때랑 음악에서 다시 표현한다고 생각했을 때, 그 느낌을 매일 매일 들었던 사람이랑 안 들었던 사람이랑은 다른 거죠.

김원철: 제가 이 질문을 왜 드렸냐면요, 러시아의 종은… 유럽은 종이 하나가 땡땡 치는 형태지만 러시아의 종은 여러 개고 크기도 제각각이고 그거를 온몸으로 막 연주를 한대요.

박종훈: 아, 다 그래요 이태리도 그래요.
김원철: 어디도 그렇다고요?
박종훈: 이태리도 그래요 대부분 다 그래요.
김원철: 어, 유럽이 그렇단 얘기는… 그게 왜 그… 어디서 특별히 다르냐면은, 그게 종소리가 여러 군데 온 몸으로 쳤을 때, 그게 말하자면 리듬의 헤테로포니, 막 이런 그…

(질문자, 당황했다.)

박종훈: 예. 그게 독일도 그렇고 스페인도 그렇구 이태리도 그렇구.
김원철: 어, 그렇군요. 난 안그렇다고 들었는데, 잘못 알았나.
박종훈: 근데 더, 더 심하겠죠. 뭐 더 심하니까 그렇게 얘기하겠죠.
김원철: 그런 음향적인 특징을… 음향적인 측면을 제일 잘 살린 거는 스트라빈스키 같은데, 라흐마니노프도 조금 그런… 이 작품만 들어 봐도 그런 게 찾아보면 있는 것 같기는 해요. 그래서 그런 걸 생각을 해보셨나 궁금해서 물어봤던 거고요.

(생각해 보면, 문화적인 차이가 지역 경계선을 따라 갑자기 바뀌지는 않을 터, 책만 읽어서 편견이 생겼던 모양이다.)


▲ 박종훈이 유학했던 이몰라 피아노 아카데미 가까이 있는 볼로냐 산피에트로 성당 종소리

▲ 라흐마니노프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곳 근처 노브고로드에 있는 성 소피아 성당 종소리

1악장 마지막 화음 셋이 가장 멋지다고 생각해요

김원철: 이 작품에서 제일 멋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어딘가요?
박종훈: 하하… (고민하는 표정.)
김원철: 딱 한 군데만.
박종훈: 제가 제일 멋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요, 1악장 젤 마지막에 딴딴딴! 하고 끝날 때 딴딴, 요거를 피아노만 쳐요. 같이 딴딴딴! 하는게 아니라 빰딴빰! 이렇게… 거기가 제일 멋있다고 생각해요.
박희은: 오!
김원철: 아, 그렇군요.
박종훈: 아무도 그렇게 쓴 적 없어요 다른 작곡가들은.
김원철: 생각해보니 굉장히 멋있습니다.


▲ 루간스키 협연, 오라모 지휘, 버밍엄 심포니 오케스트라 ©Warner Classics

김원철: 저는 일단 깨부수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알라 마르시아'(alla Marcia; 행진곡풍으로) 꽝 꽝꽝…
다함께: (웃음)

©Warner Classics

김원철: 작품 얘기는 여기까지만 하고요. 음… 프로필을 보니까는 재즈도 하시고 라디오 방송도 많이 하시고, 클래식 말고 다른 것도 하셨다는 점에서는 구자범 선생님이랑도, 뭐 좀 억지로 말하자면 공통점이 있는 것 같아요. 구자범 선생님이랑 전에 한 번 협연을 해본 적이 있나요?
박종훈: 아니요. 첨이에요. 말씀은 정말 많이 들었는데, 언젠가 한 번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어요.
김원철: 구자범 선생님이 어떻다더라, 하고 소문을 들은게 있다면?
박종훈: 아뇨, 뛰어난 지휘자라는… 예, 특별하다.
김원철: 너무 아부만 하시는데.
다함께: (웃음)
박종훈: 아 제가 정말… 그런 얘기밖에 못 들었어요.
김원철: 오… 일단 좋은 소리만 들려오고 있군요. 음…

※ 이어지는 이야기:

▶ 어렸을 때 피아노 치고 놀았고, 바이올린은 싫어했어요
▶ 슬럼프로 힘들었던 줄리어드 유학 시절
▶ 줄리어드와 면도칼 괴담
▶ 라자르 베르만에게 배운 것들
▶ 라자르 베르만 선생님 돌아가실 때
▶ 박종훈의 사랑 이야기
▶ 박종훈의 첫사랑
▶ 박종훈이 부부싸움을 하면?
▶ 힘을 빼야 하느니라
▶ 인기를 얻으려면 콩쿠르 우승보다 ○○○를?
▶ 행운의 지갑?
▶ 크로스오버 음악에 도전하게 된 사연
▶ 리스트 음악이 체질에 맞아
▶ 음반 프로듀서 박종훈
▶ 라디오 진행자 박종훈
▶ 음악가가 되지 않았다면
▶ 루비스폴카, 강아지가 팔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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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피아니스트 박종훈 ―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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