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1일 금요일

2011년 3월 클래식 음악계 주요 뉴스

▶ 리카르도 샤이 ·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내한 공연

(나중에 보탭니다. 표 값이 너무 비싸서 일부러 관심 끄고 지냈더니 기억에서 아주 사라졌습니다. 저 알고 보면 샤이 '빠'거든요.;;)

그런데 공연 자체보다 핸드폰 테러 사건 때문에 더 화제가 됐죠. 브루크너 교향곡 8번 아다지오 악장에서 휴대폰 소리가 1분쯤 계속됐다네요.

「공연장 휴대폰 소리…눈총받는 관람 문화」 (한국경제)

▶ 일본 클래식 음악계 재앙

「일본 지진, 음악회는 그래도 열리더라」

「일본 클래식 음악계 잇따른 악재」

▶ 일본 지진 국내 클래식 음악계 여파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가 단원들이 방사능을 두려워한다며 통영국제음악제 개막공연을 취소했습니다. (☞참고)

공연 직전에 비상사태를 맞이한 통영국제음악제는 동급 대타를 섭외하지 못하고 지휘자 '토크 콘서트'로 대체했습니다. (☞참고이용민 사무국장 인터뷰)

▶ 지휘자 제임스 레바인 건강 문제 심각

「지휘자 제임스 레바인, 보스턴 심포니 음악감독직 사임」

「지휘자 제임스 레바인, 보스턴에 이어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도 암운」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총감독(General Manager) 피터 겔브(Peter Gelb)는 제임스 레바인이 보스턴에서 물러났지만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는 문제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이름을 밝히지 않은 오페라단 내부 인사는 직원들이 모두 공황 상태라며 네제-세갱이든 누구든 빨리 데려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참고)

제임스 레바인 후계자로 거론된 바 있는 애틀랜타 심포니 음악감독 로버트 스파노(Robert Spano)는 애스펀 음악제·음악학교(Aspen Music Festival and School) 음악감독을 겸하게 되면서 레바인 후계자 자리와는 멀어졌습니다. 애스펀 전임자는 데이비드 진먼입니다. (☞참고)

▶ 소니 클래시컬, 거물급 연주자 잇따라 영입

피아니스트 레이프 오베 안스네스가 소니와 계약했습니다. (☞참고)

안스네스 소속 음반사였던 EMI가 최근 시티 은행에 넘어가는 등 망조를 보이고 있으므로 이 소식은 소속 음악가들의 대탈출을 알리는 신호로 이해할 수도 있겠습니다. (참고: ☞ 「끝내 시티은행에 넘어간 EMI, 인종주의 단체 KKK가 노린다」)

그러나 불과 며칠 뒤 DG 소속이던 에머슨 사중주단이 소니와 계약했습니다. (☞참고)

DG가 그동안 클래식 음악 홀대 정책을 쓰면서 에머슨 사중주단과도 관계가 소원해지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변화 조짐을 보이는 상황임을 헤아리고 나면, 결국 소니 클래시컬이 공격적인 행보로 EMI와 DG 내부 요인을 공략한 결과로 보입니다. 음악 평론가 노먼 레브레히트는 두 사건을 두고 "기습"(swoop), "강탈"(snatched) 등으로 표현했습니다.

▶ 피아니스트 마우리치오 폴리니, 건강 문제로 미국 리사이틀 일정 모두 취소

폴리니는 지난 1월 1일 『가디언』 인터뷰에서는 줄담배를 피더니(☞참고) 14일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는 담배를 끊고 금단증상을 보인 바 있습니다(☞참고). 그리고 약 두 달 만에 이런 일이 생겼으니, 건강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은지 우려됩니다.

연주회 대타는 머레이 페라이어가 맡기로 했다가 일정 감당이 안 된다며 취소했습니다. 카네기 홀은 대타 미정, 시카고는 조너선 비스가 대타를 맡기로 했습니다.

▶ 『BBC 뮤직 매거진』 지휘자 인기투표 기사 화제

「『BBC 뮤직 매거진』이 지휘자 100명을 대상으로 지휘자 인기 투표했더니」

전체 기사는 네이버 〈슈만과 클라라〉에서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 서울대 음대 정태봉 학장 사의 표명

서울대 음대 정태봉 학장은 김인혜 교수 사건 등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습니다. "대학본부와 동료교수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정 학장이 사임 의사를 강하게 주장해 사의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라고 합니다. (☞참고)

새 학장에는 기악과 바이올린 전공 김영욱 교수가 임명됐습니다.

서울대는 김인혜 교수 사건을 계기로 인권위(가칭)를 신설, 연구비 부분을 업무에 포함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김인혜 교수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소청심사위원회 제소와 행정소송 등으로 법적 대응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참고)

▶ 예술의 전당, 5개 국립예술단체 공연연습장 개관

예술의 전당은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국립오페라단, 국립합창단, 국립발레단, 국립현대무용단이 연습실로 쓸 2층짜리 건물을 새로 지었습니다. (☞참고)

이것이 어떤 의미인지는 제가 쓴 글을 참고하세요:

「니벨룽의 음악가들 ― 지상에서 연습하고 싶어라」

모 오케스트라 관계자는 코리안심포니가 새로 쓰게 된 연습실 음향이 제법 훌륭하다고 논평했습니다.

▶ 베이스 전승현(Attila Jun), 슈투트가르트에서 '캄머젱거' 칭호 획득!

http://wagnerianwk.blogspot.com/2011/03/attila-jun.html

▶ 한국콘텐츠진흥원 미국 산업 동향 보고서: '클라우드'를 대비하라

클라우드(cloud) 컴퓨팅 기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대세가 될 전망이므로 이에 대비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내용입니다.

http://www.kocca.kr/knowledge/trend/abroad/1313282_1232.html

▶ '한국형 엘 시스테마' 교육부-문화부 공동 사업

교육부와 문화부가 따로 사업을 추진하다가 문화부가 교육부 사업에 공동 참여한 듯합니다. 전국 초·중·고 65곳을 선정해 이번 학기부터 학교 오케스트라 교육을 지원한다고 합니다. (☞참고)

김원철 판단: 일단 모양새는 그럴싸하네요. 그러나 교육계 사정을 모르니 내실이 있는지는…

▶ 도둑맞은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 18만 원에 팔릴 뻔

바이올리니스트 김민진 씨가 영국서 샌드위치 사 먹으며 아이폰 들여다보다 도둑맞은 스트라디바리 바이올린을, 범인들이 100 파운드(약 18만 원)에 팔려다 거절당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범인들은 바이올린 행방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참고)

▶ 지휘자 야코프 크라이츠베르크 타계, 향년 51세

야코프 크라이츠베르크는 율리아 피셔가 협연한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등 명반을 남긴 바 있으며 네덜란드 필하모닉 상임지휘자였습니다. 또 지휘자 세묜 비치코프 동생이기도 하며 '크라이츠베르크'는 어머니 성을 따른 것이라 합니다. 사인은 암으로 알려졌으나 크라이츠베르크 부인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참고)

크라이츠베르크 디스코그래피(고클래식)

▶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 '떡실신' 사건 이후 별별 일

리카르도 무티는 지난달 수술을 두 차례 받은 바 있습니다. (☞참고)

그리고 수술 후 회복기를 거치는 가운데 비르기트 닐손 상과 함께 상금 백만 달러를 받았습니다. (☞참고)

평론가 노먼 레브레히트는 비르기트 닐손 상은 지휘자가 받아서는 안 되는 상이라며 독설을 퍼부었습니다. (☞「음악평론가 노먼 레브레히트, 리카르도 무티 〈비르기트 닐손 상〉 수상 소식에 독설」)

또 무티는 의사의 만류를 뿌리치고 이탈리아 통일 150주년 기념으로 공연된 베르디 오페라 《나부코》 지휘를 맡았습니다. 이 공연에서 공연 중 앙코르를 하지 않는다는 개인적인 원칙을 깨고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을 앙코르 지휘했으며, 그에 앞서 정부의 예술 예산 삭감을 비판하는 연설을 하고 관객들에게 합창에 참여할 것을 호소, 객석을 향해 지휘했습니다. (☞참고)

당시 객석에서는 베를루스코니 정권을 비판하는 분위기가 팽배한 가운데 정치 구호로도 쓰인 바 있는 "비바 베르디"와 "비바 이탈리아" 등 구호가 터져 나왔으며, 일부 쪽지에는 "무티를 국회로"라는 구호도 있었다고 합니다. (☞참고)

참고로 무티는 이탈리아에서 오페라 (프로덕션) 초연을 하면 주요 일간지 1면에 보도되기도 할 만큼 대단한 영향력이 있습니다. (☞참고1참고2참고3)

무티는 기세를 몰아 이탈리아 국회에서도 베르디 《나부코》 콘체르탄테 공연을 했다고 합니다. (☞참고)

현지 시각으로 어제(30일)는 시카고 심포니 복귀 공연을 마쳤습니다. (☞참고)

▶ 지휘자 스테판 애즈버리, 북네덜란드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된다

독일어 기사

스테판 애즈버리는 현대음악 전문 지휘자가 아니라면 지금보다 훨씬 크게 성공했을 지휘자라 생각합니다. 지난해 서울시향 지휘했을 때 제가 쓴 리뷰 참고하세요: http://goo.gl/hNKLT

애즈버리는 4월 서울시향 '아르스 노바' 연주회에서도 지휘할 예정입니다.

▶ 오스트리아 출신 바이올린 딜러, 사기 및 횡령 혐의로 스위스에서 체포

『스트라드』 보도

독일어 기사

『슈피겔』 2008년 기사(영어)

▶ 한양대 성악과 '폭력 난무' 상견례

3년 전 연세대 성악과 사건과 매우 비슷한 사건이 또 일어났네요.

http://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29251.html

▶ 포항시향 지휘자 성희롱 논란, 노동부 조사에서 사실로 드러나

민주노총, 지휘자 채용 관련 의혹 제기하며 시에 감사 청구 → 포항시 미온적 대응 → 민주노총 노동부 진정 및 성희롱 발언 관련 여성 단체와 연대 투쟁하겠다 → 유종 지휘자는 기자회견으로 혐의 모두 부인

여기까지 진행된 사건이었다가 노동부 조사 결과 사실로 드러났으며, 노동부는 포항시에 시정 조치를 통보했습니다. (☞참고)

포항시는 지휘자를 징계위에 넘겼으며, 징계 수위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참고)

▶ 대한음악사 신재복 사장 별세

▶ 수원시향 정남일 악장 교통사고로 타계

▶ 지휘자 구자범, 경기필 취임 연주회를 소년원에서 개최

http://news.nate.com/view/20110325n02327

▶ 부산시향 지휘자 리 신차오, 2013년까지 계약 연장

http://goo.gl/mdPN7

▶ 한국인 성악가 6명이 마리아 칼라스 콩쿠르 싹쓸이

http://goo.gl/nvBQD

▶ 브라질 심포니 오케스트라 노사분규 점입가경

단원 협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한 단원 전체 재 오디션 때문에 노사분규가 일어났다고 합니다. 노조 측은 페이스북 등으로 억울함을 호소하며 유럽과 미국에서 활동하는 음악가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브라질의 한 음악잡지 편집장이 사측-지휘자측을 지지하며 '브라질 심포니는 막장 오케스트라였는데 현 지휘자 덕분에 발전하고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원문 보기)

지휘자 쿠르트 마주어도 지휘자를 지지했습니다. (☞원문 보기)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는 노조를 지지하며 부에노스 아이레스 연주회를 취소했습니다. 그리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그곳에서 공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원문 보기)

사측-지휘자 측은 오디션 결과를 근거로 단원을 해고하는 일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어제(30일) 단원 44명을 '불복종'(insubordination) 사유로 해고하면서 명분을 크게 잃었습니다. (☞참고)

▶ 메조소프라노 조이스 디도나토, 버진 클래식스와 장기계약 갱신

http://goo.gl/IALgo

▶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 vs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총감독 피터 겔브 ― 갈등 점입가경

http://wagnerianwk.blogspot.com/2011/03/vs.html

▶ 연출가 카스퍼 홀텐, 코벤트 가든 로열 오페라 하우스 감독 된다

카스퍼 홀텐은 오페라 연출가이자 덴마크 왕립 오페라 예술감독입니다. 전임자 일레인 패드모어는 올 시즌을 끝으로 퇴임한다고 합니다. (☞참고)

▶ 유튜브 심포니 오케스트라 피날레 공연 조회 수 3천3백만 회 돌파

유튜브 사상 최고 기록이며, 이전 기록은 록밴드 U2 천만 회라고 합니다. (☞참고)

유튜브 오케스트라 한국인 단원 표상화 씨 연합뉴스 인터뷰

▶ 빈 오페라 무도회(Wiener Opernball)에 베를루스코니 '붕가붕가녀' 참가

빈 오페라 무도회는 유명한 사교 모임입니다. 이 행사에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의 '붕가붕가' 스캔들 주인공인 18살 '루비' 양이 건설업계 거물 리하르트 루그너(32년생) 파트너로 초대받아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참고)

이와 관련해 오페라 전문 블로거 '오페라 시크'(Opera Chic)는 비올레타 발레리(라 트라비아타)로부터 이어지는 '계보'를 설명했습니다. (☞원문 보기)

행사장에는 "우리 오페라 극장은 붕가붕갈로(bunga-bungalow)가 아니라능"이라는 피켓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참고)

▶ 잉글랜드 예술위원회 사태

잉글랜드 예술위원회(Arts Council England)는 어마어마한 지원금 삭감을 예고한 가운데 어제(30일) 단체별 예산을 발표했습니다. 음악평론가 노먼 레브레히트는 행정편의적 결정과 특혜 의혹 등을 비판하며 사건을 '스캔들'로 규정했습니다.

BBC 라디오에서는 이와 관련해 위원장 리즈 포건(Dame Liz Forgan)과 평론가 노먼 레브레히트를 섭외해 생방송 토론을 추진했으나 위원장이 출연을 거부했습니다. (☞참고)

노먼 레브레히트는 지원금 삭감 규모 발표 이후 잉글랜드 예술위원회의 무능을 의회에 고발하며 예술위 구조조정을 요구하는 일에 앞장선 바 있습니다.

다른 나라 얘기라 자세한 내용은 링크로 대신합니다.

http://www.artsjournal.com/slippeddisc/2011/03/the_arts_council_-_an_orchestr.html

http://www.artsjournal.com/slippeddisc/2011/03/arts_council_england_-_the_bar.html

http://www.artsjournal.com/slippeddisc/2011/03/more_insider_dealing_at_the_ar.html

http://www.artsjournal.com/slippeddisc/2011/03/arts_council_england_-_penalis.html

http://www.artsjournal.com/slippeddisc/2011/03/more_tales_from_arts_councils.html

http://www.artsjournal.com/slippeddisc/2011/03/stupidest_comment_so_far_on_ar.html

http://www.artsjournal.com/slippeddisc/2011/03/a_vote_of_confidenc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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