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I는 지난 2월 1일에 끝내 시티은행에 넘어갔습니다(☞ 로이터 기사). 이 소식이 국내에 전해진 때는 설 연휴 첫날인 2일이었습니다. 아마도 제가 ☞트위터로 가장 먼저 전했지 싶네요. (뭘 이런 걸 자랑;;) 자세한 소식을 연휴 끝나고 조금 늦게 전합니다.
EMI가 시티은행에 넘어가리라는 예측은 옛날부터 있었던 까닭에 이번 소식이 새삼 놀랍지는 않습니다(☞ 공중분해 위기 EMI, 기 핸즈(Guy Hands) 항소로 최장 18개월 생명 연장). 워너 뮤직, 유니버설, 소니 등이 EMI를 노리고, 시티은행은 이윤을 높이려고 EMI를 조각내 팔 것이라는 예측 또한 옛날부터 돌았지요. EMI CEO 로저 팩손(Roger Faxon)은 그런 일은 없다고 희망 사항일 뿐인 주장을 했으나 그 말을 믿는 사람은 없는 듯합니다. 음악평론가 노먼 레브레히트는 ☞ 캐드베리(Cadbury) 사례를 들어 반박했습니다. (☞ 로저 팩손 성명서 및 노먼 레브레히트 논평 원문 참고)
그런데 놀라운 소식은 EMI를 노리는 사냥꾼 가운데 인종주의 단체 KKK가 있으며, BMG와 하임 사반(Haim Saban)이 손을 잡았다는 대목입니다(☞ 노먼 레브레히트 보도). 하임 사반은 이스라엘 출신 미국인으로 미디어 업계 큰손입니다. 노먼 레브레히트는 독일 미디어 업계 큰손이라고만 썼는데, 노먼 레브레히트가 유대인이라는 사실이 이것과 관련이 있는지는 알아서 판단하세요. (☞ 하임 사반이 독일 미디어 업계에 진출한다는 2003년 기사 참고.)
독립 레이블이 합동 운영하는 유럽 로비 단체 임팔라(IMPALA)는 투기꾼들에 맞서 합법적인 물귀신 작전을 펴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임팔라는 소니가 BMG와 합병해 '소니 BMG 뮤직 엔터테인먼트'를 만들 때 물귀신 작전으로 3년 동안 방해한 바 있다고 합니다. (☞ 『파이낸셜 타임스』 기사 참고)
그런가 하면 EMI 소속 지휘자 안토니오 파파노(Antonio Pappano)는 때맞춰 DG와 음반 계약을 체결해 EMI 탈출 준비가 아니냐는 예측을 불러왔습니다. 파파노는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 메조소프라노 마리아나 피졸라토(Marianna Pizzolato)와 함께 페르골레시 《스타바트 마테르》를 DG에서 녹음하기로 했습니다. 음악평론가 노먼 레브레히트는 DG를 거느린 유니버설이 파파노를 영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밝히며, EMI는 파파노가 떠나면 클래식 음악 부문에서 위기를 맞으리라고 예측했습니다.
파파노는 코벤트 가든(로열 오페라 하우스)과 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 음악감독이며, 2013-14년 시즌을 끝으로 코벤트 가든을 떠나겠다고 했다가 이번에 2015년에도 떠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파파노는 그동안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와 라스칼라 음악감독 후보로 꼽혔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원문 참고: ☞ 파파노는 어디로 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