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25일 화요일

소프라노 서예리, "아이폰 질렀어요!" 염장 메일 보내...-_-;


서예리가 부르는 헨델의 "Un pensiero nemico"

뭔가 스팸인 듯한 냄새를 풍기는 메일이 한 통 왔습니다. 툴툴거리면서 지우려는데, 어? 이름이 어디서 많이 보던...


소프라노 서예리 씨네요. 옛날에 서울시향이랑 협연한 일이 있어서 제가 평을 아주 좋게 써줬더니, 고맙다고 메일 보내와서 답신으로 덕담을 해줬더랍니다. 아닌 게 아니라 서예리 씨 한국에 잘 안 와서 그렇지 참 훌륭한 가수임에 틀림없습니다. 제가 쓴 리뷰를 조금 인용하자면,

진은숙의 편곡보다 더욱 눈에 띈 것은 소프라노 서예리의 엄청난 실력이었다. 그녀는 비브라토를 최대한 억제하면서도 정확한 음정과 투명하고도 풍부한 음색을 유지하여 고음악에 매우 잘 어울리는 목소리를 들려주었다. 그런가 하면 벤자민의 <겨울의 마음>에서는 폭이 좁고 빠른 비브라토를 소름이 돋을 만큼 정교하게 구사했으며, 비발디의 "두 줄기 바람이 몰아치고 Agitata da due venti"에서는 발성구의 탄력을 이용하여 여러 음을 빠르게 오르내리는 이른바 아질리타(agilita) 창법을 그야말로 바람이 몰아치는 것처럼 빠른 템포로 정교하게 소화했다. 성량이 그리 큰 편은 아니라는 것이 옥에 티라 하겠으나, 이 역시 고음악 스페셜리스트에게는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한국에 이런 가수가 있었나 했더니 웬걸, 진은숙이 독일에서 발굴했단다. 프로필을 보니 깜짝 놀랄 만큼 화려한데, 이 정도면 고음악 마니아들은 이미 서예리에 대해 알고 있었을 것도 같다.

《SPO》에 실린 '출간본'과는 조금 다른 '무삭제판'입니다.
'무삭제판' 전문 읽기:
http://wagnerian.textcube.com/518

그런데 제 메일 주소가 서예리 씨 메일링 리스트에 저장되어 있었나 봅니다. 전화번호 바뀌었다는 내용인데, 전화기를 아이폰으로 바꾸었다네요. 독일 살아서 좋겠다. 흑흑흑...ㅠ.ㅠ

나도 아이포오오오온~ OTL


개인 메일이지만, 공지 성격이고 전화번호와 메일 주소는 지웠으니 블로그에 올려도 법에 어긋나거나 하지는 않겠지요?

... 이상 『김원철 통신』 연예부 가십 및 열폭 기사 전문 김원철 기자였습니다. (응?)

Händel - Tu del ciel ministro elet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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