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음과 투명함이 이 협주곡 전체를 지배한다. 오케스트라는 모차르트 양식을 따르고, 목관악기는 2관 편성으로 현악기보다 비교적 숫자가 줄었다. 교향악적인 오케스트라는 과도한 다이내믹을 의도적으로 피하게끔 소리를 빚는다. 독주 악기의 기교는 남용되지 않으며, 작곡가는 독주 플루트를 돋보이게 하기보다 오케스트라와의 다양한 상호작용을 의도했다. 그 결과, 독주자를 우위에 두며 오케스트라를 반주에 그치게 하고 싶은 유혹은 협주곡이라는 장르의 기본 개념, 즉 독주자와 앙상블의 진실한 소통에 자리를 내어 주게 된다. 이 작품에서 독주 플루트와 오케스트라 사이에 가능한 모든 관계가 시도되었고, 때로는 이질적인 표현까지도 포용된다.
이 작품은 작곡가가 협주곡 장르로 그간 작곡했던 곡들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이보다 앞선 예로 ‹바이올린 협주곡›과 ‹통일 우주의 꿈›(The Dream of Unified Space; 악기군을 공간적으로 배치한 협주곡) 등이 있다. 단악장 작품인 ‹플루트 협주곡›은 마르크앙드레 달바비가 여러 해 동안 몰두해 온 개념인 ‘공명’(résonance)에 관해 탐구하는 작품이다. 오케스트라 전체와 독주자가 함께 연주하는 첫 음의 개시로 공명의 초기 조건이 형성되고, 이것이 작품의 출발점이 된다. 이 공명으로부터 독주 파트가 탄생하고, 이로써 작품 전체가 전개되게끔 하는 시(時)적이고 기술적인 원칙이 확립된다. 관현악법 측면에서 작곡가는 기교와 의도적으로 거리를 둔다. 작곡가는 화성 및 음색을 완전히 개방적인 언어로 유지하며 그로부터 뽑아낸 소리의 팔레트로 악기군 사이의 섬세한 일관성을 만든다.
이 작품은 에마뉘엘 파위 협연, 데이비드 진먼 지휘 베를린 필하모닉 연주로 2006년 10월 5일 초연되었으며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및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의 위촉으로 작곡되었다. (글: 비요도 출판사)
Marc-André Dalbavie: Flute Concerto (2006/2024)
Clarity and transparency dominate the discourse in this concerto. The orchestra follows a Mozartian style, with a reduced wind section compared to the strings, and the woodwinds in pairs. The symphonic orchestra is deliberately shaped to avoid overpowering dynamics. The virtuosity of the solo writing is restrained, as the composer’s intention was to explore the interplay between the flute and the orchestra rather than emphasizing solo dominance. Consequently, the temptation to showcase the soloist above an orchestra relegated to mere accompaniment has given way to a more fundamental conception of the concerto genre – a genuine dialogue between the soloist and the ensemble. Thus, all relationships between the solo flute and the orchestra are explored, including occasional heterogeneity of expression.
This work follows the composer’s contributions to the concerto genre, including the ‹Concerto for Violin› or ‹The Dream of Unified Space› (a concerto for spatially arranged instrumental groups). Comprising a single movement, the ‹Flute Concerto› delves into the concept of resonance – a notion that has been central to Marc-André Dalbavie’s work for many years. The initial attack, articulated by both the entire orchestra and the soloist, sets the discourse in motion by creating conditions for an initial resonance. This resonance immediately gives birth to the solo part and establishes a principle – both poetic and technical – that unfolds throughout the composition. In terms of orchestration, virtuosity is intentionally kept at a distance. The composer carefully weaves subtle correspondences between instrument sections, working with colors derived from timbre as well as harmony – a language that remains entirely open.
Premiere on October 5, 2006, at the Berlin Philharmonie, performed by Emmanuel Pahud (flute) and the Berliner Philharmoniker, conducted by David Zinman. Commissioned by the Berlin Philharmonie and the Tonhalle Zürich. (Éditions Billaud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