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10일 금요일

윤이상: 첼로 에튀드 (1993-94) – 제1곡, 제2곡, 제5곡

통영국제음악제 프로그램북에 사용할 글입니다.


윤이상은 1993년에서 1994년에 걸쳐 첼로 에튀드를 작곡했다. 첼리스트 발터 그리머는 본디 두 번째 첼로 협주곡을 의뢰했지만, 윤이상은 건강이 좋지 않아 거절하고 그 대신에 7곡짜리 에튀드를 썼다고 한다. 이 작품은 발터 그리머에게 헌정되었고, 1995년에 이 작품이 초연되고서 약 두 달 뒤 윤이상은 타계했다.

제1곡 '레가토'는 C♯에서 A로 상행하는 단6도 음정으로 시작한다. 1곡에서는 윤이상 음악 양식의 전형적인 특징이 드러나지 않으며, 그 대신 6도 음정이 에튀드 전곡을 발현하는 씨앗으로서 단순하게 정제된 음악 어법으로 제시된다. 음악학자 볼프강 슈파러에 따르면, 윤이상은 이 곡에서 '레가토'의 의미를 "조용하고 우아하게"라고 말했다.

제2곡부터 제7곡까지는 1곡에서 제시된 '화두'를 조금씩 다른 시각에서 풀어나간다. 제1곡과 더불어 오늘 연주될 제2곡, 제5곡은 윤이상의 전형적인 음악 양식이 그다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 편이며, 따라서 윤이상 음악 어법을 잘 모르는 사람도 감상하기 어렵지 않을 것이다. 제6곡이나 제7곡처럼 연주자에게 무시무시한 테크닉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글 찾기

글 갈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