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23일 목요일

[펌] Big Four 영영사전 비교 연구 분석 3: Longman

CurrentEnglish.com 사이트가 죽었더군요. 검색엔진에 남아있는 캐시를 뒤져서 퍼옵니다. 그 사이트 주인장님이 비상업적인 용도로는 퍼가도 된다고 하셨으니 저작권 문제는 없습니다.

출처:
http://www.currentenglish.com/cgi-bin/CrazyWWWBoard.cgi?mode=read&num=56&db=theory&backdept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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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Four 영영사전 비교 연구 분석 3: Longman


4. Longman Dictionary of Contemporary English (LDCE)

4.1 생산을 위한 의미 중심의 사전

이제 LDCE를 분석하려고 한다. LDCE의 가장 큰 특징은 의미에
대한 요리 능력이다. 영어학습사전에서 표제어의 의미라는 것은
늘어놓는 게 문제가 아니라 학습자가 보고 학습욕구를 느끼게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LDCE는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Longman Language Activator에서 보여 준 의미 중심의
언어 표현 능력을 학습자를 위해 구성하는 기법이 LDCE에도
들어간 것이다. OALD만 봐도 phrasal verb나 idiom은, 코빌드가
'문법 수용소'를 따로 만들었듯이, 저 뒤쪽에 밀어붙여
놓았다. 그러나 LDCE는 1, 2, 3 등으로 나뉜 의미 항목에서
이디엄 등을 따로 분리하지 않고 의미의 중요도나 관련성에 따라
필요한 부분에 적절히 배치했다. 즉 표제어의 직접 의미뿐만
아니라 collocation, idiom나 굳어진 회화 표현 등을 각 의미
구분 항목에 맞추어 의미 중심으로 잘 묶어서 편집해 놓았다.

사전을 읽으면서 능동적인 표현력을 기르려고 하는 이들은
LDCE가 적합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 구성 원리를 분석해 보면
영어는 역시 의미를 중심으로 익히고 구성하는 게 가장 남는
장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문법적인 구문 지식이
뒷받침된다는 전제 하에서 말이다. 특히 여러 가지 종류의 set
phrase가 의미를 중심으로 연결되어 놓여 있기 때문에 그냥
읽으면서 그 표제어에 살을 붙이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디엄 사전이나 phrasal verbs 사전 같은 전문사전을 따로
봐도 되지만 LDCE는 이 사전 안에서 헤매고 다녀도 그런 효과를
보게 만드는 묘한 구성을 해 놓았다. 얼핏 보면 의미 소분류
아래에 묶어 놓고 편집자가 자유롭게 구성해 놓은 것 같은데도
내용은 학습자에게 아주 이롭게 의미 중심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4.2 construction의 문법 예시

그렇다면 LDCE는 의미 연결 편집만 발달되었다는 것인가? 꼭
그런 편집 방침 때문은 아니겠지만 문법적 지식은 상대적으로
아주 간단하게 되어 있다. 동사의 예를 들면 예외적인 것을
빼고는 [I], [T], [M]으로만 표시되어 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이
있다면 CCED나 OALD에서라면 문법 약호를 동원할 것을 LDCE는
생략하고 construction, 즉 그 단어가 전형적으로 쓰이는 구문을
굵고 진하게 보여 줌으로써 상대적인 주목도를 높이고 일종의
간략한 대표 예문을 통해 표제어의 문법 정보를 전달하는 좋은
방법을 쓰고 있다. CCED와 비교하면 그 사전이 긴 문장을 통해
어떤 주어, 어떤 상황에서 쓰이는지 등의 정보를 전달하려고 한
것에 비해 LDCE는 눈에 쉽게 들어오도록 대표 구문을 간단하게
배치하고 그 뒤에 긴 예문을 다시 추가하는 식으로
차별화시켰다.

4.3 다른 사전도 이렇게 할 수 있다

이 구문 배치의 효과는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먼저 학습자가
머리 아파 죽겠는데 수많은 문법 약호를 '해독'하면서 예문에
적용하여 대조하는 일을 안 해도 된다는 것이다. 사실 나는 ELT
Specialist로서 생각하기를 CCED처럼 '문법 수용소'를 만드는
것을 반대한다. 문법 용어나 지식에 대한 직접적 자극 없이도
대표적인 핵심 구문 구조를 통해 그 단어의 쓰이는 방식을
의미적으로 보여 주는 데에 있어서 LDCE가 성공하고 있지
않은가. 학습자 사전에서 이게 가능하다는 것이 보이고 실제로
LDCE의 이러한 점을 좋아하는 학습자들이 적지 않은 것은 LDCE의
편찬자들이 의미 중심의 언어학습이라는, 본래의 자연스러운
언어 습득 과정을 염두에 두고 잘 만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CCED도 예문을 조금만 수정하면 LDCE의 이러한 장점을 능가할
가능성이 있다.

4.4 코퍼스와 빈도 표시

LDCE는 빈도(frequency)의 원칙을 철저히 적용하고 있다. 예문도
Longman Corpus Network에 서 가져오고, 의미나 예문의 배치에
있어서도 BNC와 Longman Lancaster Corpus (LLC) 등의 여러
코퍼스에서 얻은 정보에 기초한 빈도를 기준으로 빈도가 높은
중요한 항목을 가장 위에 놓는 원칙을 지켰다. 이와 관련해서
주요 단어에 결합하는 연어(collocation) 등의 빈도 데이타를
그래프로 보여주는 것은 흥미를 불러일으키니 좋지만, always와
never의 부사 빈도의 상대적 비교를 보여주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LDCE의 특징 중에 두드러지는 게 단어별 빈도 표시다. 중요한
단어를 spoken English(S)와 written English(W)로 나누어서
각각 높은 빈도부터 1, 2, 3으로 표시했다. S1이라고 붙은
단어는 spoken English 자료가 있는 코퍼스의 데이타를
바탕으로 1천 개의 가장 빈도가 높은 단어 중에 속하는 그
쓰임이 가장 많은 단어들이다. 물론 영어의 '말'과 '글'의
차이이므로 각 단어의 S와 W의 빈도는 다를 수 있다.

4.5 빈도 복잡하게 할 필요 없다

그렇지만 내가 사전 편찬자들에게 권고하고 싶은 것은 각 단어의
빈도는 CCED처럼 통합으로 한 가지만 보여 주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학습자가 S3, W3까지 붙은 모든 단어는 모두 주목하고
알려는 자세를 보이지 누가 구어에서는 빈도가 어떻고
문어에서는 어떻고 그 차이를 그렇게 신경쓸 것 같은가. 사전의
차별화를 꾀하려고 한 것이겠지만 한국이나 일본의 사전에
나오는 필수 단어 구분 정도의 역할로도 충분하며 CCED의 구분
정도면 아주 자세한 빈도 표시라고 할 수 있겠다. 기본 구문도
익히지 못 했는데 W1의 빈도로 쓰는 단어를 S2의 빈도로 쓰는
것과 구분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더군다나 3이라고 해도
'3천 개의 가장 높은 빈도'를 보이는 영어 단어를 의미하니
3까지는 그저 우선적으로 익혀야 할 기본 어휘일 뿐이다.

4.6 LDCE에 어울리는 signpost

LDCE에서 빈도 표시 만큼이나 잘 된 게 signpost이다. 표제어에
대한 의미 설명을 의미 소분류 항목으로 만들어서 그 앞에
표시해 두었다. 이 의미 분류법은 OALD가 6판에서 채용함으로써
그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이게 학습자에게 편하다는 것은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다.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야 하는데
인덱스가 있는 상황과 없는 상황의 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지금 이 특징에서 가장 쳐지는 사전은 당연히 CCED이다. 특히
LDCE의 signpost는 문법 구조를 알려 주는 bold체의
construction과 어우러져 학습자들의 그 의미가 (또 그 의미를
통한 문법 구조가 자연스럽게) 눈에 팍팍 들어오도록 하는 매우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typical construction은
대표적인 문법 구문을 짧은 구조만으로 직접 알려 주기 때문에
그 자신이 작은 signpost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4.7 signpost 위에 놓인 menu

이 사전에는 signpost뿐만 아니라 의미 항목이 길게 달려 있는
주요 단어는 그 의미 항목의 상위에도 별도의 menu를 두어서 더
큰 의미 단위로 나누어 놓고 그 아래에 많은 의미 소분류를
적절하게 배열해 놓았다. 주요한 단어들은 읽기만 해도 학습이
되게 만든 것이다. 다시 한 번 Longman Language Activator
주는 production의 효과를 떠올리게 만든다.

4.8 WSP도 괜찮다

LDCE에서 마음에 드는 것은 WSP에 대한 표시가 잘 되어 있다는
것이다. [+ for]나 cram into처럼 몇 가지 형식이 bold로 눈에
잘 띄게 표시되어 있다. 특히 LDCE는 의미 중심으로 편집이 되어
있기 때문에 WSP도 typical construction 같은 예문의 역할을
하면 그 의미 소분류의 순서에 따라서 편집이 되어 있는 특징을
보인다.

4.9 이것은 LDCE의 문제

LDCE에서 단점은 [C]OUNT의 쓸 데 없는 남용이다. OALD처럼
'예외성의 기억'의 원리를 왜 안 쓰는지 이해가 안 갈 뿐이다.
영어는 count noun이 압도적으로 많다. 수 개념이 발달되면서
당연히 셀 수 있는 게 많을 수밖에 없다. uncount noun이 소수로
예외적이라면 소수를 예외로 해서 그것만 '특별하게' 신경쓰면
된다는 말이다. 가산명사마다 [C]라고 표시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이 부분은 이전에 쓴 사전 분석 글에 자주 쓴 것이니
같이 참고하기 바란다.

4.10 필요 없는 정보 제공

그리고 발음기호에 대해서 쓴 소리 좀 해야겠다. 발음기호를
보면 무강세인 약모음 부분에 I와 schwa(약모음 기호) 발음
기호를 선택하라고 '이층'으로 같이 입주를 시켰는데 이런 짓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해 주고 싶다. CCED도 발음기호에서 무강세
약모음을 이탤릭체로 표시해서 구어에서 schwa로도 발음할 수
있다고 표시했는데 그럴 필요가 있나 싶다. 많은 한국의 영어
사전에서는 이텔릭체를 '묵음' 표시로 쓴다. 어차피 빨리 말하다
보면 /어/인지 /으/인지 자연스럽게 약하게 변하는데 이런
표시까지 해서 눈 복잡하게 만들지 말았으면 좋겠다. 혹시 EFL
학습자들이 강세 표시가 없는데도 이런 무강세 약모음을 강하게
발음하는 성향을 보여서 그렇다면 할 말은 없다만. 어쨌든
약모음 표시보다는 강세 표시를 더 멋지게 하는 데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

4.11 품사별로 다시 나뉜 표제어

LDCE의 entry를 배열하는 방식의 특징은 품사별로 독립시켰다는
것이다. 물론 관련 표제어는 알파벳 순서상 연이어서 있으니
'가족'을 찾아 헤맬 걱정 따위는 전혀 없다. 물론 각 품사별
순서도 코퍼스에 기초한 빈도로 정한 것이다. 여러 가지 품사별
의미나 기능도 실제로 쓰이는 빈도에 따른 중요도가 반영되어
있으니 이 얼마나 과학적인 언어학습인가. 그 순서대로만
읽어가면 먼저 필요하고 중요한 의미, 표현을 먼저 알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점은 CCED와는 확연히 대비된다.

4.12 CCED를 본받을 것 하나

한 가지 제안을 하자면 예문이 전통적인 방식인 이탤릭체로만
표시되어 있는데 LDCE의 예문에도 CCED의 경우처럼 예문의
위치를 명확하게 구분해 주는 경계 기호를 추가하면 좋겠다.
이것은 예문 앞에 나오는 bold체의 typical construction이나
collocation 등에 관심이 쏠리고 정의 뒤에 나오는 진짜 예문은
상대적으로 덜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4.13 의미 중심의 표현력 사전

LDCE는 '구어 영어'를 강조한 사전이라는 특징에 맞게 의미
중심의 구조에 연어(collocation), 숙어(phrase)를 병렬시키고
문법도 생산적인 영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대표 구문
(construction)을 잘 조화시킨 사전이다. 단어 숙어 포함해서
모두 8만의 어휘를 수록하고 있으며, 요즘 학습용 영어사전의
추세대로 2천 단어 정도의 defining vocabulary를 사용해서
정의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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