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11일 목요일

권희섭님 CurrentEnglish.com 글 복원 ― Verb Pattern

CurrentEnglish.com 사이트가 죽어서 검색엔진에 남아있는 캐시를 뒤져 몇몇 글을 이곳에 퍼왔더니 ☞정득권님이 개인적으로 갈무리해둔 파일을 보내주셨네요. 이 글 저작권은 CurrentEnglish.com 사이트 주인이신 권희섭님께 있으며, 비상업적인 용도로는 퍼가도 된다고 하셨으니 저작권 문제는 없습니다.



영문법에서는 동사마다 그 해당하는 문형이 다양합니다. 문형
(verb pattern)은 영어의 동사가 취할 수 있는 구조적 형태를
말합니다. 영어의 동사의 어려움은 이게 근본이죠. 바로 이것
때문에 영어는 동사가 무척 어렵다는 말을 하는 것이죠. VP를
취하는 데 있어 동사마다 조건과 제한이 다릅니다. 그래서
복잡한 문형을 알고 정확하게 사용하는 사람은 상당한 영어
능력자죠.

물론 영미인들도 많이 틀립니다. 특히 글쓰기에서는 뚜렷이 그
개인별 능력 차가 드러나죠. 물론 문형을 모르면 현대 영문법의
동사 성격으로는 허용되지 않는 VP를 마음대로 취해서 엉터리로
사용하게 되죠.

영문법에서 목적어와 보어는 성격이 원래 비슷합니다. 다만
주어와 동사에 얼마나 가깝게 느껴지느냐의 차이를 가지고
문법학자들이 그렇게 규정한 것이죠. 목적어보다는 보어가 되는
명사나 형용사 등을 주어의 입장에서는 가깝게 느끼죠. 그렇지만
근본적으로는 언어 개념 발생의 진행이 '목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죠.

한참 전에는 보어에 대해서 자동사를 생각했지만 요즘은
학습자가 직관적으로 알기 어려운 그러한 애매한 의미를
사용하지 않고 'linking verb + adj'라는 구체적인 구조적
설명어를 사용합니다. 보어라는 말을 알 필요도 없단 말이죠.
도대체 한국인들이 '보어'라는 말을 알아서 그 영어 학습의
결과가 어디로 갔는지 돌아 보면 이런 변화의 시도를 이해할 수
있죠.

예를 들어, 한국인 영어 학습자들은 흔히 '5형식'으로 목적어니
보어니 하지만 영미인들은 그런 개념의 차이를 잘 모르는 이들도
많고 설명도 못 합니다. 돈 벌려고 영어를 가르치면서 오히려
한국인들에게 배우게 되죠. 몇 십 가지나 되는 VP를 분석해 내는
사람들은 언어학자들이지만 일반인들은 그러한 분류가 있다는
것조차도 잘 모릅니다.

ELT 학자들이 이런 분석을 하는 게 '5형식' 정도의 분류
지식으로는 영어를 결코 사용할 수 없는 것을 증명합니다. 마치
1백만 종이 넘는다는 지구상의 곤충을 '곤충'이라는 분류 한
마디로 다 안다고 떠드는 격이죠.

한국인 영어 학습자들이 동사에서 끝내 실패하는 것은 너무나
단순화한 문형 공식에 쓸 데 없이 매달렸기 때문입니다. 물론
영어 장사의 실패입니다. 쉬운 것처럼 보이게 해서 단기적으로
팔아먹고 튀는 게 '영어 백정'들의 하는 일이니까요. 물론 그
이상 아는 것도 없지만.

동사 문형을 효율적으로 몸에 배도록 하려면 문형을 중심으로
생각할 게 아니라 어떤 의미를 가진 동사들이 그러한 문형
그룹을 '결과적으로' 이루는가에 대한 분석을 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고서는 기본 영어 동사의 쓰임도 익히지 못 하게
됩니다.

영미인들에게 있어서 동사의 문형은 의미 중심으로 먼저 발달한
것의 '결과'이지 문형이라는 규칙이 먼저 생기고 동사를 그 틀에
넣은 게 아닙니다. 그런데 아직도 먼저 문형 중심으로 학습하는
게 한국인들의 아주 널리 퍼진 악습 중의 악습입니다. 워낙
퍼져서 고치기도 힘듭니다.

ELT 사전도 문형 제시를 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방법은 아닙니다.
동사가 하나 하나 파편화되어 수많은 동사의 문형을 하나 하나
외우거나 익힌다는 게 학습자로서는 정말 오래 걸리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30년쯤 아니 평생 걸려도 안 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습니다. 그런데 학습자들 자신은 정작
그렇게 걸릴 것이라는 사실도 모르고 있죠. 그것도 주요 동사의
문형만 익히는 데도 그러는데 말이죠.

CE의 코드명 'ED'라는 사전 작업에서 '문형 분류' 정보를, 구할
수 있는 것의 일부라도 (장기적으로는 모두) 반영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일반 영미인들에게 이러한 문형의 습관은 그야말로 습관입니다.
어떤 의미나 표현하려는 개념 때문에 비슷한 구조로 말하는
흐름이 생긴, '의미'에 바탕을 둔 습관의 결과가 문형이지,
문형을 먼저 규정하고 그 다음에 의미가 생긴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EFL 학습자들의 입장에서는 NS들이 하듯이
일상의 상황 속에서 이러한 구조를 생성하는 습관을 키운다는 게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전문가들이 그러한 분류를 하려고
노력한 것이죠. 요즘 ELT 사전에도 그러한 '단세포적인' 문형
분류 정보라도 반영되는 게 바로 혼비 이래의 작업의 결과물이긴
합니다만.

HK

 

문법책에선 분명 try to read, enjoy skiing 이 옳다고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위와 같이 try reading, enjoy to ski와 
같은 문장이 쓰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궁금합니다. 문법책이 틀린 걸까요? 아니면 
위의 문장을 쓴 사람이

잘못된 영어를 사용하는 것일까요?

두 개의 동사가 서로 결합할 때 to+동사원형으로 연결해야 하는지 
아니면 -ing 형태로 연결해야 할지 고민됩니다. 이 둘을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ex) Try reading these in the bathroom.

ex) George, why don't you try reading my post in entirety 
before commenting?

ex) Many families enjoy to ski during the winter.

ex) Alexandra doesn't enjoy to ski on the flat or easier 
slopes.

ps. 하광호 교수님의 '영어의 바다에 빠져라'에 보면 문법에는 
맞지 않지만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표현들이 있다고 합니다. 
아직까지는 정규 문법에 들어가지는 못한 상태지만 너무 
보편적으로 사용해서 누구나 이것이 맞는다고 생각하는 그런 
현상과 비슷한 게 아닐까요? 대표적으로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me는 원래 I가 문법에 맞는 것 이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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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try + to inf와 try + ing는 그 의미가 다릅니다.

A. I tried to drink much coffee.
B. I tried drinking much coffee.

A는 코피를 더 많이 마시려고 실제로 노력을 한 것입니다. B는 
여러 선택 대상 중에서 (뭔가 효과를 노리고) 코피를 많이 
마시는 것을 시도해 본 것을 의미합니다. B는 명사를 목적어로 
취하는 try + N에서 연결된 패턴입니다.

2. enjoy + ing로 쓰입니다. enjoy + to inf는 어법의 정칙에는 
없습니다. 모르고 잘못 쓴 것이죠. 물론 지역 방언 등을 보면 
교육의 부재로 이렇게 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흑인 영어나 
남부나 산악 지역의 방언에서 수의 일치에 맞지 않게 쓰는 
경우도 자주 보이니까요.

3. 동사에 동명사나 to 부정사가 결합하는 문장 패턴을 학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패턴을 의미 별로 구분하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제가 CE의 Productive English에 일부 연재한 적이 
있습니다. 동사, 형용사, 명사 등의 이러한 확장 패턴은 
연어(collocation)와 함께 영어의 의미 표현을 구조적으로 
확장시키는 중요한 방법에 속합니다.

V + ing 패턴에 속하는 동사 중에서 다음의 의미 집합을 보세요.

begin, cease, commence, continue, discontinue, finish, 
get, go, keep, quit, resume, start, stop

같은 패턴의 다른 의미를 이루는 동사의 집합도 보세요.

adore, appreciate, detest, dislike, (not) endure, enjoy, 
hate, like, loathe, love, mind, prefer, relish, resent, (not) 
stand, (not) stomach, (not) tolerate

다음은 V+ to inf의 패턴에서 비슷한 의미를 갖는 동사를 모은 
것입니다.

apply, ask, beg, bid, campaign, clamor, demand, petition, 
plead, pray

각 분류 집합을 보면 어떤 공통 의미를 중심으로 모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떤 의미인지 직접 생각해보시라.

이렇게 특정 동사 패턴의 집합을 의미로 구분할 수 있는 것은 
동사의 패턴이 의미를 중심으로 발달한 것을 보여줍니다. 인간의 
언어 사용은 의미 중심이므로 이러한 방법을 따르는 게 뇌에 
부하가 가장 적게 걸리게 하는 방법입니다.

그렇지만 더욱 효과적인 것은 사전에서 특정 동사의 패턴을 늘 
주목하는 것입니다. 위의 단어들의 기본 의미를 모르는 
상태에서는 의미 분류를 통해 넓게 보는 효과가 없으니까요. 
동사의 의미마다 취하는 패턴이 다른 것도 문제이죠. 동사의 각 
의미에 해당하는 패턴에 주목하되 전체적으로 유사한 의미 
기준의 동사 패턴 분류라는 그림을 그리면 동사 패턴에 
익숙해지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4. It's me는 어느새 더 많이 쓰입니다. 아마도 목적격으로 
쓰이는 구문과 혼합해서 쓰다가 이렇게 굳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It is I who witnessed the murder.
It is me who you should see off at the station.

주격과 목적격이 분명히 구분되던 구문들이 같이 쓰이면서 It's 
me가 불어의 C'est moi처럼 비슷하게 쓰이게 된 것입니다. 
문맥이 잘린 짧은 문장이 남으면서 그 간편함이 압도한 
것이겠죠. 문장의 주어라기보다는 사람들이 논의하는 목적 
대상의 의미만 수행하니 그렇게 짧아지면서 me로만 남은 
것이죠.

5. 모국어에 취해 있으면 언어가 잘못 가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연스럽다는 겉모습과 억양과 음조의 느낌이 어법을 
압도하기 때문입니다. a napron이 어느 순간부터 잘못 붙어서 
an apron이 된 역사처럼 언어는 실수나 악의적인 왜곡에 
의해서도 바뀌는 일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낱말이나 
어법은 '검증된 변화'를 겪기 때문에 그나마 바른 방향으로 
발전하는 것입니다.

영어에 죽도록 시달린 나머지 이젠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무당칼춤을 추면서 아무렇게나 배워도 영어가 되더라는 
물귀신 형 무속신앙을 설파하는 이들이 있는데 큰 문제 입니다.

이른바 영어의 유창성이 확보된 (유창성의 정의도 
문제입니다만) L1으로서의 영어 사용자들이 행하는 언어의 
유희를 EFL 학습자에게 권유하는 것은 뒤죽박죽 영어를 낳는 
길일 뿐입니다.
==========

HK

영어의 동사문형(VP)

안녕하세요? 불철주야로 애쓰시는 노고에 감사 드립니다

다름이 아니라 

At first we imagined him that he is a diplomat.

여기서 위문 장이 틀렸는지 맞았는지는 imagined 단어의 사전을 
찾아 쓰임새를 보면 알수있읍니다. that 절을 취할 때 앞에 
목적어를 취하지는 않더라고요.. 여기서 장한 의문이 들더라고요 
만약 사전에 나와있는 단어의 쓰임새를 다알려고한다면..그건 
무모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시험기간같이 
특수한 상황에서는 외우겠지만..그렇치않고..

만약 위 문장을 보고 imagined가 목적어를 취하는 
불완전타동사로 쓰였다고 했다면 him 이 쓰였으므로 that~절 
이하는 him = that he is a diplomat 이므로 목적격보어가 됨을 
알수있읍니다. 따라서 5형식문장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만약 
imagined 가 목적어를 취하지 않고 that 절을 취하지 않는 
동사라는 것을 몰랐다면 다른 방법으로 위 문장이 틀렸는지 
맞았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사전을 완전히 통째로 
달달 외울 수도 없는 노릇이고 말입니다..

또한 At first we imagined ourselves of his being a diplomat. 
이나.. At first we imagined his being that he is a diplomat.

을 보아도 틀렸다는 것을 알 수 없는데..이를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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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의문을 당연히 가질 수 있습니다. 구문론에 관심을 갖게 
되는 증거이죠. 이해하기 쉽게 결론부터 말씀 드린다면, 영어에서 
구문의 패턴은 원래부터 규칙으로 주어진 것은 아닙니다. 당연히 
인간의 언어는 말부터 생겼고 규칙보다는 의미 단위의 
말뭉치(MTU: Meaningful Tone Units)를 만들어 전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언어가 점점 커지면서 특정 의미에 맞는 고빈도 
패턴을 아예 고정시키는 게 모두에게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입니다. 그런 식으로 문법이 고정되듯 동사의 문형도 
사용빈도에 따라 대표적인 문형으로 굳어지고 언어대중이 
인정한 것입니다. 물론 문법학자들의 역할도 있었죠.

현대영문법은 원래 라틴문법의 영향을 받았는데 지금의 
영문법으로 정리된 것은 그렇게 오래 전의 일이 아닙니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지난 100년 사이에 영문법의 연구와 
정리가 이루어진 것이니까요. Noah Webster가 미국의 
독립전쟁 시기에 수많은 유럽계 이민자들의 통하지 않는 언어를 
보고 나라의 독립에는 공용어의 탄생이 시급하다는 생각으로 
영어사전을 편찬하고 미국영어의 시초를 닦아나간 시점에도 
영문법은 영국에서 나온 유일한 책으로 거의 라틴어 문법의 
복사판이었죠.

동사에 한정해서 말한다면 동사문형(VP: verb pattern)을 
정리한 인물로는 OALD의 아버지라고 해야 할 Albert Sydney 
Hornby가 있습니다.

동사문형은 문법을 먼저 정하고 동사마다 '법령으로' 문형을 
할당한 게 당연히 아닙니다. 그렇다면 영미인들은 자기들이 보는 
사전에는 동사문형 정보도 없는데 어떻게 이걸 익힐까요? 제가 
쓴 글에 그 이유가 나와 있습니다만, 되풀이하자면, 주로 말로만 
상용 문형을 익힙니다. 그러다가 학교에서 작문 교육으로 작살이 
납니다. 대학교까지 아니 이후에도 평생... 사전에서 그러한 
정보는 뺀 대신에 학교와 사회의 빨간 펜 작문 교육이라는 
차별화로 문형 등 문법을 강조하고 고정시키는 것입니다. 즉 
교육은 말로만 익힌 언어를 글로 표준화하는 주요한 장치입니다. 
NS용 영어사전에는 vi, vt 정도의 동사 정보만 있는 게 
보통이죠.

사실 교육받은 이들을 제외하고는 문법용어도 모르는 이들이 
많습니다. 한국인들도 마찬가지이죠. 실제로 인간이 언어를 
익히는 방식은 매우 단순합니다. 이웃 단어와 결합하는 감각을 
익히는 것이죠. 앞의 문장에서 '문법용어도 모르는 이들이'를 
'문법용어가 모르는 이들이'와 구분해 사용하는 능력은 
인지(cognition)보다는 지각(perception)입니다. 즉 감각이라는 
말입니다. 구조를 아는 것보다 결합 전체가 주는 의미를 통해 
'느끼는' 것입니다. 주격조사니 이런 말 몰라도 '도'와 '가'의 
결합이 주는 의미 차이를 감각으로만 익히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게 언어를 익힙니다. 어려서 틀린 결합에 대한 
교정을 수없이 받았겠지만 그 교정 기간이 매우 길어서 기억에서 
엷어지는 바람에 여러분은 자신의 한국어를 그렇게 힘들게 익힌 
것을 기억하지 못하죠. 그냥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처럼 기억을 
하지만 실제로는 죽을 고생을 한 것이죠.

영어도 마찬가지입니다. to 부정사가 온다는 문법 감각도 없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냥 want to go를 하나로 익히는 것이죠. 
실제로 어휘가 부족한 원시어 형태를 연구하면 자기 말의 
문장성분이 뭔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냥 덩어리 하나로 
쓰는 것이죠. 

물론 이런 식으로 감각으로만 언어를 사용하면 순전히 감으로 
확장을 시도하기 때문에 전문가가 보면 문법적으로는 틀리는 
부분이 많이 보이죠. 여러분의 한국어도 그렇듯이 말입니다. 
저도 이 글을 수정하면서 주로 기능어에 해당하는 조사나 어미를 
수정하는 것을 보니 기능어의 의미 연결 역할을 알 수 있습니다.

영어의 문형은 어디에서 왔을까요? 당연히 의미이죠. 말은 
의미이고 그것을 글로 자주 쓴 게 문형으로 고정된 것입니다. 즉 
다른 단어가 동사에 결합하여 만드는 말의 의미가 먼저 통하자 
그러한 문형 구조가 수많은 반복을 통해 생긴 것입니다. 서로 
어울릴 말들이 어울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단어 결합의 순서나 
구조도 동사의 의미에 타당한 결합으로 검증되어 최적화 
상태가 된 것입니다.

이 의미 중심 문형 최적화에 대한 증거는 동사의 의미 분류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바라다'는 뜻을 가진 동사 그룹은 
비슷한 문형을 공유합니다. want, hope, desire, long, wish, 
yearn 등의 동사는 to 부정사를 목적어로 취하죠. to 부정사의 
미래 지향 의미와 동사의 의미가 자연스럽게 결합한 것입니다.

ELT 사전에는 특정 동사마다 가장 보편적인 문형을 담고 있지만 
다 담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즉 여전히 의미적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여전히 의미에 적합하게 창조할 문형도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새로 만들어 쓴 문형이 의미나 문법적으로 적절하게 
여겨지면 수용층이 서서히 넓어지겠죠. 터무니 없는 의미적 
결합은 배척당할 것이고요.

사전에서 문형을 주목하는 습관은 필요합니다. 그런데 요즘 
대부분의 ELT 사전은 사용빈도가 높은 의미 순으로 위부터 
편집되어 있으니 부담이 덜하도록 위쪽의 대표적인 문형 위주로 
보아도 됩니다. 하나 하나씩 자신의 머리에 추가하는 것이죠.

그런데 이런 지긋지긋한 수많은 문형 습득에 큰 도움을 주는 게 
있습니다. 제가 몇 차례 소개한, 그리고 앞으로 분석을 제공할, 
이 책입니다.

Collins COBUILD Verbs: Patterns & Practice

이 책은 제가 앞에 쓴 이 글의 결과물입니다. 영어동사의 문형과 
의미의 관계를 반영한 책입니다. 읽어보면 알 것입니다. 
레이아웃 면에서 조금만 보기 좋게 개선해 나오면 엄청난 
베스트셀러가 될 책인데... 이런 책이 안 팔리고 사라진다는 
것은 영어교육학계의 수치이죠. 모든 학습자들이 한 권씩 사야 
한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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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

허! 바로 그 책을 소개하려고 했는데 딱 썼군요.^^

제 기억으로는 이것보다 비슷한 내용의 얇은 판이
있어서 그것이 있는지 확인하려고 합니다. 이 판은
내용을 보니 제가 과거에 본 것보다는 더 많거든요.

물론 이것도 원래 방대한 코퍼스에 바탕한 데이터를
집대성한 패턴 자료를 다시 줄인 것입니다. 그러한
코퍼스는 저도 몇 가지 사용합니다. BNC, BOE 등이죠.

이 책에는 100개 정도의 VP가 들어 있습니다. 사용
빈도 위주로 선별한 것이니 학습자에게 유리하죠.

코빌드가 문법을 다루는 데 있어서 문형의 구조적
발전과 형성을 의미 중심으로 재구성한 것은 큰
업적이고 장점입니다. 학습자들에게는 복음이죠.

코빌드에서 분류한 VP 자료를 보면 VP는 모두 450개
정도인데, 이 책만 보아도 기본적인 VP를 의미 중심
구분으로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제 기억대로 이것보다 더 얇은 게 있으면 중급 이하의
학습자에겐 빠르게 볼 수 있으니 나을 것입니다. 물론
이 책의 양도 충분하죠. 추천하는 바입니다.

다른 판이 있는지 확인하고 다시 부연해서 쓸게요.

HK

 

제가 권하는 책은 How English Works(HEW)라는 
책입니다. PEU를 쓴 Michael Swan이 공저한 책입니다.

아마존 링크

syntax는 '순서대로 조립하다'를 의미하는 말입니다. 
영문법에서 구문(構文)에 대한 연구이죠. EFL/ESL 
학습자들은 영어의 문법적 일치와 지배 개념을 익히고 
습관화하면 생산적인 영어를 하는 데 중요한 바탕이 
됩니다.

HEW는 문법의 설명이 매우 간단합니다. 핵심만 
설명합니다. 그리고 구조적으로 단어의 순서를 익히고 
적용하는 연습을 시킵니다. GIU처럼 여러 권을 보는 
것은 싫고 딱 한 권만 보겠다는 분들은 HEW가 좋죠. 
중급자 이상이 보면 됩니다. 제가 보기엔 EGIU를 혼자 
볼 정도면 별 문제가 없겠습니다.

꼭 알아야 할 내용만 추린 듯한 내용이어서 성질이 
급한 학습자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안성맞춤일 듯 
합니다. 연습문제를 풀다보면 구문 인식(syntactic 
awareness)이 커지게 되어 있죠.

이러한 책의 효과를 더하려면 OALD 같은 사전에서 
보이는 VP(Verb Pattern)에 대한 이해는 필수입니다. 
귀찮아도 한 번은 사전 앞의 VP에 대한 설명을 꼭 
읽으세요.

후에 영문법 학습서를 다룰 때 HEW에 대해 다시 
언급할 것입니다.

HK

문법책에선 분명 try to read, enjoy skiing 이 옳다고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위와 같이 try reading, enjoy to ski와 
같은 문장이 쓰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궁금합니다. 문법책이 틀린 걸까요? 아니면 
위의 문장을 쓴 사람이

잘못된 영어를 사용하는 것일까요?

두 개의 동사가 서로 결합할 때 to+동사원형으로 연결해야 하는지 
아니면 -ing 형태로 연결해야 할지 고민됩니다. 이 둘을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ex) Try reading these in the bathroom.

ex) George, why don't you try reading my post in entirety 
before commenting?

ex) Many families enjoy to ski during the winter.

ex) Alexandra doesn't enjoy to ski on the flat or easier 
slopes.

ps. 하광호 교수님의 '영어의 바다에 빠져라'에 보면 문법에는 
맞지 않지만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표현들이 있다고 합니다. 
아직까지는 정규 문법에 들어가지는 못한 상태지만 너무 
보편적으로 사용해서 누구나 이것이 맞는다고 생각하는 그런 
현상과 비슷한 게 아닐까요? 대표적으로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me는 원래 I가 문법에 맞는 것 이었다고 합니다.

==========
1. try + to inf와 try + ing는 그 의미가 다릅니다.

A. I tried to drink much coffee.
B. I tried drinking much coffee.

A는 코피를 더 많이 마시려고 실제로 노력을 한 것입니다. B는 
여러 선택 대상 중에서 (뭔가 효과를 노리고) 코피를 많이 
마시는 것을 시도해 본 것을 의미합니다. B는 명사를 목적어로 
취하는 try + N에서 연결된 패턴입니다.

2. enjoy + ing로 쓰입니다. enjoy + to inf는 어법의 정칙에는 
없습니다. 모르고 잘못 쓴 것이죠. 물론 지역 방언 등을 보면 
교육의 부재로 이렇게 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흑인 영어나 
남부나 산악 지역의 방언에서 수의 일치에 맞지 않게 쓰는 
경우도 자주 보이니까요.

3. 동사에 동명사나 to 부정사가 결합하는 문장 패턴을 학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패턴을 의미 별로 구분하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제가 CE의 Productive English에 일부 연재한 적이 
있습니다. 동사, 형용사, 명사 등의 이러한 확장 패턴은 
연어(collocation)와 함께 영어의 의미 표현을 구조적으로 
확장시키는 중요한 방법에 속합니다.

V + ing 패턴에 속하는 동사 중에서 다음의 의미 집합을 보세요.

begin, cease, commence, continue, discontinue, finish, 
get, go, keep, quit, resume, start, stop

같은 패턴의 다른 의미를 이루는 동사의 집합도 보세요.

adore, appreciate, detest, dislike, (not) endure, enjoy, 
hate, like, loathe, love, mind, prefer, relish, resent, (not) 
stand, (not) stomach, (not) tolerate

다음은 V+ to inf의 패턴에서 비슷한 의미를 갖는 동사를 모은 
것입니다.

apply, ask, beg, bid, campaign, clamor, demand, petition, 
plead, pray

각 분류 집합을 보면 어떤 공통 의미를 중심으로 모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떤 의미인지 직접 생각해보시라.

이렇게 특정 동사 패턴의 집합을 의미로 구분할 수 있는 것은 
동사의 패턴이 의미를 중심으로 발달한 것을 보여줍니다. 인간의 
언어 사용은 의미 중심이므로 이러한 방법을 따르는 게 뇌에 
부하가 가장 적게 걸리게 하는 방법입니다.

그렇지만 더욱 효과적인 것은 사전에서 특정 동사의 패턴을 늘 
주목하는 것입니다. 위의 단어들의 기본 의미를 모르는 
상태에서는 의미 분류를 통해 넓게 보는 효과가 없으니까요. 
동사의 의미마다 취하는 패턴이 다른 것도 문제이죠. 동사의 각 
의미에 해당하는 패턴에 주목하되 전체적으로 유사한 의미 
기준의 동사 패턴 분류라는 그림을 그리면 동사 패턴에 
익숙해지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4. It's me는 어느새 더 많이 쓰입니다. 아마도 목적격으로 
쓰이는 구문과 혼합해서 쓰다가 이렇게 굳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It is I who witnessed the murder.
It is me who you should see off at the station.

주격과 목적격이 분명히 구분되던 구문들이 같이 쓰이면서 It's 
me가 불어의 C'est moi처럼 비슷하게 쓰이게 된 것입니다. 
문맥이 잘린 짧은 문장이 남으면서 그 간편함이 압도한 
것이겠죠. 문장의 주어라기보다는 사람들이 논의하는 목적 
대상의 의미만 수행하니 그렇게 짧아지면서 me로만 남은 
것이죠.

5. 모국어에 취해 있으면 언어가 잘못 가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연스럽다는 겉모습과 억양과 음조의 느낌이 어법을 
압도하기 때문입니다. a napron이 어느 순간부터 잘못 붙어서 
an apron이 된 역사처럼 언어는 실수나 악의적인 왜곡에 
의해서도 바뀌는 일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낱말이나 
어법은 '검증된 변화'를 겪기 때문에 그나마 바른 방향으로 
발전하는 것입니다.

영어에 죽도록 시달린 나머지 이젠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무당칼춤을 추면서 아무렇게나 배워도 영어가 되더라는 
물귀신형 무속신앙을 설파하는 이들이 있는데 큰 문제 입니다.

이른바 영어의 유창성이 확보된 (유창성의 정의도 
문제입니다만) L1으로서의 영어 사용자들이 행하는 언어의 
유희를 EFL 학습자에게 권유하는 것은 뒤죽박죽 영어를 낳는 
길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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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

영어 회화력에 대한 구체적인 글도 하나 써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먼저 문제 진단부터 해야 합니다. 개인 학습자마다 그 처해 있는 
상황과 수준과 이해도와 필요성이 다르니까요.

문법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이들은 회화 이전에 독해, 
듣기부터 문제가 시작되는 이들이기 때문에 그 이전의 문제 파악 
및 해결책 제시 단계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독해 능력도 있고 게다가 들리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분들은 거기에 회화를 하는 능력만 더하면 되니 
매우 유리한 조건에 있는 것입니다. 솔직히 들리지도 않던 
시절을 절실하게 되돌아 보세요. 지금은 생각나지도 않죠? 하긴 
나도 언제 안 들리는 시절이 있었나 여겨질 정도로 현재의 
모습이 압도적이죠. '현직'은 강하다!

이 단계의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일부 옥스포드 회원들도 
그렇고, 많은 CE 회원들도 이젠 들리기는 한다... 말을 하게 해 
주라 응? 점점 이런 원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내가 알고 있죠. 
물론 당연한 변이 과정입니다. 하나가 충족되었으니 그 지평을 
넓혀야 하니까요. 그런 분들은 회화가 되어 가면서 당연히 작문 
능력 쪽으로 또 눈길이 가게 되는 게 다음 순서입니다만.

중급 정도의 독해/듣기가 되다는 전제 하에 회화 능력이 부족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분석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들 요소의 
중요도와 나열 순서는 상관이 없습니다)

1. 전반적인 어휘의 부족

2. modal structure를 민첩하게 사용하는 능력 부족

3. 동사나, 형용사, 명사의 WSP나 grammar pattern에 대한 이해 
부족

4. phrasal verbs의 확장 이해 부족

5. 억양-의미 연결 능력 부족

다른 문제는 이미 많이 나온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지금 제시된 
케이스의 학습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2의 문제 입니다. 한국인 
영어 학습자의 입장에서는 WSP를 정확하게 사용하지 않아도 상대 
영어 사용자가 문장 안에서 이해하는 게 다반사이지만 영어를 
말할 때 의미 전체를 흐트러 놓는 영향력을 끼치는 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2와 5의 문제 입니다.

5는 청취와 더불어서 어느 정도 지나야 붙는 능력입니다. 
억양으로 의미를 전달하는 데 능숙하다는 것은 이미 영어의 
능력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의미이니까요.

현실적으로 가장 큰 문제는 그럼 2의 문제가 됩니다. modal 
verbs를 다루는 문제 말이죠. 쉽게 말하면 영어 문장의 mode를 
정하는 부분을 말하죠. 여러분이 흔히 이해하는 '조동사와의 
결합으로 구성된 동사 부분'을 말합니다. modality는 문장 
전체에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에 중요한 문제이죠. 

다음 문장을 보세요.

She could have gone to your restaurant with your books.

이 문장을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전달되어야 할 가장 
중요한 의미는 could have gone입니다. She, with your books가 
아니죠. 왜냐 하면 이러한 modal verb을 사용함으로써 말하는 
사람의 생각을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의미가 간단한 books가 
중요한 게 아니라 modal structure가 말하는 이의 생각의 태도를 
드러내는 부분이니까요.

이러한 modal verbs의 사용이 중요한 것은 문장의 전체의 의미에 
대한 영향력이 크고 빈도가 매우 높다는 것입니다. 대부분 
문장의 주어 뒤에 쓰이는 게 동사인지라 modal verbs와 결합한 
부분은 문장 출력의 성패를 결정짓기까지 합니다.

will, shall, may, can, would, should, might, could, need, 
can't, dare, need같은 단어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You shouldn't have gone there yourself.처럼 조동사 
연결 구조로 능숙하게 (말로!) 즉각 쓰는 사람은 또 매우 매우 
드뭅니다. 대개 여기서 망하죠.

이런 구조를 긍정문, 부정문, 의문문, 가정법 등으로 복합적으로 
쓰면 문장 결정력은 매우 커지죠.

이러한 modal structure를 변형해서 쓸 수 있는 연습을 먼저 
하는 것도 중요한 돌파구입니다. 빈도나 영향력 때문이죠.

일단 여기까지만 쓰고 영어 회화 능력 키우는 법에 대해서 
별도의 글을 하나 쓰도록 하겠습니다. 

책도 이런 부분을 충족시키는 것이 있는지 찾아 보죠.

HK

OALD의 verb pattern은 앞 커버 안 쪽에 'Key to verb patterns'가
있습니다. 그것을 읽고도 이해가 안 되면 추가로 질문하세요.

OALD는 verb pattern (VP) 은 이렇게 편집되어 있습니다.

1. 한 가지 의미 아래에 여러 개의 예문이 있어도 모두 같은 VP가
들어 있으면 VP는 '의미' 앞에 놓입니다.

2. 한 가지 의미 아래에 여러 개의 예문이 있는데 각각 다른 VP가
들어 있으면 '당연히' 각각의 예문 앞에 각각의 고유의 VP가
붙여집니다.

즉 의미 하나에 달린 모든 예문에 똑같은 하나의 VP가 있을 수가
없기 때문에 예문에 따라 VP가 달라집니다.

'한 가지 의미에 달린 예문은 모두 한 가지의 VP가 있을 것이다'
라고 생각하셨나요?

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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