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고클래식에 썼던 글 퍼옴:
주제(theme)와 동기(motif)는 곧잘 헷갈리는 말인데, 실제로 둘 사이의 구분이 애매한 경우가 특히 19세기 작품에는 많기 때문입니다. 그로브 사전에서 "theme"과 "motif"를 찾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theme:
The musical material on which part or all of a work is based, usually having a recognizable melody and sometimes perceivable as a complete musical expression in itself, independent of the work to which it belongs.
motif:
A short musical idea, melodic, harmonic, rhythmic, or any combination of these three. A motif may be of any size, and is most commonly regarded as the shortest subdivision of a theme or phrase that still maintains its identity as an idea.
원문은 이것보다 훨씬 깁니다. 관심 있으시면 직접 사전을 찾아보세요.
말하자면 주제와 동기는 언어로 치자면 문장과 단어에 각각 비유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단어 하나가 문장 하나가 될 수도 있고("사랑해!"), 거꾸로 문장 하나가 단어 하나의 역할을 할 때도 있지요(the rush-into-the-books event). 주제는 화성적으로 완결성을 가지는 경우가 많고(주로 18세기 작품), 동기는 극단적인 경우 음정 하나로 된 것도 있습니다(브람스 작품에서 특징적).
말씀하신 '운명 교향곡'의 '빠빠바 밤~~' 부분은 굳이 따지자면 주제라기보다는 '동기(motif)'라고 부르는 것이 더 타당합니다. 다만, 음악 형식(musical form)을 말하면서 제1 주제니 제2 주제니 하고 따질 때에는 '주제(theme)'라고 불러야 할 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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