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23일 목요일

[펌] Big Four 영영사전 비교 연구 분석 2: Oxford

CurrentEnglish.com 사이트가 죽었더군요. 검색엔진에 남아있는 캐시를 뒤져서 퍼옵니다. 그 사이트 주인장님이 비상업적인 용도로는 퍼가도 된다고 하셨으니 저작권 문제는 없습니다.

출처:
http://www.currentenglish.com/cgi-bin/CrazyWWWBoard.cgi?mode=read&num=55&db=theory&backdept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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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Four 영영사전 비교 연구 분석 2: Oxford


3. Oxford Advanced Learner's Dictionary (OALD)

이제 OALD에 대해서 쓰도록 하겠다. OALD는 1995년에 다른
사전이 모두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Big Four라는 말을 남긴 이후
2000년판인 6판이 나왔는데 달라진 점이 있다.

3.1 short cut을 넣었다

가장 큰 변화는 역시 short cuts의 출현이다. CIDE의 guide
words와 LDCE에서 좋은 역할을 하고 있는 signposts를 흉내낸
것이다. 음 사전이라는 특성상 남이 먼저 해서 좋은 것은 베껴도
좋다고 생각한다. 남이 좋은 것을 해도 안 따라하는 게 문제인
것이지. 영어 단어 중 특정 단어들이 그 사용 빈도가 상당히
높다는 것은 몇몇 단어가 욕심 많게(!) 의미를 가득 독점하고
있는 형국과 관련이 있다. 어쨋든 이런 사정 때문에 학습자들의
입장에서는 어느 단어들을 먼저 학습해야 하는지 참 난관이다.
그런 면에서 이름은 가지각색이지만 이런 의미 소분류가 나오는
것은 컴퓨터에서 자료 많아지면 sub folder를 만들어 분가하듯이
자연스러운 발전이다. 그렇게 안 하고 있는 사전이 문제일
뿐이지.

3.2 색을 통한 saliency 높이기

이 short cuts에 대해서 한 가지 더 언급하자면 한국과
일본에서만 판매할 목적으로 만든 OALD의 compact edition에는
OALD 6와 다른 게 한 가지 더 있다. OALD에는 WSP가 '~ (at)
sth'처럼 검은색 bold로 표시되어 잘 두드러진다. 난 이게 무척
마음에 든다. 그런데 이 compact edition에는 표제어를 비롯해서
short cuts, phrasal verbs, idioms도 모두 파란색으로
인쇄했다. 그래서 WSP는 검은색 bold이니 더욱 홀로 두드러지는
효과를 보고 있다.

3.3 OALD의 U는 '예외성'의 상징

OALD는 이전 5판에서도 봤지만 명사의 수량 표시에 있어서 U/C를
가장 효율적으로 표시하고 있다. 영어 명사의 많은 부분이
가산명사이기 때문에 이것을 기본으로 처리하고 별다른 표시를
하지 않으니 상대적으로 어려운 문법적 성질인 uncount noun의
성질은 그 '예외성' 때문에 두드러진다. 즉 [C]만 있는 것을
당연한 기본으로 처리하여 안 보이게 하니 눈에 걸리는 쓸 데
없는 정보의 양이 줄어드는 것이다. 사전을 이렇게 만들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사전은 눈을 복잡하게 만든다'는 점을 마음
속에 가지고 있으면 사전 편찬자는 인터페이스의 개선을
통해서도 학습자를 아주 편하게 해 줄 수 있다.

The New Oxford Dictionary of English (NODE)도 이런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서 데이타를 이해하기에 아주 직관적이다. [U]를
예외로 처리해서 [U]인 경우만 표시하고 [U]의 의미와 [C]가
섞인 variable만 각각 개별 표시를 하는 것이다. CCED나 CIDE,
LDCE는 모두 [C] 단독 표시를 여전히 '강행'하고 있다. 미국계인
The Newbury House Dictionary of American English (NHDAE) 는
이 OALD의 '예외성의 기억'이라는 원칙을 잘 실천하고 있으니
기쁘다.

3.4 WSP의 표시는 역시 장점

위에서 이야기했지만 OALD에서 내가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WSP의 표시이다. 옥스포드는 이게 상당히 오래 되었다. WSP의
중요함을 잘 알고 그 saliency를 보장하는 것은 잘 하는 것이다.
일본의 사전들은 이 WSP에 대한 중요성을 파악하고 잘 표시하고
있다. 물론 한국의 사전들도 최근에 와서는 이러한 점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하긴 지금도 모른다면 혀깨물고 죽어야 할 것
아닌가.

3.5 코퍼스가 없다면

요즘 이것 기본이지만 OALD도 코퍼스의 자료를 이용해서 예문을
만들어 넣었다. OALD는 The British National Corpus (BNC)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코퍼스라는 것은 형성 과정이 중요하다. 코퍼스의 내용이 모두
맞다는 것이 아니라 그 데이타베이스는 언어가 실제로 어떻게
쓰이고 있는가를 들여다 볼 수 있는 데이타를 제공한다는
것이 코퍼스의 중요한 점이다. 코퍼스가 없이는 단어나 이디엄의
빈도 정보도, real example, collocation도 없으니 코퍼스의
형성과 사전 분야에서의 기여는 영어 학습자들에게는 좋은
일이다.

3.6 CCED에 밀리는 것 하나

OALD의 예문 레이아웃을 CCED의 새로운 형식과 비교하니
열세가 두드러진다. 정의와 예문을 쉽게 구분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물론 이전에는 괜찮았다. 그러나 CCED의 개선을 보니
그 떡이 더 커 보인다는 말이다. OALD도 정의와 예문 사이의
경계를 쉽게 구분하도록 지금의 colon과 예문 자체의 이탤릭체
표시 외에 뭔가 추가해야 할 것 같다. 비교하니 확실이 눈이
피곤하다. 사람 눈은 이렇게 상대적으로 더 편한 것을 보면
불편한 것은 금방 미워하게 된다. 이게 인터페이스의 기본이니.

OALD 6판에 수록된 어휘 수가 80,000인데 CCED는 11만이
넘었다. CCED는 정의와 예문이 있는 본 항목을 각 의미마다 한
단락으로 나눠서 다음과 같이 만들었다.

1 ...
2 ...
3 ...

즉 보기 좋다는 말이다. 구분도 쉽고.

그에 비해 OALD는,

1 ... 2 ...
3 ...
4 ... 5 ... 6 ...

이렇게 공간 집약적으로 편집을 해 놓아서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어느 것이 더 좋은 지는 불문가지이다. 반대로 공간을 더
잡아먹을 것인데 CCED는 판형이 다른 사전들보다 조금 크지만
어떻게 수록 어휘 수는 훨씬 더 많다. 양을 키우면서도 디자인을
생각한 것인데 CCED는 가지고 다니기에는 너무 커진 감도 있다.
하긴 다른 사전도 이미 다 크다만.

OALD는 short cuts의 각 항목마다 다른 단락으로 만들었다.
스스로 편리한 구분을 이해하고 그렇게 했으면 1, 2, 3의 의미
단락 경계 구분도 CCED를 따라야 할 것 아닌가.

3.7 CCED가 이것은 배워라

OALD 5판에서 본 문법 표시인 [V], [VN] 등도 그대로인데 이
표시와 LDCE의 문법 표시 방식은 CCED에 하나의 교훈이 될
것이다. 어떻게 간단하게 영어의 문형 정보를 나타낼 수 있는지
보여 주었다는 것이다. 물론 CCED도 extra column의 약호를
간단하게 만들기는 했지만 간단한 약호도 넘치면 여전히
복잡하다는 게 세상의 진실이다.

OALD의 동사 문형 표시는 그 문법적 문형 구조와 위치의
일치성에서 오는 직관적인 효과가 있고 해당 예문의 바로 앞에서
생각을 일치시키는 proximity의 효과를 생각한 것도 좋은
점이다. CCED는 OALD와 LDCE에서 나타내듯이 간단한 문법
표시와 적당하게 서술해 주는 효과를 배워야 한다.

사실 CCED의 앞 부분에 제공하는 문법 약호 목록이 상대적으로
길다는 것을 빼면 extra column에 나타나는 약호는 그렇게
복잡한 것이 아니다. 학습자들이 자세히 들여다 보기만 하면
말이다. 심리적으로 CCED 편찬자들이 생각한, extra column에
문법 정보를 집중시켜 분리시킨 것은 그렇게 하는 것이 더
일목요연하게 보인다는 데에 그들이 집착한 점도 있다. 그
의도가 먹히기보다는 문법 사항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더 집단으로 겁을 주는 효과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지
않나.

3.8 OALD의 품사 ' 예보' 기능

OALD 6판에 새로 보이는 것으로 여러 품사가 있는 표제어는
표제어 바로 다음에 뒤에 나오는 품사 목록을 내세운 것이다.
'adj., adv., noun'처럼 미리 보여 준다. 특히 여러 품사의
항목이 길게 딸려 있는 표제어에서는 이게 생기고 보니 그런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없다가 생기니 작은 거라도
편하지 않은가.

3.9 중요한 것은 위로

OALD에서도 priority의 원칙을 적용해서 품사를 빈도에 따라
가장 많이 쓰이는 품사나 정의 항목의 의미를 위쪽에 배치했다.
어느 사전이나 실제 사용도가 높은 의미 항목을 위쪽에 배치하는
것은 상식이다. 모든 사람이 앞쪽 간판에는 '스타'가 보이기를
바라는 게 현대사회의 관행이니까.

3.10 발음기호를 CCED 방식으로

발음기호에 대해서 한 마디 해야겠다. 사실 초보자들은 언어
학습의 환경에서 남들이 하면 따라하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영국
사전의 발음기호를 지금의 미국의 NS용 사전의 발음기호를
대하듯이 낯설게 생각하는 이들도 많았다. 요즘의 영국계 ESL
사전에 쓰이는 IPA식은 상당히 개선된 것이다. 그런데 한국의
영한사전은 아직도 강세기호를 모음의 위에 놓고 있다. 물론
영국 사전에서 음절 앞에 강세 기호를 찍는 것은 인쇄의
문제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익숙해진 이들은 몰라도 처음 이 기호의 위치를 대하는 이들은
기존의 한국 영한사전의 기호 위치에서 오는 습관 때문에 혼란을
느낀다. 내가 독일어 사전을 처음 볼 때 느낀 혼란과 비슷하다.
이런 기호 하나의 위치가 주는 혼란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이유는 표제어 하나가 아니고 전체 수만 개의 표제어에서 수없이
나타나는 그 반복으로 인해 혼란스러운 느낌은 더욱 가중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OALD, LDCE, CIDE에서 공통으로
쓰이는 음절 앞의 강세 기호 대신에 차라리 CCED의 방식을
따르기를 바란다. 물론 강세가 있는 모음을 bold로 인쇄해 주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3.11 구분 색은 최소화해야

이것은 가격의 문제가 되겠지만 OALD의 compact edition에서
보여주듯이 다른 사전들도 인쇄 비용이 상승하더라도 높은
주목도가 필요한 중요한 정보 항목은 각각 다른 색으로 컬러
인쇄를 하는 시도도 필요하다. 물론 너무 넘치면 오히려 시력을
해치니 가장 중요한 정보를 돋보이게 하는 색으로 한두 가지만
쓰면 좋을 것이다.

이 점에 있어서 OALD의 compact edition에서 모든 표제어를
파란색으로 처리한 것은 색의 '남발'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표제어를 그 색으로 돋보이게 해야 할 검색의 필요성이 전혀
없다. 사전에서 색 표시는 숨어 있어서 찾기 힘든 가장 중요한
정보에의 접근도를 높이는 방식으로만 쓰여야 한다. 하여간에
돌들이 사전 만들면 사전 가지고 그림을 그리려고 하니.

3.12 표시하기의 중요함

OALD에서 보이는 ORIGIN, SYN, OPP, PHR V, IDM, HELP 등도
signpost의 역할로 좋은 것이다. 이런 것은 편집자의 능력을
나타내는 것 아닌가. 그러니 종이가 좀 들어가더라도 그리고
어휘가 덜 들어가더라도 CCED같이 의미를 보기 좋게 정리하는
시도도 따르기 바란다.

3.13 이거 없애라

OALD의 페이지 아래에는 IPA식 발음기호를 설명하는 게 보인다.
흠 이게 왜 있는지 그리고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한국인
학습자만 예로 들더라도 영영사전 보려는 사람이 그것 보고 있을
사람은 거의 없다. 지면 낭비라는 말이다. 발음 기호는 앞쪽에
따로 정리해도 충분하다. 그리고 발음기호는 뚫어지게 봐도
발음이 안 되는 사람은 안 되고, 안 봐도 되는 사람은 된다.
1,500여 페이지에 이런 별 필요 없는 정보를 반복해서 넣어
낭비하느니 이 공간을 이용해서 코빌드처럼 각 의미 항목을
명확하게 구분해 주는 게 훨씬 좋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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