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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1일 일요일

안인희 ― 『게르만 신화·바그너·히틀러』 (서울: 민음사, 2003).

안인희 ― 『게르만 신화·바그너·히틀러』 (서울: 민음사, 2003).

※ 2003년 민음사 〈올해의 논픽션상〉 수상작 역사와 문화 부문



▶ 글쓴이

안인희.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독문학을 공부했고, 1986~1987년에 독일 밤베르크 대학교에서 수학했다. 1990년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 표지의 저자 소개 중에서.

▶ 목차

I. 게르만 신화와 영웅전설
   1. 보물 이야기
   2. 기사 이야기
   3. 사랑 이야기
   4. 가수들
   5. 북유럽의 신화
   6. 니벨룽겐의 노래
II. 신화를 다루기 위하여
   1. 신화와 원형
   2. 이야기의 구조
III. 바그너의 세계: 신화를 문학과 음악으로
   1. 낭만주의 문학
   2. 바그너의 생애
   3. 음악연극 작품으로 본 바그너 사유의 길
   4. 니체의 바그너 비판
IV. 히틀러: 신화와 예술을 직접 현실로
   1. 시대적 배경
   2. 히틀러의 세계관
   3. 예술과 정치

▶ 서평

이른바 ☞'바그네리안(Wagnerian)'이라는 말은 바그너가 마니아를 끌어들이는 예술가임을 알려준다. 그러나 마니악한 취미일수록 진입 장벽이 높은 법. 바그너 진입 장벽으로는 크게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독일어, 반음계적 화성, 그리고 히틀러. '히틀러의 음악가' 바그너를 올바로 알려면 '히틀러의 나라' 독일을 알아야 한다. 글쓴이는 이런 말로 책을 연다.

독일 사람들은 예전에 자신들의 나라를 "시인과 철학자들의 나라"라고 부르곤 했다. (…) 그러나 이런 모든 자부심은 단 한마디 앞에서 어이없이 스러지고 만다. "히틀러."

'바그너=히틀러'라는 편견은 어쩌면 가장 고약한 바그너 진입 장벽일지 모른다. 그 장벽이 고약한 까닭은 작품 바깥에서만이 아니라 작품 속에서도 찾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바그너의 작품에는 제3제국의 국가 행사를 연상시키는 장면들이 곳곳에 등장한다. 사실은 히틀러가 바그너에게서 차용한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히틀러 시대에 대해 철저히 비판적인 교육을 받고 자란 오늘날의 세대들이 제3제국 시대의 제의를 연상시키는 장면들을 소화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여전히 열렬한 "바그너 숭배자(Wagnerianer)"들이 존재하지만, 상당히 많은 독일인들이 처음부터 바그너의 작품에 거부감을 보인다. 우리는 오히려 미국의 메트로폴리탄 공연에서 정통적인 바그너 공연을 더 쉽게 볼 수 있다. (341쪽)

더군다나 그 편견은 날조된 괴담을 등에 업고 ― 이를테면 아우슈비츠에서 바그너 음악을 연주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한다 ― 바그너를 듣는 이를 겨냥해 '파시스트'라는 인종주의적 혐의를 덮어씌우기도 한다. 이러한 편견과 괴담 맞은편에는 '홀로코스트 부인주의'가 있겠으나, 객관성을 좇는 전통적인 바그너 연구가의 입장은 "히틀러가 혼자 미쳐서 바그너 가지고 소란을 떤 것이지, 바그너 자신은 히틀러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라는 정도다(☞박원철 서평에서 인용). 그러나 안인희는 새로운 프레임으로 '편견'과 '편들기'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고자 했다.

이 책은 게르만 신화 → 도이치 낭만주의 → 바그너 → 히틀러로 이어지는 문화사적 흐름을 짚으며 바그너―히틀러 관계를 둘러싼 객관적인 지식을 쌓도록 도와준다. 이 흐름을 꿰뚫는 모티프는 "붕괴와 몰락"이며, 북유럽 신화와 엮어 말하자면 '라그나로크(Ragnarök)'이다. 이 모티프는 책 내용뿐 아니라 디자인으로도 나타나는데, 디자이너 ☞유지원은 한때 ☞바그네리안 동호회 회원이었으며 알 만한 사람은 아는 그 유지원이다.

박원철이 서평에서 지적했듯이, 바그너―히틀러 관계를 둘러싼 안인희의 논리에는 빈틈이 많다. 그러나 대안적 주장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으며, 논리적 완결성은 남은 과제로 여겨야 하지 않을까 싶다. 더군다나 그 빈틈은 책 한 권으로 메울 수 있다고 믿기 어렵다.

그래도 한 가지 아쉬운 곳을 말하자면, 이야기를 '히틀러'에서 끝내며 "그렇다면 과연 오늘날에는 어떤가 하는 것"은 읽는이 몫으로 떠넘긴 대목이다.

도이치 민족은 오랜 세월을 두고 유럽 역사의 피해자였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뒤 어느 날 가해자의 모습으로 역사에 등장했다. 한 민족의 오래 묵은 억울함이 어떤 과정을 거쳐 끔찍한 역사를 만들어냈는지 이 책에서 관찰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남은 질문은, 그렇다면 과연 오늘날에는 어떤가 하는 것으로 넘어간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독자 여러분의 몫으로 남겨두기로 한다. (343쪽)

글쓴이가 읽는이 몫으로 남겼으니 책을 읽은 내가 찾은 '모범답안'을 알려주겠다.

그리고 바그너에게 책임을 묻는 그 행위를 확대해서 이스라엘에 대한 윤리적 책임을 거론하는 지점까지 나아가야한다. 말하자면 나치에게 책임을 묻는 행위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행하는 만행에 대한 책임을 묻는 행위와 함께 이루어져야하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책임을 묻는다'는 윤리적 행위를 가능하게 만드는 정당성이다.

☞ 이택광, 〈이스라엘과 바그너〉

이것은 독일에서 독일 문학을 공부하면서 독일 사람에게 정서적 동질감을 키웠을 글쓴이가 감히 하지 못했던 말이라 헤아릴 수 있겠는데, 그 속내는 박노자가 쓴 글에 비추어 엿볼 수 있다.

대부분 ‘근대성’이란 것을 말할 때, 그 특징으로 “의문을 갖고 논리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합리적 사고”를 든다. 이 측면에서 ‘근대의 요람’임을 자랑하는 서구나 미국의 대중적 역사 기억은 과연 근대적일까. ‘합리성’을 내세워 다른 지역의 문화를 평가절하하는 구미에서조차 비판적 분석이나 다른 역사적 사건과 비교할 수 없는 공공(公共)의 역사적 기억의 ‘성역’(聖域)이 있다. 다름이 아닌 홀로코스트(Holocaust), 즉 제2차 세계대전 때 유럽의 약 600만명의 유대인이 파쇼에 의해 대학살된 사건이다.

이는 세계사에서 전대미문의, 미증유의 사건이라는 전제, 인류가 저지른 어떤 가혹행위와도 견줄 수 없다는 테제, 히틀러가 자행한 범죄 가운데서 가장 흉악하다는 주장 등을 업고 아무런 비판 없이 ‘기존 사실’로 받아들인다. 어릴 때부터 교과서와 영화 등의 매체로부터 주입된 홀로코스트에 대한 거의 종교적인 외경(畏敬)도 한몫하지만, 홀로코스트에 대해 그 뜻을 약간이라도 상대화시키는 듯한 기미를 공석에서 보이면 곧장 ‘홀로코스트 부인주의자’(Holocaust-denier)의 딱지를 지닐 수도 있다. 딱지가 붙으면 더 이상 학술·대중 매체에서 발언권을 갖기가 힘들다. 마치 중세 유럽의 지식인들이 형이상학적 문제에 대한 예리한 발언으로 독신죄(瀆神罪; 기독교의 신을 모욕하는 죄목)에 걸려 사회로부터 ‘출척’(黜陟)당한 전근대적인 현실을 방불케 한다.

☞ 박노자, 〈비극의 상업화, 홀로코스트〉. 한겨레21, 2002.11.28.

이 책은 독일·오스트리아 문화사를 바탕으로 한 바그너 입문서라 할 수 있다. 입문서로 이 책에 매길 수 있는 가장 큰 값어치는 번역서가 아니라는 데 있다. 이것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 박원철 서평에서 잘 드러난다.

처음 책을 들었을때, 한참동안 저자가 누군인지 찾고 있었습니다.
안인희라는 이름을 보았지만, 번역자인줄 알았지 설마 우리나라 사람이 "게르만 신화 바그너 히틀러"라는 주제를 감히 건들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던 거지요.

바그너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이 책을 읽어야 한다. 그 뒤에 박준용의 ☞ 『바그너 오딧세이』 (서울: 씨디가이드, 2002)를 읽으면 더욱 좋겠고, 포이어바흐·니체·쇼펜하우어를 아우르는 철학적인 내용을 알려면 브라이언 매기가 쓰고 김병화가 옮긴 ☞ 『트리스탄 코드』 (서울: 심산, 2005)를 읽어도 좋겠다. 미학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는 김문환이 쓴 본격 학술서인 ☞ 『총체예술의 원류』 (서울: 느티나무, 1989)―나중에 바뀐 제목은 『바그너의 생애와 예술』―를 추천할 만하다.

2009년 10월 15일 목요일

바그너 색깔론 ― 이택광 떡밥

이택광 블로그에서 ☞'이택광 빠' 선언을 하고 나니 이택광 블로그에 바그너 관련 글이 올라왔다. 이거 나 보라고 쓴 듯하다. ㅡ,.ㅡa

☞ 이택광, 〈이스라엘과 바그너〉

이 글은 김원철이 이제껏 읽어본 ☞바그너 색깔론 떡밥 가운데 가장 편견 없고 논지가 명쾌하며 무리한 주장도 없다. 그러나 글이 짧은 만큼 자세한 사실 관계를 담아내지 못했고, 따라서 바그너를 헐뜯는 사람과 감싸는 사람이 모두 오해하거나 어떤 식으로든 투덜댈 수 있을 듯하다. 그래서 나는 자칭타칭 바그네리안으로서 이 글에 보충 설명과 지엽적인 반론, 그리고 내가 바그너를 듣는 행위 변명을 겸하는 '댓글'을 쓰려고 한다.

먼저 알아둘 사실이 하나 있다. 바그너는 애초에 사상적·정치적 일관성이 없는 인간이라서 이를테면 바그너를 파시즘의 조상이라 규정하고 나면 이내 바그너가 사실은 좌파였다는 반론과 함께 수많은 증거를 만나게 된다. (바그너가 좌파였다는 얘기를 처음 듣는 사람은 ☞ 〈바그너 색깔론 떡밥: "Richard Wagner in the year 2000" 부분 번역〉을 참고하시라.) 바그너에게서 굳이 일관성을 찾자면 두 가지를 들 수 있겠다. 하나는 기회주의, 다른 하나는 19세기 천재 담론에 바탕을 둔 자뻑 망상, '나 바그너를 숭배하라!'

바그너의 반유대주의 혐의는 "K. Freigedank"("자유로운 생각")이라는 필명으로 내놓은 ☞〈음악 속 유대주의〉(Das Judenthum in der Musik)라는 글에서 비롯한다. 이때 바그너를 감싸는 근거로 바그너의 수많은 유대인 친구들과 ☞《파르지팔》을 초연한 유대인 지휘자 등이 불려 나오는데, 이 또한 기회주의로 설명할 수 있다.

〈음악 속 유대주의〉에 나오는 '유대인'의 정체는 알고 보면 두 사람으로 줄일 수 있다. 젊은 바그너에게 수많은 도움을 주었던 마이어베어(Giacomo Meyerbeer, 1791―1864), 그리고 바그너가 평생 열등감에 시달렸던 '엄친아' 멘델스존. 이 두 사람의 공통점은 바그너보다 먼저 성공한 유대인 음악가로 바그너 출세길에 걸림돌이 되었다는 데 있다. 바그너는 당시 독일에 창궐하던 반유대 정서를 이용하여 이 두 사람을 타격했고,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그러나 바그너는 은인을 배신한 고약한 마음씨와 '듣보잡이 진중권 물어뜯는 듯한' 찌질함을 함께 드러내고 말았다. 무엇보다 이 글에 나타난 인종주의는 유대인 친구들을 읊어대는 정도로는 변명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바그너의 반유대주의를 파시즘으로 곧바로 이어 말하는 일은 잘못이다. 인종주의와 파시즘이 무관하다는 얘기가 아니라 둘 사이를 이어주는 중간 과정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또 바그너의 반유대주의는 바그너 후손의 명백한 나치 부역 행위와도 곧바로 이어지지 않는다. 적지 않은 사람이 이런 잘못을 저지르곤 하는데, 그와 달리 이택광이 반유대주의까지만 거론한 대목은 참으로 적절하다.

사상이 불순한(?) 예술가가 내놓은 작품이 훌륭할 리 없다는 순진한 주장을 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을 설득하기는 이택광 말마따나 "멸치를 고래라고 설득시키는 일보다 더 어려울" 터이니(☞ 〈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 그냥 내버려 두는 게 속 편할지도 모르겠다.

진짜 황당한 부류는 바그너를 들으면 파시스트가 될 거라고 공포를 조장해대는 사람인데, 나는 이와 관련해 마이클 무어의 《볼링 포 콜럼바인》을 빌어와 비꼬기도 했다. 그런 주장이 콜럼바인 총기 난사 사건 원인을 마릴린 맨슨에게 뒤집어씌우는 짓거리와 마찬가지로 참된 원인을 은폐할 뿐이라는 얘기다. (자세한 내용은 ☞ 〈볼링 포 히틀러 (Bowling for Hitler)〉 참고. 괜히 흥분해서 무슨 소린지도 모르고 지껄여댄 대목도 더러 있으니 적당히 걸러서 읽으시라. ㅡ,.ㅡa)

이택광은 모든 예술행위는 정치적이며, 순수예술 또한 마찬가지라 했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작품을 내놓고 나면 작가는 죽어야 한다.'(움베르토 에코)라는 말이 시사하듯이 그 정치성이 평면적이지 않다는 사실 또한 지적할 필요가 있다. 바그너와 관련지어 말하자면 "바이마르 공화국 좌파 지식인들과 독일민주주의공화국 바그너 학자들이 바그너를 사회주의 유토피아의 예언가로 선언"(☞참고)했던 사실에서도 이것이 잘 드러난다. 내 주변을 돌아보아도 바그네리안으로 소문난 사람들 가운데 계급 이익에 충실한 몇몇 사람을 빼고 나면 대체로 진보 세력에 호의적이다. (김원철은 진보신당을 지지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예술가나 예술 작품 자체가 아니라 예술가 및 작품을 둘러싼 담론이라 하겠는데, 이런 맥락에서 텔아비브에서 처음으로 바그너 음악을 지휘한 사람이 유대인이면서 그 누구보다도 자주 바그너 작품을 지휘한 다니엘 바렌보임이라는 사실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참고: ☞〈‘행동하는 음악가’ 다니엘 바렌보임〉. 바렌보임과 에드워드 W. 사이드가 나눈 대화를 담은 『평행과 역설』이라는 책도 있는데, 한글 번역이 엉망진창이라 도무지 읽을 수가 없다. ㅠ.ㅠ)

그리고 이택광은 바그너와 관련해 매우 훌륭한 정치적 담론을 내놓았다.

그리고 바그너에게 책임을 묻는 그 행위를 확대해서 이스라엘에 대한 윤리적 책임을 거론하는 지점까지 나아가야한다. 말하자면 나치에게 책임을 묻는 행위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행하는 만행에 대한 책임을 묻는 행위와 함께 이루어져야하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책임을 묻는다'는 윤리적 행위를 가능하게 만드는 정당성이다.

이택광이 인상적인 대목이라며 인용한 동영상은 ☞《라인의 황금》 피날레, 불레즈 지휘에 셰로(Patrice Chéreau) 연출 ☞바이로이트 실황이다(☞ DVD 정보 참고). 내가 보기에 이 영상물에서 가장 멋진 대목은 ☞《신들의 황혼》 피날레다. 처연한 음악(이른바 '희생' 모티프), 흰색과 붉은색의 강렬한 대비, 객석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담담한 눈빛을 보시라.

제 목:이 모든 일이 어떻게 해서 일어나게 되었는 줄 ... 관련자료:없음 [6905] 보낸이:이정환 (andie ) 2002-01-14 17:10 조회:48

[이 모든 일이 어떻게 해서 일어나게 되었는 줄 아십니까?]

불레즈의 신들의 황혼 맨 끝장면을 보면 라인의 처녀들이 브륀힐데가 돌려준 반지를 들고 환호하며 다시 라인강으로 사라지고 발할성은 불타오른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무대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다. 객석에는 등을 보인채... 그들은 발할이 타오르면서 라인강의 모티브가 서정적으로 흐르면 모두들 하나 둘 씩 천천히 일어나면서 몸을 돌려 관객석을 바라다 본다.

담담하고 처연한 표정으로 ... 그들은 이렇게 관객들에게 묻는 듯 하다.

이 모든 일이 어떻게 해서 일어나고 끝 맺음하게 되었는지 아십니까? 라고....

*내가 예전에 말했듯이 반지의 주제는 사랑이다. 누구보다 바그너에 열광했던 히틀러는 기실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었다. 바로 링의 전체를 가로지르는 일관된 주제. 즉, 진실되고 희생적인 사랑없이는 이 세상은 결코 평화로울수도 정의로울수도 없다라는 것을 ... 히틀러의 방법론은 어디에도 사랑이나 배려 정의가 없었다. 이 것이 그를 엄청난 전화로 몰고 갔고 결국은 비참하게 종말을 맞게 한다!

베를린이 함락되고 히틀러가 자살하던 날,

독일방송은 모든 정규방송을 중단한채, 하루종일 '신들의 황혼'을 틀었다고 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것은 매우 상징적이고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 독일은 결국 그 허위로 세워진 발할의 붕괴를 겪었고, 그 폐허에서 라인강의 기적을 일구며 결국 민족의 재통일마저 이뤄냈다. 아직도 여러 문제가 있다고는 하지만, 독일의 유럽공동체내에서의 위치는 일본의 아시아에서의 리더십 부재와의 현실 (솔직히 일본이 그 가진 돈과 힘만큼 아시아의 맹주행세를 할수 있는가? 어림 없는 얘기다. 일본은 불분명한 전후처리로 인해 아시아에서 아직도 왕따 신세다) 과는 대조될만큼 독일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고, 그러한 변화를 다른 유럽 국가들로부터 인정받고 있다.

바그너를 들으면서 특히 링을 들으면서(아니 이제부턴 보고 들으면서 ^^; 홈씨어터 5.1채널 쥑입니다요) 아직까지도 열린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바그너 텍스트의 위대함에 경탄을 금치 못하겠군요!

정말 반지 시리즈는 음악과 극 그리고 모든 그 이후 예술의 방향을 다시 점검하게 한 위대한 걸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바그네리안이라는 말이 괜히 생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반지는 오늘도 나에게 묻고 있습니다. '이 모든 일이 어떻게 해서 일어나게 되었는 줄 아십니까' 라고....

바그네리안 앤디.

― 하이텔 '바그네리안' 게시판에서 퍼옴.


이 글과 관련해 김원철이 추천하는 글:

☞ 박노자, 비극의 상업화, 홀로코스트. 한겨레21, 2002.11.28.

☞ 이진, 이 고리를 어떻게 끊을 수 있을까

☞ 시트콤 속의 바그너

2006년 2월 11일 토요일

시트콤 속의 바그너

나중에 보탬: 유튜브에 영상이 떴네요. ^^;



- SiteLink #1 : http://groups.google.com/group/humanities.music.composers.wagner/browse_thread/thread/f38dd8943d44b28b/599f8ffb6b220a74?hl=ko#599f8ffb6b220a74

제목 없음

HBO라는 TV 채널에서 방영하는 "Curb Your Enthusiasm"이라는 프로그램 중 한 에피소드에 관한 이야기.

래리 데이비드는 유대인이고 부인은 유대인이 아니다. 하루는 친구가 만든 영화 시사회에 참석했는데, 래리는 극장 로비에서 부인에게 "지크프리트 목가"를 흥얼거려준다. 며칠 있으면 부인의 생일이라 바그너가 부인 코지마의 생일 선물로 이 작품을 연주했던 일화를 말해준다. (사실은 그게 아니고 크리스마스였단다.) 부인은 감동하고 래리는 "지크프리트 목가"를 다시 흥얼거리는데, 갑자기 웬 유대인 남자가 와서는 '당신 유대인 맞아?" 하고 소리지른다. 그리고는 히틀러 얘기와 아우슈비츠 수감자들이 "마이스터징어" 음악에 맞추어 가스실로 행진했다는 얘기를 하기 시작한다. (Derrick Everett에 따르면 날조된 얘기라고 한다.) 그 남자는 래리에게 바그너를 좋아하다니 괘씸한 유대인이라고 욕한다.

얼마 후 래리는 그 남자의 밉살스런 딸에게 할로윈 사탕을 주지 않았다가 집안이 엉망이 된다.

래리는 부인의 생일을 위해 현악육중주단을 고용해 집 앞마당에서 "지크프리트 목가"를 연주시킨다. 부인은 코지마가 했던 것처럼 침실에서 나와서는 래리의 낭만적인 선물에 감동한다. 그러나 음악이 흐르는 동안 래리의 친구가 찾아와 골프를 치러 가네 마네 하면서 부인과 다툰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래리가 새벽 4시에 그 유대인 남자의 집으로 소규모 밴드를 데리고 가서 "마이스터징어" 전주곡을 연주시킨다.

(댓글로 달린 바그너-히틀러 얘기도 흥미로운데 시간 나면 자세히 읽어봐야겠다.)


Wagner in a Si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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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2월8일(수) 오전3시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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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for those who keep track of Wagnerian appearences in
contemporary culture:

I recently watched an episode of HBO's "Curb Your Enthusiasm" that I'd
not seen before. And since this was an episode that was built around
Wagner, I thought it worth a mention.

Explaining Larry David and "Curb Your Enthusiasm" isn't easy. It's a
show that is pretty much ad-libbed. Since it's on HBO there is little
in the way of restrictions. In one episode this season, Larry, who is
Jewish with a Gentile wife, brings home a Jewish sex offender for the
Seder dinner. It's not a show for the easily offended.

In this Wagner episode, Larry and his wife are attending a premiere of
a friend's film. In the lobby of the theater, Larry begins humming
"Siegfried Idyll" to his wife. Since her birthday is upcoming, he
explains to her how Wagner performed the music on the morning of
Cosima's birthday (the fact that it was Christmas is omitted). 'How
romantic,' she exclaims. Larry resumes humming the "Siegfried Idyll"
and is rudely interrupted by another Jewish man screaming "Are you a
Jew?" at him. The man brings up Hitler and the inmates of Auschwitz
being marched off to gas chambers to "Meistersinger". He calls Larry a
"bad Jew!" (sort of like, 'bad dog') for liking Wagner.

Soon, Larry gets his house toilet papered because he refuses to give
this guy's obnoxious daughter candy for Halloween.

For Larry's wife's birthday, he hires a string quintet to play
"Siegfried Idyll" in the foyer of their house. His wife comes out of
the bedroom Cosima-like and is enraptured by Larry's romantic gift.
Except that his best friend soon arrives and Larry and his wife get
into an argument--during the music--over whether Larry can go out and
play golf.

At the end, he gets even with the Jewish guy by bringing a small band
onto the guy's lawn at 4 AM and playing the "Meistersinger" prelude.


보낸 사람:
Derrick Everett - 프로필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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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2월8일(수) 오전4시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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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ue, 07 Feb 2006 10:49:51 -0800, Praetorius wrote:
> Larry resumes humming the "Siegfried Idyll" and is rudely interrupted
> by another Jewish man screaming "Are you a Jew?" at him. The man
> brings up Hitler and the inmates of Auschwitz being marched off to
> gas chambers to "Meistersinger". He calls Larry a "bad Jew!" (sort of
> like, 'bad dog') for liking Wagner.

The urban legend again (yawn). In fact, there is no evidence that the
camp orchestra at Auschwitz played Wagner, or even that they were asked to
do so, or that they could have done so if they had been asked. The story
is a malicious fiction. To put it bluntly: a lie, and one that I am tired
of hearing.

To those who are about to send me hate mail: to deny the urban legend
about Wagner's music in the camps is not "holocaust denial". Just for
the record, not only do I believe that there were gas chambers at
Auschwitz, but I sincerely believe that the Allies should have marched the
surviving SS men into those gas chambers and given them a taste of their
own medicine.

Lies are lies. Regardless of whether they come from David Irving (is he
still in an Austrian jail?) or Joey Goebbels or any other lying shit.

Just my 2 cents.

--
Derrick Everett
====== Writing from 59°54'N 10°37'E =======
http://home.c2i.net/monsalvat/index.htm
http://home.c2i.net/monsalvat/wagnerfaq.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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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hard Loeb - 프로필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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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rrick Everett" ...@yahoo.com> wrote in message

news:pan.2006.02.07.19.02.04.16826@yahoo.com...
- 따온 텍스트 보기 -
Absolutely right - this lunacy about Wagner and the Nazis will never end I
fear esp. when you trying to reason with brick walls. Richard

보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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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least this sitcom handles it with a good dose of irony :-)

보낸 사람:
Richard Loeb - 프로필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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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2월8일(수) 오전6시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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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loch" ...@gmail.com> wrote in message

news:1139345868.442754.125350@g43g2000cwa.googlegroups.com...
> At least this sitcom handles it with a good dose of irony :-)

Yes it made the irate customer at the movie theatre look like a fool - he
was. Rich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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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hard Partridge - 프로필 보기
날짜:
2006년2월9일(목) 오전6시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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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hard Partridge ...@verizo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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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2/7/06 2:02 PM, Derrick Everett, at sparafucile1...@yahoo.com, wrote the
following:

[snip]

> The urban legend again (yawn). In fact, there is no evidence that the
> camp orchestra at Auschwitz played Wagner, or even that they were asked to
> do so, or that they could have done so if they had been asked. The story
> is a malicious fiction. To put it bluntly: a lie, and one that I am tired
> of hearing.

[snip]

Was there really an orchestra at Auschwitz? That doesn't fit with my idea
of what I thought the place was like.

Dick Partridge


보낸 사람:
Ralph - 프로필 보기
날짜:
2006년2월9일(목) 오전6시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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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lph ...@semqkz.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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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l there is a lot of mirth here at someone's expense. Surprise
surprise it's not the Germans, who through the Nazification of Bayreuth,
and the publication of the Bayreuther Blatter etc, gave rise to the so
called Wagner-Nazi connection. This tired old horse needs a rest. I say
"yawn" on the subject of Jews who wouldn't listen to Wagner. (anyway the
number there is way overstated, I believe). One could discuss the
German's prime culpability in creating that connection, but that would
require a measure of subtlety and historical understanding, when it's so
much easier and convenient to focus on someone hyperventilating in a
movie theatre.

Ralph


보낸 사람:
Praetorius - 프로필 보기
날짜:
2006년2월9일(목) 오전11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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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aetorius" ...@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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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I said, "Curb Your Enthusiasm" isn't a show for the easily offended.

And it is a comedy that takes some getting used to. In one episode,
Larry takes his elderly father, a survivor from Auschwitz, to a dinner
to meet another survivor...except it turned out that this "survivor"
came from the TV show "Survivor"; and an argument ensues about who had
it worse: the people on the island or the people at Auschwitz.

I'm not sure most viewers appreciated the Wagnerian references in this
episode. The "Siegfried Idyll" story is very nice, but largely unknown
outside the Wagnerian world. This may be the first time I've heard
mention of it anywhere else. It's also unlikely that many recognized
the "Meistersinger" prelude, or it's complete (even if fabricated)
significance.

I've been aware that the "Meistersinger" prelude (is it a prelude or an
overture? Is there a definable difference between the two?) may not
have been played at Auschwitz. I've understood that it was mostly
operetta and the like. But, no one ever is derogatory about Franz
Lehar and a Nazi connection.

Interestingly, that while Woody Allen has used Wagner/Jewish jokes
("...the urge to invade Poland" in one film; in another, he complains
about a friend being anti-semitic because when they go into a record
store, the friend always points out to Woody where the Wagner is sold),
I don't recall any Mel Brooks' Wagnerian slurs (and I may be wrong
about this. If I am, please correct!). Considering "The Producers",
one would think...


보낸 사람:
Ralph - 프로필 보기
날짜:
2006년2월9일(목) 오후2시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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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lph ...@semqkz.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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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aetorius wrote:
> As I said, "Curb Your Enthusiasm" isn't a show for the ea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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