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호이저(Tannhäuser)는 13세기 독일의 기사이자 음유시인(민네징어)이었다. 실존 인물인 그의 행적은 허무맹랑한 설화와 뒤섞여 있는데, 오페라 ‹탄호이저›는 이 설화를 바탕으로 한다. 작품의 줄거리 중 서곡에 해당하는 부분은 다음과 같다.
독일 튀링겐에 있는 회르젤베르크 산에는 중세 유럽의 시각에서 '이교도'의 신인 베누스(비너스)가 살고 있다. 베누스의 곁에는 그가 거느리는 미(美)의 여신들과 요정들, 큐피드들, 그리고 베누스의 총애를 받았던 탄호이저가 있다. 근처에는 젊은이들이 술을 마시고 있으며 요정들이 그들을 희롱한다. 바쿠스 신의 여사제들이 나타나 그들을 광란의 쾌락에 빠트린다. 사티로스와 판이 나타나 광란에 가세한다. 보다 못한 미의 여신들이 잠자고 있던 큐피드들을 깨운다. 큐피드들이 전투 대형으로 날아올라 '정신 차려' 화살을 날리며 사태를 진압한다.
탄호이저 서곡은 3막에서 순례자들이 부르는 찬가풍 합창 선율, 탄호이저가 베누스를 찬양하는 행진곡풍 선율, 바쿠스의 사제들이 일으키는 광란('바카날') 선율 등을 음 소재로 한다. 바카날 대목은 바그너가 파리 초연을 앞두고 발레를 추가하면서 사실상 새로 작곡한 것으로, 1845년 드레스덴에서 초연된 ‹탄호이저›가 바그너의 초기 오페라 양식에서 중기 양식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작품이라면, 1861년 '파리 판본'의 ‹탄호이저›는 바그너 후기 양식이 반영되어 있으며 서곡 이후로도 화성 진행과 관현악법 등에 많은 수정이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