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킹 드럼스›는 타악기 협주곡이다. 그리고 제목이 시사하듯, 작곡가가 편성한 ’타악기’에는 사람의 목소리가 포함된다. 외트뵈시는 샨도르 뵈레시의 헝가리어 시와 산스크리트어 시를 뵈레시가 헝가리식 발음으로 음차한 시 등을 ’가사’로 사용했다. 그러나 이 시들은 의미보다는 말소리 그 자체가 핵심이며, 특히 ‹스피킹 드럼스›에서 사용된 시구(詩句)들은 타악기 소리의 일부로 승화한다. 이에 관해 음악학자 하바쿡 트라버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이 작품에서는 곡예에 가까운 악기 연주와 악기처럼 사용한 목소리 등이 무대에서 펼쳐지며 감정적 반응을 이끌어낸다. 이것은 마치 춤을 추는 듯한 음악이다. 단어가, 단어의 파편이, 말소리 또는 외침소리 등이 음악을 이루고, 마치 요술봉을 휘두른 것처럼 그것이 변화해 기악 음악의 일부가 된다. 북을 비롯한 여러 타악기가 말을 하기 시작한다. 그것은 마치 고대 인도에서 타악기와 언어를 결합해 소통의 수단으로 삼았던 것과 비슷하다. 감상자는 가장 재미있는 놀이에 빠져들게 되며, 한편으로는 예술적 탐구심과 실험정신과 기량을 충분히 갖춘 작곡가만이 생각해 낼 수 있는 음악적 아이디어가 이 작품에 가득하다.”
Péter Eötvös: Speaking Drums (2012/2013)
‹Speaking Drums› is a percussion concerto. As implied by the title, the composer incorporated human voices into the percussion arrangement. Eötvös utilized verses from Hungarian poems by Sándor Weöres and an ancient Sanskrit poem, which Weöres transcribed into Hungarian phonetic pronunciation. However, these poems prioritize the phonetic sound over their meanings, and the syllables used in ‹Speaking Drums› seamlessly merge with the percussion sounds. Musicologist Habakuk Traber elaborated on this aspect as follows:
“What unfolds on stage in terms of instrumental acrobatics and vocal artistry mobilizes all emotional responses. It unfolds with a dance-like quality; words and fragments of words, spoken or shouted, function as music, transforming themselves, as if touched by a magic wand, into instrumental sounds. Drums and other percussion instruments begin to speak, much like in ancient Indian culture, where percussion and language merged into a form of communication. As a listener, one is drawn into a game that is as entertaining as good entertainment can be, and at the same time, it is rich in musical ideas that only a composer with deepening artistic curiosity, experience, and skill can conce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