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6일 화요일

윤이상: 첼로 독주를 위한 7개의 에튀드 (1993)

첼리스트 발터 그리머는 윤이상에게 첼로 협주곡 2번을 의뢰했다. 그러나 건강이 좋지 않았던 윤이상은 그리머의 의뢰를 거절하고 그 대신에 7곡짜리 에튀드를 썼다. 이 작품은 발터 그리머에게 헌정되었으며, 1995년에 이 작품이 초연되고서 약 두 달 뒤 윤이상은 타계했다.

제1곡 '레가토'는 C♯에서 A로 상행하는 단6도 음정으로 시작한다. 1곡에서는 윤이상 음악 양식의 전형적인 특징이 드러나지 않으며, 그 대신 6도 음정이 에튀드 전곡을 발현하는 씨앗으로서 단순하게 정제된 음악 어법으로 제시된다. 음악학자 볼프강 슈파러에 따르면, 윤이상은 이 곡에서 '레가토'의 의미를 "조용하고 우아하게"라고 말했다. 

제2곡부터 제7곡까지는 1곡에서 제시된 '화두'를 조금씩 다른 시각에서 풀어나간다. 제2곡 '레지에로'에 관해 윤이상은 "부드러운 산들바람처럼" 연주하라고 했고, 제3곡 '파를란도'는 "속삭이는 대화처럼" 연주하라고 했다. 제4곡 '부를레스크'는 더블스톱 주법을 사용한 리듬의 변화가 핵심이다. 제5곡 '돌체'는 약음기를 낀 첼로의 섬세한 셈여림의 변화가 특징적이며, 윤이상은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연주하도록 했다. 제6곡 '트릴'과 제7곡 '더블스톱'은 소제목이 지시하는 연주법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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