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30일 일요일

작곡가·음악이론가 밀턴 배빗 타계, 향년 94세

밀턴 배빗(Milton Babbitt, 1916~2011)은 20세기 후반 미국을 대표할 만한 현대음악 작곡가이자 음악이론가입니다. 본디 수학자 출신이고, 프린스턴 대학에서 음악교수와 수학교수를 모두 지냈습니다. 12음 음렬 이론을 체계화하고 확장·발전시키는데 크게 이바지했고, 전자음악에도 꾸준히 관심을 두고 작품을 내놓았습니다.

배빗은 음악이론가 앨런 포오트(Allen Forte, 1926~)와 더불어 음악이론이 독립된 학문으로 자리 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현대음악을 분석할 때 곧잘 쓰이는 이른바 '집합이론'(Set Theory)의 주요 개념을 세웠습니다.

배빗은 현대음악이 대중과 동떨어지는 현실이 그다지 문제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수학이나 물리학 논문을 대중이 이해하기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했습니다. ☞"당신이 듣건 말건 누가 신경 쓰겠는가?"(Who Cares if You Listen?)라는 글이 가장 널리 알려졌습니다(High Fidelity 8/2(1958), pp. 38~40). 이 글에 본디 배빗이 붙인 제목은 "전문가로서의 작곡가"(The Composer as Specialist)입니다.

※ 보통 '밀튼 배빗'이라 쓰지만, 이 글에서는 표준외래어표기법을 따라 '밀턴 배빗'이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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