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신문』에 연재 중인 칼럼입니다.
통영국제음악제가 열릴 때면 공연이 너무 많아서 어떤 공연에 가야 할지 막막하게 느껴진다는 의견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공연을 찾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글을 지난 음악제 때 썼었지요. 거의 비슷한 방식으로 또 한 번 써볼까 합니다. 그런데 이런 시도를 하려면 관객과 작품을 '분류'해야 하므로, 그 과정에서 편견이 섞일 수밖에 없음을 헤아려 주세요.
아래 문항을 읽고 자신에게 해당하는 곳에 표시하세요. 그리고 공연마다 해당 사항이 있는지 확인하시면 자신에게 맞는 공연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겁니다.
가.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본 일이 한 번도 없다.
나. 베토벤 교향곡 전집 음반을 2종류 이상 가지고 있다.
다. 독한 대역본을 보면서 독일어 노래 가사를 따라가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라. 소나타 형식에 관해 알고 있다.
마. 하이든-모차르트-베토벤 시대 악기 및 연주법이 현대와 어떻게 다른지 안다.
바. 스트라빈스키 발레 음악이 듣기 좋다.
사. 현대음악에 관심이 있거나 윤이상 음악 감상에 도전해 볼 생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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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공연 -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 : 가나다라마바사
: 누구나 아무 편견 없이 듣기를 권하는 공연입니다. -
오페라 '골든 드래곤' : 가나바사
: 편하게 영화 한 편 본다고 생각하세요. 현대음악이라고 겁낼 필요 없어요. -
윤이상 솔로이스츠 베를린 : 사
: 검증된 윤이상 전문 연주자들이 들려주는 윤이상 곡을 들어보고 싶으신 분은 꼭 오셔야 할 공연입니다. -
빈 필하모닉 앙상블 I : 가나라마
: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들로 이루어진 앙상블의 왈츠 공연. -
빈 필하모닉 앙상블 II : 가나다라마바사
: 세계 최정상급 연주자가 들려주는 모차르트, 모차르트처럼 들리는 현대음악, 그리고 윤이상의 성악곡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 -
바젤 체임버 오케스트라 I : 가나라마바사
: 베토벤 운명 교향곡, 스타 첼리스트가 협연하는 차이콥스키, 그리고 현대곡 신작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 -
바젤 체임버 오케스트라 II : 나다라마바사
: 프로그램이 조금은 무겁습니다. 특히 말러 가곡을 들으시려면 독일어 가사를 번역으로라도 따라가면서 집중해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
아시아 작곡가 쇼케이스 : 사
: 현대음악을 들어보고 싶은 분이라면 누구나 대환영! -
평창대관령응악제 in 통영 : 나라바
: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 첼리스트 정명화, 피아니스트 손열음 등이 연주하는 실내악. -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입상자 시리즈 - 김홍기 : 나라바사
: 2013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 탁월한 연주를 들려주었던 피아니스트 김홍기! -
소프라노 아네테 다슈 리사이틀 : 다
: 독일의 스타 소프라노가 독일 가곡을 부릅니다. 가사를 번역으로라도 따라가면서 집중해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
오페라 심청 : 나다바사
: 오페라 전문 지휘자 구자범의 참모습을 볼 수 있는 공연! -
나이트 스튜디오 - 옌스 페터 마인츠 첼로 리사이틀 : 나사
: 윤이상 첼로 협주곡으로도 유명한 스타 첼리스트의 바흐와 윤이상. -
홍콩 차이니즈 오케스트라 : 가나라바사
: 중국 전통 악기를 사용하는 오케스트라가 창작 국악과 사물놀이, 윤이상 초기 가곡 등을 연주합니다. -
재즈 나이트 스페셜 - 세시봉(C'est si bon) : 가나다라마바사
: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공연입니다. -
아르디티 콰르텟 : 바사
: 세계 정상의 현대음악 전문 현악사중주단입니다. -
폐막공연 - 서울시립교향악단 : 나바사
: 거장이 지휘하는 공연이지만, 프로그램이 그다지 쉽지는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