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13일 화요일

2017 통영국제음악제, 나에게 맞는 공연은?

『한산신문』에 연재 중인 칼럼입니다.


통영국제음악제가 열릴 때면 공연이 너무 많아서 어떤 공연에 가야 할지 막막하게 느껴진다는 의견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공연을 찾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글을 지난 음악제 때 썼었지요. 거의 비슷한 방식으로 또 한 번 써볼까 합니다. 그런데 이런 시도를 하려면 관객과 작품을 '분류'해야 하므로, 그 과정에서 편견이 섞일 수밖에 없음을 헤아려 주세요.

아래 문항을 읽고 자신에게 해당하는 곳에 표시하세요. 그리고 공연마다 해당 사항이 있는지 확인하시면 자신에게 맞는 공연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겁니다.

가.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본 일이 한 번도 없다.
나. 베토벤 교향곡 전집 음반을 2종류 이상 가지고 있다.
다. 독한 대역본을 보면서 독일어 노래 가사를 따라가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라. 소나타 형식에 관해 알고 있다.
마. 하이든-모차르트-베토벤 시대 악기 및 연주법이 현대와 어떻게 다른지 안다.
바. 스트라빈스키 발레 음악이 듣기 좋다.
사. 현대음악에 관심이 있거나 윤이상 음악 감상에 도전해 볼 생각이 있다.

  1. 개막공연 -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 : 가나다라마바사
    : 누구나 아무 편견 없이 듣기를 권하는 공연입니다.

  2. 오페라 '골든 드래곤' : 가나바사
    : 편하게 영화 한 편 본다고 생각하세요. 현대음악이라고 겁낼 필요 없어요.

  3. 윤이상 솔로이스츠 베를린 : 사
    : 검증된 윤이상 전문 연주자들이 들려주는 윤이상 곡을 들어보고 싶으신 분은 꼭 오셔야 할 공연입니다.

  4. 빈 필하모닉 앙상블 I : 가나라마
    :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들로 이루어진 앙상블의 왈츠 공연.

  5. 빈 필하모닉 앙상블 II : 가나다라마바사
    : 세계 최정상급 연주자가 들려주는 모차르트, 모차르트처럼 들리는 현대음악, 그리고 윤이상의 성악곡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

  6. 바젤 체임버 오케스트라 I : 가나라마바사
    : 베토벤 운명 교향곡, 스타 첼리스트가 협연하는 차이콥스키, 그리고 현대곡 신작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

  7. 바젤 체임버 오케스트라 II : 나다라마바사
    : 프로그램이 조금은 무겁습니다. 특히 말러 가곡을 들으시려면 독일어 가사를 번역으로라도 따라가면서 집중해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8. 아시아 작곡가 쇼케이스 : 사
    : 현대음악을 들어보고 싶은 분이라면 누구나 대환영!

  9. 평창대관령응악제 in 통영 : 나라바
    :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 첼리스트 정명화, 피아니스트 손열음 등이 연주하는 실내악.

  10.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입상자 시리즈 - 김홍기 : 나라바사
    : 2013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 탁월한 연주를 들려주었던 피아니스트 김홍기!

  11. 소프라노 아네테 다슈 리사이틀 : 다
    : 독일의 스타 소프라노가 독일 가곡을 부릅니다. 가사를 번역으로라도 따라가면서 집중해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12. 오페라 심청 : 나다바사
    : 오페라 전문 지휘자 구자범의 참모습을 볼 수 있는 공연!

  13. 나이트 스튜디오 - 옌스 페터 마인츠 첼로 리사이틀 : 나사
    : 윤이상 첼로 협주곡으로도 유명한 스타 첼리스트의 바흐와 윤이상.

  14. 홍콩 차이니즈 오케스트라 : 가나라바사
    : 중국 전통 악기를 사용하는 오케스트라가 창작 국악과 사물놀이, 윤이상 초기 가곡 등을 연주합니다.

  15. 재즈 나이트 스페셜 - 세시봉(C'est si bon) : 가나다라마바사
    :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공연입니다.

  16. 아르디티 콰르텟 : 바사
    : 세계 정상의 현대음악 전문 현악사중주단입니다.

  17. 폐막공연 - 서울시립교향악단 : 나바사
    : 거장이 지휘하는 공연이지만, 프로그램이 그다지 쉽지는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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