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6일 화요일

경계를 횡단하는 음악가 데니스 러셀 데이비스

통영국제음악재단에서 발간하는 매거진 『Grand Wing』에 실릴 글입니다. 헛소리가 있다거나 맞춤법이 틀렸다거나 등등 마구 지적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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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글래스 전도사'로 유명한 지휘자 데니스 러셀 데이비스. 그러나 클래식 음악 애호가 사이에서는 브루크너 전집 음반으로 더 유명하고, 낱장 음반 기준으로는 하이든을 가장 많이 녹음한 지휘자이기도 하다. 하이든 · 브루크너 · 필립 글래스 교향곡 전곡 음반을 모두 녹음한 유일한 지휘자라 자부하는 데니스 러셀 데이비스는 그만큼 고전과 현대를 넘나드는 폭넓은 레퍼토리를 자랑하는 지휘자이다.

미국 출신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로 독일어권에서 더 많이 활동해온 그는 브루크너 오케스트라 린츠, 바덴-뷔르템베르크 국립 오페라 극장, 비엔나 방송교향악단, 베토벤할레 오케스트라, 세인트폴 체임버 오케스트라 등에서 음악감독을 역임했고, 현재 브루크너 오케스트라 린츠 음악감독 지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바젤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을 겸하고 있다.

지휘자 데니스 러셀 데이비스는 놀랍도록 깔끔하게 정돈된 소리를 오케스트라에서 뽑아내는 점이 독특하다. 성부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자칫 혼란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선율을 명쾌하게 다듬는 능력이 탁월하며, 이러한 '데니스 러셀 데이비스 사운드'는 모든 작품을 매우 현대적으로 들리게 해서 일부 작품, 특히 브루크너와 바그너 곡에서 관객의 호불호가 나뉘기도 한다.

현대음악에 강점이 있는 지휘자로서 루치아노 베리오, 존 케이지, 윤이상, 필리프 마누리 등 아방가르드 작곡가와도 친분을 나누었지만, 또한 필립 글래스, 아르보 파르트, 아론 코플랜드 등 대중적인 음악 어법을 사용하는 작곡가와 더욱 폭넓게 교류했다. 이렇게 개방적인 성향은 '고음악과 현대음악의 도시'로 유명한 스위스 바젤에서 빛난다.

데니스 러셀 데이비스는 2015 통영국제음악제에서 바젤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모차르트, 베토벤, 스트라빈스키, 힌데미트, 번스타인, 윤이상 등을 피아니스트 파질 사이 및 바이올리니스트 유미 황-윌리엄스 협연으로 공연한다. 또한, 2015 통영국제음악제 레지던스 아티스트로서 다양한 활동이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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