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23일 목요일

[펌] 영어회화: 인식과 구조

CurrentEnglish.com 사이트가 죽었더군요. 검색엔진에 남아있는 캐시를 뒤져서 퍼옵니다. 그 사이트 주인장님이 비상업적인 용도로는 퍼가도 된다고 하셨으니 저작권 문제는 없습니다.

출처:
http://www.currentenglish.com/cgi-bin/CrazyWWWBoard.cgi?mode=read&num=79&db=theory&backdept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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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회화: 인식과 구조

1. 영어의 구조 극복

영어의 구조적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 한국어 대역을 이용하는
경우가 있다. 영어 문장의 의미를 모국어를 빌려서 풀이하거나
연결해 주니 초보자들에게는 매우 편리하고도 쉽게 여겨질 수도
있다.

외국어를 익힐 때 그 언어의 이해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여러
가지이다. 언어가 사용되는 주변 상황, 모국어로 들리는 소리와
글, 문화 등인데, 이 중에서 '모국어로 쓰인 글'에 해당하는 게
바로 위의 사례이다. 즉, 이 요소는 극히 일부분이라는 것이다.

세계의 언어 중에는 영어 같은 SVO 언어도 있고 한국어 같은
SOV 언어도 있다. 그 외의 문형은 이의 확장형에 불과하다고
말할 수 있다. 말할 수 있는 언어 능력을 익히는 가장 실질적인
노력은 각 동사가 어떠한 동사 문형(verb pattern)을 갖느냐
하는 것을 하나씩 차근차근 경험하고 익히는 데 있다.

2. 한국어의 변형 가능성

구문을 짜맞추는 식의 학습법은 인간의 언어 능력이 다음과 같은
변형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나는 내일 학교에 간다
나는 학교에 간다 내일
내일 학교에 나는 간다
학교에 내일 나는 간다
간다 나는 내일 학교에

위의 예와 같은 문장 변형 중에서 다음 1과 2 사이의 이해도의
차이도 확연하다.

1. 나는 학교에 간다 내일
2. 간다 내일 학교에 나는

1은 '학교에 간다'라는 의미의 연결이 있어서 2의 어구 단위
모두가 원 순서에서 벗어나 뒤섞인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1이
2보다 그 의미를 이해하기가 더 쉬운 것이다. 언어는 이렇게
의미가 통하는 수준이 차별적으로 나타난다. 어느 정도까지
의미가 적당히 통할 수 있는가를 의식하면서 인간은 여러 변형을
끊임없이 시도하는 것이다.

우리말은 이렇게 기본 문장의 순서를 뒤섞어 놓아도 이해할 수
있다. 길어지면 이해도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어린
아이들이 말을 배울 때는 이렇게 배운다. 아이들은 언어의
순서를 마음대로 뒤섞다가 다른 언어 '선배'들이 하는 순서와
다름을 느끼고 스스로 계속 수정하는 절차를 거친다. 인간의
뇌에 있어서 순서는 이해의 효율성에 기여할 뿐이고
기본적으로는 의미 상황에 기대어 순서를 해체해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논리도 있다.

기본적인 구문 이해력도 있다는 전제도 분명히 있다. 기본 문장
구조를 이해하고 있으니 순서를 망가뜨려 놓아도 원래 의도하는
의미를 추정할 수 있는 것이다.

3. 영어의 변형 가능성

I will go to school tomorrow
I go will to school tmorrow
will I to school tomorrow go
tomorrow will I to go school
to school will go I tomorrow

위의 예와 같은 영어 문장 변형 중에서 다음 1과 2 사이의
이해도의 차이도 다르다.

1. tomorrow to school I will go
2. go tomorrow to I go will

1은 의미 단위가 같이 움직이미 변형이 이루어졌으나, 2는 단어
단위로 세밀하게 분열된 것이므로 1이 2보다 이해하기에 더
쉬운 것이다.

4. 한국어와 영어: 변형의 차이

이렇게 영어도 구조적 순서를 변형해도 어느 정도의 의미를
추정하고 이해할 수 있다. 바로 위의 한국어와 영어의 간단한
변형문의 예에서 잘 알 수 있듯이, 의미론적으로 보면 영어는 더
혼란스러운 점이 보인다. 한국어는 '학교에'처럼 '에'라는
조사가 일종의 후치사(postposition)로 '학교'라는 체언에 같이
붙어서 한 몸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구조의 순서를 이루는 의미적
최소 단위의 수가 줄어드는 상대적 편리성을 보인다. 한국어의
'학교에'는 영어에서는 to school로 되는 경우인데, to와
school을 서로에게서 떼어 놓으면 그 의미적 혼란이 심화될
것은 당연하다.

이러한 것을 변형(transformation)이라고 부른다. 바로 이런 것
때문에 인간이 어떠한 언어 구조도 이해할 수 있는 이유로 deep
structure라는 게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이다. 인간이 다른
언어를 이해하는 능력은 변형된 구조의 문맥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고 그 구조를 발화 단계의 순발력으로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다. 눈으로만 이해하는 것은 조음 기관이 움직이는 것과는
별개의 기능이니까. 독해력이 발화 능력과 별개로 존재하는
이들은 조음 기관을 습관화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5. 변형과 의미 순서 맞추기

또 위의 문장처럼 구문 순서를 흐트러뜨린 채 이해를 해야
한다면 학습자는 그만큼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 결과를
낳는다. 영어의 한 가지 동사 문형에서 다양한 transforms를
만드는 노력을 하는 것은 다른 언어를 구조적으로 해체해서
영어의 구조적 이해를 돕는 것과는 다른 문제이다. 영어를
능숙하게 잘하는 이들은 이렇게 transforms를 다양하고 순발력
있게 만들어 내는 이들이다.

I + will go + to school + tomorrow
나는 + 갈 것이다 + 학교에 + 내일

이런 식으로 한국어의 해석을 영어 구조에 해체 접합하면 어떤
결과를 낳을 것인지 생각해 보는 게 이 사례를 이해하는 요체일
것이다. 내가 앞에 transformation 이야기를 한 것은 인간의
언어는 시각적으로 보는 문장 구조의 순서를 넘어서는 게 있다는
것이다. 위의 학습법은 한국어의 구조를 깨서 영어에 의미
단위로 맞춤으로써 그 변형 능력을 제한하기도 한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I will go to school tomorrow를 반드시 '나는 내일
학교에 갈 것이다'라는 한국어 대역만 그 의미를 전달하는
것으로 인식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의미라는 것은
비정형의(amorphous) 추상적 특성이 있다.

6. 의미의 이해와 기억

라디오 방송을 들을 때 모국어 청취자들은 세세한 정보를 듣지
않는다. 전체적인 의미를 듣지. 무슨 뉴스를 들었는지 말해
보라고 하면 거의 다른 표현을 써서 기억을 살린다. 대부분의
청취자들은 전체적인 의미만 원래의 뉴스에 연결시킨다. 물론
내용어가 되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원리는 영어에서
기능어가 의미 확장 역할을 하지만 의식적으로는 수면 아래에
잠겨 있는 이유를 설명한다. 기능어를 자세히 기억해서 되풀이할
필요도 없지만, 실제로도 의미론/구문론적으로 수면 아래에서
의미 형성과 이해, 기억의 과정에서 내용어를 지원하는 '도우미'
역할만 하기 때문이다.

단기 기억에서 장기 기억으로 넘어가는 것은 보통 이렇게 세세한
정보보다는 전체 의미이다. 문장의 의미도 이렇게 이해하는
것이다. 뇌의 이해 기억 영역은 I will go to school tomorrow를
정형화된 한글 문장으로 대역해 저장하는 게 아니라 (인간의
뇌로는 불가능한, 또 불필요한 일이다) 전체적인 의미로
기억하는 것이다. 그 자체가 비정형이다. 그저 '학교에 가는 것',
'학교 가기' 등의 개인마다 다양한 창의력에 바탕한 개인화되고
고유한 의미 이해로 연결되는 것이다.

7. 의미 단위의 선택

올바른 언어 습득은 이러한 하나의 간단한 문장을 가지고도 각
학습자가 다양한 한국어의 변형된 의미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뇌에 저장된 것은 전체적인 비정형 의미로 저장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위의 학습법은 영어의 구문을
습득하지 못한 이들에게 시도한다고 해도 '전체 의미
기억'이라는 언어 습득과 저장, 기억, 재생산의 원리를 방해하는
것이다.

FELS를 보아도 적어도 '문장'이라는 의미 단위로 나뉜 것을 알
수 있다. 의미론적으로 구문의 상세한 분석은 언어를 전체적으로
이해하고 저장하고 변형하는 능력을 떨어뜨린다. 사람의 뇌가 I
will go to school tomorrow와 '나는 내일 학교에 간다'의
의미를 구문론적 순서 때문에 이해하지 못한다는 전제에서
이러한 학습법이 출발한 것이라면 그래서 문제가 있다.

8. 얽힌 한국어

결국 모순이다. 앞에서 보였듯이, 한국어 문장 구조를 이미 알기
때문에 영어를 이해하기 위해 사용한 한국어의 순서를 섞어도 그
의미적 이해가 가능하다. 여기서 영어와 한국어는 서로에게 의미
이해를 의존하고 있다. 영어의 구조를 모르는 초보자에게 이
학습법을 쓴다면 '전체 의미 이해'라는 원리에 위배된다.
한국어의 구조를 모른다면 영어까지 같이 망할 가능성이 높다.

영어의 구조를 익힌다며 한국어를 영어의 어순에 맞춰 놓으면
영어 동사 변형의 순발력을 차단한다. 영어조차도 변형하면 이미
변형한 한국어 때문에 상황이 더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학습자가
분석적인 머리가 없다면 이해난망으로 빠질 것이다. 한국어의
어순을 유지해도 변형 문장의 의미 이해라는 자생적인 능력으로
해결할 수 있다.

9. 의미는 구조에 앞선다

그런데 영어를 이해하는 한국어 문장을 영어 순으로 해 놓으면
영어식 사고 능력이 생길까? 그렇게 믿는다면 이는 문법과
의미의 이해를 착각한 결과이다. 문법은 구조를 정리함으로써
의미적 이해도를 높이려는 노력의 산물이다. 그렇지만 언어는
의미가 먼저 발달한 것이다. 인간의 의미적 노력을 글로
정리하면서 표준화와 구조화가 필요하게 된 것이다. 어디까지나
인간이 의미적 생산을 먼저 하고 그 데이터의 효율을 기하기
위해서 구문의 필요성이 생긴 것이다. 즉, 문장을 구성하는
문법은 의미 전달의 필요성에 종속되어 나타난 것이다.

10. 한국어로 인식한 영어 발음

한국어로 영어 단어의 발음을 적는 이들이 있다. 이 방식의 최대
단점은 영어 발음을 한국어의 세계로 끌어들이고 가둬 버리는
것이다. 한국어 자소가 나타내는 발음은 한국어의 그것일 뿐이니
당연한 결과이다. 단어의 끝자음에 모음을 첨가하는 한국인들의
고질적인 습관, 그리고 음절어 때문에 (즉 모음의 사용이 많기
때문에) 영어 발음이 길어지는 등의 부정적인 결과는 그러한
'한국어의 창'을 통해 학습하는 영어의 습관화 때문에 좀처럼
떨치기 힘든 것이다.

11. 한국어 구문의 역설

마찬가지이다. 영어의 구문 순서에 맞춘 한글 해석을 나란히
놓는다고 해서 영어 구문력이나 생산력이 증가하리란 기대는
접어야 한다. 구문의 순서는 영어에 맞췄으나, 그 의미를 담는
그릇은 여전히 한국어임은 명백하기 때문이다. 앞에서 밝혔듯이
구문은 의미를 추종하며 발달한 것이라는 사실을 이해한다면,
의미는 한국어로 이해하면서 구문은 영어의 순서로 분리 돼 몸에
익혀진다고 쉽사리 기대할 수는 없다. 이해 목적으로 사용한
한국어를 영어 구문 순서로 만든 것 자체가 사실은 '한국어
구문에 따른 이해'라는 전제를 깔고 있기 때문이다.

앞에서 누누히 설명했듯이 한국어 문장을 영어의 어순으로 여러
가지로 변형해도 그 뜻을 알아 낼 수 있는 것은 학습자가 이미
한국어 구문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어의 의미가 강하게 간섭하고 있는 것이다. 영어도
마찬가지이다. 영어나 한국어나 그 순서를 어느 정도 뒤집어도
이해가 가능하다면, 정작 영어의 구문 이해와 생산 지식의
숙달이 이 학습의 목적이라면 본래의 한국어 순서를 뒤집어서
인지 과정을 더 어렵게 할 필요가 있을까?

12. 문장 외우기의 명백한 한계

한국어의 구문을 영어식으로 변형해서 (사실 엄밀하게 말하면
영어식도 아니다. 잘해야 의미 단위의 순서를 유사하게 한
것뿐이다) 영어 구문을 이해하는 것으로 영어를 생산할 수 있는
지식을 얻을 수는 없다. 영어의 구문 생산의 바탕 지식은
한국어를 단순하게 구문 대비하는 것이나 문장 외우기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구문 대비도
짧아야 간단한 문제이지, 영어나 한국어나 문장이 길어지면
변형된 의미를 짜맞추느라 학습자는 훨씬 더 고생스러울 것이다.

옛날의 구문론 책을 보면 이런 식의 해석을 시도하는 이들이
자주 있었는데, 그래서 그들은 여전히 영어를 말하지 못한다.
문장을 눈으로만 분석하는 습관만 자리잡은 것이다. 영어의
생산적인 발화 능력은 구문 성분마다 가중치도 다르고 자동
습관화 (automatize) 하는 것은 또 다른 학습 메커니즘이
필요하다.

13. 인식과 압축

인간의 인지 과정에 대해 다음과 같은 도식을 통해 더 알아
보자.

1. o, m, n, e, h, r, p, i, s, n, o, e, c
2. c, o, m, p, r, e, h, e, n, s, i, o, n
3. com*pre*hen*sion
4. comprehension

위의 네 가지 보기에서 사람의 뇌가 어떠한 형태를 기억하는 게
가장 쉽고 편할까? 물론 언어 정보이지만.

1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영어에 한글 순서 맞추기' 학습법을
해도 된다. 적어도 영어는 정칙 문장이니까 1보다는 쉽다. 2는
순서는 같아도 거리가 생기면 시각적 이해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보여 준다. 3은 2에 비해서 음절 단위의 형태소로 나뉘니
음운론적인 이해가 있을 수 있으나, 사전에서 음절 기호가
들어간 것이 시각적으로 읽는 능력을 방해하는 이유도 설명한다.
4는, 결국 이런 비교를 거치면, 단어는 이렇게 하나의 덩어리로
이해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로 이런 이유는 인간 기억의
원리를 설명한다. 전체로 기억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학습법이 '해체'를 통해 전체 의미 이해와 기억이라는 인간 뇌의
기능 원리에 부합하는지를 따져야 한다.

14. FELS와 전체 의미

FELS는 이 원리를 절대 훼손하지 않는다. 항상 전체적인 문맥을
통한 의미적 이해를 추구하는 방법론이다. 전체 의미를 형성하기
위해 TRANSsentential (또는 SUPRAsentential)
comprehension이 강조되는 게 같은 맥락이다. '나무를 보나
숲은 못 본다'는 속담과도 일맥상통한다.

15. 한국어, 그 압축의 실체

다음의 예를 다시 보자.

1. ㅏ, ㅇ, ㅁ, ㅖ, ㅡ, ㅇ, ㄹ, ㅡ, ㄷ, ㅇ, ㅣ, ㄹ, ㅡ
2. ㄷ, ㅏ, ㅇ, ㅡ, ㅁ, ㅇ, ㅡ, ㅣ, ㅇ, ㅖ, ㄹ, ㅡ, ㄹ
3. ㄷㅏㅇㅡㅁㅇㅡㅣㅇㅖㄹㅡㄹ
4. 다음의예를
5. 다음의 예를

위의 보기들은 한국어의 특성을 잘 보여 준다. 1만 따로 보고도
의미를 해석해 낼 수 있다면 천재이거나 그 반대의 경우일
것이다. 2는 각 형태소 사이에 쉼표가 들어가서 3과 비교해서
인간의 인식 능력의 차이가 있음을 보인다. 2에서 3까지만
바뀌어도 인식도가 얼마나 증가하는지 스스로 느낄 것이다. 4는
이제 한글 음절 형성이 된 상태로 한국인들이 사용하고 기억하는
언어의 형태로 근접한 것이다. 5는 한글이 정확하게 사용되는,
띄어쓰기까지 갖추어진 현실의 예를 보인 것이다.

16. 한국어를 알파벳으로?

한국어 사용자 중에서 3의 경우로 한글을 뇌 속에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까? 전산화의 문제 때문에 3처럼 한글을 옆으로
풀어서 사용하자는, 즉 알파벳처럼 쓰자고 주장한 이도 있었지만
압축을 통한 언어의 이해와 기억이라는 원리에 위배됨을 알 수
있다. 언어를 이해하지 못한 한 과학자의 '효율성' 주장이 언어
효율성의 재앙을 낳을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책도
두꺼워지고 모든 정보의 표현 영역이 늘어난다. 4에서 3의
경우로 그 폭이 늘어난다는 말이다.

17. 자소에서 문장으로

분명히 한국어 사용자들은 이렇게 언어의 인식 단위가 바뀌었다.

1. ㅂ, ㅜ, ㄴ, ㅁ, ㅕ, ㅇ, ㅎ, ㅣ
2. 분 명 히
3. 분명히

이보다 더 확장하면,

1. ㅂ, ㄴ, ㅁ, ㅕ, ㅇ, ㅎ, ㅣ, ㅎ, ㅏ, ㄴ, ㄱ, ㅜ, ㄱ, ㅇ, ㅓ, ㅅ,
ㅏ, ㅇ, ㅛ, ㅇ, ㅈ, ㅏ, ㄷ, ㅡ, ㄹ, ㅇ, ㅡ, ㄴ, ㅇ, ㅣ, ㄹ, ㅓ, ㅎ,
ㄱ, ㅔ, ㅇ, ㅓ, ㄴ, ㅇ, ㅓ, ㅇ, ㅡ, ㅣ, ㅇ, ㅣ, ㄴ, ㅅ, ㅣ, ㄱ, ㄷ,
ㅏ, ㄴ, ㅇ, ㅜ, ㅣ, ㄱ, ㅏ, ㅂ, ㅏ, ㄲ, ㅜ, ㅣ ㅇ, ㅓ, ㅆ, ㄷ, ㅏ

-->

2. 분 명 히 한 국 어 사 용 자 들 은 이 렇 게 언 어 의 인 식 단
위 가 바 뀌 었 다

-->

3. 분명히한국어사용자들은이렇게언어의인식단위가바뀌었다

-->

4. 분명히 한국어 사용자들은 이렇게 언어의 인식 단위가
바뀌었다.


이러한 인식도 발달을 밝히는 순서도는 인간이 (특히 한국어
사용자의 경우) 언어를 이해하고 기억하는 인식력의 발달과
심화는 기본적으로 '정보의 압축'에 있다는 것을 잘 보여 준다.
독해력에서 고속 독해력이 가능한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이다.
한국어 사용자인 학습자들은 이미 1에서 4라는 인식력의 발전을
이루었다. 눈을 훈련시키면 이제 자소 --> 음절 --> 단어 -->
구 --> 문장 --> 줄 --> 여러 줄 --> 단락 --> 페이지 --> 책
단위의 상향 발전이 지속적으로 가능한 것이다.

18. 언어 인식: 소리와 형태

인간이 단어를 기억하는 원리도 거의 비슷하다. 어원
형태소(morpheme)도 이러한 기능을 한다. international을
in+ter+na+tion+al으로 나누면 음운론적인 면인 소리내는 음절
단위로 인식한 것이고 (이것도 기억에 유리하다),
inter+nation+al은 형태론적으로 나눈 것이다. 먼저 소리로 글자
배합 (letter blend) 을 만드는 습관에 젖어들고, 그 다음에
어휘의 의미 확장은 어원이나 접사를 활용하는 형태론적 확장을
시도한다.

letter blend란 시각적 형태 (visual pattern) 을 익히는
단계에서 나타나는 것인데, first, thirst, dirty에서 보이는
'ir'같은 '글자 배합'을 하는 것이다. 이는 음운론적으로나
형태론적으로 소리와 형태를 인식하기 시작하는 단계에 보이는
특징이다. 아이들은 이런 단계에서 여러 형태를 소리와 함께
인식하고 여러 가지 글자의 배합이 만들어 내는 시각적 형태로
어휘를 구성하고 인식하게 된다.

19. 어휘력, 독해력, 인식력

미국의 대기업 중역들에 대한 한 조사에서 대부분 독해력과
어휘력이 매우 뛰어났다는 사실은 형태론적 관점에서 중요한
사실을 증명한다. 영미권에서도 이미 초등학교 단계부터 라틴어
어원의 기초 형태소를 배우는 사전이 있고, 중등학교에서도
그러한 어휘 확장을 통해 독해력이 늘어나고, 결국 지식 정보의
흡수 속도가 빨라서 지식정보 중심의 사회 생활에서도 남보다
앞설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인간의 뇌에서 chunking으로 의미 단위 기억을 하는 것은 언어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매우 도움이 되는 현상이다. 의미 단위로
전체를 모아서 기억하지 않는다면 인간의 기억력은 세밀한
것까지 모두 기억해야 하는 고통과 번민으로 잠도 쉬 못 이룰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이렇게 전체 문맥과 상황을 통한 주요
의미를 기억하는 습관이 형성된 것은 정신적으로 한계에 부닥친
결과이고 인간 인지 능력의 현실적 타협의 산물일 것이다.

20. 변형 능력이 중요

영어를 잘 사용할 수 있으려면 앞에 언급한 변형 문장
(transforms) 을 순발력 있게 생산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영문
구조와 한국어 구조가 의미적으로 엇갈린다는 생각으로 한국어
구조를 영문의 순서에 꿰어맞추는 것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영어를 실제로 사용하는 데 있어서도 다양한 문장 구조를
극복하는 문제의 해결에는 습관의 문제가 이해의 문제에 앞선다.
영문 구조를 아무리 잘 이해하고 있어도 입으로는 나오지 않는
이들이 훨씬 더 많다. 필요한 영문 구조나 그 변형이 즉각
튀어나올 수 있는 것은 이해를 넘어서 조음기관과의 기능적
연결까지 습관화된 과정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21. 인식의 낭비

1. I will go to school tomorrow.
2. 나는 갈 것이다 학교에 내일
3. 나는 내일 학교에 갈 것이다

2처럼 한국어의 순서를 변형한 것은 1의 영문을 '독해'하기
위해서이다. 영어를 사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한국어의 문장
순서를 해체해서 영어의 구문 순서에 맞춘 것은 영어를
피상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이다. 영어를 사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한글 대역이 있는 영어 문장이 어려우면 얼마나
어렵다고 이렇게 짜맞추려고 하나? 긴 영어 문장이라면 영어
순서로 재배열한 한글의 이해가 더 어려울 것은 자명한 일이다.
한 마디로 쓸 데 없는 인지력 낭비를 가져오는 시도란 말이다.

영어 자체로 이해가 부족한 이들은 한국어의 도움을 받지만
한국어가 이렇게 영어 순서로 가는 것은 초보적인 이해 단계에서
도움을 받을지언정 정작 구문 생산 능력이 지향하는 영어로
말하는 것에는 도움이 될 수가 없다. 한국어에 담긴 영어의
의미는 한국어 방식으로 말하는 습관을 영원히 버릴 수 없게
만들 것이다. 영어로 말을 하는 것을 배워 본 사람은 한국어로
대역한 영어 학습 때문에 영어가 한국어적 의미로 엉망이 되는
경우를 자주 경험했을 것이다.

22. 필수 동사 문형

한국어는 영어 의미의 전체적 이해에 도움을 주는 역할이면
족하다. 영어는 실제로 동사 하나 하나의 패턴 익히기가 아주
중요하다. PV (phrasal verb) 도 그러한 동사 구조의
연상선상에 있는 것인데, 이것은 이미 밝혔듯이 문장 전체
외우기가 얼마나 무모한 노력인지를 별 어려움 없이 설명한다.

문장을 외우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만족감을 줄 수 있다. 그러나
그뿐이다. 그 이상으로 올라가는 이도 없고, 실제로 이미 마약을
했으니 그 약해진 의지의 여파로 더 이상 길게 가기도 힘들다.
온실에서 자란 화초일 뿐이라는 말이다. 단기적인 위로책이다.
외운 문장이라도 '술술' 나오면 당장 행복감을 주니까. 비록 그
행복감이 매우 짧고 허망하지만 말이다.

23. 문형의 변형

분석력과 단순 암기력의 차이는 바로 이런 것이다. 문장을
외운다고 해도 이렇게 해야 한다.

I am going to school now.
I will go to school tomorrow.
I will go to the bank at 2.
I went to school yesterday.
She didn't go to the cinema last night.
I was going to the bank when the robbery broke out.
Won't you go to southern Seoul this Saturday?
Would you go to the post office today?
Can you go to the cinema with me on Tuesday?
Do I have to go to school tomorrow?

Tom should have gone to the market Monday.
The burglar must have gone to that side.
The kid wouldn't have gone to school without money.
Who will go to the bank then?
When did he go to the cinema?

위의 문장들을 읽고 뭔가 느껴야 한다. 이런 식으로 구조는
변형을 낳고 습관화를 이루는 데 동원되어야 한다.
의미(meaning)를 사용(use)할 수 있게 만드는 구조(form)의
역할을 강조하는 것이다. go to라는 기본 동사 패턴의 앞 뒤로
여러 부품들이 결합하고 교체되고 확대되는 것을 알 수 있다.

24. Modal Structures

이렇게 modal structure는 하나의 동사 구조에 변형적으로
연결된다. 동사는 PV 등으로 강화 된다. 동사나 형용사 등은
WSP로 문장 후부의 목적어 등에 다시 연결되며, 또
관계대명사를 통해 뒤에 또다른 문장을 이끈다. transforms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은 팽개치고 개별 문장을 독립적으로 외우는
것은 아무리 좋게 말해도 멍청한 행동일 뿐이다. 한국인들이
영어회화를 하는 데 있어서 false start를 발생시키는 주된
원인인 modal structure를 습관화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조금만 시간을 투자하면 금방 습관화할 수 있다.

그래서 modal structure만 훈련시키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이것만 습관화하면 영어회화의 구조적 생산력은 반 이상이
만들어진 것이다. 나머지는 필수 동사 패턴만 시간을 두고 하나
하나 추가하면 된다. 늘어나는 만큼 영어는 커지는 것이고.

25. 히딩크의 영어 비법

히딩크처럼 많은 유럽인들이 하는 영어는 거의 이런 식이다.
그들은 서로의 언어에서 비슷한 언어 변형 구조 때문에 영어의
modal structure를 일찍 그리고 비교적 쉽게 익힌다. 그러니
어휘가 짧아도 필수 동사만 결합시켜서 여러 가지 변형을
자유자재로 시도하는 능력이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보기에는
영어를 아주 잘하는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물론 내 눈에는 전혀
그렇지도 않지만.

modal structure와 문장 후부 구조 연결, 그리고 필수 동사의
문형이 선별적으로 들어 있는 사전을 결합하면 한국인들의
영어회화는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영어회화가
한국인들의 영어교육에서 가지는 중요성이나 우선도 때문에
내가 영어학습 메커니즘 개발을 다시 시작하면 다른 것은 다
제쳐두고라도 CE Speaker를 최우선으로 만들 생각이다.

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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