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23일 목요일

[펌] 영작문 학습 이렇게 하자 3

CurrentEnglish.com 사이트가 죽었더군요. 검색엔진에 남아있는 캐시를 뒤져서 퍼옵니다. 그 사이트 주인장님이 비상업적인 용도로는 퍼가도 된다고 하셨으니 저작권 문제는 없습니다.

출처:
http://www.currentenglish.com/cgi-bin/CrazyWWWBoard.cgi?mode=read&num=67&db=theory&backdept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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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작문 학습 이렇게 하자 3

38. 영작의 틀과 자료 쌓기

또 한 가지 중요한 문제는 앞으로 영작 교육에 있어서 시스템을
쌓아야 한다는 것이다. 시스템이라는 것은 하나의 틀을 만들고
그 속에 데이터를 축적하는 것이다. 영작 교육이랍시고 오래
동안 쌓였어야 할 자료가 얼마인데 남아 있는 게 거의 없다.
수많은 이들이 썼을 영문 습작 자료가 다 사라지고 없는 것이다.
초보자의 영문이라도 연구 분석할 데이터로서의 가치가 있으며
그 엄청난 자료들을 DB로 만들어서 들여다 보면 한국인 영작
학습자들이 겪는 문제, 늘상 저지르는 오류 등이 모두 나온다.

이러한 체계적인 데이터 축적과 연구는 결국 이후 세대가 똑같은
시간 낭비와 오류를 저지르지 않도록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더군다나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정보화 시대 아닌가
말이다. 그래서 CE에서는 이러한 영작 학습 자료와 과정을 모두
정교하게 공유할 수 있는 틀을 만들고, 공동 학습 과정의 핵심
역할을 할 중심 도구를 만든다. 그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는
일반 영작 학습자들은 결국 시간이 흘러 봐야 알 것이다.

이러한 영작 학습 데이터의 축적이 이루어지고, 학습 과정을
컴퓨터화하고, 반 자동화하고, 웹 기반에서 학습 공유가
가능하게 만든다면 수많은 한국인 영작 학습자들의 노력과
시간과 돈을 아끼게 된다. 영작에 있어서 앞서가는 이들의
노력의 결과는 반드시 후학들에게 물려 주어야 한다. 홀로 알고
끝날 것이라면 학문을 하는 의미가 없다.

39. 영작은 수정이다

영작 학습의 가장 큰 문제는 개인이든 단체이든 수정이라는 기본
틀을 벗어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컴퓨터를 사용하더라도 이는
마찬가지이다. 내 생각으로도 이 외의 방법으로 영작을 한다는
게 가능할 것 같지는 않다. 고전 교육 하듯이 영작은 여전히
습작과 수정이라는 틀을 존중하게 되어 있다.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개선은 그 과정의 속도를 더 빠르게 하고 여러 과정상의
필요 없는 번거로움을 줄이는 것뿐이다. 영작 학습 과정은 이런
본질적인 문제 때문에 다수의 사람을 지도하는 게 매우 어렵다.
그러나 컴퓨터와 인터넷의 출현은 새로운 서광을 비추고 있다.
정교한 방법론에 바탕을 둔 일정한 틀을 갖추면 영작 학습
과정과 데이터를 공유하는 현실적인 장점이 크게 부각되는
것이다.

40. 학습 과정의 공유와 인터액션

이러한 영작 학습 과정의 공유는 소수 학습자에게만 가능하던
영작 교육의 문을 대중 일반에게도 활짝 열어 젖히는 효과를
낳는다. 컴퓨터화된 학습 메커니즘의 개발을 통한 영작 교육의
대중화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교육 기회를 부여한다는
교욱 철학에도 들어맞는 것이다. 영작 학습자들은 이러한 학습
메커니즘이 가져올 변화를 철저히 경험하고 자신의 이익으로
바꾸도록 노력해야 한다. 물론 그러한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학습
과정에 참여함으로써 자신도 다른 학습자들에게 알게 모르게
공헌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도 매우 중요한 점이다.

41. 영작 학습은 노출

영작 학습의 또 다른 중요한 요소는 노출이다. 말하기도
그렇지만 영작은 기본적으로 'produce'를 하는 언어 기능이다.
영어로 일기만 쓰겠다면 몰라도 드러내는 영작을 하지 않겠다면
아예 시작하지도 말아야 한다. 텍스트를 만들어 내는 것은
대중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자신이 쓰는
글을 상습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노출시키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글을 공개하는 것에 대한 이러한 두려움은 어떤
능력을 갖추어도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 하게 만든다. 잘
다음어진 영작력이란 노출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인터넷의 학습 시스템을 이용하여 여럿이 하나의 공통 주제로
영작을 하거나 독특한 자신만의 주제에 대해 영작을 하고, 그
과실을 나누고 조언과 정보를 교환하는 것은 일거양득 이상의
효과를 실제로 가져다 준다. 서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고, 다른 또 한 가지는 공동의 관심을 나누는 이들 사이에서
어느 정도는 제한된 학습 공유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십만
명,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공개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노출하기
싫은 사람들은 이렇게 제한된 웹 게시판의 영작 과정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닌가.

42. 영작과 시험

사실 다른 영어 공부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직업이나 경제적인
동기 또는 그와 관련된 시험 때문이 아니라면 영작에 대해서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이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토플의
영작문은 그런 케이스 중의 하나이다. 영작문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거나 자신과는 상관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았던 시절에 비하면 그래도 토플 에세이 시험 같은 게 주는
'강제성'이 영작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현실적으로
한다는 것이다.

토플 영작문 같은 경우는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한 글쓰기 훈련이
필요하다. 영작문은 학습자가 시험에 대한 준비 외에도 업무나
학업 등의 일반적인 목적에도 늘 사용하는 능력이므로 손해 볼
게 없다.

43. 토플 영작문과 guided writing

토플 영작문에서 좋은 성적을 얻으려면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영작 학습자의 영문에서 어디에 취약점이 있는지를
알아내려면 정밀한 수정 학습이 필요하다. CE에서 만든 작문
도구가 이러한 영작 시험 준비에도 좋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영작이나 번역의 가장 큰 문제는 원문과 수정문 (또는 번역문)의
빠른 비교가 매우 불편하다는 것이다. 눈이 왔다갔다 하다가
슬슬 지겨워지는 경우가 많다. 바로 이런 문제 때문에 영작을
지도하는 책을 보면 두 개의 텍스트를 어떻게 비교하기 편하게
만들 것인지 고심하는 게 보인다. 사람의 시력은 어느 한계에
이르면 이 시각적 비교 과정을 이겨내지 못 한다. 피곤한
일이라는 말이다.

guided writing 같은 경우에서는 단순한 비교 데이터를 학습자의
눈으로 찾게 하는 대신 컴퓨터가 자동으로 해 준다면 학습자는
그 힘을 아낄 수 있다. 이렇게 아낀 노력은 영작의 본질적인
학습 노력을 기울이는 데 써야만 하는 것이다.

44. 영작문: 우선 순위의 문제

영작문을 준비하는 학습자는 두 가지의 경우를 구분해야 한다.
시험에 필요한 영작력에 관계된 영어 자체에 대한 학습과 시험의
포맷에 대한 전략이라는 두 가지의 구분이다. 적지 않은 시험
영작 준비자들이 영작력을 앞에서 이끄는 영어 능력에 대한
것보다는 시험의 구성이나 전략에 상당한 신경을 쓴다. 물론
이는 중장기적으로 문제이다. 그 전략을 어떻게 이용해 먹든
영작력 자체의 향상에 기여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아무리 무슨
쇼를 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어디까지나 영작력을 창출하는 영어
능력 자체이지 시험 영작에 대한 '전략'이 아니다. 시험 영작의
전략 등은 부수적인 요소일 뿐이다.

토플 등의 시험 영작 준비서의 한계가 바로 이것이다. 영어로 쓸
준비도 안 되어 있는데 글을 구성하는 법이니 내용을
취사선택하는 법이니 이런 내용 투성이다. 구성이고
선택이고간에 그 자체를 할 '영어'가 안 되어 있는데 무슨
솥뚜껑에 라면 끊여먹는 소리 하고 있냐구. 그러는 판이니
영어를 준비하는 책은 그야말로 가관이다. 토플 같은 경우는
아예 예상 토픽을 몇백 개를 담아서 샘플로 외우라느니(?),
문장을 외우라느니 정신 나간 행태를 보인다.

내가 다시 말하지만 영작은 그런 임기응변도 안 되는 속 보이는
수단에 몰두한다고 해결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언제나
학습자를 원위치시키는 게 바로 영작이다. 뺑뺑이 학습자가 가장
많은 게 영작이다. 온갖 술수에 놀아나도 결국 학습자의 문제는
오롯이 그대로 남게 되는 게 바로 영작이다. 문장을 외워서 영작
시험을 보라는 것은 그 발상도 저열하지만 멍청한 사람들 머리
뽀개는 단세포 사고의 결정판이다. 인간적으로도 매우 낮게 볼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다. 물론 그렇게라도 해서 뭐가 되면
모르겠지만 결국 그러고는 다시 원위치하니 옆 사람에게도
신경질나게 만드는 타입 아닌가.

45. 밀가루냐 크롸상이냐

빵을 만드는 법을 배워야지 밀가루, 설탕만 사재기만 한다고
크롸상을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란 말이다. 그런데 이런
학습자들은 바로 그 밀가루, 설탕만 사재기하는 이들과 무엇이
다른가. 밀가루, 설탕 사재기꾼들은 현실적으로 가격 상승의
이득이라도 보겠지만 뺑뺑이 학습자들은 돈도 날리지만 머리
뽀개지고 최악의 경우엔 자살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토플 영작을 준비하는 것도 곧 안 통하게
된다. 왜냐면 미국에서는 이미 에세이 텍스트를 입력하면 몇
퍼센트 표절이라는 결과를 즉각 가려내는 프로그램이 대학에서
쓰이고 있다. 컴퓨터, 인터넷 시대에는 복사, 표절이 쉬울지
몰라도 적발도 전광석화와 같다.

영작뿐만 아니라 다른 영역의 영어 학습자들 중에서 이러한
뺑뺑이 또는 장돌뱅이식 영어 학습자였던 과거를 지닌 사람들은
내가 금방 알아낸다. 질문부터 벌써 다르다. CE에 오면 과거를
사면하지만 그 멍청한 행동 계속하면 강한 집중 공격이
가해진다. 그리고 CE는 과정만이 아니라 결과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므로 한 마디로 accountable 하지 않으면 골로 갈 생각을
해야 한다. 무슨 말을 하든 무슨 이론을 설파하든 말이다.

46. 영작문도 집중이다

영작문도 집중식 학습을 해야 한다. 무슨 말이냐면, 컴퓨터
시대의 정보 수집 및 처리 방식은 '집중'이라는 것이다. 기존의
출판 편집 방식으로는 얼핏 전혀 연관이 없는 정보도 굴비
엮듯이 연결해 놓아서 부가 가치가 생기는 게 현대의 정보이다.
영작문도 습작문 --> 수정문 --> 번역 --> 설명 --> 관련 인터넷
정보 --> 관련 어휘 정보 등으로 한 가지 주제에 대해서 관련
정보를 모두 집중시키는 것이 학습의 효율을 높인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분류 및 집중 방식은 사전에서도 사용하는데
thematic 분류이다. thematic 분류라는 것은 결국 의미 중심으로
정보를 집중시키는 것이다. 인간에게는 검색은 자모 순서가
빠르지만 이해는 의미 중심이다. 최근의 사전들이 이 의미
중심의 thematic dictionary가 점점 더 많이 나오고 있는 것은
편찬자들이 그 중요함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47. 영작과 CE Writer

CE Writer를 그렇게 만드는데, 관련 정보가 같이 돌아가면서
데이터에 대한 집중적인 정보 접근 및 이해가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은 이러한 학습을 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임이 분명한
산만함과 지루함을 덜어주게 된다. 특히 문장 단위의 섹션으로
집중하는 zoom in과 전체 텍스트를 넘나드는 zoom out 기능은
영작처럼 텍스트 비교 수정을 통한 학습 과정에는 필수적인
요소이다. CE Writer는 글을 쓰는 자체 기능도 뛰어나지만 그
텍스트를 뒷받침할 수 있는 외부 자료를 자유롭게 불러올 수
있다. 영작을 하면서도 의미 중심의 정보 집합이라는 명제에
충실한 기능을 갖춘 것이다. CE Writer가 출시되면 FEWS
(Function-Embedded Writing Skills; 기능어 중심 영작
방법론)
와 CE Writer에 대한 소개의 글을 반드시 찾아서 읽어
보기 바란다.

이러한 좋은 전문 영작 전용 툴이 나와도 학습자에게 영작의
'개벽천지'가 일어날 리는 만무하다. 그러나 그러한 툴을 어떻게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용하느냐에 따라서 영어청취에서 많은 청취
학습자들이 경험한 FELS와 약형드랩의 효과를 영작에도 불러
일으키게 된다. '영작의 뼈대'를 쌓는 것에 큰 도움을 줄
것이지만 결국 영작 학습자의 노력이 기본적으로 필요하다는
말이다.

48. 영작, 어디에 쓸 것인가?

글을 마치기 전에 마지막으로 다시 강조하지만, 영작의 목적은
결국 한국인들끼리 경쟁이 아니다는 것이다. 영작 학습의 목적은
결국 세계에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생각을
굳건히 하지 않으면 싸구려 영작력에 취해서 우물안 개구리 쇼를
반복하게 된다. 실제로 강력한, 설득력이 있는, 논리력이 강한
영작력이라는 게 무엇인지 알고 그것에 항상 다가가려고
노력하려면 먼저 영작력을 어디에 펼칠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영작 학습자 자신부터 명확하게 가져야 한다.

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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