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currentenglish.com/cgi-bin/CrazyWWWBoard.cgi?mode=read&num=44&page=2&db=the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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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ESL 사전과 NS 사전의 특징과 그 경계
1. 대형사전에 들어간
mass noun 표시
1998년에 나온 The
New Oxford Dictionary of English
(NODE) 는
영어 실력자라면 옆에 두고 볼 만한 사전이다. 대사전에 속하는
판형이지만 NS들만을 위해서 만든 사전이 아니라 세계의
사용자들을 염두에 두고 만든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NS용
사전에는 없는 것들이 많이 들어갔는데 전문적으로 판단하면
외국인을 위한 사전으로 보인다.
NODE는 [mass noun]이라는 표시로 기존 ESL 영어사전에서 쓰이는
U표시를 대신하고 있다. 장점은 내가 이전의 사전에 관한 글에서
쓴 것처럼 기억의 원리에 적합한 방식인, U를 디폴트로 처리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보통명사같은 count
noun이 주류라면 uncount noun은 비주류이기 때문에 한 가지만
예외로 표시하면 되지 당연한 표시는 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즉 uncount noun으로 표시한 단어 외에 모든 단어는
기본적으로 count noun이라는 말이다.
NODE에서는 그 장점을 깨닫고 기본적으로 아무 표시도 없으면
다수파인 [count noun]이고, 예외적인 [mass noun]만 표시되어
있다. 물론 한 단어 내에 U/C가 의미에 따라 같이 있는
variable에는 당연히 [mass noun] 아래 [count noun]으로 쓰이는
의미도 있다고 분류 표시하고 있다.
Oxford
Advanced Learner's Dictionary of Current English
(OALD) 가 6판에서도 이렇게 되어 있다. [U]를 위주로 표시하고
variable은 [U], [C] 가 함께 충실히 표시되어 있다. 간혹 [C]만
나오는 것은 count noun이어도 단수형으로만 쓰인다든가 하는
에외적인 특성을 이야기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2. Cambridge와 Longman의
count noun 표시
반대로 이런 [U]를 예외적으로 표시해주는 방법은 Cambridge
International Dictionary of English
(CIDE; 1995, 1판) 나
Longman
Dictionary of Contemporary English
(LDCE; 1995, 3판)
에서는 아직 구현되지 않고 있다. 줄줄이 [C]가 모두 표시되고
있는데 음 참 할 일도 없다는 생각이다.
정말 이것을 생각하면 그렇잖아도 볼 것이 많고 신경쓰이는 게
많아서 눈이 아픈 영어사전에서 왜 기본으로 쉽게 생각할 수
있는 [C]를 수만 개씩 '고의로' 표시해서 사서 고생하게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왜 내가 글을 써야만 그런 것을 깨닫는지...
3. Newbury House의 U 중심
표시
바로 이 '예외성의 기억'이라는 장점을 미국 사전인 The
Newbury
House Dictionary of American English
(NHDAE) 도 사용하고
있다. 음 이 점은 아주 칭찬해줄 만 하다. NHDAE는
마찬가지로 [U]만을 표시하고 있으니 눈에 확확 띈다.
한국인들이 거의 구분하지 않는 [U] 정말 '나 홀로' 있을 때
강조된다. 그리고 variable은 다시 의미에 따라 [U], [C]를
구분해놓았다.
4. Oxford (NODE) 의 동사
구분
NODE는 동사의 자/타 구분도 해놓았다. [with obj.]과 [no
obj.]으로 표시해주고 있는데 기타 확장 문형도 한 번 더
생각해야 하는 약호보다는 서술식으로 단어로 풀어서 설명하고
있어서 어찌 보면 OALD보다 더 이해하기는 쉽다.
NODE는 idiom도 일부 표시하고 있으나 WSP (Word-Specific
Prepositions) 는 독립된 한 분류로 표시하지 않고 일부 단어의
예문에만 볼드체로 두드러진다. 이왕 만드는 김에 WSP를 하나의
항목으로 넣지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은 이게 더 많은 단어를 넣은
사전이고 만약 그런 정보를 원하면 OALD같은 것을 보라는 뜻인
것 같다.
5. Oxford (NODE) 의
style label
NODE의 또 다른 특징은 style 표시를 했다는 것이다. style은
pragmatic competence와 함께 많이 강조되는 것인데 특정 단어를
안다고 해도 사용해야 할 상황에 맞게 사용할 수 없으면 웃기는
일이 많이 벌어지거나 멍청한 취급을 받을 수 있으니 이것은
cultural competence를 포함하여 갈수록 아주 중요한 언어
기능의 한 가지가 되고 있다.
pragmatic competence를 연구하는 pragmatics라는 것은 한
마디로 'acceptable public linguistic behavior'를
말한다. 즉
어떤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어떻게 말해야 한다는 방법이
있는 것이다. 이러니 영어를 문법에만 잘 맞추어 말했다고 끝난
게 아니고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것이다. 어떤 상황, 어떤 습관,
어떤 예절의 규범 등에 맞추어서 말할 수 있는가 그런 것을
연구하는 게 언어학의 한 분야인 pragmatics이다.
6. COBUILD의
pragmatics를 모르는 학습자
Collins
COBUILD English Dictionary
(CCED; 1995, 초판) 에는
오른쪽의 usage column에 'PRAGMATICS'라는 표시를 해놓고 있다.
CCED를 사용하는 이들은 이게 무엇을 뜻하는지 모른다면 사전의
중요한 기능을 버리고 있는 것이다.
pragmatics의 연구대상인 pragmatic competence는 register 등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여기에는 또한 style이
포함된다. formal, informal, derogatory, figurative, archaic,
traditional, religious, taboo, baby talk, church talk,
metaphorical 등을 구분할 줄 모르면서, 언어를 사용해서 자신의
목적을 효과적으로 이룰 수 있는 능력인 pragmatic competence가
형성될 수는 없는 일이다.
거의 genre를 구성하는 것부터 일반적인 register 구분에
이르기까지 모두 pragmatic competence가 커지는 기반이 된다.
이런 사용역 (register) 에 대한 이해가 없이 '적절한 상황의
언어 사용 능력'을 뜻하는 pragmatic competence가 생길 수는
없기 때문이다.
간단하게 말하면 내가 저 사람에게 이런 표현을 쓸 수 있는지,
어떤 상황에서 이런 표현을 써야 하는지 알려주는 게
pragmatics이다.
이런 면에서 NODE는 적어도 geographical label, style label
표시를 하고 있어서 기초적인 언어 사용 구분 능력에는 큰
도움이 된다. geographical label은 British, Australian 처럼
영어 단어나 표현이 쓰이는 지역을 나타내고, style label은
formal, disapproving, derogatory, technical 처럼 단어의
쓰임새에 대한 추가 정보이다.
Cambridge
International Dictionary of English
(CIDE) 나
Oxford
Advanced Learner's Dictionary of Current English
(OALD), Longman
Dictionary of Contemporary English
(LDCE) 는
모두 geographical label과 style label을 담고 있다.
7. pragmatic
competence의 이론과 실제
pragmatics는 문화적인 이해나 시청각으로 이루어지는 실제
상황에 대한 경험도 필요하다. 읽어서만 되는 것이 아니니까.
예를 들어, 누구를 어떤 호칭으로 불러야 한다든가, 편지를 어떤
형식으로 쓴다든지 하는 것도 relationship이나 attitudes를
다르는 것이기 때문에 모두 pragmatics에 해당하는 것이다.
결국 pragmatic competence는 사전 만으로는 어림도 없고 여행도
해보고, 영화도 보고, 소설도 읽고, 신문도 읽고, 전화도
걸어보는 등 여러 실제 상황을 경험함으로써 굳힐 수 있는
분야이다. 물론 이런 게 이미 완벽하다면 NS가 다 된 것이리라.
8. Oxford (NODE) 의 어원
표시
다시 NODE로 돌아가서, NODE에는 간단한 어원 정보가 들어 있다.
ESL 사전의 현재 약점이 바로 이런 어원 정보가 거의 없다는
것인데 NODE는 항목의 끝에 이것을 다루고 있다. Merriam
Webster's Collegiate Dictionary
(MWCD; 1996, 10판) 나 그
이전 판인 Webster's
Ninth New Collegiate Dictionary
(WNNCD;
1989, 9판) 을 보면 어원 정보가 모두 발음기호 바로 다음에
나온다.
9. 미국 NS 영어사전의 특징
어원 정보의 위치는 사전마다 다른데 최근에 나온 Random
House
Webster's College Dictionary
(RHWCD; 1999, 2판) 는 어원을
headword의 끝에 담고 있는데 RHWCD의 특색은 어휘의 출생시기를
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New
World Dictionary of the American Language
(NWDAL;
1980, 2판) 이나 Webster's
New World Dictionary of American
English (WNWDAE; 1994, 3판) 는 모두
어원을 단어의 발음기호
바로 옆에 표시하고 있다.
그 외의 많은 다른 사전들은 이 글에서는 생략한다. 비교적
최근의 미국에서 간행된 사전들은 원칙적으로 NS용으로 발간된
것이다. 내가 어원의 위치를 살피는 이유는 NS용 미국판
영어사전들의 특색은 뻔해서이다. headword, 발음기호, 어원,
정의, 동의어면 끝이다. 결국 NS 영어사전에서 그 나마 특색
있는 역할을 하는 것은 어원 정보의 충실함이다. 이 외에 뭘
넣겠는가. 모국어 집단에서 모국어 사전의 기능은 어디나
간과되는 게 특징이다. 그나마 어원을 가지고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것이다. 위치를 옮기고 표시를 달리 하고.
10. 국어사전이 베스트셀러
그래도 영미권과 한국의 사전 이용 문화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있다. 미국의 New York Times Book Review의 non-fiction 분야의
1위는 항상 Merriam-Webster's
Collegiate Dictionary이다.
그것도 한 두 주가 아니라 몇십 주 계속 그런다. 모국어여도
영어를 사회 속에서 정확하게 사용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특히 글을 쓰는 것은 훨씬 더 어렵기 때문에 영어사전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또 영어의 특성 때문에 스펠링 틀리는 것에 대한
노이로제가 상당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문화가 포르노
잡지라도 오탈자가 별로 없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 와서는 교통, 통신, 수송 수단의 발달과 개방으로
NS 사전도 미국이나 외국의 외국인들에게 많이 팔려나가면서
그런 상업적 이익이 NS 사전에도 원래는 전혀 상관없던 기능을
넣게 하고 있다. 어떤 사전에는 예문까지 등장하고 있다.
11. ESL 영어사전 vs. NS
영어사전
그러나 역시 영어권 환경에서 유리된 학습자들에게는 이러한 NS
사전만 보는 것은 해악을 부른다. 정의의 차이나 어원정보
파악을 위해서만 봐야지 productive skills를 키울 수 있는
정보는 하나도 없다는 것을 이미 알 것이다.
Merriam-Webster 시리즈를 필두로 한 미국계 NS 사전과 영국의
The New
Oxford Dictionary of English
(NODE) 를 비교하면서
미국의 다른 사전에서 다루어지는 어원 정보의 문제를
분석해보았다. 다시 말하지만 영어를 전문적으로 사용하려면
영어 단어에 대한 문화인류사적인 정보를 담고 있는 어원 지식은
지극히 중요한 것이다. 어원은 종종 깊은 어휘 능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12. Newbury House의 장점
Heinle & Heinle에서 나온 The
Newbury House Dictionary of
American English (NHDAE) 는
learner dictionary의 불모지이던
미국에서 나온 사전이다.
최근에 미국에서 몇 가지 ESL 사전이 출간되고 있는데 영국계
ESL 사전의 세계 석권에 자극을 받았을 것이다. 사실 요즘
나오는 영국 ESL 사전들은 리서치를 바탕으로 아주 잘 만든다.
게다가 Longman 사전 같은 경우는 American English 전용으로도
만들기 때문에 긴장하지 않을 수가 없으리라.
NHDAE는 발음기호인 transcription을 한국사전에서 흔히 보는
IPA (International Phonetic Alphabet) 를 채용하고 있다.
기존의 미국에서 나오는 Merriam-Webster 등의 NS용 사전들에
나오는 초보자들이 질겁하는 미국식 발음기호에 비하면 진일보한
것이다.
NHDAE는 또 한 가지 특색이 syn.로 나타내는 동의어를
조금이나마 단어마다 달아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좋은
thesaurus가 저렇게 많이 쏟아져나오는 마당에 여기서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동의어를 모르는 게 문제가 아니라 동의어이든
headword이든 제대로 사용을 못 하는 게 문제이다.
NHDAE는 이전의 미국사전에는 콧배기도 안 보이던 [U], [C]
표시를 넣었다.
13. Newbury House의
결정적인 단점
그런데 결정적으로 WSP의 표시가 거의 없다. 내가 이 사전을
둘러보면 WSP에 대한 감각이 사라진다. WSP가 전혀
두드러지지가 않으니까. 예문에서 일부 나타나는데 학습자의
학습 효과에서는 상당히 열세이다. 사전 전문가가 아니라 이젠
여러분이 봐도 보통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다른 특색 하나는 NHDAE가 내가 전에 쓴 현재형 과거형 등의
동사 활용형인 -s, -ing, -ed 등을 많이 표시해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사전은 가장 많이 헷갈리는 순서로 -ed, -ing, -s
순으로 배치했는데 이것도 하나의 장점이다. 동사의 과거형 특히
불규칙 과거형은 가장 많이 틀리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여간
EFL/ESL 사전에서 이것은 반드시 표시해야 한다. 법칙이 문제가
아니다. 학습자들은 항상 이런 동사변화를 옆에 두고 봐야 한다.
NHDAE는 여기에 CD-ROM 버전을 붙여서 판다.
그러나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WSP 표시가 없다는 점에서
NHDAE는 추천할 만한 사전이 아니다. 지금 미국에서 나온 ESL
사전들이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는데 다음에 시간 나면 미국의
ESL 사전을 따로 분석을 해야겠다.
14. NS 영어사전을 어떻게 쓸 것인가
이렇게 보면 NODE는 대형사전으로서는 상당히 좋은 사전이다.
Merriam-Webster 시리즈를 비롯한 미국계 NS 사전들은
영어학습자들의 입장에서는 악영향을 끼칠 사전이다. 영어를
생산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학습 정보는 거의 없다. 그러기
때문에 알찬 어원 정보를 빼면 이전에 한국에서 많이 나온
독해용 영어사전과 그 형태가 비슷하다.
학습용 ESL 영어사전과 NS용 사전의 사용은 이렇게 구분해야
하는 것이다. 물론 이런 문제는 영어의 사용 영역이나 규모가
매우 커지면서 여러 가지 전문 영어사전이 필요하게 된 이
시대의 변화와도 관계가 있다. ESL 전문 영어사전이 나오게 된
것도 그런 전문성의 대두에서 비롯된 것이다. 생각해보라. 남이
생각하고 개발해낸 것을 보고 이제야 말하는 것은 쉽지만
이전에는 그런 사전을 만들 생각이나 했는가.
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