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2월 28일 화요일

절대음감(absolute pitch)에 관한 몇 가지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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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음감
글쓴이 김원철 (wagnerian) 날짜 2005년 4월 7일 19시 34분 추천 3 조회 357

1. 학술적으로는 '절대음감'보다는 '절대음고(absolute pitch)'가 적절한 용어입니다.

2. 피아노 건반을 아무렇게나 여러 개 눌렀을 때, 절대음고를 가진 사람들은 오히려 화음을 눌렀을 때보다 쉽게 알아맞힌다고 합니다. 음 하나하나가 서로 어울리지 못해서 귀를 괴롭히니까요.

3. 절대음고는 언어 습득과 마찬가지로 임계연령(critical period)을 놓치면 얻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불가능하다고 말하기도 힘듭니다만.) 한국에서는 교육열이 높아서인지 요즘 음악전공자 가운데 절반 정도가 절대음고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경험상으로는 대부분인 것 같더군요.)

4. 절대음고를 가지고 있으면 음악 전공자에게 많은 부분에서 편리하지만, 몇몇 부분에서는 오히려 장애가 되기도 합니다. (나중에 붙임. 절대음감자가 상대음감자보다 조옮김을 잘 못한다고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실험 증거가 최근에 나왔음.)

5. 무엇보다 절대음고의 유무가 음악적 재능이나 심지어 천재성의 잣대라는 식의 생각은 미신이며, 음악대학에서 음감 테스트만으로 학생을 선발하지도 않습니다.

6. 신문에 기사가 났다는 분은 독일에서 지휘자로 활동하고 계신 구자범씨로 판단되는군요. 구자범씨는 어릴 때 피아노 교습을 받았다고 하고, 원래 철학 전공이었지만 음악적 재능이 뛰어났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절대음고 얘기는 그냥 언론의 센세이셔널리즘으로 보이는군요. 사실 보통 사람에게는 신기하게 생각되기 때문에 '호기심 천국' 류의 TV 프로그램에 흥미 위주로 종종 나오는 주제이지요. (구자범씨는 작년 8월 오페라 갈라 콘서트에서 코심을 지휘했었습니다만, 준비가 미흡해서인지 소문에 비해 실력 발휘를 못 하셨다고 느꼈습니다. 이번 교향악 축제 때 코심을 맡아 브루크너 7번을 하실 거라는 소문이 있어서 내심 기대했었는데, 막상 발표된 것을 보니 정재동 선생님이시네요. ^^)

7. 생각나는 대로 간단하게 적었습니다만, 잘못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다음을 참고하세요: 이석원 저 [음악심리학] 서울: 심설당 (2002).

한국음악지각인지학회
http://www.ksmpc.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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