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전에 있었던 일: "시리야, 니콜라이 루간스키한테 전화해줘. …헉뜨! 시리야, 전화 끊어! …시리야, 니콜라이 루간스키한테 페이스타임 오디오 연결해줘."
…하마터면 핸드폰 쌩으로 러시아에 국제전화를 걸 뻔했다가, 아무튼 인터뷰 잘했습니다. 애플 홈팟이 전화 인터뷰할 때 좋더라고요.
그런데 인터뷰 도중 꼬마 목소리가 난입. 대충 이런 느낌:
(여기까지 루간스키랑 통화한 게 자랑. ㅎㅎㅎ)
만든 것 맞네'라고 느끼셨고, 2017년 연극원작과 비교해서 더 좋았다 나빴다라는 평가도 갈렸습니다. 오페라 자체에 대한 평가도 1부(1,2막)를 재미있게 본 사람과 2부(3,4막)를 더 감동적으로 본 사람들로 나뉘더군요. 그만큼 사람들의 경험치와 기대에 따라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라 여겨집니다. 대일 경제정책과 조국 사태를 둘러싸고 거대 담론을 그 어느 때보다도 조장하고 있는 정부의 세금으로 이런 작은 삶에 귀기울이는 오페라를 만들었다는 게 참으로 아이러니합니다. 오페라도 오페라지만 연극 원작도 꼭 리바이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조성진 &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 리허설 이틀째 구경한 소감: 조성진이 피아노를 연주할 때 악보에 있는 아주 작은 지시까지 집요하게 살리는 스타일이, 이제 피아노를 넘어 오케스트라로 확장하고 있다는 걸 깨달음. 그 결과 모차르트는 물론이고 쇼팽마저도 생각보다 더 폴리포닉하게 들림. 오케스트라에서 이렇게 입체적인 소리를 뽑아냈으면 '연주자가 지휘도 하는' 수준은 넘어섰다고 봐야 할 듯.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을 소개하는 텍스트를 써달래서 쓴 글:
"아주 작은 소리의 섬세한 울림까지, 깊은 저음부터 화사한 고음까지 모든 악기 소리를 공연장 구석구석까지 자연스럽게 전달함으로써 관객에게 압도적인 청각적 몰입감을 선사하는 공간입니다. 1층에서는 압도적으로 정밀한 고해상도 음향을 경험할 수 있고, 2층에서는 자연스러운 '리버브' 효과가 더해진 음향적 입체감을 경험할 수 있으며, 꼭대기 층에서는 1층과 2층의 장점이 결합된 자연스러운 음향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링크 따라가시면 피아니스트 조성진 등 연주자들의 평가와 톤마이스터 최진 님의 평가도 나옵니다:
바두라스코다 타계 헛소문 떡밥: 언론사는 보통 유명인들의 부고 기사를 미리 작성해 두고 때때로 업데이트한다지요. 어제 분위기를 대략 보고 제가 의심했던 것은, 소문의 진원지였던 걸로 보이는 모 매체(?)의 '윗선'에서 바두라스코다가 위독하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급히 부고 기사 업데이트를 지시했는데, 중간에 그게 꼬여서 포스팅이 되어 버린 게 아니냐는 것. 뭔게 제대로 된 매체가 아닌 걸로 보이는 그곳에서는 그걸 걸러낼 시스템도 없었을 수 있다고 봅니다.
조성진이 지휘하는 리허설 구경한 소감: 비팅 테크닉이 기대 이상으로 훌륭함. 연주자들의 평가는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에 이 정도면 전문 지휘자가 아닌 ‘지휘도 하는 연주자’ 중 누구와 비교해도 꿀릴 거 하나 없을 듯.
클라리네티스트 김한, 뮌헨 ARD 콩쿠르 2위 및 청중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