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상 선생이 1952년 영화 '낙동강'의 음악을 맡았었다나 봅니다. 그 영화는 현재 유실되어 스틸사진 등 일부 자료만 남아있는 듯한데…
'다음 영화' 데이터베이스에는 음악을 맡은 사람이 '김동진'이라고 되어 있네요. 김동진은 현 통영 시장이자 통영국제음악재단 (당연직) 이사장님 이름입니다.
(…)
(…)
나중에 붙임:
지금까지 나온 정황으로, 윤이상 선생이 주제가(?)를 작곡하고 작곡가 김동진이 전반적인 음악을 담당하는 식으로 공동작업을 한 듯합니다. 트위터로 같은 내용을 썼더니 음악학 전공하신 분이 신기하다고 막 자료 뒤져서 알아내심.
지금까지 나온 정황으로, 윤이상 선생이 주제가(?)를 작곡하고 작곡가 김동진이 전반적인 음악을 담당하는 식으로 공동작업을 한 듯합니다. 트위터로 같은 내용을 썼더니 음악학 전공하신 분이 신기하다고 막 자료 뒤져서 알아내심.
2013년 5월 23일 또는 그 전후에 레퀴엠을 공연하자고, 그날의 의미를 굳이 공개적으로 떠들 필요는 없다고 지휘자는 말했습니다. 그랬다가 날짜는 결국 4월 6일이 되었고, 지금은 사이가 나빠진 한국인 작곡가의 레퀴엠을 공연하게 되었습니다.
작곡가는 지휘자의 의견을 받아들여 공연 전에 작품을 일부 수정했습니다. 유튜브로 들었던 세계초연과는 전혀 달랐으며 나중에 들어본 실황 녹음으로도 전달되지 않는 압도적인 감정의 소용돌이가 그날 공연장에서 절규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얼마 뒤에 지휘자에게 예상치 못한 불행이 닥쳤습니다. 그날 공연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으로는 마지막이 되었고, 지휘자가 무대에 돌아오기까지 몇 년이 걸렸습니다. 그 불행은 5월 23일과 무관했지만, 해마다 그 공연이 생각나는 날은 4월 6일이 아닌 5월 23일이네요.
그리고 가사 중 한 구절이 특별히 기억에 남습니다.
"너, 시온의 비탄에서 일어나라" (Tu suscitans misereberis Sion)
"너, 시온의 비탄에서 일어나라" (Tu suscitans misereberis Sion)
공연 티켓 가격이 때때로 최고가만을 근거로 선정적으로 보도되곤 합니다. 그리고 공연 예술이 상층 계급만을 위한 것이라는 편견을 그런 언론 기사가 확대 재생산합니다.
사실은 싸고 좋은 공연도 많지만, 그런 공연을 보려면 '싸고 좋은' 공연과 '싸기만 한' 공연을 구분할 만한 안목 정도는 있어야 하겠죠.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장르별로 덕력 있는 분들이 공연 한 가지씩 추천해 주시면 어떨까요?
제가 생각하는 선정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선정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공짜 공연은 배제한다. 예술이 공짜라는 못된 생각을 재생산해서는 안 됩니다.
2. 할인되지 않은 정가 기준으로 만 원 이하인 티켓이 있어야 합니다.
3. 연주자와 공연 프로그램 등이 덕후들이 판단하기에 상식적인 수준 이상이어야 합니다. (그러니까 '실적'을 위한 공연은 배제합니다. 구체적으로 쓰지 않아도 무슨 말인지 아시죠?)
2. 할인되지 않은 정가 기준으로 만 원 이하인 티켓이 있어야 합니다.
3. 연주자와 공연 프로그램 등이 덕후들이 판단하기에 상식적인 수준 이상이어야 합니다. (그러니까 '실적'을 위한 공연은 배제합니다. 구체적으로 쓰지 않아도 무슨 말인지 아시죠?)
이런 공연에 #만원짜리공연 태그를 달아서 소개하면 어떨까요?
저부터 해봅니다.
서울시립교향악단 말러 교향곡 4번 공연.
이번 주 금요일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티켓 최저가 정가 기준 만 원.
서울시립교향악단 말러 교향곡 4번 공연.
이번 주 금요일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티켓 최저가 정가 기준 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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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ee added a new video: Memorial Concert for Abbado (Mahler - Sym 3, Adagio).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며]
Mahler - Symphony No. 3, Adagio
Mahler - Symphony No. 3, Adagio
오늘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37주기를 맞는 날이자 말러의 106번째 기일이기도 합니다. 순전히 우연의 일치이지만 인간의 많은 감정과 아픔을 음악으로 표현했던 말러이기에 이 우연을 그냥 지나치긴 어렵네요.
오늘 소개해드리는 영상은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연주입니다. 이전에도 한번 소개했던, 마에스트로 아바도의 타계 이후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추모음악회 중 마지막 곡이었던 말러의 교향곡 3번 중 6악장입니다. 말러는 이 악장에 “사랑이 내게 말하는 것”이라는 부제를 붙였지요. 아바도는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함께 우리 시대에 가장 빛나는 말러 교향곡 연주를 남겼습니다. 그런 아바도를 추모하는 데 이보다 더 알맞은 악장은 없어 보입니다. 연주 도중에 눈물을 참지 못하는 단원들의 모습이야 말로 ‘사랑이 내게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표현해주네요.
영상 마지막에는 아바도와 함께 오랜 기간 동안 베를린과 루체른에서 활동한 비올라 수석 볼프람 크리스트의 인터뷰가 소개됩니다.
“이 말러의 느린 악장을 연주하고 나서 차마 객석에서 터지는 박수를 마주할 수가 없었습니다. 단원들 모두 크게 동요하고 있었지요. 여태까지 이런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었어요. 집단적 비탄이라고 해야할까요. 무대 위에서 다들 눈물을 주체하지 못 했지요. 일반적으론 저희가 관객을 감동시킵니다. 하지만 이번에 감동을 받은 쪽은 저희였습니다.”
“이 말러의 느린 악장을 연주하고 나서 차마 객석에서 터지는 박수를 마주할 수가 없었습니다. 단원들 모두 크게 동요하고 있었지요. 여태까지 이런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었어요. 집단적 비탄이라고 해야할까요. 무대 위에서 다들 눈물을 주체하지 못 했지요. 일반적으론 저희가 관객을 감동시킵니다. 하지만 이번에 감동을 받은 쪽은 저희였습니다.”
지휘: 안드리스 넬손스
영상출처 : https://youtu.be/LCtyxuDtEbw
영상출처 : https://youtu.be/LCtyxuDtEbw
아르티제 에디터 J
「하얀 장미」
한산신문에 연재 중인 칼럼입니다.
"발언의 자유, 종교의 자유, 그리고 범죄적인 폭압 정부의 횡포로부터 시민을 보호하는 것, 이것이 새로운 유럽의 기초가 될 것입니다. 저항 운동을 도와주십시오, 전단을 돌리십시오!"
나치 정권을 비판하던 저항조직 '하얀 장미'(Die Weiße Rose)가 배포한 전단의 마지막 문장입니다. 1941년부터 1943년까지 활동했던 이들은 뮌헨 대학에서 이 마지막 전단을 돌리다가 체포되었고, 재판 끝에 사형당했습니다.
아웃사이드 인-
+ 새정부 출범 이후 모두가 찬양일색의 문비어천가를 부르는 와중에 좀 결이 다른 칼럼을 냈습니다(지면낭비를 막기 위해서는 칼럼은 본래 까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엣헴). 머리가 범죄급으로 나빴던 이전 정권보다는 이런 소리에 더 귀기울여 줄거란 기대감도 있고요.
+ 이 칼럼을 쓰게 된 동기는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시절 공약에서 향유, 정확히는 관객을 위한 정책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이 예술활동의 주체를 위한 것이었고, 그나마 근접한 것이 예체능 공교육 보장 정도인데요, 뭐, 꼭 요리를 잘 해야 음식이 맛있는지 아나요. 그리고 어린 시절 그렇게 감수성을 키운 사람들이 성인이 되어 일터에서 꼼짝 못하는 상황이 더 끔찍하다고 생각합니다. 성인들의 문화향유를 위한 정책이 필요한데, 바로 '저녁이 있는 삶'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이는 문화정책 홀로 해결될 수 있는 게 아니라 우리나라 근로와 복지(특히 육아!!) 정책이 총체적으로 구조조정되어야 실현가능한 일입니다. 문화바우처 등 시간이 없으면 쓰지도 못할 할인 티켓으로 생색내고 할 일 다했다 생각지 마시고 국민들의 정신건강을 위해서는 돈 뿐 아니라 시간도 확보되어야 한다는 것을 이번 정부는 좀 살펴주고 거시적인 관점을 가지길 희망합니다.
+ 은수미 의원의 트윗은 본론을 위한 hook일 뿐 비난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아무 고민 없이 즐기는 사람보다는 그렇게 죄책감과 내적 갈등을 겪어본 분의 선택과 활동이 더 소중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번 정권과 가까이 있는 분이니만큼 그분의 고민이 사적으로 끝나지 않고 거국적으로 정책에 반영될 기회가 있었으면 합니다.
+젊고 역동적인 한국의 관객문화는 점잖고 늙스구리한 서양과 분명 다릅니다. 외국 연주자와 악단들이 내한 공연을 즐기는 이유이고, 우리나라만이 가진 문화적 잠재력이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썰을 풀어보겠습니다. 이 역동적인 분위기가 일과 과로와 육아에 지쳐 사그러들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통영국제음악당 로비에 전시되어 있는 윤이상 탄생 100주년 기념 조형물 중 프란시스 트라비스 부분. 향년 95세. RIP.
"윤이상의 작품은 지휘할수록 더욱 그 풍부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옴마니 밧메 훔”의 휴머니즘, “무악”의 율동적 기질, “광주여 영원히!”의 분노와 공포까지. 윤이상의 음악은 항상 사회적으로 유의미함과 동시에 그의 성격과 기질을 보여주는 거울이기도 하다."
- 지휘자 프란시스 트라비스, 학술지 씨올, 1997, 국제윤이상협회(1997)
- 지휘자 프란시스 트라비스, 학술지 씨올, 1997, 국제윤이상협회(1997)
As I conducted more and more of Yun's music, I realized its incredible richness: the humanism of Om mani padme hum, the dance-like temperament of Muak, rage and horror in Exemplum in memoriam Kwangju. Isang Yun´s music is always relevant, but still a mirror of his personality and his character…
- Portrait of the Conductor Francis Travis, Ssi-ol Almanach 1997, Int. Isang Yun Gesellschaft (1997)
- Portrait of the Conductor Francis Travis, Ssi-ol Almanach 1997, Int. Isang Yun Gesellschaft (1997)
프란시스 트라비스 Francis Travis (1921*)
지휘자 프란시스 트라비스는 1995년도 다름슈타트에서 윤이상의 일곱 악기를 위한 음악(Musik für sieben Instrumente)을 초연하며 윤이상에게 한국으로 돌아가는 일을 다시 생각해 보라고 권유했다. 윤이상은 그 후 독일에 머무르며 트라비스의 절친한 친구가 되었고, 트라비스는 윤이상의 많은 곡들을 연주 및 초연하고, 녹음하게 된다. 프란시스 트라비스는 1921년도 미국 디트로이트 태생으로, 스위스에서 헤르만 셰르헨(Hermann Scherchen)을 사사했다. 장대한 레퍼토리를 가진 그는 전 세계의 여러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경험이 있다. 도쿄대 교수로 일본에서 수 년 간 거주했으며, 현재는 뮌헨에 거주하고 있다.
When Francis Travis, conductor, premiered Isang Yun’s Musik für sieben Instrumente at Darmstadt in 1995, he made Isang Yun reconsider his plan to return to South Korea- Yun stayed in Germany and became a close friend of Travis, who in turn performed, premiered and recorded many of Yun’s pieces.
Born in 1921 in Detroit (USA), Travis studied conducting with Hermann Scherchen in Switzerland. With his immense repertoire, Travis has conducted orchestras all over the world. On the faculty of Tokyo National University, he lived and worked in Japan for many years.
Francis Travis resides in Munich, Germany.
Born in 1921 in Detroit (USA), Travis studied conducting with Hermann Scherchen in Switzerland. With his immense repertoire, Travis has conducted orchestras all over the world. On the faculty of Tokyo National University, he lived and worked in Japan for many years.
Francis Travis resides in Munich, Germany.
프란시스 트라비스의 지휘 아래 초연한 윤이상 작품 :
1959 일곱 악기를 위한 음악(다름슈타트/ 함부르크 체임버 솔로이스츠)
1960 바라 (베를린/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1964 옴마니 밧메 훔 (하노버/ NDR 심포니 오케스트라)
1972 협주적 음형 (함부르크/ NDR 심포니 오케스트라)
1977 이중협주곡 (베를린 필하모니/ 하인츠 홀리거, 우르술라 홀리거)
1959 일곱 악기를 위한 음악(다름슈타트/ 함부르크 체임버 솔로이스츠)
1960 바라 (베를린/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1964 옴마니 밧메 훔 (하노버/ NDR 심포니 오케스트라)
1972 협주적 음형 (함부르크/ NDR 심포니 오케스트라)
1977 이중협주곡 (베를린 필하모니/ 하인츠 홀리거, 우르술라 홀리거)
Francis Travis conducted the following world premieres of Isang Yun’s music:
1959 Musik für sieben Instrumente (Darmstadt/ Hamburg Chamber Soloists)
1960 Bara (Berlin/ Radio-Symphony Orchestra Berlin)
1964 Om mani padme hum (Hannover/ NDR Symphony Orchestra)
1972 Konzertante Figuren (Hamburg/ NDR Symphony Orchestra)
1977 Double Concerto (Berlin Philharmonie/ Heinz and Ursula Holliger)
1959 Musik für sieben Instrumente (Darmstadt/ Hamburg Chamber Soloists)
1960 Bara (Berlin/ Radio-Symphony Orchestra Berlin)
1964 Om mani padme hum (Hannover/ NDR Symphony Orchestra)
1972 Konzertante Figuren (Hamburg/ NDR Symphony Orchestra)
1977 Double Concerto (Berlin Philharmonie/ Heinz and Ursula Holliger)
갑: 요즘 음식은 매운 맛 아니면 단맛만 극단적으로 추구해서 문제
을: 우리 백화점 푸드 코트에서는 음식 맛이 너무 자극적이지 않도록 규정을 엄격히 하고 있습니다
병: "맛을 균일화하는 을 백화점 규정은 원 재료의 맛 왜곡 우려"
을: 우리 백화점 푸드 코트에서는 음식 맛이 너무 자극적이지 않도록 규정을 엄격히 하고 있습니다
병: "맛을 균일화하는 을 백화점 규정은 원 재료의 맛 왜곡 우려"
이건 뭐 적반하장도 정도껏...
병ㅅㅣㄴ같은 가짜뉴스가 또 돌아다니고 있다.
음악스트리밍 서비스가 각 음원의 청감상 크기를 균일하게 조정하여 재생하는 정책에 대하여 이것이 원음의 음질을 왜곡시킨다는 것이 기사의 내용인데, 그 이유가 원음의 다이나믹 레인지를 강제로 줄이는 일종의 리미팅을 통하여 파형을 작게 만들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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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가 티켓을 근거로 비싸다고 까는 건 편견이 공고하다고 이해하겠는데, 올스타 오케스트라를 비상설이라고 까는 건 좀 너무하네요. 베컴, 메시, 호나우도, 박지성을 모아서 축구팀을 만들어도 같은 소리 할 건가요?
빔 프로젝터 질렀습니다. 전에 쓰던 LCD 모니터를 대체할 생각으로 샀는데, 소음 때문에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겠더군요. 검색 끝에 소음이 업계 최저수준이라는 제품을 샀는데도 영 거슬립니다. 괜히 샀나 싶어서 반품할 방법을 알아봤을 정도. 영화를 보거나 할 때에는 아무 문제 없고, 미디어를 재생하지 않고 그냥 모니터처럼 쓸 때 얘깁니다. 제가 산 제품은 LG PF1500, 최대절전모드 기준으로 21데시벨. 조용한 환경에서 집중해서 뭘 하려면 5데시벨 이하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지만, 그런 제품은 해상도 낮은 휴대용 제품뿐인 듯하더군요.
이걸로 영상을 보니 과연 훌륭합니다. 단순히 화면이 큰 게 다가 아니라, 사람들이 입고 있는 옷의 질감이 생생하게 느껴져서 충격을 받았어요. '힘쎈여자 도봉순'에 나오는 도봉순과 안민혁의 사회적 계급 차이가 입고 있는 옷의 디자인에 앞서 원단의 질감으로 적나라하게 느껴질 정도. 닐 타이슨 다큐멘터리 '코스모스'를 보니 LCD로 볼 때와는 차원이 다른 영상미에 압도됩니다. 어제는 센세이트 시즌2를 넋을 잃고 봤네요.
「리게티: 현악사중주 1번, 윤이상: 클라리넷 퀸텟 1번」
통영국제음악당 공연 프로그램북에 사용할 글입니다.
통영국제음악당 공연 프로그램북에 사용할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