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에 연재중인 글입니다.
원문: http://www.kyeongin.com/news/articleView.html?idxno=684268
소나타(Sonata). 자동차 이름으로도 쓰이고 드라마 제목에도 쓰인 이 말은 본디 기악 음악을 뜻하던 말이었습니다. 성악을 뜻하던 '칸타타'(Cantata)와 짝을 이루는 말이기도 하고요. 이것이 고전주의 시대에 이르러 정형화된 음악 형식을 일컫는 동시에 소나타 형식(sonata form)을 핵심으로 하는 다악장 기악 독주곡을 뜻하는 말이 되었습니다. 사정은 좀 더 복잡하지만, 이 글은 학술 문헌이 아니니까 이렇게만 간추릴게요.
그리고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음악 형식(musical form)은 음악의 구조를 일컫는 말이고, 음악 양식(musical style)은 유파나 시대 등을 대표할 만한 특징을 일컫는 말입니다. '양식'은 고전주의 양식, 베토벤 후기 양식 등으로 쓸 수 있고, '형식'은 소나타 형식, 론도 형식, 두도막 형식 등으로 쓰입니다. 두 가지가 자칫 헷갈리기 쉬우니 주의하세요.
소나타 형식은 크게 보아 제시부―발전부―재현부 세 부분으로 되어 있습니다. 제시부는 제1 주제, 그와 대비되는 제2 주제, 그리고 경과구 따위로 이루어져 있고, 발전부는 제시부 주제가 자유롭게 '발전'하는 곳입니다. 재현부는 제시부를 그대로 또는 비슷하게 되새기는 곳이고요. 때로는 앞뒤로 서주(intro)와 종결부(Coda)가 덧붙을 수도 있습니다.
소나타 형식을 제대로 설명하려면 책 한 권으로도 모자라지만, 여기서 복잡한 얘기는 더 하지 않을게요. 지면으로 음악을 들려드릴 수는 없으니, 직접 음악을 들으면서 분석해 보는 방법을 추천하겠습니다. '분석'이라는 말을 쓰니까 거창하게 들리지만, 사실 알고 보면 별것 없어요. 교향곡이나 피아노 소나타 1악장을 들으면서 제1 주제와 제2 주제는 어느 것인지, 그리고 어디까지가 제시부인지 스스로 따져 보세요. 그렇게 음악을 나누는 일이 바로 '분석'입니다. 하이든 또는 모차르트 작품이라면 표준적인 소나타 형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니 어렵지 않을 거예요.
다음 시간에는 론도 형식에 관해 알아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