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클래식에 누가 쓴 글에 답하며 쓴 글을 여기에도 담아 둡니다.
원문: http://to.goclassic.co.kr/qanda/321355
음악 이론을 따로 배우면 가장 좋겠죠. 사실은 이러고 싶어도 엄두를 못 내시는 듯한데, 편법이 전혀 없지는 않습니다.
'분석'이라고 할 때 분(分)자는 나눈다는 뜻입니다. 분석이란 게 사실 근본적인 부분은 별것 없어요. 말 그대로 음악을 나누면 됩니다. 종이에 써가면서 나누면 더 좋고요. 나눈 다음에 이름을 붙이세요.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나누는 작업을 정교하게 해나가면 됩니다.
그리고 모범답안을 참고하면 더 좋겠죠. 악보를 볼 줄 몰라도, 이를테면 김문경 씨가 쓴 말러 책에는 주요 음반을 시간으로 나눠서 분석해 놓기도 했죠. 고클래식 웹진에도 운영자님이 비슷하게 시간을 나눠 놓은 게 있습니다. 온라인이라 음원 첨부까지 해 놨더군요. 그런 게 많지는 않지만요. 그리고 음반 가운데 트랙을 잘게 나눠 놓은 것들도 있습니다. 경험상 이 트랙 나누기가 상당히 잘 되어 있더라고요. 구조적으로 근거가 있는 곳에서 끊었더라고요.
쓰다가 생각나서 제가 아주 옛날에 썼던 글 링크합니다. 힌데미트 《화가 마티스》 3악장을 날림 분석한 것인데, 이제 보니 블로그 이사하면서 비공개로 해놨었네요. 공개로 돌립니다.
http://wagnerianwk.blogspot.kr/2012/09/3.html
이건 악보를 보고 분석한 것이지만, 정말 날림으로 분석한 것이라서, 제가 위에 써놓은 말이랑 통하지 싶어요. 전문용어가 난무하긴 해도 "목관 뾰로롱 뾰로롱"이네 "현 잘근잘근"이네 이런 재미난 말도 써놨으니 참고하세요. 이거 지금 봐도 웃기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