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휘자 정명훈, 한국에서 정치적으로 공격 받다… 보스턴 심포니로 옮길까?
서울시립교향악단 행정감사 때 나온 지적사항을 빌미로 『프레시안』이 지휘자 정명훈을 공격했고, 지난 12월 3일 『한겨레신문』에서도 거들었습니다. 여러 가지 논점이 뒤섞인 사안이지만, 진중권이 트위터로 내놓은 논평이 가장 짧은 말로 핵심을 찔렀다고 생각되어 인용합니다.
정명훈에 관한 기사, 음악 좀 아는 기자가 쓰면 안 되나요? 진보가 무식하면 답이 없어집니다. 보수에선 뒤샹 박스 비싸게 사왔다고 김윤수 해고하고, 진보에선 지휘자 연봉 비싸다고 정명훈 공격하고... 정명훈이면 20억 줘도 됩니다. ☞원문 보기
아무리 문화 쪽에 일천해도 그렇지, 한겨레, 프레시안에 이런 류의 칼럼을 싣는다는 게 한심한 일이죠. 진보든, 보수든, 문화 쪽에서 완장 차고 설치는 자들은 없어져야 합니다. http://goo.gl/ZupWr ☞원문 보기
정명훈 문제, 찾아보니 이미 다 반박해 놨군요. http://goo.gl/LQlQd ☞원문 보기
아직 개념이 못 잡은 분들은 이 글 읽어보세요. http://goo.gl/7Gv8a 정명훈, 한겨레와 프레시안과 진보진영의 공격을 사퇴하다. 이런 표제의 기사가 읽고 싶은 겁니까? ☞원문 보기
만약 이번 사건으로 정명훈 지휘자가 서울시향 재계약을 포기한다면, 그 여파는 전세계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제가 보기에 가장 크게 들썩일 곳은 미국 보스턴입니다.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얼마 전 지휘자 제임스 레바인이 건강 문제로 음악감독직을 사임하고 아직 후임자를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되던 사람은 리카르도 샤이였지만, 샤이는 지난 11월 30일 보스턴 심포니를 지휘하기로 한 두 달치 일정을 모두 취소했습니다(☞참고). 사유는 건강 문제라고 하는데, 실제로 어디가 크게 아프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샤이가 보스턴으로 갈 가능성이 사실상 끝장 났다는 대목입니다.
☞ 참고: 「지휘자 제임스 레바인, 보스턴 심포니 음악감독직 사임」
이 사건으로 보스턴 심포니 음악감독 후보로 가장 유력해진 지휘자는 안드리스 넬손스입니다. 음악평론가 노먼 레브레히트는 "이르지 벨로흘라베크와 정명훈은 너무 바쁘고, 스테판 드네브와 루도비크 모를로는 덜자랐다. 남은 후보는 안드리스 넬손스다"라고 논평했습니다. (☞원문 보기)
그런데 정명훈이 서울시향을 떠나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안드리스 넬손스는 1978년생으로 모든 면에서 정명훈과는 상대가 안 되기 때문입니다. 요즘 전세계적으로 지휘자 세대 교체가 일어나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젊은 지휘자를 과감하게 음악감독으로 앉힌 악단은 대부분 재정적으로 문제가 있는 곳입니다. 이를테면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는 야니크 네제세갱을 음악감독으로 앉히고 나서 얼마 안 가 파산보호 신청했습니다(☞참고).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재정적으로 어렵다는 얘기는 들리지 않습니다.
▶ 독일 정부, 문화예술 예산 5천만 유로, 5.1퍼센트 늘린다… EU는 18억 유로 문화예술 예산 발표
유럽 경제가 어렵다고 난리인 이 마당에 들리는 소식이 더욱 놀랍고 부럽습니다. 독일 문화부 장관 베른트 노이만은 "우리 사회 미래를 위한 중대한 투자"라고 말했습니다.
▶ 한·미 FTA 발효로 공개(public domain) 음원 다수 저작권·저작인접권 살아난다
☞ 「한미FTA 발효에 따른 인터넷 방송 및 벨소리 정책 변경 안내」 (고클래식)
☞ 「한·미 FTA 후폭풍… 벌써 일부 음원서비스 중단 움직임」 (경향신문)
▶ EMI,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두 조각 나서 유니버설과 소니에 팔려
음반 쪽은 유니버설 뮤직, 출판 쪽은 소니에 팔렸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 기사)
유니버설 뮤직은 계약 끝나자마자 EMI를 흡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EMI 브랜드는 이제 사라집니다. (☞참고)
☞ 참고: 「끝내 시티은행에 넘어간 EMI, 인종주의 단체 KKK가 노린다」
음악평론가 노먼 레브레히트는 유니버설 뮤직이 EMI 클래식 부문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논평했습니다. (☞원문 보기)
▶ "클래식 대량살상무기"의 심복, DG 떠나다
음악평론가 노먼 레브레히트가 "클래식 대량살상무기"(weapons of mass classical destruction)라 불렀던 전 DG 사장이 지난해 해임되고 여태 버티던 낙하산 심복 마이클 랑이 드디어 DG를 떠났습니다. goo.gl/Rc5lQ
☞ 참고: 「음악평론가 노먼 레브레히트가 꼽은 2010년 클래식 음악계 주요 뉴스」
DG는 그동안 클래식 음악 홀대 정책을 보이다가 크리스 로버츠 사장이 해임된 뒤로 정책이 바뀌고 있습니다.
▶ 베를린필 내한 공연… 용역업체 동원해 버스 정류장 막은 후원사 '꼴불견'
연주회를 마치고, 차도가 아수라장이 되었다. 버스정류장에, 검은색 에쿠스들이 도열해있어서 꽉 막혔다. vip 들이 인사를 받으며 하나둘씩 올라탄다. 삼성전자 사장단은 에쿠스를 타나보다. 경찰차가 와 있지만, 불법주차를 오히려 에스코트 하는 느낌이다.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차도 한가운데에서 버스를 탄다. 욕한다. 나도 힘들었다. 그들이 다 빠지고 나니, 경찰이 호루라기를 분다. "불법주차 빼세요" . 이런...
― 다문고, 「다문고의 이틀간의 베를린필 연주회 스케치」(http://to.goclassic.co.kr/concert/2596)
☞ 「[끄적] 삼성전자와 베를린 필하모닉 공연」 (전상헌)
☞ 「베를린 필하모닉 공연을 보고 씁쓸했던 이유」 (SBS 김수현 기자)
▶ 현악기용 거트 현 원자재 수급 대란
현악기에 쓰이는 거트 현(gut strings)은 양을 비롯한 동물 내장에서 뽑아낸 섬유로 만듭니다. 그런데 유럽연합이 거트 현 원자재 수입 및 사용을 규제했습니다. 광우병 때문입니다. 거트 현을 쓰는 고음악계에서는 난리가 났습니다. (☞참고)
한국으로 치면 '다음 아고라'쯤 되는 이탈리아 온라인 청원 사이트에서 예술을 위해 예외를 인정해 달라며 서명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참고)
이탈리아 정부는 결국 원자재 수입 규제 및 이탈리아산 원자제 사용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습니다. (☞참고)
▶ 작곡가이자 지휘자 에사페카 살로넨,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그라베마이어 상 수상
그라베마이어 상은 작곡가 진은숙이 받았던 큰 상으로 '작곡계의 노벨상'이라고도 불립니다.
음악 평론가이자 『나머지는 소음이다』 저자 알렉스 로스가 살로넨을 인터뷰했습니다: goo.gl/mtlKB
▶ 피아니스트 김선욱, 윔블던 축제 출연 금지당해… 영국 이민법 희생양
검색 절차가 까다롭기로 악명 높은 영국 공항 때문에 영국 내무장관과 출입국 관리들이 질타를 받았다는데, 그 불똥이 엉뚱한 곳으로 튀었습니다. 영국 왕립 음악학교에서 지휘를 전공하는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1년 전에 출연 계약한 윔블던 축제에 참가할 수 없게 됐습니다. 학생 비자로 공연 출연은 안 된다는 이유입니다. 김선욱 측은 무료로 출연하겠다고 제안했지만, 끝내 당국은 허가를 해주지 않았습니다.
음악평론가 노먼 레브레히트는 당국의 태도를 이렇게 요약했습니다. "규칙은 우리가 정하는 거임. 개기지 마셈." 그리고 이렇게 논평했습니다. "자유국가 맞아? 내년에 (스위스 테니스 선수) 로저 페더러도 금지할 거임?" goo.gl/S0cD7
▶ 구글뮤직, 유니버설/EMI 및 소니와 협력 관계 맺어
맥락을 이해하려면 클라우드(cloud)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올해 3월에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미국 산업 동향 보고서를 참고하세요.
http://www.kocca.kr/knowledge/trend/abroad/1313282_1232.html
한 줄 요약: 클라우드(cloud) 컴퓨팅 기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대세가 될 전망이므로 이에 대비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클라우드' 복마전에서는 일찌감치 음반사와 저작권 협상을 끝낸 애플이 주도권을 쥐고 있고, 그 뒤를 구글, 아마존, 스포티파이 등이 뒤쫓는 형국입니다. 그런데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고생하던 구글이 드디어 유니버설 뮤직 및 소니 뮤직과 협력 관계를 맺는데 성공했습니다. 유니버설 뮤직에 흡수 합병될 EMI도 자동으로 협력관계가 생깁니다.
음악 평론가 노먼 레브레히트는 클래식 음악을 포함해 음반 '레이블 시대'는 끝났다고 논평했습니다. http://goo.gl/qIaXD
▶ 작곡가 류재준, 폴란드 고주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주작곡가로 임명
이 소식에 이어 작곡가 류재준은 온라인으로 일부 음원을 공개했습니다: http://goo.gl/ZL77P
▶ TIMF 앙상블, 10주년 기념 페스티벌 열어
TIMF 앙상블은 현대음악 전문 연주단체입니다. 벌써 10주년이나 되었군요.
☞ 「최우정 "변화.갱신이 TIMF 앙상블 원동력"」 (연합뉴스)
☞ 「현대음악의 전도사 TIMF앙상블 열 돌」
▶ 시벨리우스가 파기했던 교향곡 8번 스케치 조각 발견
연주 가능한 대목이 제법 있다네요. 링크를 따라가시면 음악을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에 악보 오류 있다" 주장 나와
《봄의 제전》 가운데 〈선택된 처녀에게 영광을〉 대목에 팀파니 두 대가 스테레오 효과를 내야 하는데 악보에 잘못 나왔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출판사 부지 엔드 호크스(Boosey & Hawkes)에서는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goo.gl/UmYrg
▶ 말러 교향곡 10번 새 판본 나와
이스라엘 지휘자 요엘 감조우(Yoel Gamzou, 감초?-_-)가 말러 교향곡 10번 완성본을 새로 내놨습니다. goo.gl/kxAxV
감조우는 이것으로 독일 순회공연을 했는데, 독일에서 오보에를 전공하시는 '오보에보이' 님은 음악을 직접 들어 보고 나서 "뼈대자체는 쿡버젼과 비슷한데 훨씬 더 완성형에 가까운, 아니 감히 10번 그 자체라고 느껴질 정도"라며 극찬했습니다. http://to.goclassic.co.kr/symphony/17747
▶ 지휘자 레너드 슬래트킨, 디트로이트 심포니와 2016년까지 계약 연장
▶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불순한 의도로(?) 파산보호 신청하더니 이제는 단원들과 법정 싸움
☞ 참고: 「2011년 4월 클래식 음악계 주요 뉴스」
▶ 바이올리니스트 쩡위첸(曾宇謙, 유치엔 쳉),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우승 및 윤이상 특별상 수상
http://timf.org/competition/2011/2011_st_3.php
▶ 바이올리니스트 막심 벤게로프 결혼
▶ 소프라노 미렐라 프레니, 돈세탁 연루 혐의로 법정 선다
http://parterre.com/2011/11/28/mirella-freni-money-laundress/
▶ 소프라노 센야 유리나츠 타계, 향년 90세
유리나츠 디스코그래피: goo.gl/YebFF
▶ 테너 호세 카레라스 이혼
▶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화장품 모델 된다
LG생활건강과 전속계약했습니다.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1110910304443139
▶ 소프라노 몬세라트 피게라스 타계, 향년 69세
http://www.artsjournal.com/slippeddisc/2011/11/very-sad-news-international-soprano-dies-at-63.html
http://www.therestisnoise.com/2011/11/for-montserrat-figueras.html
소프라노 몬세라트 피게라스(Montserrat Figueras)는 고음악 전문 소프라노이며 지휘자 조르디 사발의 부인입니다.
▶ 작곡가 박창원 타계, 향년 46세
http://cafe.naver.com/gosnc/46945
작곡가 박창원은 현대음악 전문 연주단체 '앙상블 소리'의 음악감독이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