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www.currentenglish.com/cgi-bin/CrazyWWWBoard.cgi?mode=read&num=68&db=theory&backdept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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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gman Activators 분석
1. passive user
--> active user
Longman Language
Activator (LLA) 는 기존의 영어사전과는
판이한 형태와 목적을 가지고 태어난 사전이다. 기존의 사전들이
이미 알고 있는 철자로만 그 단어의 뜻을 찾아 보는 이른바
'passive user'를 위한 사전이라면, LLA는 영어로 말을 하거나
글을 쓰려고 할 때 자신의 생각을 직접 표현하기 위한 사전인
것이다. 즉 'active user'를 위하여 탄생한 사전이다.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이들이 아닌 영어 학습자들은 그동안
주로 읽는 데이터의 철자를 가지고 그 의미를 파악하는 습관에
익숙했다. 그리고 그 도구가 기존의 참고용 사전 (reference
dictionary) 이었던 것이다. 물론 이러한 사전의 한계는
명확하여 몇 사람의 특출난 이들이 스스로 생산적인 영어 지식을
구축해 낸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영어 학습자들은
불행하게도 수동적인 영어 습득 수준 이상을 넘어설 수 없었다.
그러나 많은 영어 학습자들이 영어를 직접 말하고 쓰려는 욕구를
너도 나도 드러내면서 수동적인 영어 사전 사용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된 것이다. 이러한 욕구를 발판으로 개발에 착수한 것이
바로 LLA다.
2. 알파벳에서 의미 중심으로
LLA는 영어 학습자가 의미를 중심으로 사전을 이용하도록 만들어
준다. 이는 당연히 인간의 언어 기억과 사용은 알파벳 중심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의미 중심'이라는 원리를 따른 것이다.
인간의 두뇌는 언어 정보를 알파벳 순으로 기억하는 게 아니다.
기억의 구조가 의미 중심으로 방사형의 지도처럼 얽히고 얽힌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청취 연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영어의
소리 데이터에 대한 기억도 항상 의미 중심이 기본이라는 것을
보여 준다.
LLA는 기본적으로 Roget's
Thesaurus의 의미 분류 방식의 개념을
참조한 것이다. 물론 그대로 따라한 것은 아니다. 엄청난
노력으로 독자적인 의미 분류가 이루어진 것이다. 기존의 영어
사전들은 의미를 가진 각각의 단어를 여기 저기에 흩어 놓았다.
알파벳 순서로 철자 검색을 하기 위한 목적에만 충실한 것이다.
이는 학습자가 어떤 의미를 중심으로 선택하고 싶은 여러 비슷한
표현을 찾고 싶다고 할 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3. thesaurus의 '생산성' 결여
동의어 사전도 마찬가지이다. Peter Mark Roget가 만든 Roget's
Thesaurus of English Words and Phrases의
동의어 분류는 영어
사전에 있어서 그 자체로 신기원을 이룩했다. 한 가지 의미
아래에 비슷한 의미의 단어를 품사별로 모아 놓았지만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즉 기본적인 영어의 생산적 지식이
없는) EFL 영어 학습자들에게는 기존의 알파벳 배열 영어사전들
만큼이나 도움이 되지 않았다. 영어를 이미 말하고 쓸 줄 아는
이들은 영어의 많은 기본 표현이나 기본 생산 구조를 알기
때문에 특정 표현의 '교체'를 위해 사용하는 thesaurus가 도움이
되지만, EFL 영어 학습자들은 그러한 기본 생산 지식이 없기
때문에 교체 자체가 불가능한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영어 학습자들이 영어를 말하고 쓰는 데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사전을 만들려고 한 것이고 그러한 노력이 바로 LLA로 나타난
것이다.
4. LLA의 Key Words
LLA의 기본 구조는 평이하다. 영어 학습자는 두 가지 학습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한 가지는 표현하고 싶은 생각에 대해
이미 알고 있는 단어를 알파벳 순으로 찾는 것이다. 이 알파벳
순서 검색이 여전히 가능한 것은 LLA가 영어 학습자들의 의미
검색의 틀로 사용한 1052개의 Key Words도 다른 단어들과 함께
여전히 알파벳 순으로 배열되어 있기 때문이다. 기존 사전의
지배적인 방식인 알파벳 순서가 여전히 사용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 이유는 영어 학습자들은 1052개의 Key Words를 통해
의미 중심 표현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기존의 '수동적인' 지식이 사용하는 알파벳 순서를 이용해야
하는 것이다. 이는 LLA 사용자들이 적어도 기존의 수동적인
사전을 이용하는 영어 어휘 지식은 있어야 LLA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학습자들이 '끝내다'라는 의미에 관계된 생각을 표현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국인 영어 학습자라면 먼저 'finish' 같은
단어를 생각할 것이고 알파벳 순서에 의지해 LLA를 찾을 것이다.
이 단어는 Key Words에 있다.
물론 이 Key Words를 포함한 다른 표제어들도 모두 알파벳
순서로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학습자가 이미 알고 있는 관련
단어로 검색을 해도 해당 단어에 관련된 Key Word로 cross
reference가 되어 있다. 그 Key Word를 찾아가는 것이 원하는
의미 표현을 찾는 시작이 된다는 말이다.
LLA의 뒷쪽을 보면 1052개의 Key Words의 목록이 나와 있다.
물론 대부분의 초급 영어 학습자들도 아는 기초 단어들이다. 이
단어들은 영어에서 사용 빈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의미 형성의
중심인 Key Words로 선정된 것이다.
5. Access Map의 존재
Key Words에 있는 단어인 finish를 찾아가면 의미 갈래가 넓고
크기 때문에 Access Map을 보여 준다. 이 finish라는 단어에는
다음 세 가지의 큰 의미 분류를 보여 주는 Access Map이 항목
바로 아래에 나온다.
FINISH DOING SOMETHING
FINISH/COME TO AN END
FINISH/USE ALL OF SOMETHING
이 Access Map에는 이 큰 갈래에 대한 설명도 나와 있다! 영어의
이런 고빈도 중심 단어일수록 아래에 딸린 의미가 많고 그
범위도 넓기 때문에 당연히 이러한 Access Map이라는 기본
분류가 필요한 것이다. FINISH DOING SOMETHING이 학습자가
찾고자 하는 표현에 가까운 의미 분류로 여겨지면 이 항목을
찾아가면 된다. 그 다음부터도 매우 평이한 분류 방식이다. 물론
그 분류를 하는 사전 편찬자들은 죽어라고 고생했겠지만서도.
6. Meaning Menu의 편리함
FINISH DOING SOMETHING이라는 큰 분류 아래에는 다음과 같은
Meaning Menu가 나온다. 영어 학습자들이 가장 많이 눈여겨 보게
될 분류 단위일 것이다. Meaning Menu는 드디어 영어 학습자가
원하는 구체적인 의미 단위로 접근하는 통로이다. 이것 때문에
LLA가 영어 학습자들에게 영어의 의미 중심의 표현 정보에 대한
'channels of access'를 제공한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FINISH DOING SOMETHING 아래에는 다음과 같은 Meaning Menu가
친절하게 나와 있다.
1 to finish doing something or making something
2 to finish something by adding the last part that makes it
complete
3 to be close to finishing something
4 to finish using something
5 to finish an event, performance, meeting, lesson etc
6 to finish a business agreement or a plan by settling it in
a satisfactory way
7 to finish something that is unpleasant or difficult
8 words for describing something that has been finished
9 not finished
이 정도의 소분류가 Meaning Menu의 존재 목적이다. LLA를
사용하는 학습자들은 Access Map을 가볍게 거친 다음 Meaning
Menu를 깐깐하게 읽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그만큼
학습자가 찾고 있는 목표물에 근접한 상태라는 것을 의미한다.
7. LLA의 무수한 의미 표현들
위의 Meaning Menu에서 7 to finish something that is
unpleasant or difficult라는 의미 분류로 찾아가 보자. 그
아래에는 이제 결과물인 의미 표현들이 다음과 같이 나온다.
see sth through
to the bitter end
stick it out
get it over with/get it over and done with
have/be done with it
이렇게 학습자가 원하는 표현에 접근하면 된다.
8. LLA는 품사별 구분이 아니다
LLA는 기본적으로 의미 중심으로 표현을 모아 놓았기 때문에
Meaning Menu의 소분류에 있는 의미 표현들은 품사별로 묶인 게
아니다. 의미의 연관성이 있으면 품사에 관계없이 묶어 놓은
것이다. thesaurus에는 의미 아래에서 다시 품사별로 묶어 놓는
게 보통이지만, LLA는 의미 중심으로 표현을 하기 위한 사전이기
때문에 그것을 무시한 것은 당연하다.
Meaning Menu의 각 항목에 나오는 의미 표현들은 모두 코퍼스의
데이터에 따른 것이다. 즉 나열 순서도 당연히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고빈도의 표현들이 앞에 배치된 것이다. 지금의
관점에서 고빈도 표현들을 뒤로 배치하는 게 미친 짓이라면
기존의 사전들 중에 이런 '미친' 사전이 많았다는 게 실감이
가는가? (논리와 구조 분석은 비교를 하지 않고서도 알아내는 게
진보의 조건이자 첩경이다) 학습자들은 LLA를 사용하면서
앞자리에 있는 표현을 주로 사용하는 게 가장 '안전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9. 구어 영어의 강조
LLA의 빠뜨릴 수 없는 특징 하나는 바로 구어 영어에 대한
Longman Dictionary
of Contemporary English (LDCE) 의
가중
가치 부여를 그대로 이어받고 있다는 것이다. LLA가 영어의
말하기뿐만 아니라 쓰기도 사전 학습과 사용의 목적으로 가지고
있지만, 글쓰기에 대해서도 어려운 문어체에 중점을 두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보기에는 이러한 롱맨의 관점은
학습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서고 그들의 실제의 영어 학습
욕구에 맞춘다는 면에서도 아주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EFL 학습자들이 가장 큰 학습 욕구를 보이는 영역이
실생활 영어에 가까운 구어체 영어를 익히는 것이다. 쓰기에
있어서도 LLA는 구어체를 명확하게 구분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LLA는 이러한 구어체 표현의 구분을 위해 그 자료나 정보를
Spoken Corpus에서 별도로 가져오고 있다. LLA의 각 의미 표현
항목 표제어 다음에는 'an informal expression'이라는 표시로
구어체를 나타내서 학습자들에게 구어체와 어려운 말을 서로
구분하도록 돕고 있는 것이다. 영어 학습의 목표와 필요성이
더욱 정교해지면서 갈수록 특정한 상황에서 다르게 쓰이는
언어를 나타내는 register의 표시가 갈수록 더 중요해지고 있다.
ELT 사전에서 이러한 표시를 더 충실하게 넣으려고 하는 것은
바로 그 필요성이 매우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0. usage label은 기본적인 양
특히 LLA는 구어와 문어적 표현의 구분이 필요한 사전의 특성
때문에 formal, informal 같은 형식 언어 정보 (diaphasic
information) 을 집중적으로 표시하는 것이다. 물론 전문 ELT
사전인 LDCE는 LLA보다 더 다양한 usage label을 넣고 있다.
LLA에서 형식 언어 정보 (diaphasic information) 를 표현하는
usage label이 부족하면 LDCE를 같이 사용하면서 자주 참조하는
게 최상일 것이다. 물론 Oxford
Advanced Learner's Dictionary
(OALD) 같은 전문 ELT 사전도 많은 usage label을 담고 있다.
11. 의미 표현 '묶음'의 역할
LLA의 의미 표현의 묶음 (groupings) 은 그 자체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학습자들이 찾으려는 의미를 가지고 검색을
하더라도 Meaning Menu 아래의 소분류에는 한 가지 의미
중심으로 매우 근접한 표현들이 한 곳에 모여 있다. 이러한 의미
표현 묶음은 영어 학습자들이 자연스럽게 의미 중심의 표현을
익히는 데 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한 가지 의미 표현만을
찾더라도 그 편집 구성 때문에 주변의 비슷한 의미 표현에
눈길을 주게 되고, 그에 따라서 한 묶음을 같이 읽고 습득하는
효과를 준다.
12. LLA의 검색과 browsing
LLA를 읽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첫째, 특정 의미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기존의 수동적인 어휘 지식으로 LLA의 수직
구조를 따라 가면서 찾는 것이다. 둘째, LLA 같은 사전은 그
특유의 체제와 효용성 때문에 검색용으로만 찾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 아닌가 생각 된다. LDCE나 OALD, 또는 Collins
COBUILD English Dictionary for Advanced Learners
(CCEDAL)
같은 ELT 사전들은 검색과 둘러보기를 모두 할 필요가 있지만
특히 LLA는 둘러보기 (browsing) 을 많이 해야 한다. 이 사전은
특정 단어를 찾기 위해서만 사용한다는 것은 절대 낭비이다.
평소에 늘 읽으면서 의미 그룹 내의 여러 표현 사이의, 또는
여러 의미 그룹 사이의 관계를 통해서 productive knowledge를
키우는 게 이 사전 보기의 최대 목적이 되야 한다.
13. 의미의 네트웍
LLA를 사용하는 학습자들은 LLA에서 또 하나의 목적을 깨달을 수
있어야 한다. thesaurus는 의미 중심의 영어 단어와 숙어의
나열이라는 첫 단추는 채웠지만 active user의 생산적인 표현
습득이라는 단계에는 도달하지 못 했다. 특히 EFL 학습자에게는
이 실패가 절실한 문제였다. LLA는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한 것이다. LLA 사용자들은 thesaurus에서는
하나의 category에서 여러 계층을 거치며 수직 구조로 내려가는
수많은 어휘의 단편적인 의미 분류를 읽었지만, LLA는 그 분류
체계를 통해 영어 의미의 network를 이해하면서도 각 표현을
사용할 수 있게 해 주는 중요하고도 강력한 메커니즘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인간의 언어는 의미 중심의
분류 학습이 필요하지만 그 의미는 신경망 회로의 반짝이는
불처럼 아무 곳에서나 튀어나오는 network 구조이지
학습자들에게 편집 체계상 시각적으로 보이는 수직 구조를
타고 나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의미 분류가 단순한 수직
구조로 되어 검색은 편하다. 그렇지만 그 의미에 따른 표현의
분류는 사전 편찬자들의 대단한 노력이 들어간 것인 만큼 그
분류 속에서 드러나는 '의미의 network'이 주는 효과가 적지
않다는 뜻이다.
thesaurus가 단순한 1세대 의미 분류라면, LLA는 그 의미의 수직
구조에 더해 품사별 구분을 넘어서 의미 중심의 의미 표현을
한 데 묶고 설명함으로써 학습자들이 의미의 network을
의식적으로 (또는 browsing을 하면서 반의식적으로) 구성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 점은 내가 LLA의 전문 편찬자들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는 업적이다. 물론 그 구성은 결국 전문 편찬자의
하나 하나의 노력이다.
14. 문법 정보 표현도 높이기
LLA는 production dictionary를 지향하는 만큼 대표 구문
(typical grammatical construction) 이나 연어 (collocation),
또는 WSP (여기서는 collocating prepositions) 에 대한 볼드
표시도 해 놓았다는 것이다. 이는 LLA가 생산적 지식의
제공이라는 목적에 맞게 이러한 생산적 정보의 표현도
(saliency) 를 높이는 데에도 당연한 주의를 기울였다는 것이다.
15. '단순함'의 유지
LLA에는 위의 구문 정보 외에도 I/T, C/U의 표시가 되어 있다.
C의 표시는 물론 낭비이다. 여러 사전에서 지적했듯이 C는 기본
지정으로 해서 이런 표시를 하나 없애는 것도 기본적으로 복잡한
사전을 더욱 편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이미 OALD나 The
Newbury
House Dictionary of American English (NHDAE)
같은 사전들이
그렇게 표시해서 나와 있지 않은가. 도대체 인식 과정이 뻔한
정보를 사전 전체를 통해서 반복하고 있는 이유가 뭔가.
학습자들에게 친절을 베푼다는 의도일지라도 이렇게 의미적으로
간단하고 단순한 반복을 계속하면서, 개념 분류에 따른 사유가
필요한 '의미의 네트웍'을 학습자들이 스스로 구성하도록 바라는
것도 모순이다.
16. '뜻풀이 단어'의 장점 그리고 한계
롱맨의 최근에 나오는 다른 학습용 영어사전들처럼 LLA도
Longman Corpus
Network에서 예문을 뽑아 왔다. 이 예문도
롱맨의 2천 단어의 defining vocabulary (DV) 내에서 이해하기
쉽게 만들었다. 롱맨은 이 2천 단어에 속하지 않는 단어는
프로그램을 동원해서 모조리 솎아냈을 정도로 원칙에 충실했다.
즉 그것으로 설명할 수 있는 표제어는 모두 DV로 설명했다는
것이다. 2천 단어라는 한정된 수의 정의용 단어 사용은 학습자의
어휘의 발전을 인위적으로 막는다는 문제를 낳지만 EFL
학습자들이나 ELT 사전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부담을 크게
줄여 주는 한 가지 특징임에는 틀림없다.
17. Essential Activator는 다르다
1997년에 나온 Longman
Essential Activator (LEA) 는
전체적으로는 LLA와 비슷한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내용에
있어서는 상당히 달라진 면도 적지 않다. 가장 큰 차이는 LLA는
상당히 많은 의미 표현을 담고 있었는데 LEA는 그 수를 팍
줄여버렸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것을 정확하게 드러내는 게
LLA의 1052개의 Key Words와 LEA의 750개의 Basic Words의
차이이다.
물론 이것은 Essential이라는 타이틀에도 부합하는
것이지만 중급 이하 학습자들을 고려해서 이렇게 한 것이다.
LLA의 의미 표현이 상당히 많은 양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중급자 이하에게는 고빈도 의미 표현 중심의 재정립이 필요했던
것이다. 초중급 학습자들은 첫 단계에서 너무나 많은 수의
표현에 노출되는 것의 그 산만함과 난이도를 생각하면 이렇게
수를 적당하게 줄여주는 것도 특정 수준의 학습자들을 겨냥한 한
가지 방법일 수 있다.
18. LEA의 Basic Words
LEA는 750개의 Basic Words를 통해 의미의 분열이 이루어진다.
browsing을 하는 학습자는 이 단어를 먼저 선정한 다음 그
아래의 수직 구조로 내려가면서 소분류 아래의 의미 표현들을
섭렵하면 된다. 물론 이 LEA의 레이아웃은 LLA의 그것에 비해
훨씬 간편하고 간단해 보인다. 그렇지만 그 분류의 깊이는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LEA에는 LLA식의 Access Map이 없는 반면 관련 Basic Words를
연결해 놓은 원형 지도가 있다. 이것은 한 가지 Basic Word로
검색을 하다가 찾아낸 항목이 목적에 불충분할 경우에는 당연히
도움이 되는 cross reference이다. 또 학습자가 browsing을 할
때에도 학습자 스스로 관련어의 흥미를 좇아 돌아다닐 수 있는
좋은 길라잡이가 될 수 있다.
19. LEA에 Meaning Menu가 없는 이유
LLA에 비해 또 한 가지 생략된 편집 구조는 바로 Meaning
Menu이다. LEA에서 이것을 없앤 이유는 두 가지로 본다. 첫째는
LLA에 비해서 LEA의 내용은 현저하게 줄어들어서 하나의 Basic
Word에 딸린 의미 표현 항목들이 그렇게 많거나 길지 않다는
것이다. 둘째는 LLA에 있던 Meaning Menu는 LEA에서
사라짐으로써 학습자가 거쳐야 할 분류를 한 단계 줄여서 바로
소분류로 접근하게 만드는 효율성을 낳았다는 것이다. 어쨌든 이
두 번째의 이유는 첫 번째 이유 때문에 생긴 결과이기도 하다.
20. 문법 다시 앞으로
소분류를 거쳐서 개별 의미 표현으로 접근하면 LLA와 달라진
모습이 더 보인다. 먼저 중급 이하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전으로 개편하면서 그들이 상대적으로 문법 구조 같은 생산적
지식이 떨어진다는 것을 고려했다. 이러한 면은 품사나 문법
사항을 나타내는 항목이 LLA에서는 정의 끝에 달려 있었는데
LEA에서는 정의 앞으로 옮겨 놓았다는 점에서 다르다. 주목도가
달라진 것이다. LLA가 의미 중심을 표방했지만 학습자들이 문법
없이는 의미도 소용이 없는 현실을 절감하고 다시 문법 사항에
대한 주목도를 강화한 것이다.
21. WSP를 강화하다
이러한 문장구조에 대한 정보의 강화는 WSP의 돌출을 강화시킨
데서도 보인다. happy 아래에 + about, satisfied에는 +
with처럼 '+' 표시를 이용해서 WSP의 주목도를 높였다. 이는
중급 이하 학습자들의 WSP에 대한 인식이 중요하다는 것을
감안한 것이므로 무척 잘한 것이다.
22. 결합 표현의 산뜻한 정리
LLA에서는 이디엄, 연어 (collocations), PV (phrasal verbs),
문법 구문 등이 산재되어 있었으나, LEA에서는 이것들을 WSP의
표시 아래에 잇따라 가지런히 정리해 놓았다. 한 쪽으로 정리해
놓으니 보기에 산뜻하고 학습자들에게는 간편하다는 인상을
준다.
23. 아는 것과 쓸 수 있는 것의 차이
이 사전의 특성상 적지 않은 이들이 영어가 불완전한 학습자들일
것이다. 그리고 영어 동사의 활용을 잘 알 수는 있어도 실제로
사용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다. 편찬자들은 그런 사정을 잘
알기 때문에 rising - rose - have risen처럼 동사의
불규칙
변화형을 각 표현 항목 아래에 붙여 놓았다. 또 형용사와 부사도
witty - wittier - wittiest, well - better - best 처럼
만나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학습자가 보도록 적어 놓았다. 복수형도
plural nannies처럼 표시가 된 항목도 있다.
24. 구어 영어 표시
LEA도 구어체에 주안점을 둔 사전이라 그에 합당한 특징들이 더
추가되었다. 구어체 표현임을 바로 구별할 수 있도록 해당 의미
표현 항목 앞에 만화에서 대사를 넣는 '동그라미' 표시를 해
놓았다. 이는 물론 SPOKEN, ESPECIALLY SPOKEN의 표시다. 눈에
쉽게 부각되는 것은 당연하다. 이러한 표시를 선택한 것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본다. 삼각형 느낌표 표시가 이끄는 상자에는
단어나 숙어를 사용하는 어법에 대한 추가 설명이 되어 있다.
ESPECIALLY SPOKEN, SPOKEN, ESPECIALLY WRITTEN, INFORMAL,
BRITISH, (ESPECIALLY) AMERICAN 등의 usage label이 표제어
다음에 표시되어 있다. 특히 구어 영어에 대한 표시가 잘 되어
있다.
LEA도 '구어 영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전이라 구어 표현이
많이 들어 있다. 대체적으로 영미인들은 일상 회화에서는 어려운
한 단어보다 여러 쉽고 간단한 단어로 묶인 긴 표현을 선호한다.
그런 표현이 LEA에 적지 않다. 다른 한 단어 길이의 의미 표현
항목에도 WSP, 연어, 이디엄 등이 붙어 있기 때문에 한 단어
표현도 사실상 그런 식으로 활용해 쓴다고 보면 된다. 결국은
영어는 어떻게 적절하게 단어들을 결합하느냐 하는 것을 익히는
것이 급선무이다. 그런 과정에서 '구조'와 '내용'을 습득해야
하는 것이다. LLA에 비해서 LEA는 생각을 표현할 의미 중심의
내용뿐만 아니라 그 의미 표현을 실어 나를 구조까지도 신경쓰고
있는 게 특색이다. 예상 사용자 층을 고려하면 당연한 선택이
아닐 수 없다.
25. LLA vs. LEA -- 사용자 층이
다르다
LLA와 LEA의 사용자 층은 갈리게 된다. 편집의 방침도 그렇고
목적도 그렇다. 내가 분석하기에는 LLA는 상중급 이상 advanced
learner가 상대적으로 깊은 의미 표현 강화를 원할 때 필요한
사전이다. 당연히 논리적으로 의미의 network을 따라 여행할 수
있는 지구력이 필요할 것이다. 중하급 이하의 학습자들은 이
사전을 구입하고도 거의 버려 두는 경우도 보이는 게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항목이 상대적으로 '방대해서' 부분적으로
보기에도 힘들고, 돌아다니면서 의미 구조를 짜는 데는 '두뇌'가
따라가지 못 하는 경우도 종종 보인다.
물론 advanced learner들이 LLA를 상용하면서 진지한 학습을
하면 그 대가 또한 간단치 않을 것이다. 특히 내가 강조하는
구조적인 이해가 이미 이루어진 사람은 LLA는 그야말로 '탄약고'
역할을 할 것이다. 엄청난 실탄을 공급할 것이라는 말이다. 그게
바로 LLA의 역할이다.
26. 깊어지는 의미의 네트웍
LLA를 옆에 두고 가장 많이 참조하고 소리내어 읽는 사전으로
사용한다면 상중급 이상의 학습자들은 더욱 깊어지는 의미의
네트웍을, 고급 학습자들은 단단해지는 고급 영어 실력을 바라
볼 수 있게 된다. 한 마디로 불안했던 생산적 표현의 문제의
가닥을 잡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의미 표현 중심의 사전인
만큼 반드시 OALD나 LDCE 같은 전문 ELT 사전을 옆에 같이 두고
모자라는 면은 보충해야 할 필요가 있다.
27. LEA는 효율적으로 감량된 것
LEA의 사용자 층은 하중급에서 상초급까지로 분석된다. 물론
원론적으로는 롱맨의 Defining Vocabulary인 2천 단어를 알고
있는 학습자라면 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영어로만 된
교재의 특성상 영어 텍스트로만 모든 의미를 이해해야 하는 그
부담도 쌓이기 때문에 단순한 단어 수로 한정하는 것보다는 더
높은 독해력은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LEA는 LLA보다는 상당히 watered-down 된 판이다. 양의 부담도
적고 사전의 편집 구조도 하중급 학습자들을 염두에 두고
난이도를 완화한 것이다. 내 생각에는 LEA를 보는 자체는 앞에서
분석했듯이 매우 간단하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 간단한 구조는
어느 사전에서나 이룰 수 있는 레이아웃의 개선의 문제이다.
그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결국 그 편리하게 구성된 구조를
통해서 각 표현의 의미를 잘 받아들여서 다른 표현들과의 묶음을
통해 더 넓은 의미의 네트웍을 학습자들이 이뤄나갈 수 있느냐는
것이다.
28. 고빈도 의미 표현의 중요성
LEA를 사용하는 학습자들은 LDCE 같은 다른 ELT 사전과 함께
사용하되 주기적으로 '상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 사전은 책에 적힌 대로 'Put Your Ideas Into
Words', 즉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능력을 키워 주는 사전이기
때문에 학습자가 읽고 이해하고 참조하는 만큼 그 혜택을 온전히
학습자 자신이 가져가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구어 영어 중심의
고빈도 표현에 대한 접근성의 증가는 학습자들이 어려운 저빈도
어휘에 쌓여 헤매이지 않고 당장 말하고 쓰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상용 의미 중심 표현을 LEA가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29. '무기'인 form과 '탄약'인
meaning
영어 학습은 문법이라는 form에서 meaning으로 나아가야 한다.
물론 form의 기능적인 역할은 영어 학습자의 영어 지식의 뼈대를
쌓는 것이므로 의미의 네트웍을 만들어가기 위한 토대로서 그
자체가 매우 중요한 전제이다. 한국의 상초급 이상의 영어
학습자들은 form의 뼈대를 쌓으면서 동시에 의미의 네트웍을
이루어 나가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도 절실히 깨달아야 한다.
form이 총을 조립하는 법을 알려 주는 것이라면 meaning을
중심으로 한 실탄도 반드시 필요하다. LLA와 LEA는 실탄뿐만
아니라 갖가지의 무기에 맞는 탄약을 대량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30. 표현 자원을 엮게 해 준다
기존의 일반 영어 사전들은 알파벳 순서에만 묶여서 인간의
생각과 표현의 기본 구조인 '의미' 중심의 표현 엮어가기와
만들어내기가 불가능하게 되는 현실적 한계에 영어 학습자들을
줄곧 내몰았다. 이제 Activator는 그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의미
중심의 자연스러운 표현 자원을 대량으로 엮어가는 효과적인
방법을 한국의 영어 학습자들에게 안겨 준다.
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