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1월 27일 토요일

리카르도 샤이의 말러 9번

리카르도 샤이의 말러 9번

번호: 8175 글쓴이: 김원철
조회: 222 날짜: 2004/10/28 23:02

자세한 감상은 나중에 시간이 생기면 쓰기로 하고 일단 뽐뿌질부터 합니다. ^^;

일단 샤이의 스타일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 목관악기와 비올라를 강조, 내성을 잘 살려 악기간 밸런스가 잘 맞는다는 느낌을 주면서 목관악기적인 '식물성' 사운드를 만듬.
- 1악장부터 마지막 악장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크레셴도(단순히 음량만을 뜻하지만은 않고 비유적인 의미도 포함)
- 디테일이 뛰어나면서 전체적인 일관성 또한 유지
- 느린 템포(특히 1악장. '크레셴도'의 맥락에서 이해)
- '웬만하면' 인템포. 전체적으로 안정감 있는 사운드.
- 번스타인-텐슈테트 식의 발작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비추

말러 9번 음반들은 대부분 한 악장 이상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샤이의 말러 9번은 모든 악장이 좋은 몇 안 되는 음반 가운데 하나입니다.
특히 3악장의 엄정한 폴리포니를 들으면 미칩니다.
4악장 코다는 아바도에 대한 벤치마킹의 흔적이 살짝 보이지만
아바도와는 또 다릅니다. 그야말로 '샤이표'라 할 만한 연주.
1악장은 처음 들을 때에는 피곤한 상태에서 반쯤 졸면서 듣느라
좀 무르다 싶었는데, 다시 들어보니 그렇지 않더군요.
그러나 번스타인-베를린필 연주에 미치는 분께는 역시 비추.

저의 말러 9번 선호도 순위를 매기자면
1. 샤이
2. 아바도-베를린필
3. 카라얀 라이브
4. 카라얀 스튜디오
5. 바비롤리-베를린필
6. 번스타인-빈필
7. 노이만-게반트하우스
8. 줄리니
9. 기타 순외

꼬리말 쓰기꼬리말 쓰기
히페리온 강렬하지만 과격하지 않고 부드럽지만 늘어지지 않은, 균형이 잘 잡힌 음반이라고 생각합니다. 테크닉도 흠잡을 데가 없구요. 사운드는 '쿨'해서 모던한 느낌이었습니다. 한데 제 취향 탓인지 아주 좋지는 않더라구요. 결과를 대충 예상했으면서도 사서 들어야 직성이 풀리니 음악 애호가의 병이라 하겠습니다. ^^ [2004/10/29]
Dorian 음... 맘에 안 드신다 이거요? 그럼... 제가 무슨 말 할지 다 아시죠? ㅋㅋㅋ [2004/10/29]
Karajan 원철님, 번스타인/빈필이라 함은 영상물을 말씀하시는건가요? 아님 콘서트헤보우나 베를린필 버전을 잘못 표기하신건지... 바비롤리가 순위안에 들어가신다니 개인적으론 놀랍네요^^ 제가 들었던 샤이의 9번은 과연 샤이다운 연주더군요. 90분에 육박하는 연주시간도 그렇고 어떤 면에선 논란의 여지가 많다고 봅니다. [2004/10/29]
Karajan 도리안 이사람아... 자네는 샤이전집 나오면 그거 산다고 했잖은가...!! ㅎㅎ 나도 히페뤼님 생각처럼 결코 내 취향의 연주는 아니라서 딱히 땡기는 음반은 아니지만 좋은연주임엔 분명한듯 싶네...(원철님처럼 1등을 주기엔 어렵겠지만...^^) 다소 아쉬운건 지난번 3번만큼의 연주완성도를 느끼기엔 역부족이 아닐지... [2004/10/29]
김원철 번스타인/빈필 DVD로 가지고 있습니다. 템포 발작만 빼면 전체적으로 고른 완성도를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베를린필은 악기간 밸런스가 너무 엉망이라 듣기 괴롭고, 콘서트헤보는 들어본 적 없습니다. [2004/10/29]
iceman 원철님 선호도 순위를 보니 저는 다 안 들어본 지휘자네요. ㅋㅋㅋ, 9번도 딸랑 2장(번스타인 구(sony: 이게 베를린 필 맞나 -_-;;)반, 텐슈테트) 만 소장하고 있습니다. 말러는 전체적으로 두장으로 줄이다 보니, 못 들은 음반들도 꽤 되네요. ㅋㅋㅋ [2004/10/29]
Karajan 번스타인 구반이라면 아마도 뉴욕필이겠죠(아닌가? ㅎㅎ) 저도 번스타인/빈필 영상물(베를린필하모니홀 실황연주)을 가지고 있는데 그거보면 번스타인 지휘폼이 너무나 웃겨서 감상에 상당한 지장을 주더군요~ㅋㅋㅋ 물론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번스타인/콘서트헤보우는 최상급의 9번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2004/10/29]
박하사탕 원철님 잘 지내시는지요..샤이 9번이라..구미가 당기긴 한데...처한 상황이,,,쩝. [2004/10/30]
Harnoncourt 음... 번스타인/비엔나 필 영상물은 구할 길이 없겠죠? ㅠ.ㅠ 꺼이꺼이... 그나저나 번스타인 지휘폼은 정말 멋있죠. 레니 아니고서는 그거 감히 흉내낼 수 없죠. / 음... 만약에 말러 초보라면 번스타인/콘서트헤보우는 필청의 음반이라 사료됩니다. [2004/10/30]
Karajan 번스타인/베를린필(DG 1979년 실황)은 다소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연주이긴 하지만(분명 베를린필이 번스타인 스타일에 적응하기 어려웠겠죠~^^) 듣기 괴로울 정도는 아닌 것 같던데~ㅎㅎ(뭐 듣는이에 따라 다르겠죠) 서로가 최초이자 최후의 만남이었기에 역사적 가치도 충분히 있고 연주도 상당히 괜찮은 것 같습니다^^ [2004/10/30]
Andrei 샤이의 말러는 1~4악장까지 균형이 잘 잡힌 좋은 연주 같은데요.. 실제 연주홀에서의 느낌과는 조금 다른, dry한 소리가 납니다. 1악장의 경우, 불레즈의 완벽한 연주와는 격이 약간 떨어집니다. [200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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