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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2월 7일 월요일

뉴욕필, 디지털 박물관 열어… 번스타인이 메모 남긴 말러 악보 등 인터넷으로 열람 가능

뉴욕필이 디지털 박물관(Digital Archives)을 열었습니다. 번스타인이 지휘자로 있던 1943~1970년 시절 자료를 일차로 공개했고 앞으로 더 많이 공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번스타인이 뉴욕필 데뷔한 때가 1943년이며, 음악감독으로 있던 기간은 1958~1969년입니다.)

번스타인이 메모를 남긴 말러 악보가 현재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지만, 저는 바그너 악보에 무슨 메모를 남겼는지가 더 궁금해서 찾아봤습니다.


바그너 《신들의 황혼》 3막 마디 950-4.
© 2001 - 2011 New York Philharmonic. All rights reserved.

악보는 이른바 '지크프리트 장송 행진곡'에서 트럼펫 폭발하는 대목이지요. 번스타인은 바이올린 바로 위에 "poco a poco in 4 ~~→ T"라고 써놨습니다. "T{" 뒤에 나오는 성부가 트럼펫이고요. 한 마디에 4박자로 비팅(beating)해서 트럼펫 나올 때까지 크레셴도 하라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저는 이 대목을 연주할 때 이른바 '바이로이트 양식' 또는 '돌파(Durchbruch)' 양식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지휘자에 따라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고 쓴 일이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바그네리안 김원철의 바이로이트 여행기 (5)

저는 위 메모를 보고 번스타인이 '바이로이트 양식'을 따르지 않았나 추측했습니다. 마침 유튜브를 찾아보니 음원이 있네요.

4분 3초쯤부터가 위 악보에 나오는 대목입니다. 음질이 그다지 좋지는 않으나 트럼펫을 그다지 극적으로 부풀리지 않고 앞서 나오는 현 크레셴도를 살립니다. 더군다나 악보 다음 쪽에 나오는 마디 956 트럼펫 온음표는 악보에 지시한 길이대로만 연주할 뿐 아니라 갑자기 음량을 줄이기까지 합니다. 숄티가 이 트럼펫 온음표를 절정으로 잡고 두 배로 늘여 연주하며 음 길이만큼 크레셴도로 다스린 대목과는 많이 다르지요.

뉴욕필 디지털 박물관에 더 재미난 내용이 많으니 찾아보세요:
http://archives.nyphil.org

『뉴욕 타임스』 기사

2011년 1월 20일 목요일

앨런 길버트 비판이 (뉴욕에서) 처음 나오다

다음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http://www.artsjournal.com/slippeddisc/2011/01/alan_gilbert_-_the_first_disse.html

뉴욕필 상임지휘자 앨런 길버트는 『뉴욕 타임스』 치어리더들이 밀어주는 가운데 한 시즌 반 동안 세상 참 쉽게 살고 있다. 앨런 길버트의 국제적 위치 (낮음), 성품 (다혈질), 또는 부모 (둘 다 뉴욕 필 단원이었던 까닭에 특혜 냄새를 풍김) 등을 뉴욕 사람 아무도 따지지 않았다.

지난주에 앨런 길버트가 줄리아드 지휘자 과정 책임자로 취임했을 때 ☞ 『뉴욕 타임스』 찌라시꾼은 예수 재림에나 쓸 법한 말로 그 일을 환호했다. 『뉴욕 타임스』가 보도한 바를 좇자면, 두 가지 지위를 모두 차지한 사람은 여태껏 아무도 없었다. 말러, 토스카니니, 미트로풀로스, 번스타인, 불레즈 또는 다른 전임 지휘자 누구와 견주어도 길버트가 더 훌륭한 마에스트로임에 틀림없다.

다행히 뉴욕은 다채로운 동네라서, 갖가지 의견이 활자 매체로 보도되지 않더라도 언제나 다른 출구를 찾을 수 있다. 윌 로빈(Will Robin)이 ☞ 『Seated Ovation』 블로그에서 줄리아드 내부 의견을 소개하기를, 길버트는 오케스트라 악기를 "미세조율"(micromanage)하고 끊임없이 눈 마주치기를 요구하면서 제한된 결과만을 얻는 "심술쟁이 꼬마"(a bratty child)라고 한다. 젊은 음악가들에게 "대가리에 똥만 가득하다"(their heads up their asses)라고 말한 일은 학생이나 교수진에게 그다지 지지받지 못했다. 그러나 뉴욕필이 길버트한테 모든 것을 걸고 끝도 없이 찬양 나팔을 불어댔기 때문에 그 자리가 길버트에게 갔다.

익명으로 대나무 숲에 소리친 말을 일개 블로그에서 소개해 봐야 길버트 거품을 터트리지 못한다. 뉴욕필이 장만한 새 옷이 실오라기일 뿐임이 증명될 때까지 훨씬 많은 할렐루야가 『뉴욕 타임스』에서 나올 것이다. 그래도 반대 의견으로는 뉴욕 최초다. 더 나오나 보시라.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김원철=Norman Lebrecht에 의해 창작된 〈앨런 길버트 비판이 (뉴욕에서) 처음 나오다〉 은(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동일조건변경허락 3.0 Unported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www.artsjournal.com의 저작물에 기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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