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26일 금요일

기돈 크레머의 잃어버린 시간을 위한 전주곡

미에치스와프 바인베르크는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훌륭한 동료이자 벗이었으며,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작곡가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바인베르크가 첼로 곡으로 썼던 24개의 전주곡을 바이올린곡으로 편곡하는 일을 해오면서, 나는 이 전주곡들에 사진을 결합할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2017년 6월, 나는 리투아니아의 탁월한 사진가 안타나스 수트쿠스의 작품에 마음을 빼앗겼다. 우리는 빌뉴스에서 만났고, 기쁘게도 쓰는 말이 같았다. 우리는 함께 일하기 시작했다.

바인베르크와 수트쿠스라는 두 인물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둘을 엮을 때 나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위대한 예술작품은 물론 시간을 초월한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바인베르크의 음악(여기서는 첼로를 위한 24개의 전주곡)과 수트쿠스의 강력한 이미지들은 같은 시기, 즉 1960년대에 창작되었다.

두 예술가 사이에 직접적인 연결고리는 없지만, 이 프로젝트는 두 가지 예술이 한 가지 인생 경험을 공유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드러낸다. 그들의 소리와 영상은 소비에트 연방 시대를 살았던 모두에게 어떤 '유토피아' 관념이 있던 세계를 반영한다.

나는 미에치스와프 바인베르크 음악을 나이 들어서야 알게 되어 곧바로 열렬한 지지자가 되었다. 그의 전주곡들은 정서적 감동이 있는 '소리 그림'처럼 느껴지고, 안타나스 수트쿠스의 표현력 넘치는 사진들은 이 프로젝트에 독특한 역동성을 불러온다.

이것은 다층적 이야기의 영역이다. 나의 바이올린 소리를 더한 의도는 시청자들이 '잃어버린 세계'에 진입하게끔 하고, 그래서 살아있는 인류의 관점을 늘리는 것이다.

기돈 크레머 글 · 김원철 옮김.

원문 출처:
https://www.bozar.be/en/magazine/135364-preludes-to-a-lost-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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