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23일 목요일

[펌] ELT 영영사전과 영한사전 비교 분석

CurrentEnglish.com 사이트가 죽었더군요. 검색엔진에 남아있는 캐시를 뒤져서 퍼옵니다. 그 사이트 주인장님이 비상업적인 용도로는 퍼가도 된다고 하셨으니 저작권 문제는 없습니다.

출처:
http://www.currentenglish.com/cgi-bin/CrazyWWWBoard.cgi?mode=read&num=77&db=theory&backdept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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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T 영영사전과 영한사전 비교 분석


1. 영영사전의 발전과 확산

최근 들어서 좋은 영영사전이 시장에 연이어 나타나면서 한국인 영어 학습자들 중에서도 영영사전을 사용하는 이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영한사전을 주로 사용하던 영어 학습자들이 영영사전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지금은 자연스럽게 보일지라도 불과 몇년 전의 과거에 비하면 커다란 변화이다.
불과 몇년 전만 하더라도 영영사전을 사용해야 하는 이유를 애써 설명해도 외면했는데 지금은 아예 설명하지 않아도 옆의 사람이 멋진 영영사전을 들고다닌다는 이유만으로 (경쟁심에서?) 덩달아 사는 경우도 흔하니까 말이다.

이러한 변화를 가져온 이유는 영영사전 자체도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ELT 영영사전의 변화에 대한 분석은 이미 각 사전별로 이루어진 바 있다. 이러한 점을 알고 사전을 보는 것은 모르고 사전을 이용하는 것과는 매우 큰 차이가 있음도 잘 알리라.

2. 영어사전의 사용 구분하기

이미 영영사전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도 적지 않지만, 영한사전을 사용하는 것과 영영사전을 사용하는 것을 비교하고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두 가지 사전의 목적과 효용성이 분명히 다른데 그 차이를 구분하지 않고 습관적으로 또는 유행성으로 사전을 선택해 사용하고 보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도 현실이기 때문이다. 학습자들이 모르고 뒤늦게 후회하기 전에 두 가지 사전 사용자의 분명히 다른 현실적인 필요에 대해서 쓰려고 한다.

3. 영영사전: 영어로 만드는 '개념'

영영사전을 보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무엇보다도 개념의 구성과 의미의 연결이라는 흐름을 영어 자체로 받아들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L1이 영어가 아닌 대부분의 한국인 영어 학습자들은 초중기 영어 사용 과정에서 늘 보이는 현상이 L1인 한국어가 L2인 영어의 사용 과정에 일부가 겹치거나 심지어 그것을 교체한다는 것이다. 학습자에 따라 그 반응이 천차만별이지만, 어떠한 학습자는 이러한 한 언어의 개념 성립 단계에서 L1의 의미적 보완 역할을 L2의 논리화에 잘 이용하지만, 대부분 학습자는 제 2의 언어인 L2를 학습하여 사용하는 단계에서 L1의 간섭 현상을 여전히 매우 심하게 보인다. 어떠한 이들은 의미 구성이나 논리 표현 방식에서도 L1의 간섭 정도가 심하여, 그 사람이 표현하는 영어를 듣지만 마치 내가 한국어를 듣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한국인 EFL 영어 학습자들에게는 ELT 영영사전을 사용하는 것은 이제 필수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한국 영어교육의 현재 상황이 영어의 개념 형성 방식과 논리를 직접 보여 줄 수 있는 영어 교사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텍스트 정보로나마 좋은 그리고 두드러지는 범례를 보여 줄 수 있는 영영사전의 역할은 아주 중요하다.

4. 제한적인 정의용 어휘

영영사전은 최근에 들어서는 사용자층을 넓히기 위해서 3천 단어 이하의 고빈도 기본 어휘를 정의용 어휘(defining vocabulary)로 사용하는 게 거의 기본이 되었다. 초중급 학습자들에게는 제한적인 정의용 어휘의 존재는 우선 현실적으로는 매우 도움이 되는 것이다. 특히 영영사전을 처음 사용하는 이들은 단어를 찾는 목적에 따른 이동이 그 단어의 항목에서 끝나야 할 필요가 매우 절실하다. 그렇기 때문에 단어의 뜻을 설명하는 부분에 어려운 단어가 없다는 것은 크고 매우 효과적인 유인책이다. 그렇지만, 기본 단어만을 이용해서 단어를 검색하고 의미를 이해하는 것은 일종의 '길들이기'라는 역효과도 낳는 것은 분명하다. 중급 학습자부터는 기본 단어 이외의 단어도 이해하려는 노력을 통해 제한적인 정의용 어휘군의 범위를 넘어서야 한다. 그래야 지속적인 어휘의 발전이 가능하다.

5. 영어의 생산적 지식

요즘에 나오는 영영사전의 중요한 특색으로는 영어의 생산적 표현력(productive skills)을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능을 강화했다는 점이다. 이전에도 누누히 강조한 바 있듯이, 단어고유전치사(word-specific prepositions)에 대한 표시가 두르러지고 있다는 점이다. Big Four 영영사전 중에서 이러한 기능은 빠짐없이 구현되고 있지만, 특히 Oxford Advanced Learner's Dictionary (OALD)와 Longman Dictionary of Contemporary English (LDCE)에서는 WSP에 대한 표시가 비교적 크게 두드러지고 있다.

6. 예문의 현실성

영영사전의 또 다른 특징은 예문의 현실성이다. 요즘 대부분의 ELT 영영사전은 영어 사용 정보를 저장한 언어 데이터베이스인 코퍼스에서 그 예문을 가져오기 때문에 실제 사용되고 있는 현대 영어에 근접성과 친근감을 유지한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구어영어 중심이라는 특징을 내세운 LDCE는 이러한 면에서 독보적이다. Collins COBUILD English Dictionary for Advanced Learners (CCED) 도 그러한 점에서는 중요한 장점을 가진 사전이다. 예문이 배워야 할 영어의 기능과 뜻을 잘 나타내고 있어 학습자들이 사용의 기본으로 삼아도 되기
때문이다.

영한사전의 최대 약점이 예문의 작위성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어찌 중요한 차이가 아닐 수 있으랴. 국내에서는 코퍼스 구축이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는 것을 감안하면 ELT 영영사전들의 이러한 장점은 아주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다.

7. 구조 인식 방법의 향상

중급 EFL 학습자들이 인식하기 시작하는 영영사전의 기능이 있다. 문형에 대한 표시인데 이것도 영영사전이 크게 우세하다.
특히 OALD의 문형 표시는 매우 직관적이라고 이미 내가 평한 바가 있다. LDCE의 그것보다 낫다는 게 나의 분석이다. 나는 구문론적인 면에서 영어의 동사와 목적어의 관계는 목적어가 있냐 없냐보다는 동사와 목적어가 어떻게 배열되냐 하는 습관적인 인식의 습득이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OALD의 '동사+목적어' 결합의 순서와 일치하는 약호가 문법과 의미 개념 습득기의 EFL 학습자들에게는 한결 효과적이고 낫다고 보는 것이다. LDCE는 [T], [I]라는 코드를 통해 개념을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 여기에 하나의 결함이 있다. 초중급 EFL 학습자들은 그러한 문법 코드가 의미하는 개념보다는 동사와 목적어의 결합에서 허용되는 위치의 관계를 물리적으로 나타내는 '현상' 자체가 더 중요하다.

이러한 문제는 한국인들이 회화를 하면서 곧잘 실패하는 문두 구조에서 명백하게 두드러진다. 내가 Modal Structure라고 명명한 이 구조는 문두에 나오는 몇 십 개에 불과한 기본 단어를 능란하게 구성하지 못하는 한국인들의 결함을 적확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 기본적인 필수 단어들은 수로는 몇 개 되지 않으나 가능한 결합형은 2만 개 이상을 창출한다. 이쯤 되면 이 결합형이 순간적으로 튀어나오는 조건은 혀가 감각적으로 돌아가는 습관이지 문형에 대한 이해력 자체로만 해결되는 게 아닌 것이다.

마찬가지로 ELT 영영사전에서 문형에 대한 감각을 익히는 것은 분명히 동사 다음에 오는 구성 성분에 대한 물리적 감각이다.
그래서 OALD가 가장 멋진 문형 표시를 하고 있다고 나는 믿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특징은 초급 학습자가 중급을 거쳐 고급 학습자로 커가면서 절실하게 느끼는 체화 효과일 것이다. 이러한 문형 표시의 진보성은 영한사전에 비하면 현격한 차이를 드러내는 것이다. 특히 정의, 예문, 문형을 적절히 조화시켜 상호 연결하고 배열하며, 정의의 사용 빈도에 따라 그 우선 순위를 조절한 것도 또다른 크나큰 차이이다.

8. 서술과 단순 대체

한국의 EFL 학습자들이, 특히 초중급 EFL 학습자들이 영영사전을 사용하면서 얻는 가장 큰 이점은 영어로 어휘나 개념을 설명하는 법을 항상 익힐 수 있다는 사실이다. 어떤 말을 하나의 단어로 단순히 대체하는 것보다 하나의 단어나 개념을 다른 여러 개의 단어로 이루어진 보다 긴 표현으로 풀어내는 게 영어를 사용하는 기본 기술력이기 때문이다.

이에 비하면 영한사전의 이점은 색다른 면에서 찾아야 한다.
한국어, 즉 L1의 언어와 L1을 바탕으로 형성된 개념을 L2인 영어를 이성적으로 이해하는 데 이용할 수 있다거나, 당장 사전의 표시 언어를 이해하는 어려움이 적다는 것을 모두 기존의 장점으로 내세운다면 말이다.

9. 이중언어와 장애

영영사전의 효용도가 많이 알려지면서 학습자들이 영영사전을 많이 사용하게 되자 새삼스럽게 나타나는 문제점도 있다. 영영사전의 단점이 영한사전의 장점이 된다고나 할까. 영영사전을 주로 사용하게 되면 이중언어사용자 (bilingual) 에게는 일종의 '언어 장애'가 나타난다. L1과 L2의 균형이 왔다갔다 하면서 한 쪽 언어로의 편향성이 어느 정도 드러난다.
이 균형 파괴 현상은 양 언어에 다 나타날 수도 있는데, 언어 사용자의 태도에 따라 한쪽 언어에서 더 급격한 증가를 보이기도 한다. 특히 외국에서 한국어를 L1으로 사용하면서 영영사전이나
영어로 된 책을 주로 보는 등 주위의 언어 환경이 영어 위주로 구성되는 시간의 비율이 많은 학생들은 문제가 생긴다.
이들에게서는 영어가 한국어를 논리와 개념의 영역 면에서 서서히 대체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보통 이중언어의 균형을 맞추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언어 사용자가 L1의 어휘력과 표현력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만큼 L1의 희생이 늘어난다. 그래서 외국에서 영어에 많이 노출된 학생들은 영어의 감각과 개념이 그들의 뇌를 점령하는 반면 한국어의 어휘 손실은 늘어난다. 영어 어휘들을 사용할 수 있고 뜻도 잘 아는데 문제는 '영어 개념'으로만 안다는 것이다.
영어의 한국어 상대어를 모르거나 심하면 한국어로는 그 영어 단어의 의미를 표현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10. 이중언어인의 의미

한국에서 영어를 배우는 대부분의 EFL 학습자들은 그 반대의 영향력에 노출되어 있다. 한국어가 강한 만큼 역으로 영어가 약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딜레마를 극복하고 이중언어의 능력을 골고루 또는 뛰어난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은 결코 쉬운 게 아니다. 그렇지만 영어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이중언어 사용자로서의 지위와 능력도 크게 부각되는 시대이므로 양 언어를 두루 잘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널리 퍼지고 있다. 하나의 언어만으로 기울어 익히는 것은 인간의 뇌 구조상 '쉬운' 일이기 때문이다.

11. 영한사전의 필요성

이렇게 L1으로서의 한국어의 손실의 문제를 겪는 이들에게는 영한사전은 반드시 필요하다. L1인 한국어를 일상생활 속에서 사용할 수 있는 조건에서 L2인 영어에 심하게 노출된 이들에게는 L1에 대한 규칙적인 노출도 중요하다. 그래야만 영어만큼 한국어의 능력도 지키고 계속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ELT 영영사전뿐만 아니라 영어 원어사전으로 개념을 이해하면서 동시에 그 개념을 영한사전으로도 종종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

12. 단일어 사전 對 이중언어 사전

국어사전, 영영사전 같은 단일어 사전 (monolingual dictionaries) 과 영한사전이나 한영사전 같은 이중언어 사전들 (bilingual dictionaries) 에는 의미 기술상의 차이가 있다.
단일어 사전들은 대역어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보통 풀어서 서술하는 의미 설명이 있고, 이중언어 사전들은 보통 대역어가 있기 때문에 간단하게 그 대역어만 있다는 것이다. 단일어 사전의 이러한 의미의 서술성은 그 성격 때문에 조금만 수정하면 생산적 영어 능력에 맞춘 언어학습 기능으로 변화시킬 수가 있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점은 단일어 사전과 이중언어 사전이 서로에게 의존하는 면이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예를 들어, 한국인 EFL 학습자는 한국어를 L1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그 L1에 바탕을 둔 영한사전의 한국어 의미를 선호하게 마련이다. 그렇지만 이런 습관은 영어의 생산력에는 관계가 없기 때문에 L1의 개념을 가지고 있더라도 ELT 영영사전에서 L2를 통해 풀어 쓴 개념과 의미를 습득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해외에서 L2인 영어에 많이 노출되거나 영어 자체가 거의 L1으로 습득된 이들은 그 L1의 지위가 심하게 흔들린 한국어의 개념을 다시 익히려면 영한사전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한국어의 손실을 경험한 이들은 영영사전에서 영어의 서술을 통해 익힌 개념을 영어의 상대어인 한국어로 바꿔 주는 과정에서 영어로 익힌 기존 개념을 다시 활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영어나 한국어나 어느 쪽을 먼저 익히든, 단일어 사전의 서술적 의미 설명으로 형성된 한 언어 위주의 개념을 그 상대어로 바꿔 주는 과정을 통해 이중언어 사전은 단일어 사전의 사용으로 만들어진 '개념'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같은 것이다.

13. 번역과 이중언어

이중언어 사용자들의 개념 사용과 논리의 확대는 번역을 하는 과정에서 잘 나타난다. 번역을 하면 두 개의 언어가 서로 개념이 소통되는 구조를 구문론적으로나 의미론적으로 명확하게
추적하고 파악할 수 있다. 번역을 하면 이중언어의 사용과 유지에 커다란 도움을 받는 것도 그 때문이다. 특히 번역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이 되려면 ELT 영영사전을 넘어서 늘 영한사전을 같이 사용해야 한다. 어느 정도 일상 영어 표현을 넘어선 단계에서는 번역 상대어를 찾는 게 번역의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한국어가 L1인 사람이 영한 번역을 하는 입장에서는 ELT 사전에서 L2로 익힌 영어의 개념은 전체 의미 구조를 세밀하게 파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용어 같은 (주로 내용어인) 상대 번역어의 선택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다.

전문적인 번역을 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한국어와 영어를 모두 이중언어 사용자로서 유지하려는 노력을 하려면 양쪽의 각종 언어 매체 외에도 양쪽 언어로 된 각종 사전을 보는 노력도 중요하다. 이러한 점을 강조하다 보면 ELT 영영사전만을 보는 것은 얼핏 위험하게 들리기도 한다.

14. 사라진 L1의 개념

L2에 상당한 시간 동안 노출 돼 L1의 손실 가능성이 있는데도 일상어로서는 자신의 한국어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한국어로 글을 써 보기 바란다. 당장 의미 표현이 안 되는 '개념'을 많이 접하게 될 것이다. 쓰는 것은 개념을 붙잡는 노력이기 때문에 사라져 버린 L1의 개념의 문제가 글을 쓰려고 할 때 비로소 나타나는 것이다.

15. 영영사전과 영한사전은 상보적

영영사전과 영한사전은 길항작용을 하는 관계가 아니라 상보적이어야 한다. 길항작용은 한 쪽은 좋은 영향을 끼치는 반면 다른 쪽에는 나쁜 영향을 끼치는, 즉 서로에게 대항하는 대립 관계를 말하는데, 이 두 사전의 관계는 얼핏 생각하면 '길항'일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시기를 잘 선택하면 말이다. 이중언어 사용자를 키우려는 목적을 두고 본다면, 가장 이상적인 것은 양 사전을 두루 사용할 수 있는 시간과 노력을 골고루 쏟아붓는 것이겠지만 결국은 선택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16. 영영사전의 사용 시기

그렇다면 언제 ELT 영영사전을 보기 시작해야 할까? 요즘
나오는 ELT 영영사전의 수준이나 기능으로 볼 때 중학생도 충분히 가능하다. 물론 각 개인별로 수준차가 있겠지만, L1인 '한국어의 개념 형성이 이루어진 후면' 언어 장애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어차피 영어권 나라로 나가지 않고 한국에 있는 한 주위에서 한국어를 강화시키는 작용이 계속 존재하니까.

한국어도 계속 배우는 학생이므로 국어사전을 통해 어휘 학습을 계속 하는 학습자라면 한국어의 기본적 개념 형성이 이루어진 후에는 ELT 영영사전을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요즘 나오는 ELT 영영사전은 이름 그대로 단순한 영어사전이 아닌 영어학습용 사전이다.

17. 영영사전의 주도권

그러므로 앞의 적절한 학습 시기에 일단 ELT 영영사전을 선택한 상태이면 영어사전은 ELT 영영사전 같은 단일어 사전을 학습자가 주로 쓰는 사전으로 삼아야 한다. 그러면서 한국어 대역어가 필요하거나 궁금한 경우에는 이중언어 사전인 영한사전을 같이 사용하는 노력을 기울이면 된다.

다시 말하지만 이유는 무척 간단하다. 영어를 배우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한국어는 다른 과목이나 사회 경험을 통해서도 계속 강화되지만 영어는 L2로서 절대 열세이기 때문에 그런 기회가 거의 없다. 그러므로 L2인 영어의 강화를 위해 한국어의 기본 개념이 형성된 시기부터는 (대략 중 2나 중 3) ELT 영영사전의 사용이 충분히 가능한 것이다.

18. 영영사전의 변화와 영어교사의 역할

20년, 또는 10년 전에는 영영사전을 보는 시기로 따지자면 고등학생도 그 예로는 드물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그 시절의 ELT 영영사전과 지금의 사전의 질은 크게 다르다. 이제는 고등학생 아래로 내려가도 충분할 만큼 ELT 영영사전의 구성과 기능이 강화되었고 그 내용 분류도 정밀하게 다듬어진 것이다.

내가 바라는 것은 앞으로 학교현장에서 영어교사들이 ELT 이미 사전의 중요성과 그 현실적 기능 적용에 대한 많은 글을 썼다. 그것을 적용하는 책임을 지는 이들은 현장의 영어교사들이다. 교사가 사전을 사용할 줄 모르거나, 잘못 사용하고 있거나, 또는 학생들에게 사용을 촉구하지 않는 것도 큰 문제라고 본다.

사전도 결국 익숙해지면 어려운 점이 별로 없다는 것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 안다. 그렇지만 뭐든지 처음이 낯선 것이므로 사전이 무엇인지를 알려 주는 것도 응당 영어교사들이 해야 할 몫이다. 중학교 2학년쯤이면 ELT 영영사전과 영한사전의 차이, 그리고 그 사용법 등에 대한 지도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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