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의 매혹적인 대화 ‹향연›(The Symposium)을 읽고 쓴 작품이지만, 이 세레나데에는 표제적 프로그램이 없다. 이 곡은 원작의 대화처럼 사랑을 찬양하는 연설들로 되어 있고, 연회에 참가한 연사들이 차례로 말하는 플라톤의 대화 형식을 따른다. 악장들 사이의 관련성은 공통적인 주제선율에 의한 것이 아니라, 앞선 악장의 요소들이 이어지는 악장에서 진화하는 식으로 되어 있다." (레너드 번스타인)
번스타인 ‹세레나데›는 조성이 있는 것을 빼면 20세기 양식으로 되어 있고, 때로는 재즈 리듬 등 미국적인 요소가 나타나기도 한다. 독주 바이올린이 '연사' 역할을 하는 동안 관현악이 마치 합창과 비슷한 역할을 하며, 흥겨운 리듬이 나오는 대목은 번스타인의 뮤지컬을 떠올리게끔 한다. 그러나 이 작품은 결국 표제음악이 아니다. 원작 ‹향연›을 읽어본 사람은 연사들의 사랑(에로스)에 대한 관점과 악장의 성격을 연결지으며 음악을 들을 수도 있겠으나 그것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1악장 파이드로스 — 파우사니아스, 2악장 아리스토파네스, 3악장 에릭시마코스, 4악장 아가톤, 5악장 소크라테스 — 알키비아데스 구성으로 번스타인이 표현한 '사랑'은 악장에 따라 현대인이 생각하는 사랑과 비슷할 수도 다를 수도 있다. 이것은 그리스 시대 연애론에 20세기 미국 작곡가의 해석이 더해진 결과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