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23일 목요일

[펌] 영작문 학습 이렇게 하자 2

CurrentEnglish.com 사이트가 죽었더군요. 검색엔진에 남아있는 캐시를 뒤져서 퍼옵니다. 그 사이트 주인장님이 비상업적인 용도로는 퍼가도 된다고 하셨으니 저작권 문제는 없습니다.

출처:
http://www.currentenglish.com/cgi-bin/CrazyWWWBoard.cgi?mode=read&num=66&db=theory&backdept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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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작문 학습 이렇게 하자 2

19. 가벼움과 진지한 검색의 차이

그러니 베스트셀러류의 소설 등만 탐닉하는 사람은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다. 왜냐 하면 이른바 reference 서적은 그야말로
refer를 하기 위한 책들이지만 그런 소설이나 수필 등은 아무
심각한 분석이나 판단이 없이 그냥 앞으로만 읽어 나가는 가벼운
내용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어법 책이나 전문 사전 등은
아무리 쉽게 구성해도 그 내용의 방대함과 편집, 구성의 문제
때문에 cross-reference가 아무리 잘 돼 있어도 정보를 바로
찾아내는 게 쉽지만은 않은 것이다. 이런 문법/어법책을 수없이
구입해도 제대로 이용하는 이들이 극소수인 것은 바로 이런
머리를 씀의 '낭비' 때문이다.

머리를 쓰는 훈련을 체계적으로 하지 않아서 가벼운 책 읽는
수준에 뇌파가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체계 속을 순항하면서
조직, 나열의 법칙을 통해 그리고 개념과 의미를 통해 원하는
정보의 위치에 다다르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다. 지금 나오는
이런 책들은 상당히 좋아진 것이다. cross-reference를 다는
것은 물론 저자나 편집자의 노력이다. 그러나 이런 수단이
갖추어져 있어도 한 가지 책을 그렇게 잘 이용하는 이들은 매우
드물다.

이러한 책을 읽는 법은 간단하다. 처음에 몰라도 오래 버티는
것이다. 그러면 그 고생을 발판으로 삼아 어느 순간부터 찾는 게
쉬어지고 자신의 시야가 넓어지고 통찰력 같은 게 생기는 것을
느끼게 된다. 물론 자신이 생각하는 독서나 정보 검색을 하기
때문이다. 수동적인 독서와 분석적 독서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하지 않고 처음에 헤매는 것 같고 혼란스러움을 느낀다고
그 순간에 포기하면 책은 구입했으나 자신의 지식으로 흡수하지
못 한 수많은 이들 중의 하나로 전락한다.

20. FEWS의 등장

영작을 하기 위한 지식 창고를 뒤지는 법을 알았으니 이제는
실제로 영작을 하는 법을 말해야겠지만 사실 이 부분은 Theory &
Practice - Writing에 들어 있다. 물론 조만간에 그래도 스스로
하기에는 감을 못 잡겠다 싶은 학습자들을 위해서
FEWS(Function-Embedded Writing Skills; 퓨스)에 대한 글을
하나 추가하려고 한다. 이른바 guided writing이 무엇인지 깊이
자세하게 쓰게 될 것이다. CE 회원들이 FELS(Function-Embedded
Listening Skills; 펠스)
라는 청취 방법론으로 만들어진
GD-Based Transcription(일반적으로 '약형드랩')의 도움을 크게
받았듯이 영작에 대해서는 FEWS의 덕을 크게 보게 될 것이다.

productive skills에 대한 글에서 영작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론을 이해하지 못 한 사람들은 Theory & Practice -
Writing에서 반드시 다시 읽기 바란다. 머리가 깨지 않고서
무조건 하고 보는 것은 영어의 바다에 빠져 죽거나 무조건
실패한다.

21. 영작문에 들이는 시간

영작문은 시간이다. 영작문은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꽤 많이
들여야 하는 영역이다. 특히 영작문 학습에서 피를 본 이들이
많은 것은, 영작문을 아무 놈이나 하는 소리로 아무 놈이나
가르치려고 하는데, 거기에 놀아나다가는 돈 버리고 몸 버리고
정신도 버리는(!) 결과를 빚기 때문이다. 영작문에서 실패를
거듭하는 이유는 뼈대를 구성하는 능력을 바라 보기가 가장
필요한 분야에 순전히 표현 외우기 중심의 쇼가 난무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방법을 시도하는 사람들은 자신들부터
영어가 엉망인 사람이다. 학원가에는 이런 사람들이 깔렸다.
영작문을 잘하는 사람은 native speaker들 중에서도 예외적이기
때문이다.

22. 영작문 학습 메커니즘 개발

그렇게 영작을 잘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방법론과 학습
메커니즘을 전문적으로 분석, 연구하고 개발하는 사람은 또
극소수다. 케이크 먹을 줄 안다고 케이크를 만들 줄 알거나
적어도 만드는 법에 대해서 떠들어 댈 수 있는 사람은 아니듯이
말이다. 그런데 실제로 케이크 먹을 줄 안다고 케이크 요리
학원을 차린 사람들이 수두룩하다는 말이다. 그러나 아뿔싸,
어쩌랴. 그 케이크 요리 학원에 배우러 온 사람들 중에 그게
케이크인지 비누(!)인지 구분할 수 있는 사람이 또 드문 게
현실이니 말이다.

23. 영작문을 홀로 하는 문제

빗나간 운명을 만나도 시간은 엄청 버리게 되지만 영작을 위한
시간을 정하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힘든 일이다. 특히
요즘은 스스로 영작을 학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시대가 바뀐
것이다. 물론 사람들이 게을러진 것이 사실이다. 특히 영작 같이
언제 그 효과가 날지 알 수 없는 기능을 혼자서 더운 날에
죽치고 앉아 컴에 써대고 있다는 것은 매우 예외적인 경우라고
해야겠다. 물론 그렇게 써대는 것조차도 제대로 되는 영작인지는
전혀 알 수가 없다. 그걸 학습자 자신이 알면 이미 신이게?

24. 영작은 깨끗한 환경이 필요

자신의 영작 학습을 위한 시간을 정하는 것은 그렇게 힘든
일이다. 내가 리딩에 대한 글에서 쓰기도 했지만 하루 중 영작에
몰두할 수 있는 시간을 따로 정해 놓지 않으면 결코 만족할 만한
영작 능력의 향상을 기대할 수도 없다. 생각날 때마다
아무렇게나 써대는 영작은 한 마디로 쓰레기장에 버릴 만한
글쓰기 수준에 머무르게 되는 게 대부분 학습자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물론 영작력은 그렇게 쉽게 이루어지는 능력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다.

영작을 위한 시간은 하루 중에 학습자에게 주어지는 시간 중에서
'가장 좋은 시간'에 배정해야 한다. 그리고 할 수 있는 한 모든
소음을 차단하고 조용한 환경에서 자신의 지력을 집중할 수 있는
장소를 골라야 한다. 특히 사람들이 떠들고 TV를 보는 거실
등에서 영작을 하겠다면 이미 날 샌 것으로 봐도 된다.
연구자들이 왜 조용한 환경을 선호하나? 소음이 없어야 짧은
시간에 최대한의 지력과 집중력을 투자해서 학습이나 연구의
효율성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영작이나 독해 학습의 큰 적은
소음이다. 특히 시끄러운 환경에서 이런 학습을 하면 짜증스러운
이미지를 씌우게 되고 서서히 그 학습 자체를 싫어하게 되는
마음이 자기도 모르게 생긴다.

어린 학습자들이 소리로 듣는 리딩을 하기 위한 시간을, 내
의견으로는, 잠자기 직전을 권했지만 영작은 잠자기 직전이라면
잠이 금방 온다. 영작 학습은 기본적으로 신나는 게 아니고 어느
정도는 인내심이 필요한 작업이다. 그러므로 영작 학습은 비교적
정신이 또렷또렷한 초저녁이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학생들이나
일반인들에게 휴가철이 아닌 때가 해당하는 이야기이다.
휴가철이라면 물론 오전이 좋다. 여름 같은 때는 시원한 느낌이
이어지는 아침 10시 정도가 좋다. 그런데 심야 인터넷 올빼미
족이라면 역시 전혀 관계 없는 것이고.

25. 인터넷 서핑으로 골병 들기

인터넷으로 서핑 하다가 날 새는 이들은 학습에 있어서 심각한
지장을 받는 게 현실이다. 인터넷 서핑은 책 읽는 것과는 전혀
다른 뇌 부분이 움직이는 것 같다. 서핑을 할수록 멍하고
수동적으로 모니터를 응시하는 기분이 든다. 그리고 글도 잘 안
써진다. 비디오가 사람을 수동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여름은 전반적으로 학습 하기에 힘들다. 게임하고 놀다가 자는
게 대부분의 대학생들의 일과일 것이다. 청취 같은 비교적
수동적인 학습을 하는 것도 못 하는 이들이라면 영작은 여름에는
날 샌 것으로 봐야 한다. 영작 같은 것은 내 생각에는 겨울처럼
추워서 밖에 나갈 수도 없는 환경에서 하는 게 좋다. 겨울은
전반적으로 학습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머리는 차가와야지
더우면 학습에 비효율적인 것 같다. 밥만 먹으면 잠이 오지
않는가.

26. 일반 학습자들의 영작

영작 학습 시간은 자신이 직접 무엇이든 쓰는 것이다. 다른
글에서는 정 혼자서는 쓸 게 없는 사람은 메모라도 하라고
했지만 영작은 그런 자투리 능력 키우려고 하기에는 시간이나
노력의 투자가 아깝다. 미국에 관광을 가서 택시 운전사에게
'어느 호텔로 가주라'고 써서 흔들어대는 영작을 하려고
배운다면 그런 낭비가 없다. 그런 정도나 생각하는 이들은 아예
영작을 하지 말고 귀찮게 하지 말아라.

영작을 일반적인 (즉, 일기 쓰고, 이메일 쓰고, 리포트 쓰고
하는) 목적을 위해 학습하려는 이들은 하루에 30분 정도는
투자해야 그나마 '시작'이라도 유지할 수가 있다. 그것도
자신이 목표로 한 끝까지도 아니고 중간까지. 그것도
시간량으로만 말이다. 학습 메커니즘이 없기 때문에 이게 어떤
효과를 볼지는 알 수 없단 말이다. 내가 직접 가르치는 것도
아니니. 다만 학습 메커니즘이 만들어져 나온다는 가정 하에
이것을 말하는 것이다.

27. 아카데믹 영작

또 다른 그룹인 유학이나 연구, 저술 활동 같은 academic 영작
수준의 능력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하루에 1시간씩 규칙적인 영작
훈련뿐 아니라 그 이상 하지 않고서도 그런 능력을 바라는 것이
자신의 양심에 거리끼는 게 없는지 한 번 생각해 보기 바란다.
주변에 영어를 잘한다는 사람들조차도 아니 영미인들조차도,
아니 그 영미인들 중에서 글을 잘 쓴다는 사람들도 어떻게 해서
영작 능력을 키우는데 무슨 돈으로만 거저 사려고 하는 식으로,
복권추첨식 영작력 획득을 기도하고 있는 게 아닌지 말이다.

28. 영작 전문가 지망생의 영작

마지막 그룹으로 영작을 맡겨서 국제적으로 법적인 문제가
발생해도 문제가 없게 만드는 것을 장담할 수 있는 전문적인
영작력을 가지려고 하는 사람은 나에게 물어보고 있는 게 미친
것이다. 이런 사람은 내가 제공하려고 하는 영작 학습
메커니즘도 배척하고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한다. 물론 한여름에
아스팔트 포장하는 거대한 롤러를 허리에 묶고 서울 종로를
왕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폭염이 퍼붓는 여름날에 말이다.
이런 수준의 정신적인 집중력이나 현실적 노력도 없이 그러한
'전문적인' 능력을 바라는 것은 정신적 자살 행위이며, 그
능력으로 전문적 영작 능력이라며 남에게 내세우는 것도 사기
행위이다.

29. 영작문 책 낸 사람들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게 한국에서 무슨 영작문에 관한 책을
만든 사람들 하나 같이 보면 단어나 표현 꿰어 맞추기에서
벗어나지 못 했다. 영작문 표현집이나 서한집이니 그저
학습자들이 베끼라고 만든 책인 것 같은데 그 한계가 명확하다는
말이다. 이 사람들이 이러는 이유는 자신들의 영어가 언어로서의
모든 부분이 골고루 발달하지 않았거나 그런 능력도 없고,
전문적인 지식은 당연히 없기 때문이다. 한 가지 예로 무슨
영작문 시리즈의 한 가지 책을 썼다는 시사영어사 창업자의
영어는 참 사람 죽인다. 또 어떤 사람이 영문학을 전공한다는데
그 영어가 정말 목불인견이었다. 그런 감각으로 무슨 영작문에
대한 통찰력이 있겠는가.

30. 영작 전문 연구와 리딩

내가 영어청취 학습법이나 영작문 학습법, 앞으로 나오게 될
영어회화 학습법의 핵심 메커니즘을 개발하려고 하는 것, 또
개발할 수 있는 것은 내 자신이 영어를 다양하게 바라 볼 수
있고, 그것을 분석할 수 있고, 영어의 문화사적 배경, 문화,
역사, 음성학 등 전문 분야, 사전학의 전문 지식, 늘 영어로
글을 쓰는 것, 각종 일반이나 전문 책 읽기 등의 온갖 일반적,
전문적 지식이 모두 합쳐져서 분석력과 통찰력이 생기고 그것을
통해 연구력으로 나오는 것이다. 그런 능력 중에서 영어로 늘
말을 하고, 듣고, 읽고, 쓰는 것은 그야말로 연구자로서의, ELT
전문가로서의 그냥 상식인 것이다. 그런데... 그런 상식 중의
하나도 완벽하지 않은 이들이 영작하는 책이라고 써 놓은 것을
보면 이게 '번역하는' 책이다.

내 연구실에 가득 쌓인 각종 전문 서적은 바로 내가 한국의 영어
학습자들에게 확실하고 단단한 언어 이론, 학습 방법론, 핵심
학습 메커니즘을 연구하고 분석하고 개발하는 데 초석이 되는
것들이다. 책 한 권을 읽고 그것을 적용하고 여러 가지 이론을
자신의 능력을 통해 엮고, 학습 메커니즘을 개발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중에 한 가지 책도 제대로 읽어내지 못 하고 무슨
책인지 구분도 못 하는 이들이 지금 영작이라는 책을 짜깁기로
쏟아내는 것이다. 정말 웃기는 작태란 말이다.

31. 피해 주기 싫다

내가 현실적으로 어려워도 완벽한 메커니즘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그것 때문에 피 봤다는 이들이 나오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남이 뭐라 하기 이전에 나 자신이 용납할 수 없는
것이다. CE Audio Reader만 해도 그게 메커니즘이 만만한 것인가?
겉으로는 간단하게 보이는지 몰라도 상당한 노력과 연구가
들어간 작품 시리즈이다. 독해와 청취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 주는 치열한 연구 결과이자 '작품'이란 말이다.

결국 언어 연구자가 어떤 능력으로 어떤 자세를 취하느냐에 따라
여러 인생 잡는다. 물론 한국의 영어교육 시장은 한 마디로 광란
상태다. 별 잡종들이 다 설치고 교통순경도 없다. 영어교육학을
한다는 이들은 입 다물고, 비전문가들은 무당 쇼를 하고
장사에나 몰두하고. 그러나, 결국은 연구자의 실제 능력과 마음
먹기에 달려 있다. 그러한 마음을 읽는 이들은 인생이 행복할
것이지만 그런 만남을 아직 얻지 못 한 이들은 아직까지는 어쩔
수 없는 문제가 아닌가.

32. 표현 외우기 영작의 오류

그 동안 나온 단순한 영작문에 관한 책들은 정말 골 때리는 게
하나도 근본을 건드는 것은 없다는 것이다. 어떻게 영작까지도
표현 외워서 조립하기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 하는지. 그러한
것은 배우는 게 아니고 학습자들이 다 아는 것이다. 무슨 평생
한 번도 사용하도 못 하는, do 동사 몇 십 가지 뜻으로 사용하기
이런 짓 하고 있는 게 영작인가? 이런 것을 보면 정말
영어교육에 몸 담고 있는 누군가는 사과를 해야 한다.
영어교육이 한국인들에게 얼마나 많은 돈을 뜯어갔는지 아는가?
일년에 공교육에 사교육비가 비슷하니 그 중에 영어교육비는
엄청나다. 누군가는 대표로 사과하고 할복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전문적인 영어 사용자는 만나기 어려우니 이게 대략 통산 몇
십조원을 투입하고도 그 정도라면 한두 사람 하라끼리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지만 누군가는 사과해야 한다.

내가 요구하지만 제발 '영어 책' 좀 쓰지 마라. 혹 싸구려
욕구를 주체하지 못 해 썼다면 빨리 불태워라. 생각해 보라. 쓴
사람 자신도 웃음 나오지 않나? 자신도 영어가 안 되는데 뭘
쓰고 자시고 한다는 말인가? 영작문 책만 해도 지금 나오는
책들은 거의 영어 학습자 인생 뺑뺑이 돌리는 책이다. 나도 책
어지간히 뒤지고 검색하지만 '영작문 한 방에' 이런 미친 짓거리
하는 놈들은 그야말로 한 방에 보내야 한다.

영작 분야에 특히 이런 류의 책이 넘치는 것은 그야말로 검증이
안 되기 때문이다. 초보자들 중에서 가르친다는 이의 어줍잖은
영작 능력에도 시비 걸 사람은 거의 없다. 특히 영작은 영어를
좀 하는 사람도 써 놓으면 이게 도대체 맞는 것인지 틀린 것인지
분석 및 유권해석을 내리는 것은 목숨 걸어야 할 정도다. 그런
마당에 '선생'에게 덤빈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짓거리 자체다.
영작의 성격이 이러하니 역으로 돌팔이들이 활개칠 수 있는
상황도 되는 것이다. 특히 영작을 가르친다면서 '영어'를 한
마디도 못 하는 이들처럼 듣도 보도 못 한 현상이 돌출하는 게
이 계통 아닌가? 어쨌든 그것도 운명의 선택이라고 그런 사람
만나면 인생 엎질러지는 것도 팔자 아닌가. 운 좋으면 몇 년
뺑뺑이 도는 정도이니 너무 비관할 필요는 없겠다.

33. '일반' 영작 학습자를 위한 조언

다시 돌아가서, 첫째의 일반적인 영작 학습을 하는 그룹에
속하는 영작 학습자들이 다수인데, 이들은 어차피 스스로도
알겠지만 그야말로 스스로 하기를 바라거나 기대하는 것은
월드컵 복권 사서 일등 바라는 것이나 같다고 해야 한다. 즉
결국은 정교한 영작 학습 메커니즘의 출현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점을 이미 내가 간파하고 만들고 있으니
방법론과 학습 메커니즘이 나오면 목숨 걸어도 되겠다. 그야말로
중장기를 내다 보고 단단한 뼈대를 짓는 훈련이 될 것이란
말이다. 잘 알겠지만 CE는 표현 몇 개 외우게 하는 것 전혀
관심이 없다. 모든 게 연구 차원에서 진행하지 표현집 만드는
것은 벽돌 공장 사장 하는 것 같아서 전혀 하지 않는다. 물론
그것을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도 알지만. 표현집을 읽어야 할
부류는 따로 있다.

일반 영작 학습자들은 하루에 30분 정도는 효울적으로 몰두할 수
있는 상황과 시간대를 정하고 학습 메커니즘을 통해 학습하는 게
가장 좋을 것이다. 영작은 비교 학습이 최고이다. 수정 학습
말이다. 결국은 자신이 써 봐야 하는 게 영작 훈련이기 때문에
이러한 수정을 자동적으로 할 수 있는, 그것도 뼈대를 짓는
훈련으로 할 수 있는 학습 메커니즘이 있다면 인터넷 시대에
다중이 영작 학습을 할 수 있는 최고의 효율성이 보장되는
것이다.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 가능하다면 가능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일반 영작 학습자들은 다양한 글 쓰기를 해 보는 게 좋다. 학습
메커니즘을 통한 영작의 핵심인 구조 파악하기와, 실제의 비교
영작 학습 외에도 개인적인 관심사를 찾아서 글로 표현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일기도 써 보고, 보고서도 써 보고,
인터넷에 올릴 글도 써 보고, 이메일도 보내고, 친구에게 쪽지도
보내고, 메신저 채팅도 영어로 해 보는 것이다. 물론 자신의
일상의 기록을 가능한 단계까지 영어로 해 보는 것도 좋다. 이
그룹의 사람들은 특별한 목적이 없이 영작문 능력을 가져
보겠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에 일상적인 영어 글쓰기의 기회를
만들지 않으면 거의 늘지 않고 실패한다.

34. 학술 영작문 학습자

두번째의 직업, 학술적인 영작문 능력을 바라는 이들은 학습량도
더 많아야 하고 쓰는 글의 내용도 달라야 한다. 특히 이 분야의
사람들은 자신의 직업이나 학문 분야의 보고서나 논문 등을 쓰는
것이 발등의 불이기 때문에 대학의 에세이나 대학원의 논문을 쓸
수 있는 영작력을 키워야 할 현실적 필요가 존재한다. 논문의
형식 같은 전문 분야는 해당 저서를 찾으면 된다. 첫번째 그룹의
학습자들과 마찬가지로 중점적으로 강화작업을 해야 할 곳은
바로 뼈대 튼튼히 하기이다. 뼈대에 대한 인식도를 높이는 것이
급선무다. 이게 없으면 이런 사람들은 자기 딴에는 자기
분야에는 전문가라고 영문으로 써 보았자 도대체 이해하기도
힘든 한국산 영문만 낳게 된다.

직업/학문 영작 학습자 그룹에 속하는 이들은 Longman
Dictionary of Contemporary English
Oxford Advanced
Learner's Dictionary of Current English
같은 productive
knowledge가 잘 들어 있는 사전을 항상 참고하고, 문법/어법에
관한 전문 책을 한 권 정도는 반드시 옆에 두고 수시로 참조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특히 꾸준히 읽고 학습할 사전으로 Longman
Language Activator
를 권한다. 이 책에 관해서는 곧 나올 분석을
읽기 바란다.

35. 전문가 노리는 영작문 학습

세번째의 ELT 전문가 그룹은 한국의 영작 교육에 대해서 뭔가
공헌할 생각을 한다면 먼저 생각 자체를 바꿔야 한다. 이런 일을
하거나 그런 일을 하려는 미래의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여태 누구에겐가 배우고 있다면 두번째 그룹으로 하향 지원하기
바란다. 영어교육이 다 그렇지만 특히 영작 교육은 가르치는
사람의 영향력이 엄청난 분야이다. 즉 잘못 가르치거나 망치면
여지없이 망치는 게 바로 이 분야란 말이다. 그런데 남을
가르치겠다고 뛰어드는 사람이라면 그 자세 자체가 달라야 하고
그 노력의 수준이나 양도 전혀 딴 세상이어야 한다. 그런 각오도
없이 누구 죽이려고 전문가라는 이름을 달겠나.

그리고 미안하지만 영작 전문가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한국에서 영작 전문가라고 하면 '다른 영어는 못 하는'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내가 아는 영국의 ELT 전문가들 중 영작을 전문
분야로 하는 이들은 영어교육의 일반적인 지식은 갖추고 있다.
물론 내가 봐도 학습 메커니즘을 만든다든가 하는 것에는 못
미치는 사람들이지만 영작이 따로 노는 게 아니고 다른 지식의
도움으로 지탱하는 분야라는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영작이
영작만 하는 게 아니라 회화도 잘해야 하고 듣기도 잘해야
영작을 가르친다는 말이다. 전문가 그룹에 대해서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다른 사람들 다 놀 때 오직 홀로 남아서 죽어라고
해도 겨우 영작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달까 말까 하다는 게 나의
의견이다.

36. 무엇을 영작할 것인가?

학습 메커니즘을 통해 뼈대를 짓는 과정을 거치더라도 문제는
남는다. 즉 '무엇을 쓸 것인가' 하는 문제 말이다. 쉽게 말해서
머리 속에 든 게 없는데 쓴다고 자꾸 키보드 움직여봤자
인터넷에 쓰레기 배출 행위만 는다. 남이 읽고 감동할 수 있는,
지식과 통찰력으로 글을 쓴다는 것은 머리에 벼락 친다고
순간적으로 전해지는 게 아니다. 결국 끝 없이 책을 읽고
토론하는 것 외에 무엇이 더 있겠나. 특히 직업/학문 그룹의
학습자들은 자신의 전문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영어로 표현하고
발표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뭐 하려고 영작을 배우는지 이해가 안 될 것이니까.

37. 영작: 국제 경쟁의 문제

영작은 기본적으로 언어 사용의 문제로는 한국인들끼리는
필요하지 않은 것이다. 문제는 한국이라는 사회의 지식과 문화와
역사와 사회를 대외에 발표하는 것이고, 그 수단이 영어이고,
그것을 쓰는 게 영작력이다. 왜 발표하는가? 발표하지 않으면
인정을 못 받기 때문이다. 논문이고 특허고 모조리 발표다. 먼저
이론 개발하고, 표준화했다고 인정 받으려면 논문 쓰고, 보고서
쓰고, 프레젠테이션 해야 한다. 알리는 일이란 말이다. 인터넷
때문에 영작의 문제는 더욱 중요해졌다. 일상적인 알림이
인터넷으로도 수시로 행해지기 때문이다.

영어의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 특히 나라의 위상을 지키고
나라의 국부를 얻기 위한 문제는 더욱 심각하고 현실적인
문제이다. 기술을 얻고도 언어 때문에 그 권리를 획득하지 못
한다면 얼마나 미치고 환장하고 답답한 일이겠는가. 이것은 특히
영어로 글을 쓰는 문제에 직결된 것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문적인
영작력을 갖춘 이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 것은 영작 교육이
잘못된 것을 드러낸다. 주먹구구식으로 했기 때문이다.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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