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법 이슈: 미국 법무부가 독점규제 동의명령(Antitrust Consent Decrees) 종료를 검토 중이라네요. 그렇게 되면 악보 렌탈 비용이 크게 오를 수 있다는 모양인데…
피곤한데 법률 용어가 눈에 잘 안 들어오고; 우리말로 된 미국 저작권법 문건도 잠깐 살펴 봤다가 그냥 나중에 필요하면 더 알아보기로;
혹시 Nahui Adelaide Kim 님께서 뭘 좀 아실까요?
피곤한데 법률 용어가 눈에 잘 안 들어오고; 우리말로 된 미국 저작권법 문건도 잠깐 살펴 봤다가 그냥 나중에 필요하면 더 알아보기로;
혹시 Nahui Adelaide Kim 님께서 뭘 좀 아실까요?
2020 ISCM 세계현대음악제에서 연주될 한국 작품 중 김도윤의 ‹Stocking Frame›이 눈에 띄네요. 지난 2017년 윤이상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진은숙 작곡가가 개인적으로 위촉해서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세계초연됐던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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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 ‹트리스탄 코드›를 쓴 쇼펜하우어 전문 철학자 브라이언 매기 타계, 향년 89세 https://slippedisc.com/2019/07/rip-british-wagnerite-89/
브라이언 매기의 분석을 바탕으로 음악적인 논거를 보충한 나님의 논문 소개:
https://www.facebook.com/wagnerian/posts/1991923417499995
https://www.facebook.com/wagnerian/posts/1991923417499995
이거슨 와드.
예전에 말러 교향곡 8번 들으러 루체른 가는 비행기에서 우리말 번역본을 봤다가 대실망하고, 독일어 사전 찾아가면서 원어를 읽다가 텍스트만으로도 전율을 느꼈던 기억. 이 번역본은 어떨지 과연? 마리아 박사의 노래 중 스위스 지인에게 뜻을 물어 봐도 설명을 잘 못하던 "umzuarten"을 어떻게 번역했는지 궁금.
예전에 말러 교향곡 8번 들으러 루체른 가는 비행기에서 우리말 번역본을 봤다가 대실망하고, 독일어 사전 찾아가면서 원어를 읽다가 텍스트만으로도 전율을 느꼈던 기억. 이 번역본은 어떨지 과연? 마리아 박사의 노래 중 스위스 지인에게 뜻을 물어 봐도 설명을 잘 못하던 "umzuarten"을 어떻게 번역했는지 궁금.
최성은
📚 근사한 새 책
세계적 괴테 연구자이자 시인인 전영애 교수가 “시(詩)답게” 제대로 옮긴 12,111행의 정교한 문장들을
독일어 대역본으로 읽는다.
독일어 대역본으로 읽는다.
『파우스트』의 새 번역: 운문처럼, 첫 번역처럼
『파우스트』의 우리말 번역은 이미 참 많이 나와 있다.
그런데도 이렇듯 다시 번역한 것은 수십 년을 두고 책이 낱장이 되어 흩어질 때까지 읽으면서 품어온 소망 때문이다.
운율의 보고(寶庫)인 『파우스트』를 나만의 언어로, 조금이나마 운문(韻文)답게 옮겨보고 싶었다.
이미 다양한 번역본들이 있지만, 이 작품이 본래 운문이라는 것을 예감이라도 하게 하는 번역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러한 까닭에 독자들이 『파우스트』 하면 떠올리는 기억은 그저 (읽기 어려운) 드라마라는 것이거나, 심지어 소설이라는 안타까운 오해로까지 나타나곤 한다.
그 정교한 운문을 그대로 옮겨 올 수 없다 하더라도, 아주 조금이나마, 시(詩)다움이 느껴지는 번역은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꿈을 오래 품었고, 그렇게 새 번역을 시작하게 되었다. ―「옮긴이 해제」 중에서
그런데도 이렇듯 다시 번역한 것은 수십 년을 두고 책이 낱장이 되어 흩어질 때까지 읽으면서 품어온 소망 때문이다.
운율의 보고(寶庫)인 『파우스트』를 나만의 언어로, 조금이나마 운문(韻文)답게 옮겨보고 싶었다.
이미 다양한 번역본들이 있지만, 이 작품이 본래 운문이라는 것을 예감이라도 하게 하는 번역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러한 까닭에 독자들이 『파우스트』 하면 떠올리는 기억은 그저 (읽기 어려운) 드라마라는 것이거나, 심지어 소설이라는 안타까운 오해로까지 나타나곤 한다.
그 정교한 운문을 그대로 옮겨 올 수 없다 하더라도, 아주 조금이나마, 시(詩)다움이 느껴지는 번역은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꿈을 오래 품었고, 그렇게 새 번역을 시작하게 되었다. ―「옮긴이 해제」 중에서
“인간은 지향(志向)이 있는 한 방황한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Es irrt der Mensch, solang’ er strebt.) 길을 잃고 실의에 젖은 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말로 자주 인용되며, 명언집에도 단골로 등장하는 문장이다. 이 구절은 『파우스트』에서 인용된 것이다. 이 문장에는 인간 파우스트의 장대한 드라마가 응축되어 있다.
지금까지 줄곧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로 옮겨왔던 이 문장을 전영애 교수는 이렇게 옮겼다.
“인간은 지향(志向)이 있는 한 방황한다.”
여기서 “노력”에 해당하는 독일어 단어 “streben”은 물론 “목적을 이루기 위해 몸과 마음을 다하여 애를 쓰다”로 정의되는 “노력하다”의 의미를 갖기는 한다.
그러나 그 근저에 깔려 있는 뜻은 “나아가다”, “지향하다”, “열망하다”이다. 그런 이유에서, 이 새로운 번역에서 옮긴이는 이 문장을 위와 같이 옮긴 것이다.
지금까지 줄곧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로 옮겨왔던 이 문장을 전영애 교수는 이렇게 옮겼다.
“인간은 지향(志向)이 있는 한 방황한다.”
여기서 “노력”에 해당하는 독일어 단어 “streben”은 물론 “목적을 이루기 위해 몸과 마음을 다하여 애를 쓰다”로 정의되는 “노력하다”의 의미를 갖기는 한다.
그러나 그 근저에 깔려 있는 뜻은 “나아가다”, “지향하다”, “열망하다”이다. 그런 이유에서, 이 새로운 번역에서 옮긴이는 이 문장을 위와 같이 옮긴 것이다.
지금껏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라고 번역되어 온 문장인데 “노력”에 다소 지나치게 비중을 두고 있어, 오랜 생각 끝에 굳어진 번역을 바꾸었다. 독일어 동사 streben이 불철주야, 일로매진 같은 의미보다는 마음속의 솟구침을 더 많이 담은 단어이기 때문이다.
영국은 가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유럽 공연장에 돈 좀 있어 보이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노인들에게 접근성이 떨어지는 '꼭대기층'으로 가면 사정은 달라져요. 젊고 예쁘고 잘생긴 분들이 그곳에 득시글거린다는 사실! 문제의 사설을 쓴 사람이나 반박하는 사람이나, 그걸 직접 경험해 보지는 못했을 걸요?
유럽과 영국 — 이번에는 브렉시트를 하겠다고 아직 말로는 다짐하니 이렇게 불러 드리죠 — 에서는 클래식음악과 사회경제적 계급과 학력자본과 문화자본 사이에 밀접한 연관과 연상이 있지만 한국에선 그런 면이 덜하죠. (다만 오페라와 발레는 그런 면이 더 강한듯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돈 있고 권력 있다는 사람 중에 클래식음악을 아주 좋아해서 국내든 해외든 공연장에 자주 나타난다는 이는 드물었고 또 드물거든요. 거물이라고 할만한 정치인 중에는 전직 문화부 장관인 P의원 말고는 떠오르는 이가 없는데 P의원도 무슨 귀족적 이미지 이런 건 전혀 없죠. 작고한 이들 중에는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있긴 했네요.
한국에서 ‘특권층 인사가 논다’고 할 때 사람들이 흔히 떠올리는 상투적 이미지는 룸살롱에 가서 하룻밤에 수천만원을 쓰는 것 비슷한 거지 클래식음악 들으러 공연장에 가는 게 아닙니다.
한국에서 특권층 인사의 전형적 유흥 방식이라고 널리 인식되고 있는 건 이런 거죠. 박정희가 심복들과 궁정동 안가에서 술판 벌였을 때도 당시엔 공식적으론 수입이 금지된 양주를 가져 오고 트로트 여가수와 연극영화과 여대생을 불렀는데, 그렇게 노는 거.
이게 참 웃기는 일인데, 문화나 소비에 있어선 특권층 인사들이 좋아한다고 인식되는 그 무엇은 선망의 대상이 되게 마련이죠...
그래서 클래식음악에 정부가 지원을 한다는 게 저런 면에선 우리나라가 부담이 좀 덜할 수는 있는데, 대신 선망을 끄는 효과도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