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rry Riley: One Earth, One People, One Love from Sun Rings
‹선 링스›는 '우주의 소리'를 바탕으로 하는 작품이다. 아이오와 대학 물리학과 도널드 거넷 교수가 여러 가지 천문 현상을 소리로 변환했고, 미국을 대표하는 현대음악 작곡가 테리 라일리가 이것을 바탕으로 작곡했으며, 멀티미디어 아티스트 윌리 윌리엄스가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제공한 우주 사진 및 지구의 삶을 담아 보이저호로 우주에 실어 보낸 자료 등을 활용해 제작에 참여했다.
테리 라일리가 작품을 구상하던 중 9.11 테러가 일어났다. 아프가니스탄에 전쟁이 임박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주와 미래를 말하는 작품을 써야 하는지 고민하던 작곡가는, 작가 앨리스 워커가 라디오에 출연해 주문처럼 하던 말을 듣고 영감을 받았다. ‘한 지구, 한 인류, 한 사랑.’ ‹선 링스›의 마지막 악장 제목이 된 말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2002년 아이오와 대학 핸처 오디토리움에서 초연되었고, 2007 통영국제음악제에서 크로노스 콰르텟과 박신화가 지휘하는 안산시립합창단이 아시아 초연했다.
"이 사진을 찍는 데 성공했습니다. 잘 보세요. 점이 하나 보입니다. 저것이 이곳, 우리 고향, 우리 자신입니다. […] 수천 가지 종교, 이데올로기와 경제정책, 모든 사냥꾼과 약탈꾼, 모든 영웅과 겁쟁이, 문명을 일으킨 사람과 파괴한 사람, 왕과 농부, 사랑에 빠진 젊은이, 꿈 많은 아이, 어머니와 아버지, 발명가와 탐험가, 정신적 스승과 부패한 정치인, 슈퍼스타와 위대한 지도자, 성인과 죄인, 인류 역사 속의 이 모든 이들이 이곳에서 살았습니다. 햇빛에 걸려 있는 티끌 위에서요." (칼 세이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