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너의 후예들이 들려주는 어른을 위한 동화》
- 2012년 1월 14일 토요일 저녁 8시
- 경기도문화의전당 행복한대극장
- 중학생 이상 입장가 (만18세 이상 관람 권장)
- 입장권: A석 3만원 / B석 2만원
프로그램
- 훔퍼딩크 ―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 모음곡
- 쳄린스키 ― 교향시 《인어공주》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예술감독: 구자범)는 《바그너의 후예들이 들려주는 어른을 위한 동화》 연주회를 1월 14일 토요일 8시 경기도문화의전당 행복한대극장에서 개최한다.
동화를 소재로 한 음악 작품이라면 자칫 작은 편성에 아기자기한 음악이라고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이번에 연주하는 훔퍼딩크 《헨젤과 그레텔》 모음곡과 쳄린스키 교향시 《인어공주》는 대편성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거대한 스케일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대편성 오케스트라, 현대적인 음색, 거대한 스케일로 만나는 어른을 위한 판타지!
쳄린스키와 훔퍼딩크는 바그너의 후예라 할 수 있고, 따라서 바그너에게 영향받은 후기낭만주의 음악 양식이 두 작품에 두드러진다. 그 가운데 중요한 특징으로는 먼저 거대한 규모를 꼽을 수 있다. 특히 쳄린스키 《인어공주》는 말러 교향곡과 맞먹는 대편성 작품으로 이 곡을 연주하려면 트롬본 4대, 호른은 최소 6대 등 100명이 넘는 연주자가 필요하다.
대편성 오케스트라는 거대한 다이내믹 레인지(dynamic range)와 극적 효과를 낳았고, 여기에 현대적인 관현악법이 더해져 현대적인 음색을 낳았다. 이로써 음악이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이 확장되었지만, 한편으로 이러한 작품들은 그만큼 연주하기 쉽지 않다. 특히 쳄린스키 《인어공주》는 그동안 국내에서 연주된 공식 기록이 단 두 차례밖에 없을 만큼 국내에서는 잘 연주되지 않는 작품이다.
후기낭만주의에 해당하는 두 작품의 또 다른 특징은 반음계적 화성을 꼽을 수 있다. 극(drama)에 갈등과 해결 및 기승전결 구조가 있는 것처럼, 조성음악은 ‘긴장과 이완’을 근본 원리로 삼는다. 불협화음은 긴장을 낳고, 협화음은 이완을 낳으며, 불협화음을 쓰려면 그에 앞서 ‘예비’를 해야 하고, 불협화음을 쓰고 난 뒤에는 안정된 협화음으로 ‘해결’해야 한다.
그런데 서양음악은 '더 많은 긴장'을 음악에 담아내는 방향으로 변화했다. 모차르트보다 베토벤이, 베토벤보다 바그너 음악이 더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지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이러한 추세는 바그너에 이르러 역사적 전환점을 맞게 된다. 긴장이 해결되지 않은 채로 음악이 끝없이 이어지면서 조성이 사실상 붕괴하기 시작한 것이다. 쇤베르크는 훗날 무조음악을 내놓았고, 쳄린스키와 훔퍼딩크는 바그너 음악 양식을 발전시켜 작품에 담았다.
구자범 지휘자가 취임한 뒤로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그동안 국내에서 많이 연주되지 못했던 명곡들을 선보이는 일을 중요한 과제로 삼고 있다. 《바그너의 후예들이 들려주는 어른을 위한 동화》 역시 이러한 의도로 기획되었다. 동화적인 판타지, 후기낭만주의 음악 양식, 현대적인 관현악법에 힘입은 화려한 음색, 그리고 구자범 지휘자의 탁월한 해석이 만나는 이번 공연은 관객에게 커다란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훔퍼딩크,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 모음곡
Engelbert Humperdinck, Suit aus der Oper »Hänsel und Gretel«
훔퍼딩크(Engelbert Humperdinck, 1854~1921)는 바그너에게 큰 영향을 받은 작곡가로 바이로이트에서 《파르지팔》 공연을 돕고 바그너 아들 지크프리트에게 음악을 가르치기도 했다.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은 그림 형제가 수집하여 출판한 『그림 동화』를 바탕으로 하는 훔퍼딩크의 대표작으로, 훔퍼딩크의 누이인 아델하이트 베테(Adelheid Wette)가 대본을 썼다. 라이트모티프 기법과 반음계적 화성 등 바그너에게 영향 받은 작곡 기법이 나타나며, 바그너의 음악적 후계자라 할 수 있는 작곡가이지 지휘자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초연을 지휘했다. 이번에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할 곡은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을 바탕으로 하는 모음곡이다.
쳄린스키, 교향시 《인어공주》
Alexander Zemlinsky, »Die Seejungfrau«
쳄린스키(Alexander Zemlinsky, 1871-1942)는 말러, 쇤베르크 등과 함께 오스트리아의 이른바 '벨 에포크'(belle époque · 황금시대)를 살았던 마지막 낭만주의자라 할 수 있다. 쇤베르크와 상당한 친분이 있었지만 끝까지 조성음악을 포기하지 않은 쳄린스키는 반음계적 화성과 화려한 관현악법 등 바그너 영향이 짙은 후기 낭만주의 음악 어법을 작품에 담았다. 《인어공주》(Die Seejungfrau)는 안데르센 동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 나타나는 명랑한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고 원작 느낌에 좀 더 가깝다. 안데르센 동화는 알고 보면 꿈과 희망으로 가득한 세계만이 아닌 각박한 현실 또한 사실적으로 담고 있다. 이것은 안데르센의 불행한 삶과 시대의 어두운 면이 투영된 결과이며, 또 어쩌면 쳄린스키가 사랑했던 여인 알마 쉰들러를 구스타프 말러에게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던 고통이 투영된 결과라고도 할 수 있겠다.
지휘 : 구자범
연세대학교 철학과 졸업 후 동 대학원 철학과 재학 중 도독
독일 만하임 음대 대학원 지휘과 졸업
독일 하겐 시립 오페라 극장, 다름슈타트 국립 오페라 극장 지휘자
하노버 국립 오페라 극장 수석 지휘자
광주 시립교향악단 지휘자
현,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지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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