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클래식에 올라온 질문에 답하는 글입니다.
원문: http://to.goclassic.co.kr/qanda/319871
사실은 바그너 작품에도 작품번호는 있습니다. 바흐와 비슷한 WWV 번호를 쓰지요.
이를테면, 《니벨룽의 반지》는 WWV. 86입니다. 《라인의 황금》은 WWV. 86a이고요.
WWV는 Wagner Werk-Verzeichnis를 줄인 말입니다.
음악학자 J. Deathridge, M. Geck 그리고 E. Voss가 편집한 작품 목록인
Verzeichnis der musikalischen Werke Richard Wagners und ihrer Quellen (Mainz, 1986)
에서 따왔습니다.
참고로 쾨헬(모차르트), 도이치(슈베르트), 호보켄(하이든) 번호 등도
작곡가가 직접 붙인 작품번호가 아니란 거 많이들 아시죠? ^^;
WWV 번호를 대중이 널리 쓰지 않는 까닭은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애초에 작품번호라는 것이 헷갈리지 말라고 생겨난 것인데,
바그너 작품은 헷갈리지 않잖아요? ^^;
물론, 바그너 작품 가운데 전문가도 잘 모르는 이른바 '듣보잡' 작품도 있습니다.
그런 작품을 말할 때에는 헷갈리지 말라고 WWV 번호를 쓸 필요도 있겠지요.
음악학자가 셋이나 달려들어서 작품목록을 만든 까닭 또한 거기에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