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www.currentenglish.com/cgi-bin/CrazyWWWBoard.cgi?mode=read&num=63&db=theory&backdept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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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Reading - 구체적 방법론
1. 구체적인 리딩의
방법
대학생 이상의 성인에 초점을 맞춰서 리딩에 대한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겠다.
어떤 사람들은 글의 내용보다 먼저 하는 질문이 영어를 읽어갈
때 '사전을 찾을 것이냐 말 것이냐' 하는 것이다. 또 이에
답하는 이들은 흔히 '사전을 찾지 말라'고 대답한다. 내 대답은
그것은 답도 아니고 자신들도 영어를 모르는 엉터리이기 때문에
가능한 정신 나간 대답이라는 것이다.
2. 사전을 찾지 마라?
리딩을 할 때 사전을 찾지 못 하게 하는 영미인 강사들이 있다.
물론 이들의 방법은 극히 모국어적인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문맥을 통해서 뜻을 알아내라는 것이다. 이런 발상은 낮은
수준의 학습자를 키워내려는 목적과 상황에서는 통한다. 책을
읽을 때 어느 수준 이상이 되면 쉽게 알 수 없는 어휘나 문맥이
있다. 그러나 내가 보아도 문맥으로도 그 뜻을 알 수 없는 게
다반사인데 문맥으로 그 단어의 의미를 알아내라는 소리는
정신을 터무니 없이 일반화하고 확대 해석한 것이다. 각 케이스가
그 수준이 명확하게 다르다.
기초 어휘가 쓰이는 basic reader의 경우라고 해도 나는 사전을
찾지 않는 것은 반대한다. 물론 언어환경이 영어가 주된 역할을
하는 것이라면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다. 특히 지금의 한국의
영어교육의 상황은 리딩을 그렇게 해결하려고 하면 말하기
쓰기는 엄두도 내지 못 하는 상황이 당연하게 닥친다. 그런데
영어교육이 리딩만을 겨우 하는 사람을 키워내는 게 목표가 될
수는 없다.
3. 사전 찾기의 게으름은 남는다
결과적으로 사전 찾기를 게을리한 이들의 PS 능력은 매우 낮다.
특히 reading 능력도 매우 의심스럽다. 사전 찾기를 하지
않으면서 앞으로도 찾을 수 있는 의지와 추진력을 잃어 버린
데다가 리딩 자체도 확실하게 이해하는지 아니면 대강
때려잡는다는 것인지 애매한 지경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설사
리딩이 된다고 해도 과연 말하기와 쓰기의 생산적인 영어
능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대단히 의심스럽다. 특히 이런
이들이 쓰기 능력을 노출시킬 때 그 '심한' 결과는 무엇을 감히
영어교육이라고 했다는 것인지 그 '침범'에 무력대응하고 싶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높은 수준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은 제외하고라도 리딩을 하면서
'나중에 사전을 찾자'고 타협하는 것도 웃기는 일이다. 다신 그
단어를 찾을 일이 없을 것이니까 말이다. 물론 그 단어를 다시
마주치게 되지만 안 찾는 습관은 이어진다는 말이다. 나만
해도 무슨 생 기초 문장이라면 모를까 어떤 단어의 뜻을
문맥만으로 알아낸다는 게 아주 아주 힘든 일이라는 것을
경험했다. 그런데 그 낮은 실력의 초보자들이 단어를 모르는데
무슨 문맥을 통해 알아낸다는, 이런 듣기에는 화려한 소리나
갖다가 쓰니 한심하기까지 하다. 중급 정도의 리딩 독해
훈련에서 문맥으로 특정 어휘의 의미를 추정하는 시험을 보면
당연히 낮게 나온다.
개인의 상상과 실제 능력은 다르게 가는 것이다. 이런 나쁜
습관이 나이 들어서도 이어져서는 영어학습에 가장 많은
체계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사전을 찾아보는 습관이 사라지고
영어가 안 되니 하는 방랑을 시작하는 것이다. 단어 하나의
사용법은커녕 뜻도 확실히 모르는데 무슨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이며 글을 쓰기를 바라는 것은 도둑놈 아닌가?
4. 사전에 대한 헛소리 오래 간다
이래서 한 사람이 헛소리를 하면 얼마나 오래 동안 악영향을
미치는가 하는 문제가 나온다. 사전 안 찾아 봐도 뜻을 물어 볼
영어 사용 국민이 많은 언어환경의 사람과 사전 외에는 물어 볼
곳이 없는 한국인의 조건을 동일시하는 것도 정신 나간 소리지만
영미인 교사들이 한국 학생들 듣기 좋아라고 한 소리 때문에 내가
엉터리들 뒷감당하느라고 죽겠다. 내 생각에 영미인들이 자꾸
그 따위 소리를 하는 것은 자신들의 언어환경은 사람뿐만 아니라
주위의 모든 것이 어떤 언어를 예측할 수 있는 조건이라는 것을
간과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런 잘못된 습관 때문에 어정쩡한 영어 사용자만
양산하고 있는 형국이다. 사전 찾기 싫어하는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영합하는 준비된 답변으로 리딩을 유도하기 위한
생각이라고 해도 뭘 몰라도 한참 모르는 한심한 작태일 뿐이다.
내가 늘 하는 이야기 있지 않은가? 리딩을 하면서 사전 안 찾은
이들이 말하기, 쓰기를 위해서 별도로 사전 찾기를 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니 과연 이게 말이 되는가? 리딩에서도 안 찾은
이들이 말하기, 쓰기의 구조적인 바탕이 없으니 찾아야
하는데... 내 말은 '그 때' 안 찾은 이들이 '지금은' 찾느냐
이것이다. 그 결과 겉보기에 쉬운 것에만 타협하는 나쁜 습관이
몸에 박혀서 전자사전 등등으로 돌면서 헤매고 있는 것이다.
정작 자신의 의미가 문제인데 말이다. 더군다나 요즘 사전이
좋게 나오는 것도 잘 이용하지 못 하니 그 결과는 참담하다.
5. 어휘의 순간적인 이해는 없다
어휘라는 것은 기초 어휘든 고급 어휘든 상당한 기간이 지나야
그것이 담고 있는 정보를 하나씩 샅샅이 알게 된다. 의미, 발음,
강세, 품사, WSP, PV, idiom, VP 등등 많다. 사실 이런 것을
모르고 의미 한 가지만 아는 것은 전에도 말한 적이 있듯이
그야말로 처분만 기다려야 하는 생 초보의 독해용 어휘일
뿐이다. John Sinclair의 말대로 지금의 ELT 사전은 단순한
독해용 사전이 아니다. 계속 습관적으로 읽고 참조해야 할 생산
능력 배양을 위한 학습 사전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이런 사전을
안 읽고 영어를 할 수 있다니 어디 그래서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라면 내 앞에 나타나 보라.
6. 리딩 시간 정하기
리딩을 하는 사람은 자기 시간을 할당해야 한다. 대학생이 이런
시간을 스스로 할당하지 못 하는 것은 정신적으로 어려서
그렇다. 직장인들은 공부를 하면 왕따시키는 정신나간 분위기가
있는 곳도 있다니 그런 야만인들에 대해서 할 말은 없다. 그냥
집단 자살하든지 말든지. 여기저기 놀러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흔히 이런 이야기를 한다. 공부도 열심히 한다. 그런데
그런 사람 없다. 영국에서도 그런 쇼를 하는 애들이 있는데
애들은 공부라기보다는 '시험'만 때리는 애들이다. 시험은
공부가 아니다. 그냥 시스템 통과 운동이지.
특히 자신의 전공에 맞춰서 영어 능력도 전문적으로 키우겠다는
사람은 하루에 리딩 시간을 엄격하게 구분해야 한다. 이
시간에는 누구도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도록 통제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 관계를 생각해서 어영부영하면 그 침범하려던
사람까지도 자신을 공격하게 될 것이다. 결국 한 게 뭐냐고
하면서.
7. '토론'이라고 했냐?
지금 한국사회는 극히 적은 영어 실력으로 행세하는 이들이
넘치는 곳이다. 내가 영국에서 있을 때 영국 학생들과 심각한
문제에 대한 토론은커녕 일상적인 대화라도 편하게 하는 한국인
학생을 본 적이 없다. 그러나 요즘은 무슨 토론영어 바람이
부는지 (하여간에 그저 좋게 들리는 것은 안 놓치는군) 뭐 토론
영어를 끝내주는 책이라느니 이런 것을 내 놓는 이들이 보인다.
내가 물어 보자. 그 책을 쓴 사람은 영어로 강력한 토론을 할 수
있는가? 혹시 농담한 것인데 내가 진담하는 것인지...
영미에서 세미나마다 뒤에서 침묵하던 이들은 다 어디 가고
갑자기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은 실력의 소유자들이 토론영어를
전수하네 볶아먹네 하고 나오는가. 이 토론 영어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써야겠다. 하여간에 이런 영어 조금 잘하는 놈들이
아주 못 하는 다수의 한국인들을 협박하는 이런 류의 신문 광고
보면 하품 나오려고 한다. 영어 토론? 얼어죽을 토론이라니.
무슨 능력으로? 하품도 안 나온다 이젠.
8. 진지하게 버티기
리딩을 하는 사람 중에 어떤 책이나 잡지를 건성건성 보는
사람이 있는데 결코 좋지 못한 태도이다. 자신이 자신의 태도를
기억하기 때문에 이런 실력은 날라리 실력으로 그대로 남는다.
자신에 대해서 진지하지 않은 사람은 학습 결과도 그렇게
나온다. 성인이 된 이상 특정 분야애 대해 깊이 읽는 리딩
습관을 길러야 한다. 리딩은 하는 만큼 나날이 느는 것이라
처음에는 읽기 힘들게 느껴지던 내용도 어느 새 읽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살다 보면 어떤 것을 할 때 주위에서 떠드는 인간들이 아주
많다. 특히 비전문가들이 아무 곳에나 뛰어들어 설쳐대는 한국은
이런 사람들이 비일비재하다. 이 현상은 자신이 공부를 하기로
했을 때 공부 자체보다는 '정치'로 또는 인간관계로 자신의 힘을
소진시킬 무리들이 주위에 널렸다는 이야기이다. 리딩을 하면서
책 한 권의 내용에 좀처럼 집중하기 힘든 분위기에 쌓여 있다면
주위에 이런 류의 사람들이 자신을 희생양으로 잡아먹으려고
대기하고 있지 않은지 잘 돌아 보기 바란다. 분명히 있다.
9. 꿈은 큰데...
난 솔직히 영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의 영어를 하고
싶냐고 하면 대부분 상당한 노력이 요구되는 수준의 능력을 바라
본다. 그런데 하는 짓은 영. 자기 기만일 뿐이다. 나는 나
자신을 명확하게 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그야말로 이룰
때까지 하고 실제로도 이룬다. 영국에서 6개월 만에 영국영어를
습득한 것도 다 체계적으로 하면 되기 때문이다. 반면에 내가 할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은 절대 과도한 힘을 투자하지 않거나 쳐다
보지도 않는다. 요즘같은 때에는 전문 분야에 할 일도 넘쳐나니
말해 무엇 하리?
밖에서 술 먹느라 몇 시간을 낭비하고 그 술 깰 때까지 거의
반나절을 소비하는 이들이 시간이 없어서 리딩을 할 시간이 없네
이런 소리 들으면 한 대 갈기고 싶다. 하지 않으려면 바라지
않아야 한다. 왜 자신을 기만하는가? 바랄 거라면 하든가 말든가
하고. 도대체 일상의 우선 순위도 못 정하는 사람이 무엇을
바라기는 바란다는 말인가?
10. 영어 리딩의 착각 제거
영어학습용 리딩을 하는 사람은 거대한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영어를 한국어식으로 읽겠다는 발상 말이다. 그런 생각해 보았자
말도 못 하면 되지도 않으니 독해 분리 발상은 집어쳐야 한다.
상당히 많이 떠드는 말 중에 사전 찾느라 앞으로 못 나가겠다 이
따위 소리를 하는데 나가는 게 문제인가? 당신 실력에 그 책 한
권을 읽었다고 내세우면 뭐가 돌아오는데? 돌았는가? 영어
자체를 익히기 위해서 리딩용으로 한 권의 책을 고른 것뿐인데
그 내용을 통해 영어의 쓰임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 아니라
어떻게든 빨리 읽어야 한다는 이 시험 대비적인 발상하고는. 다
읽는 것도 보기에 좋을지 모르지만 더 중요한 것은 리딩을
통해서 영어를 아는 것이지!
11. '독해'용 리딩 vs. 학습용 리딩
리딩은 두 부류가 있다. 영어를 '대한민국 사람 다 해야
하느냐'고 항의하면서 독해만을 강조하는 사람들은 독해만 해라.
이 사람들은 내가 앞에 쓴 이야기의 정 반대로만 하면 된다.
그런데 리딩을 넘어서 말하기, 쓰기도 모두 잘하겠다는 사람들은
내가 말하는 방식대로 굳은 결심을 해야 한다. 그리고 굳은
결심을 하기 싫다면 실력은 안 쌓이겠지만 그것도 안 막는다.
내가 강력하게 요구하는 것은 그렇게 노력 안 해서 없는
실력이라면 있는 실력으로 위장하지 마라는 말이다. 실력이
일천한데 뭘로 여겨지기를 바라나? 그럼 서로 너무 비극이지
않은가? 그 끝도 없는 천박함에 말이다. 언어적인 능력을
과대포장하는 것도 분명 사기다.
12. 리딩은 자세도 중요
리딩을 할 내용이 선정됐다면 리딩을 할 시간과 장소를 찾아야
한다. 리딩을 하는 장소는 어느 곳에서나 가능하다고 모범답안을
작성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잠 깨라. 영어를 모국어처럼
쓰는 수준에 이르지 않은 이상 영어 학습용 리딩은 어디까지나
학습이다. 그런 것을 소파에 누워서 아무렇게 읽어댈 수는 없다.
사전과 무거운 책을 들고 누워서 보면 쉽게 포기하게 된다.
조용한 방에 홀로 앉아서 책상에 책을 펴 놓고 사전도 찾아라.
사전 안 찾는 방법 없냐고? 없다. 독해용 참고서나 영한대역
문고판같은 데 옆에 단어풀이 해 놓은 것만 보는 사람도 낮은
영어 수준 영원히 벗어나지 못 한다. 그 책을 만든 사람도
그랬다. 그 사람이 당신을 지금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당신도 또 그렇게 된다. 그러고는 '세상이 그렇고 그런 것이지'
이런 미친 소리나 하고 있게 된다.
내가 왜 이런 소리를 하냐면 어차피 영어 능력이 심하게
떨어지는 사람은 러시아어를 하든 영어를 하든 구분하기 힘들다.
TV에서 영국영어를 듣고 "영어야?" 라고 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소위 영어를 '잘한다는' 한국인이었다. 결국 이
땅에서 영어를 공부하는 것에는 또 한가지 중대한 이유가 있다.
자신부터 영어 무당들에게 노예로 팔려가지 않기 위해서다.
13. 언제 리딩을 할까
성인은 대학생, 직장인, 주부, 실업자로 구분할 수 있다. 리딩
시간을 언제로 잡아야 하나? 스스로 알아서 못 하겠다는 사람은
내 제안을 들어 보라. 잠자기 이전에 TV를 보는 사람이 무척
많다. TV를 끄고 자기가 선택한 영어 책을 읽는 게 정말 좋다.
책 읽는 것을 싫어하는데 책을 읽으면 '수면제' 역할도 하니
좋다. 자기 전에 30분 동안 책을 읽으면 자신의 인생에 좋은
결과로 돌아올 것이다.
14. 기억 유지하는 방법
나는 그런 습관이 없었지만 영어 책을 읽으면서 나오는 좋은
표현을 정리하는 것도 나름대로 자신의 기억력을 돕는 방법일 수
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영어 책을 읽으면서 전체적인
내용이나 기억하지 부분적인 표현을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일반 독서를 하듯이 하는 게 아니라 이게 영어학습을 위한
리딩이라면 이런 사람들은 머리에 남는 '영어'가 없다는 푸념을
곧 하기 마련이다. 자신이 거쳐간 표현들의 목록을 따로 만들면
기억을 강화하는 작용이 있다. 사람의 뇌는 무작정 기억 검색을
하면 기능이 원활하지 않지만 목록을 보고 어떤 표현을 기준으로
생각을 더듬으면 책 속의 그 표현이 나온 부분과 내용까지
떠오른다. 이런 식으로 자신의 리딩에서 뭔가 남기기 위한 기억
작전이 필요하다면 이렇게 작은 단서를 남김으로써 자신이 읽은
것을 사장시키지 않으려는 노력을 할 수 있는 것이다.
15. 사라지는 리딩 vs. 남는 리딩
한글 책이 아닌 영어책을 읽는 사람들이 형성하는 패턴 중에 두
가지가 두드러진다. 한 쪽은 별 볼 일 없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자신이 읽은 책을 잘 기억하지도 못 할 뿐 아니라 그
책들은 여기저기서 잠깐 집었다가 사라지는 식이라 만화방
출입식의 리딩을 하는 사람이다. 다른 한 쪽은 자신이 읽은 것을
모두 하나의 문고로 정리해서 자신의 영어 책 독서의 전체적인
흐름을 잡는 사람들이다.
이런 것은 중요한 게 학위를 바라는 공부를 하는 이들이
아니더라도 100권의 책을 읽었을 때 그 책이 모두 분산되어
사라진 채 한 권 한 권으로 분리된 리딩의 행태와, 자신이 읽은
영어 책 100권이 모두 쌓여 있는 것을 보면서 늘 그 '업적'을
느끼면서 사는 것은 향후 자신의 추가적인 지적 발달에 전혀
다른 영향을 알게 모르게 끼치게 되기 때문이다. 무슨 책을
읽었는지 기억도 안 나는 삶과 100권, 500권의 책을 모아 놓은
사람이라면 자신의 저력과 잠재력을 동시에 매일 느끼며 미래의
의지도 더욱 북돋울 수 있기 때문이다.
지식의 계통을 잡는 게 리딩의 최종 목표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나
전문 영역에 대한 심층 리딩을 하려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습관은
필수적인 행동 양식이 되어야 한다.
16. 리딩으로 쌓은 것을 표현하자
대학생 정도가 되면 영어 책 리딩도 깊어져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일반 영어 학습자들이나 그 외의 학습 후보자들은 영어만
할 줄 알면 무엇이든 영어로 술술 발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게 어떻게 쉽게 가능하나? 머리에 뭐가 들어
있어야 입을 움직여 줄 것 아닌가? 영어로 어떤 주제에 대해서
1시간 정도를 이야기할 수 있는 능력을 한국에서는 별난
능력으로 볼지 모르나 유럽같은 곳에서는 많은 사람들에게
일상적인 능력이다. 한국인 영어 학습자들이 실상은 영어 능력의
목표를 매우 낮게 잡고 있다는 것이 현실이란 말이다.
그렇다면 자신의 전문 분야나 특정 주제에 대해서 설득력 있고
강력한 영어를 구사하고, 1분을 넘기기 힘든 대부분의 한국인의
영어회화 능력을 업그레이드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영어를 좀
한다는 이들도 영미에 가면 왜 '침묵 시위'를 하는지 그 기저를
들여다 보아야 한다. 첫째는 읽은 지식이 바닥을 드러낸 경우가
있다. 둘째는 대중 앞에서 공식적인 형태로 말하는 기회의
부족에서 온다.
17. 리딩 결핍증
첫째의 경우는 한 마디로 다른 문화권에 대한 이해를
강화시키는, 영어로 된 책을 읽는 게 매우 부족해서 겪는
필연적인 어려움이다. 역사는 학과목으로도 보통 필수이다. 이는
어느 나라나 역사를 아는 것은 보편적인 의무이고 상식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미국 역사나 중국 역사에 대한 영어 저작은
누구나 읽을 수 있다. 역사나 전기, 철학, 문학 등의 책을
읽어대는 것은 이러한 상식을 가지고 이야기할 수 있는 또 쓸 수
있는 바탕을 구축하는 작업이다.
역사 중에서도 전쟁사만 골라서 읽는다든가 하는 개인의 선호가
나타날 수도 있다. 그런 식으로 자신의 관심을 깊게 하면 된다.
이렇게 되면 자신의 리딩을 가지고 틀을 잡아가는 시작이 되는
것이다.
18. 발표와 토론 결핍증
둘째의 경우는 한 마디로 말할 기회가 매우 부족하다는 것인데,
특히 둘러앉아서 일상적으로 떠드는 가벼운 대화가 아닌 형식을
갖추고 세미나를 하는 자리의 적응과 영어 구사는 전혀 다른
문제이다. 자신의 리딩을 통한 지식과 연구와 경험을 발표하는
것은, 혼자서 즐기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매우 바람직한
시도이고 노력이다. 결국 리딩으로 쌓인 지식을 나누려면 나가서
발표를 하든가 글로 쓰든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니까.
그렇다면 어디에서 발표를 할 수 있는 것일까? 이 대안은 토론
모임에서 찾아야 한다. 동호회 형식의 토론 모임은 세미나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토론을 하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좋은
경우이다. 특정 전문 분야에 대해 발표를 자신 있게 할 수 있을
정도로 영어를 잘하는 이들이 넘치는 현실이 아니기 때문에 먼저
일반적인 주제를 가지고 토론모임을 만들고, 더 확대하는
경우에는 전문 분야를 주제로 토론 모임을 가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19. 토론의 중요함
이 두 가지의 경우는 리딩이 어떻게 다른 사람들과 같은
관심사로 교류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서로에게 도움을 주거나
사기 진작을 할 수 있는지 보여 준다. 홀로 리딩을 계속하는
것보다 같이 모여서 어떠한 주제에 대해서 영어로 발표하고
토론하는 것은 참여하는 각 개인들에게 단단한 영어의 힘을
부여할 것이다. 특히 발표나 토론의 기회가 있다는 것은 자신의
리딩 패턴을 관리하는 동력이 될 수도 있고 리딩을 통한 지식의
재발산은 또 다른 리딩을 재촉하는 순순환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러한 리딩과 토론의 결합이 이루어진다면 요즘 나오는 제주도
영어 공영어화니 이런 소리도 필요가 없어진다. debating
society를 만들어 리딩의 힘을 키우고 리딩에서 나오는 영어의
힘으로 다시 토론의 힘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토론을 이끌고
리딩의 틀을 잡아나가는 리더만 확보되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20. 전공 도서 원서로 읽기
영어권과의 소통이나 영어로 말을 해야 하는 상황은 자신의 전공
책을 많이 읽었다고 해도 해결되지 않는 게 있다. 영어로 된
책을 읽지 않았기 때문에 용어나 언어 이해의 문제가 남아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유학을 가려는 사람들은 전공책을 반드시
원서로 찾아 읽는 리딩을 해야 한다. 의외로 책을 읽지 않고
오는 사람들이 많은데 학위에 관계 없이 개인에게 큰 손실로
남을 것이다. 물론 의대생들처럼 영어의 발음을 한국식으로
이해한다든지 하면 '영어'가 아니니 후에 적당한 조절이
필요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이런 리딩의 결과는 결국 주위의
같은 전공자들에 의해서 악화되는데 그 영어를 교정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서 그렇다. 평소의 리딩을 통해서 전문 분야의
용어를 해결하지 못 하는 문제는 유학을 간다면 전혀 사라지지
않고 그 문제가 그대로 괴롭힌다.
21. 관심사 꾸준히 읽기
영자신문을 읽는다면 읽고 싶은 주제의 기사는 반드시 읽어내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사람들은 신문이나 잡지를 구독해서
'종이'가 가득 쌓이기만 한다고 하지만 술 먹고 버리는 돈에
비하면 일 주일에 기사 하나만 읽었다고 해도 그나마 나은
것이다. 영어 학습을 전혀 하지 않았을 경우에 겪을 불이익을
생각하면 그나마 억지로라도 한 게 낫다는 이야기다.
22. 리딩에서 어휘 습득의 문제
어휘 습득과 관련해서는 신문, 잡지는 그렇게 많은 어휘를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영어 능력이 낮은 사람은 신문, 잡지의
어휘가 어렵다는 생각을 하겠지만 실제로는 많이 쓰이는 어휘가
늘상 쓰이고 있는 매체일 뿐이다. 이 말은 영어 능력을 매우
전문적으로 키우고 그에 따라서 어휘 수준도 고급으로 높이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크게 도움되는 매체는 아니라는 것이다.
대중적인 신문, 잡지는 대중이 보기 때문에 어려운 단어는
회피한다. 고급 어휘를 많이 만나려는 이들은 전문적인 책을
읽으려고 해야 한다.
영어 어휘력은 파생어를 제외하고 3만 단어 정도면 뛰어난
것이다. 영미에서 대학원 공부를 하는 이들도 이 정도다. 5만
단어 정도면 상당히 뛰어난 것이고, 9만 단어 정도면 전문가
수준인 것이다. 말이 3만 단어이지 늘상 쓰이는 단어는 '겨우'
3천 단어 정도가 일상어의 75% 이상이라는 통계도 나와 있으니
그것도 모르는 사람에게는 그 자체도 흔한 단어가 아니라는
것이다.
23. 전문적인 어휘를 얻는 리딩
그렇지만 일반인들의 이야기이고 영어로 글을 쓴다든가 하는
직업적인 전문성이 필요한 사람들은 3만 단어 정도는 새발의
피다. 라틴어도 알아야 하고 전문적인 어휘도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나오는 영자신문을 보면 전문가
수준과는 편차가 매우 크고 3만 단어라는 '기본' 단어의 어법도
모르는 수준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가? 언어학, ELT, 음성학, 사전학, CALL,
WELL 등을 하는 것 외에도 역사, 전기, 과학, 소설을 좋아한다.
요즘 내가 구해서 틈틈이 읽으려고 하는 것은 해부생리학
책이다. 내 전공은 아닌데도 재미 있다. 재미 있으면 읽는 것
아닌가? 의대생들은 외워서 시험 봐야 하니 싫겠지만 나는 그냥
읽으니 재미 있다.
리딩의 습관이 잡히면 글을 쓰는 것을 시작하기 바란다. 같이
하면 더욱 좋고. 영어를 글을 쓰지 못 하는 이가 조리 있게 말을
하거나 발표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틀을 잡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은 글쓰기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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