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www.currentenglish.com/cgi-bin/CrazyWWWBoard.cgi?mode=read&num=62&db=theory&backdept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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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Reading - 나이에 따른 문제와 방법 2
16. 부모와 컴퓨터 사용
요즘 부모들은 컴퓨터 학습이나 사용을 게을리하면 안 된다.
내가 이 글의 서두에 인터넷을 통한 어린이 영어학습 정보
습득을 강조했듯이 컴퓨터가 생활뿐만 아니라 영어학습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나이가 되어
알파벳과 영어 단어와 문장까지 읽힌 아이들은 문법 이전에 문장
전체에서 의미를 찾는 습관을 들이도록 해야 한다. 그림이나
사진 등이 혼합된, 수준이 조절된 reader를 읽는 기회를 만들어
줘야 한다. 초등학교 4, 5학년 정도는 부모가 영어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밤마다 같이 책을 소리내어 읽는 시간을 정해서
실천하는 게 가장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이다.
잠자기 전에 TV를 끄고 책을 읽는 선택은 온 가족의 협조가
필요하다. 한 사람이라도 죽어도 TV를 보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허망한 계획이 되기 때문이다. TV 소리만큼 한밤중에 온 집안에
퍼지는 소리가 없다. 매일 밤 자기 전 15분씩만 책을 읽으면
평생 엄청난 양의 책을 읽는다는 통계도 있다. 그런데 이것도 못
하는 주제에 몇 년 동안 시험 공부만 열심히 하는 사람들만
가득하니 정말 문제이다.
17. 녹음기로 소리를
컴퓨터를 사용할 줄 아는 부모라고 해서 CD나 DVD를 사서
틀어주라는 게 아니다. 컴퓨터는 아이들에게는 distractor의
역할도 매우 심하다. 리딩에 한정에서 이야기한다면 컴퓨터를
침실에 켜놓고 시디의 리딩 자료를 틀고 아이가 자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므로 오히려 타이머가 달린 녹음기를
권한다. 아이가 즐겨 읽고 듣는 영어 리딩 테입을 사서 자기
전에 자장가로 듣게 하면 된다. 불면증이 생기면 안 되니
타이머가 필요하다.
18. 컴퓨터로 MP3를
또는 컴퓨터에서 다른 소리 자료를 MP3 파일로 만들어서
MP3파일을 가득 저장한 시디를 재생하는 MP3 CDP를 사서 듣게
해도 된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부모가 컴퓨터를 사용할 줄
알면 경제적으로도 교육적으로도 이익이라는 말이다.
MP3파일로 영어 소리 자료를 제공하는 사이트가 많다. 모두
다운로드해서 CD에 담아서 MP3 CDP로 듣게 하면 무슨 돈이
들겠는가? 그림책이나 글자책을 통한 학습 외에도 컴퓨터를
좋아하는 아이들의 특성을 배려해서 소리와 글자 연동 학습이
필요한 경우는 CE Tool로 편집해서 듣고 보게 해도 된다.
이 정도를 할 줄 아는 부모라면 음 지금 시대에서 상당히
앞서가는 부모라고 하겠다. 그렇지 않은 경우라도
녹음기만으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다만 오디오 테입을
구입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19. 영어 소리의 수준 찾기
오디오 테입의 내용은 어린이들이 선호하는 동화가 주된
것이겠지만 그 내용의 수준은 상식적으로 판단하면 된다. 그러나
문장이나 어휘의 수준 등에 대한 조절이 되어 있는 형식인
reader에 대한 판단은 전문가의 의견을 듣는 게 좋다. 이런
정보를 찾기 위해서라도 컴퓨터나 인터넷을 통한 어린이
영어학습 모임에 동참하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이다.
20. 초등학생에서 중학생의 리딩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나이로 들어가면서 리딩 자료를 고를 때도
리딩을 할 학생의 수준을 보아야지 주위의 학생과 비교해서는 안
된다. 쉽게 말해서 중학생 나이에도 뉴스위크를 읽는 경우도
얼마든지 가능하단 말이다. 문제는 부모들이 다른 학생이
그런다고 해서 무턱대고 벤치마킹을 하려는 것이다.
초등학교부터 중학생 시기에는 자동차라든가 비행기라든가
우주같은 공학에서 천문학에 이르기까지 각 학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다양한 분야에 아이들을 노출시키는 게 중요하다. 이것
저것 해 보지 않고서는 자신이 인생에서 무엇을 가장 하고
싶어하는지 알 턱이 없다. 난 적성 검사라는 것은 한 마디로
쇼라고 생각한다.
21. extensive reading의 필요성
중학생부터 고등학생 시기에는 extensive reading을 해야 한다.
아직 모르는 게 많은 시기인 만큼 동화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주제의 글을 읽어 나가도록 하는 게 좋다. 부모가 어떤 책이나
잡지를 읽으라고 권할 수는 있어도 강요해서는 안 된다. 강제로
시키는 것은 학습자의 학습 동기를 꺾는 악영향을 준다. 한국의
많은 부모들은 이러한 자녀들에 대한 과도한 간섭이 상당히 심한
편이다. 리딩 자료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도 조언만 해 주고
결정은 스스로 하고 책임지도록 하는 습관을 서서히 키워 줘야
한다.
중고등학생 시기에 각 학습자의 수준과 능력에 따라서는 영국의
Dorling Kindersley에서 전문적으로 나오는 일러스트레이션이
많이 있는 책이 좋다. 특히 관심 분야별로 선택할 수 있게
기획된 데다 다양한 주제로 나와 있어서 이 연령대에 필요한
extensive reading에 알맞은 책이다.
가볍게 읽을 거리도 많이 나온다. Chicken
Soup for the Soul
시리즈도 많은 이들이 즐겨 찾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좋아하면 찾을 것이지만 남에게 나도 읽었다고 내세우려고 찾아
읽는 식은 억지춘향식 독서이자 대중 추종형이고 비주체적인
인식을 키우니 이러한 것에 대해서는 부모가 제동을 걸 필요가
있다.
22. 학생들의 잡지 읽기
중고등학들에게는 잡지도 중요한 자료이다. 특히 PC
Magazine,
People같
은 컴퓨터 잡지나 연예 잡지 등은 자신의 흥미에 따라
영어 리딩을 나름대로 유지시켜 줄 수도 있다. 특히 여성들을 주
고객으로 하는 연예성 잡지들은 문체가 구어체에 가까와서 회화
표현 습득에도 도움이 된다.
Scientific American같
은 대중 과학잡지도 좋다. 하여간에 읽고
싶은 것은 요리, 꽃꽂이, 패션, 골프, 와인 등등 자신의 관심이
뻗치는 것은 이것 저것 다 읽어 보면서 자신의 강점을 찾아 내면
된다.
중학생은 리딩을 위해서 사전을 올바로 사용하는 방법을 익혀야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영어뿐만 아니라 모국어도 사전을
가까이 하지 않는 이들은 그 국어의 품질이 매우 저열하고 그
수준이 의심스러운 상태이기 때문에 사전의 파워 유저가 되야
한다.
23. 고등학생의 리딩
고등학생은 Reader's
Digest류의 잡지도 좋다. 그러나 이런 작아
보이는 책 한 권도 한 달에 한 권을 읽기가 힘들다는 것은 어린
시절에 쌓인 공덕이 모자라서 그렇다.
Word Power Made
Easy를 쓴 Norman Lewis는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이라도 튼튼한 어휘력을 유지하고 더 늘리려면 일간지
하나, 주간지 둘, 월간지 둘, 한 달에 책 한 권 정도는 읽어야
한다고 말한다. 원래 이 책이 미국인들을 위해 쓰여진 책임을
감안하면 그 어휘를 바라 보는 차이가 느껴진다.
내가 보기엔 이 책에 나오는 단어들은 결코 어려운 단어가
아니다. 그런데 책 읽기는 TV에 밀려서 갈수록 힘들 것이고
대중화라는 이름으로 치장된 언어, 독서, 토론 능력의 수준
저하는 두드러지고 있다. 모국어의 이런 상태는 외국어에도
그대로 이어지는데 그래서 이중언어교육이 잘못 가면 못하는
언어가 하나 더 늘어나는 현상으로 치닫게 된다.
24. 리딩은 '비법'을 무력화
어려서부터 리딩 파워를 쌓은 사람은 '비법'을 찾아 헤매지
않는다. 강해진 리딩으로 이미 많이 나와 있는 책을 찾아서
섭렵할 줄 아는 능력이 갖추어진 상태라 '어떻게 공부해라',
'어떤 책을 읽어라'는 지령을 받을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책을 읽는 가장 큰 문제는 읽어야 할 책을 제대로
찾아내거나 파악하지 못 하는 초기 검색 능력의 부족이 큰
요인이다. 왜냐 하면 일단 길만 정해지면 그 길로 걷기만 하면
되듯이 어떤 책을 손에 넣으면 읽기만 하면 되는데 수많은 책
중에 어떤 시스템을 통해서 원하는 지식이 담긴 책을 찾아내지
못 하는 이들이 많은데 그들의 특징은 바로 그 검색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대학원에서 논문을 쓸 때 배우는 게 관련 책이나 저널, 논문
찾아 인용하는 요령인데 일반인들이라고 해도 책을 찾는 능력은
으레 다 있는 줄 알고 내버려둔 결과 못 찾는 이들이 많은
것이다. 이런 문제는 영어 사전을 사용하는 법이라는 것이
별달리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고 내버려둔 결과 학생이고
교사고 교수고 하나같이 사전에 대해서 빈 머리인 것을 이제야
깨닫는 식이다. 그래서 체계적인 분석과 그 정보 제공이 필요한
것이다. 물론 그 정보 제공의 대중화된 노력도 중요하다. 내가
이런 글을 전문 논문에만 (영어로!) 쓰면 한국인 중에 몇 명이나
읽겠는가 말이다.
25. 고등학생은 읽어야 할 시기다
고등학생 시기는 정말 중요한 시기이다. 내 기억으로도 읽으려는
욕구가 가장 충만했던 시기인데 지금 학생들은 교과서, 참고서를
바이블처럼 운전해대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넘쳐 나는 에너지로
충만한 시기에 밤새워 포켓문고 책을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지금 학생들은 경쟁에 내밀려서 그런 한심한 짓을 해야 하니
한숨만 나올 뿐이다.
이렇게 머리가 명석하고 기억력이 좋을 때 읽고 싶은 책을 가득
읽어야 하는데 교과서, 참고서라는 짜고 치는 제한전에 묶여서
읽은 책 목록에 만화책이나 잡지를 써넣는 파렴치한들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얼마나 읽을 책이 많은데 그렇게 세월을
낭비하게 만든다는 말인가.
26. 수준이 다른 퀴즈 쇼
영국에 Jeremy Paxman이라는 사람이 진행하던 BBC의 University
Challenge라는 퀴즈 프로그램이 있다. 이 사람은 BBC 4
Radio의
대담 프로에서 Henry Kissinger와 이야기하다가 베트남전에
이야기하다가 "그 모든 게 scam이 아니었냐?"고 물은 적이 있다.
키신저는 그 자리에서 일어나서 나가 버렸고 그 등 뒤로
Paxman은 "Good-bye, Mr. Kissinger!"라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내가 말하려고 하는 것은 바로 University
Challenge라는
프로그램이다. 말이 퀴즈 프로그램이지 한국에서 하는 퀴즈
수준으로 했다가는 명함은커녕 뼈도 못 추린다. 대학별로 대결을
하는데 수준차가 팍 난다. 한 번은 옥스포드와 케임브리지의
학생들이 나와서 대결을 하는데 이 양반의 퀴즈 문제를 내는
영어의 속도가 영어를 잘한다는 한국인도 알아듣기 힘든
속도인데다가 그 문제의 수준이나 진행 속도에 질리게 된다.
영국에서 공부하는 한국인들은 보려고도 하지 않고 그 채널로
잘못 돌렸다가 황급히 대피하게 만드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야말로 '한 마디도 안 들리는' 그 영어에 자신의 영어
실력의 실체가 드러나는 순간이기도 하다.
27. 고등학교에서 책을 얼마나 읽었으면
그 빠른 속도 와중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보이는 옥스포드의
한 여학생이 있었는데 남학생들은 그야말로 쪽을 못 쓰는데 팀의
승리를 이끌고 있었다. 이 학생은 특히 책을 많이 읽지 않고서는
도저히 알 수가 없는 문학에 대한 내용에 달통했는지 혼자
독점하기까지 하는데. 물론 판단력도 무척 빨라 보였다.
그 장면이 아직도 눈에서 떠나지 않는다. 지금 MBC에서 하는,
영국에서 보던 Who Wants
To Be a Millionaire?라는 퀴즈쇼의
복사판을 보는데 가끔 한숨이 나온다. 위로 올라가도 문제의
수준이 너무 낮기 때문이다. 영국의 비슷한 퀴즈는 1등이 백만
파운드니 상금 규모도 비교가 안 되게 많지만 몇 단계만 나가도
좀처럼 알기 힘든 어려운 문제들이 나온다. 백만 파운드 먹은
사람이 딱 한 사람 있을 정도이니 어렵다.
그런데 University
Challenge의 그 옥스포드 여학생이
아니더라도 다른 학생들의 수준을 보아도 한국이 전반적으로
지식의 수준을 낮게 잡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그런데 독서 수준이나 양이 매우 낮으니 대중화된
경향으로만 흘러간다. 고등학교 시절에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을지 짐작이 가는 그 영국 여학생과 책 한 권도 안 읽고
대학생이라고 다니는 한국의 현실이 도대체 무엇을 위한
경쟁인가 강한 회의를 갖게 한다. 책 안 읽고 게임만 하고
있으면 한국이 인터넷 강국이라는 헛소리가 난무하니.
28. 계속 이렇게 시험으로 갈 것인가
결국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전반적으로 학생들에게 책을 못 읽게
하는 문화는 버려 두고, 교과서만 달달 외워서 시험 보고,
도대체 기준이 될 수 있는지도 불투명한 그 시험 성적으로
'아이들의 수준이 떨어졌네 어쩌네' 하는 게 웃긴다는 것이다.
내가 어린 시절에 처음 본 영어시험 성적이 56점이라는 소위
낙제점이었는데 그런 것에 초점을 맞추는 논리가 아닌가 싶다.
솔직히 그런 성적표는 갈기갈기 찢어 버려도 된다. 책을 안 읽은
것을 위장하기 위한 제도권의 성적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고등학교는 이렇게 중요한 시기이다. 내 경험으로도 그렇고
인간의 발달 시기를 봐도 그렇다. 지금 나이가 30이 넘어가는
사람들은 다 '내가 다시 고등학교로 돌아가면 책도 많이
읽고...' 이러는 이들이 있다. 내 생각에는 다시 돌아가도
여전히 놀 것이라고 본다. 어설프고 근거 없는 대중 조작용 숫자
놀음은 전혀 의미가 없으며 정작 중요한 시기에 책을 얼마나
읽고 비판적인 사고를 키워나가는가 하는 것이 초미의 관심사가
되어야 하는데. 염병할 점수 타령하고 있으니 그 수준하고는.
대학의 영어교수들도 자유로운 영어 능력이 안 되는 마당에 그
작자들이 만든 시험문제로 뭔가를 측정해서 무엇을 강조하려는
것인지 정말 웃긴다. 서로에게 짜고 보여 주기 위한 '명함'
맞추는 행위에 불과하다.
고등학생들이 해야 할 것은 책을 읽고 뛰어 노는 것이다. 그런데
이 두 가지를 다 못 하고 시험에 내모는 사회가 3류에서
벗어나기는 힘들다. 3류를 벗어나는 노력을 '입'으로만 하려고
하니 보통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나는 이 시기에 책도 읽을 겸 영어 공부도 할 겸 리딩을
할 것을 권하는 것이다. 리딩을 하는 이들은 학교 영어 수업이나
별도의 시험 대비가 필요 없어지니 꿩 먹고 알 먹고 효과도 있지
않은가?
29. 고등학교에서 대학교로 가는 리딩
고등학교 시절에 주의할 점은 이 시기부터 대학생으로 옮겨
가면서 extensive reading에서 intensive reading으로 초점을
이동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extensive reading은 쉽게 말해서
잡다한 것을 읽는 것이다. 에세이도 읽고, 소설도 읽고,
백과사전도 읽고, 컴퓨터 관련 책도 읽지만, 돈 많아서 책만
읽고 일생을 보내려는 이가 아니라면 실용적인 목적에도 대비를
해야 한다.
학문을 하는 경우라면 당연하지만 자신의 전문 분야에 대한
독서의 초점을 맞춰 나가는 게 필요하다는 것이다. 왜냐 하면
extensive reading을 통해서 얻는 잡학지식은 현대 사회에서
교양 아니면 상식 수준이다. 쉽게 말해서 '이영자의 살' 사건의
내막을 알고 있어야 이야기가 된다는 수준의 지식은 정말 쓸모가
없는, 감정적인 차원에 머무르는 것이라는 말이다.
30. 리딩의 집중
이 시기부터 서서히 진입해야 할 영역은 바로 자신이 평생
일궈나가고 다른 사람들에게 한 마디 할 수 있는 전문 분야이다.
잡다한 내용을 읽지만 이제 그 양을 줄여나가야 한다. 소수의
전문 분야로 리딩의 힘을 집중시켜야 하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실패한 이들은 절대 전문 분야 리딩에 진입 못 한다. 시기를 다
놓치고 나이 먹어서 돈은 있어서 책 사 봤자 '비치용'으로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책을 읽는 것도 여러 가지가 있고 책을 읽어내는 힘은 키우는
것이지 자연스럽게 생기는 게 아니라는 것을 드디어 깨닫게 되는
것이다. 25살부터 30살까지 이런 습관을 버리지 못 하고
서점에서 공급하는 베스트셀러나 고르고 다니는 사람들은 자기
분야에서 무슨 소리 했다가는 한 방에 나가 떨어질 사람들이고
실제로 말로 할 이야기도 글로 쓸 능력도 없다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31. 리딩을 안 하는 대학생
대학생이 되어서 리딩을 안 하고 노는 이들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그냥 계속 놀 수밖에. 그러나 대학원생이라는 이름표를
붙이고 ('특수'하게 노는 대학원 말고) 아직도 리딩에 대한
지도가 필요한 이들은 남산타워에 올라가서 집단으로 다이빙하는
게 세상에 도움 주는 것이다. 25살이 넘고 30을 바라보는데
아직도 스스로 결정을 짓지 못 하고 끝없이 다른 사람의 좌표를
자신의 인생에 이식하는 삶은 별 의미가 없다. 이런 사람들은
중국집에 가서 '주문'하지 말고 그냥 주는 대로 먹어라.
대학생부터 대학원생은 자신의 전문 분야를 찾아 심화시키는
리딩을 해야 한다. 그리고 이 시기부터는 읽는 것에 더해서
자신의 지식과 판단을 글로 써내는 일을 시작한다. 대학원부터는
그러한 글로 남을 공격하고 비판하고 독자적으로 분석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할 독립된 힘을 갖추어야 한다. 이런 일을 못
하는데 '대학원생'이라는 이름이 붙는다면 나중에 학위를
불쏘시개로 써야 한다.
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