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15일 금요일

황석영의 '알타이문화연합론' 유감

황석영 떡밥으로 떠들썩하다. 김원철은 황석영이 '변절'을 했는지 어쨌는지 관심 없고 그냥 참 '실용적인' 인간인가보다 할 뿐이다. 그런데 진중권이 한 말을 보니 뭔가 이상하더라.

뭐야, 중앙아시아랑 협력하면 좋잖아? 웬 인종주의? 진보 세력을 자처하는 사람들 가만 보면 민족주의 낌새라도 발견하면 수구세력이 '좌빨' 물어뜯듯 거품 물고 기절하는 척하는데 이거 꼴사납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을 참고하시고:

http://wagnerian.textcube.com/259

그래서 검색 좀 해봤다. 그랬더니, 헐...



'알타이문화연합론'의 정체는 '알타이 경제식민지 침략론'이더라. 누구 말마따나 변종 대동아공영론이다. 중앙아시아랑 교류하는 일 참 좋다. 그러나 하려면 대등한 관계로 교류해야 하지 않겠는가? 몽골에 한국판 '동양척식주식회사'를 심어놓고 무슨 '문화' 교류를 하겠다고? 일본이 우리한테 했던 것처럼 몽골 문화를 말살시키는 쪽으로 '교류'를 하겠다는 건가?

진심으로 알타이 문화권이 서로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먼저 북한부터 달랠 일이다. 그런데 정부는 어쩌고 있는가? 말로만 '한미공조' 어쩌고 떠들면서 미국이 북한 좀 달래려고 할 때마다 '깽판' 놓고 있지 않나? 오죽하면 "대북관계에서 한국이 앞장서 가지 않으면 미국은 한국을 떼 놓고 가버릴 거라"는 말까지 나왔을까.

그리고 북한을 달랜 다음에는 일본과 협력할 일이다. 황석영의 '제국주의' 말고 진지한 역사 강의를 읽어보시겠는가?

+일본이 부여의 분국인 열네 가지 이유
+왜(倭), 한국인들의 이름
+‘아리수’를 아십니까?

아래 글 대로라면 일본은 사실상 '후백제'이며 일본 사람들이 품은 반한감정은 천오백 년 가까이 묵었다. 이런 일이 있었음을 바로 알지 않는다면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로 삼은 일을 반성하지 않는 꼴이나 마찬가지이니 한국과 일본이 화해할 일은 영원히 없을지도 모른다. 어떤가? 해묵은 앙금을 털어내고 일본과 어깨동무를 하는 일을 어설픈 민족주의로 할 수 있을까?

역사 이야기에 현실감이 안 느껴진다면 한국이 조선족들을 업신여기고 '불법체류자'로 몰아 착취하다 병신 만들어 쫓아내는 꼬락서니는 어떤가? 러시아에 있는 '고려인'을 나 몰라라 하는 꼬락서니는 또 어떤가? '안에서 새는 바가지'로 무슨 '알타이문화연합'을 한다는지 참나. 중앙아시아와 우리가 한 뿌리라는 명분마저 덤터기로 빛이 바랠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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